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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과의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아이 어찌하나요?

고민 많은 엄마 조회수 : 1,561
작성일 : 2010-12-01 18:16:00
초6 딸아이가 있습니다
학기초에는 몇명의 친구를 사귀더니 지금은 다 떨어져나가고 아이가 외톨이로 지내요
올 여름방학부터 제가 참 정은 안 주고 엄하게 매만 든 엄마구나 자각을 하고
아이가 점점 친구가 없어져가는게 제가 정을 못줘서 그런 것 같아서 제가 많이 변할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많이 변했습니다

그래서 도무지 정이 가지 않는 아이였고 그런 아이를 엄하고 모질게 대한 제가 너무 밉고
아이가 안쓰러워 울던   제가
우울증임을 알고 정신과 치료도 받고
부모교육도 받으면서 점점 엄마가 되어갔어요
아이에게 신뢰를 주고 무한한 애정을 주고
전에는 못마땅해보이던 행동들도 못마땅해보이기는 커녕 실수도 귀여워지는 경지에 까지 가게 되었어요

제가 그리 변하니 아이도 저를 편안해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서서히 자존감도 회복되어 가고 있답니다
요즘은 밤마다 자랑 꼭 잘려고 해서 같이 잔지 몇달이 되었어요

저도 실수를 해도 괜찮다 하고 네가 참 많이 놀랐겠다던지 화가 났겠구나 던지
아이의 감정을 먼저 들어줄려고 노력하는 엄마가 되었어요


근데 저는 제가 변하면 아이가 변할 줄 알았어요
근데 저의 아이는 여전히 타인과 공감할 줄 몰라요
며칠전 친구가 핸펀을 산지 며칠 되지도 않아서 깨먹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의 아이는 핸펀 깨먹었다니깐
당장 너의 엄마가 새로 사주시지는 않겠구나 그래서 너랑 핸폰으로 통화를 못하니 집 전화로 해야겠네?
이렇게 말했데요

사실 저는 저의 아이가 그 상황에서
어머 어떡하니 핸펀 깨먹어서 속상했겠다
엄마한테 많이 혼은 안났어
내가 위로해줄께 ~~
뭐 이런 시나리오를 바랬는데 아이는 저렇게 무미건조한 말만 했다네요

아이친구들의 아이에 대한 평가는 차갑다입니다
그런데 성격검사결과는 아이는 굉장히 감성적이고 따듯한 아이래요
그러니깐 저의 아이는 정말 친해져야 저의 아이가 따뜻하고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는거죠.

상대방이 저의 아이에게 너의 이런 점이 안좋다 라고 말하면 아이는 일단 좀 서운하지만,
내가 그런 잘못을 했기 때문에 상대방 친구의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걸로 끝이어요
아이는 상대방친구의 말에 많이 섭섭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잠깐 섭섭했기 때문에 다른 아이들도 그러리라고 생각하고
자기 기준으로 아이들을 대해요
예를 들면 조선시대 법전 경국대전이 답인데 아이들은 훈민정음이라고 많이 그랬나봐요
그 자리에서 저의 아이는 너 바보니?
그랬다네요

왜 그랬냐니깐 모르는 게 답답했고 그 순간 저도 모르게 그 말이 튀어나왔다고

예 그럴 수 있죠
근데 제 아이는 책이랑 너무 친한 아이여서 논리적인 면이 강해서
점점 아이들에게 울 아이는 잘난 척하고 못된아이로 찍혔네요
지금은 그걸로 왕따의 상황이구요
참 여리고 울음 많이 남한테 욕한 번 못 쓰는 아이인데 저런 면때문에 아이들이 기피하는 친구가 되었어요

아~ 어찌하면 저의 아이에게 또래랑 공감 능력을 가르칠까요?
아이도 왕따의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피하고 그러니 당황해하면서 고칠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가 봐요

제가 더 많이 사랑해주고 아이의 감정을 들으주면 아이가 나아질까요?
정말 답답합니다
제가 열심히 했음에도 별로 변한게 없는 아이

어쩌면 제가 더 노력해야 한다면 저 더 희망을 갖고 더 많이 사랑해줄려고요
근데 사실 오늘 저의 아이를 잘 아는 제 친구가 저의 아이랑 저의 대화를 듣더니
제 아이가 엄마에게 참 막한다고 하네요
말을 지시하듯이 엄마에게 한다고
만약 친구들에게도 그렇게 하면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꺼라고 해서 제가 지금 많이 침울합니다

저에게 도움을 좀 주세요
IP : 118.34.xxx.14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
    '10.12.1 6:23 PM (125.129.xxx.25)

    겨우 6개월 미만의 노력하고선 엄청난 발전을 원하시는건지..

    엄마도 정확한 기준이 없는데 아이한테 너무 많은걸 요구하시는 듯 하네요.
    그냥 엄마는 편안하게 한없는 믿음으로 아이를 지켜봐 주면 되는거 아닐까요? 아이의 성장과정일수도 있고요. 타고나기를 공감능력이 떨어지지만 다른면에서 매력적인 사람이 될수도 있는거고요.

    엄마는 자신의 아이에 대한 믿음으로 옆에서 오래된 나무처럼 옆에 든든히 있어주면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큰 힘이 될거에요.

    아이가 엄마한테 함부로 한다는 느끼는 부분은 엄마로써 좀더 생각해 보셔야 겠네요.

  • 2. 제가요.
    '10.12.1 6:28 PM (125.185.xxx.67)

    그런 사람인것 같네요.
    그런데 어릴 때 저는요 제가 남들을 따시킨다고 생각했어요.
    혼자여도 외롭지 않고요.
    혹시 아이가 공부를 잘 하지는 않는지요?
    전 공부 잘하고, 반장도 하고 하는 스타일이라 저 잘난 맛에 살았어요.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면서 원글님이 따님 보듯이 저를 객관화 하게 되었지요.
    지금은요, 주변인들이 상담사 자격증 따라할 정도지요.
    절대로 남의 말을 옮기지도 않고, 제가 아는 한에서는 제대로 얘기해주고
    그것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답니다.

    제 생각은요
    원글님이 노력했다고 하시는데요
    글쎄요, 상처 준 세월이 5년이었으면 그 상처 치유에는 최소한 10년이 걸린다고 봐요.
    어쨌거나 약자인 것은 아이고요.

    제 잘난척을 한 것은요
    이 세상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인정하면 살기 쉽다는 겁니다.
    이러이러해야 한다라고 정하고 그 틀안에서 살려면
    그것이 태생적으로 맞지 않은 사람은 너무 괴롭거든요.

    본인이 괴롭지 않고,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외로움은 감수하고, 허용해버리면 인간이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저는 봅니다.

    제 아이가 이십대가 되니
    이제 다른 엄마들에게 이리 어줍잖은 조언을 하게 되네요.

    원글님 너무 조급해 마시고,
    특히 아이에게 그 마음을 들키지 마세요.
    아이는 더욱 불안해 진답니다.

  • 3. 이어서
    '10.12.1 6:31 PM (125.185.xxx.67)

    원글님 마음이 힘들면 병이 오더라고요.
    겪고나니 저도 이리 편해지네요.
    그냥 너는 그렇구나 하고 한걸음 떨어지세요.

    아이가 그러한 것이 원글님 탓만은 아니랍니다.
    내가 이러이러해서 저러저러한 것 아니냐라고 생각을 절대로 마세요.

    세상사 아롱이 다롱이예요.
    좀 만만한 엄마면 어때요.
    전 제가 그런 엄마인 것이 좋아요.
    남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내 생긴대로 살아야 큰 병이 안 옵니다.
    세상 효부상, 열녀상 받고, 암걸리는 사람 여럿있어요.
    내가 행복해야 세상이 행복합니다.
    그러려니 하세요. 하루에 열번씩요.

  • 4. 윗분 말씀에
    '10.12.1 7:14 PM (117.53.xxx.202)

    깊이 공감합니다!

  • 5. 공감
    '10.12.1 7:51 PM (180.224.xxx.104)

    저도 원글님처럼 지금 초6 아들한테 따뜻한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를 무조건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기로 하고
    노력중입니다. 그래서 아이와의 관계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도 친구관계를 잘 맺지 못하는 것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요즘 6학년 아이들 무리지어 재미있게 몰려다니는데 우리 아인 반에서는
    잘 지내는데 단짝 친구하나 없이 혼자 집에 오는걸보면...
    우리 아이도 처음 학기에 친구가 없던 것도 아닌데 멀어지는 걸 보면
    원글님 아이와 비슷한것 같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많은 유형이 있고 본인만 괜찮다면 외로운 것도 감수할만
    하다고 제가요님처럼 되뇌이지만 내일 시험끝나고 동생도 친구들과 놀 약속을
    하는데 혼자 집에서 게임할 아들을 생각하니 좀 짠해집니다.
    원글님,저도 무한정 사랑과 지지를 보내면 아이의 정서도 안정되고 자존감도 회복
    되리라 믿는데 사회성이 좋아질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사랑받고 존중받는 사람이 남에게도 똑같이 대할거라 믿고
    저희는 그냥 사랑해주고 지지해주면 좋을것 같아요.

  • 6. .
    '10.12.1 9:12 PM (61.85.xxx.176)

    아스퍼거 혹 아세요? 전에도 자게에 글이 좀 올라왔었어요. 한번 살펴보세요.
    약간 그런 성향이 보이는것 같아요. 사실 그런 공감능력은 단번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유아기 7세 전으로 인성 도덕성 사회성을 배우는 시기에 부모에게서 배우거든요.
    그때 그런 교육이 부족하면 초등학교 들어가서 고학년이 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힘들어진답니다. 지금은 그런 성향들이 고착이 되어 고치기 힘들어요.
    놀이치료나 사회성 치료 쪽으로 생각해보세요.

  • 7. 죄송하지만
    '10.12.1 9:22 PM (175.207.xxx.43)

    얼마전에 ebs 아이의 사생활 편을 보았습니다(4부작인가) 자존감 낮은 아이들도 방송에서 봤는데...엄마는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식으로 했답니다. 아이는 다른 친구들이랑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가 집안 환경을 보니..엄마는 항상 아이가 무얼하면..그게 아니다..이건 이거다..하면서 가만히 지켜봐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놀이를 하라고 했을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니야 그렇게 하는게 아니고 이렇게 해야지...아이는 자꾸 주눅이 들더군요.학교에서도 그렇고요..저는 집안환경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아빠의 공감을 많이 받은 아이들이 밖에서도 공감을 많이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것도 배우고 좋은 것도 배우고.........그래서 부모라는 게 힘들겠지요.......그 엄마도 얘기했습니다. 자기도 자기엄마한테 엄격하게 교육받았다고요.공부나 뭐나........그 엄마는 태도를 바꾸었습니다. 몇달뒤 카메라는 다시 찾아갔습니다. 아이가 만들고 싶다는 김밥을 만들었나 그랬습니다.............하지만..엄마는 김에 밥을 얹는 거에 대해서..또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예전보단 아이의 학교생활이 많이 나아졌긴 했지요.............단시일의 일인가요? 6개월은 단시일입니다

  • 8. 원글이
    '10.12.2 8:57 AM (118.34.xxx.140)

    답글들 감사합니다.
    노력한 건 아주 단시일입니다. 근데 제가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았나봅니다. 저도 긴 시간을 두고 해결할 문제라는데 깊이 공감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까지 정신과 상담 다니면서 제가 좀 더 좋아질려고 노력 중이랍니다.
    전 매주 상담 다니면서 선생님께 꾸중도 듣고 위로도 받고 와요
    저번에는 아이들때문에 제가 상담다닌다고 했다가 선생님께서 엄마가 좋아질려고 다니는 거라는 말에 뜨끔하면서 정신이 바짝 들더군요.
    어제는 아이가 저에게 그래요
    엄마 너무 사랑하고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은 엄마라고 너무 좋다고~
    그 말에 감동 먹었어요.
    아스퍼거?
    이런 것 저도 생각해봤어요
    아마 그 진단명은 아니어도 아이가 비슷한 기질이 많아요
    책을 많이 읽어서 현학적인 표현을 많이 하고
    아는 것도 많지만,
    상대방과 어찌 해야할 지 모르더군요.
    죄송하지만님
    말씀처럼 저도 상당히 엄격한 엄마이고 이래저래 지시형 엄마였어요
    물론 저의 친정부모님이 그런 유형이셨고 저의 아이도 저처럼 엄격하게 키웠어요
    마음으로는 사랑을 줘야하는 걸 아는데 보고 자란게 엄격한 부모의 역할만 보고 자라서 제 아이에게도 그런 모습이었네요
    그런 제 문제를 제가 알게되어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이에게 제가 그랬어요
    엄마가 많이 착을 못 준걸 지금부터라도 많이 주고 많이 사랑해주겠다고
    그 약속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네요. 6개월이 단시일이라고 생각해야한다는 걸 오늘 여러분의 댓글을 보고 알았네요
    저는 단시일이지만 조금의 변화는 바라고 있었나봅니다.
    답글들 너무 감사드려요 제가 정신 다시한 번 각성하고 더 많이 사랑해줄래요
    요즘 사랑을 배우고 아이에게 실천하면서 제가 참 행복하답니다
    아이가 아니라 엄마가 좋아질려고 치료받고 있다는 선생님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 9. .
    '10.12.2 11:17 AM (61.85.xxx.176)

    사실 많은 엄마들이 사랑이 부족해서 내 아이들이 아픈것임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묵인하고 모른척 내 탓 아닌척 하며 넘어가지만 사실 아이를 위해서라면 엄마가 찢겨지도록 자책하고 깨달음을 얻고 아이에게 달리해야만 변화가 생긴답니다. 원글님 또한 내적인 상처가 있는데.. 그걸 드러내서 파헤치고 자식을 위해서 변화한다는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저 또한 겪어봐서 알아요. 원글님 너무 훌륭한 부모님이세요. 아이는 곧 좋아질거네요.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 희생으로 안 될게 없더라구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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