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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속까지 외로워요
5살, 16개월 두 딸이 있고, 전업주부 시작한지 2년정도 되었고,
외국 나와 살구 있구요. 이 곳에 가족은 전혀 없습니다. 친구는 적당히 있구요.
어찌 하다보니 외국 나와서 남편일때문에 주말부부 하고 있네요...
말이 너무 많고 요구사항이 많은 첫째딸, 징징이 둘째딸...
정말 단 1분도 아이둘과 저 혼자만 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않아요.
그냥 그렇게 셋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알게 모르게 힘이 빠지고 기운이 없어지고, 스트레스 만빵에 내 아이들과 함께 놓여진 상황이 지옥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상황이 24시간이라는거에요. 주말은 남편이 집에 오니 좀 괜찮긴 하죠...
하루종일 그닥 아이들 말고는 말할 상대도 없고, 외로운 정도가 도를 지나쳐서 지금 현재의 제 삶이 지옥같아요.
친구들은 있어요. 일주일에 세번은 친구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아이둘과 저, 이렇게 덩그러니 셋이 남게 되는 그 시간이 너무 괴로워요.
아이 이쁜건 정말 잠깐뿐이고..아마 하루 30분쯤...
나머지 23시간 30분은 지옥에서 사는 기분이에요.
사실 이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한국에 다녀왔어요. 한국에서 친정에 머물며 석달 있었는데요.
친정에서도 대부분의 시간은 제가 아이들을 늘 봤지만, 그냥 집안에 누군가가 같이 있어준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더라구요. 사실 친정엄마가 밥은 해주시고, 집안일도 별루 안 했으니 편하기도 했구요.
한국에서도 가족들 다 외출하고 저와 아이들 셋이 덩그러니 놓인 상황이 1시간만 되어도 다시 옛기억이 떠 오르며 지옥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그런데 결국 석달이 지나 이 곳으로 돌아왔고, 이제 24시간 지옥같은 생활로 돌아왔네요.
남편이든 다른 가족이든 정말 누군가가 너무 그립습니다.
친구만으로는 정말 해결될 수 없는 이 허전함..
정말 뼈 속까지 외롭네요 ㅠㅠ
1. ^^
'10.11.30 10:31 PM (112.172.xxx.99)그시절엔 한국에 잇어도 힘들때 입니다
좀더 아이들 크면 나아질거예요
위로 만땅 입니다2. 저는
'10.12.1 12:12 AM (59.12.xxx.170)곧 돌 맞는 아기 엄만데요. 저도 요즘 너~무 외롭고 쓸쓸하고...
저는 기동력이 없어서 친구들도 못 만나요.
기동력이 있다해도 울 딸...차에 가만히 있어주는 아가가 아니네요.
경기도 구석에 박혀 살고 있어서 1~2주에 한 번 부모님 오시면
그 날은 너무 신나고, 어쩔 땐 제가 친정가서 1~2주씩 있다가 오기도 해요.
남편은 12시나 되어야 들어오고
지금 사는 곳에 이사온지 1년 됐는데 동네 아기엄마 한 명을 못 사귀었어요.
아기 낳은 직후에도 없던 우울증이 이제서야 올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요즘이네요.
근데 위에 ^^님 댓글보니 제가 위로 받은 기분이예요.
원글님~ 저보다 더 힘드시겠지만 힘내시고,
^^님~ 저한테 하신 말씀 아니지만 고맙습니다...3. 흠~
'10.12.1 12:20 AM (110.13.xxx.56)댓글 달려고 일부러 로긴했어요~
저는 아이가 아직 없는 기혼녀지만..
아이 둘 키우는 직장맘 여동생을 보니..정말 아이 키우는것이 정말 너무 안쓰럽더군요.
게다가 제부도 적극적으로 육아에 도움이 안되는 상황이라..
거의 여동생 전담이되니..더..짠합니다.
물론 원글님이 전업이시지만..아이를 키우는 고충은 충분히 공감됩니다.
또 많은 분들이 공감되실거라 생각합니다.
힘든 시간이 좀 더 지나 편안한 때가 되어
이 시간을 추억하길 기대합니다.
원글님~~~~!!
힘내세요~!!!4. 저도^^
'10.12.1 1:10 AM (124.49.xxx.62)댓글 달려고 로긴했어요. 저두 8살,32개월 두딸 키우는데요....전 첫 애 키울 때 그랬었어요. 남편은 같이 살지만 너무 바빠서 하루 한 번 얼굴 보기 힘들고 일요일만 쉬었고 그나마도 내내 잠만 자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서울에 살지만 가족들은 외국과 지방에 모두 계셔서 거의 저 혼자인 셈이었어요. 친구들보다 늦게 결혼한 케이스라 아무도 주위에 없었어요. 전 그 때 정말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날들의 연속이었어요. 너무 힘들어서 외국에 사는 언니한테 전화했었는데 언니가 그러더라구요. "너는 너무 의존적이다 그건 결국 네 문제이니 너 스스로 극복해야한다." 너무 서러워서 그렇지...뭐 하면서 전화를 서둘러 끊고 혼자 얼마나 울었던지....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말이 다 맞더군요. 나의 고통은 아무도 달래줄 수도 달래주려고도 하지 않더라구요. 심지어는 남편조차도....!! 정말 혼자 처절하게 버티었는데요....큰 아이가 6살 정도 되니까 조금 숨통이 트이더라구요. 유치원도 가고, 스스로 할 일도 알아서 잘하고, 엄마 마음도 많이 알아주고....그리고 고생하면서 키워서 그런지 저를 얼마나 좋아하고 따르는지....지금은 딸이 너무 사랑스럽고 좋아요. 친구같아요. 저는 키울 때는 너무 힘들어서 예쁜 줄도 몰랐는데 아이랑도 시간에 비례해서 드는 정이 있더군요. 둘째도 두돌 조금 더 넘기니까 훨씬 사람다워...ㅋㅋ 집니다. 말도 통하구요...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너무 힘들때는 비디오 틀어주고 아이들끼리 보게 하고 컴도 좀 하시고...너무 육아서에 나오는 대로 잘 키울려고 하면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조금 나쁜 엄마가 되어가면서 스스로에게 조금씩 여유를 주세요....정말....조금만 더 힘을내세요...!!! 공감 백배되어 눈물이 다 날것 같아요....원글님 힘내세요!!!^^
5. 아니에요.
'10.12.1 9:42 AM (58.120.xxx.243)애가 어려서 그래요.
외국..얼마나..좋은데요..즐기세요.
애 업고라도 다 다닐사람임..지금은 그 당시엔 ...안그랬지요..지나면 후회해요..6. 독신으로
'10.12.1 10:58 AM (210.180.xxx.254)홀가분하게 살고 있어도 뼈속까지 외로워요.
나이가 더 들어 혼자 살고 있을 생각을 해도 외롭구요.
원글님의 외로움은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나아질 수 있을테니까
희망을 가지시고
가능하면 밖으로 산책을 하시며 햇빛을 많이 쬐도록 하세요.7. 토닥토닥
'10.12.1 2:58 PM (59.18.xxx.147)안쓰러워서 토닥토닥.....
저두 젊을때 애둘 키우면서 힘들고 외롭고 했어요...
너무 완벽하게 키우려들면 원글님만 외롭고 힘들어요
걍 대충대충 키운다고 생각하면서 키우면 스트레스도 덜받고
애들데리고 밖에도좀 나가시고 그러세요8. ㅠㅠ
'10.12.1 9:20 PM (112.170.xxx.228)100% 동감합니다.
근대요..남편이 잘 도와주고 집에서 회사 다니는 형편인 저도 그래요..
너무 체력적으로 힘이 드니까 외롭단 생각이 절실해요..
남편은 일때문에 평일은 오롯이 저혼자 20개월 쌍둥이(아들) 돌보는데 요즘들어 자기주장이 생기고 고집도 부리고 거칠게 놀고 하니 제가 버텨내기가 정말 힘드네요..
아무리 남편에게, 다른가족들에게 제 형편을 하소연해본들..누가 100% 이해해줄까요
지금 겪지않는 타인들은 다들 공감못할꺼라 생각해요..그냥 이시기도 언젠간 가겠지 여기며 하루하루 버텨내지요 대신, 그기간동안은 제 자신에게 좀 더 너그러워지려구요..하고싶은것도 왠만하면 다 들어주고(사고픈거나 먹고픈거...돈안아끼고)스트레스 풀수있는 건 다 허용해주고..
조금만 견뎌요 우리~~9. ...
'10.12.1 11:38 PM (219.90.xxx.188)저 역시 두 아이(8살, 5살)를 외국에서 키우고 있는 사람으로서 많이 공감합니다.
원글님의 둘째가 많이 어려서 더욱 힘드시겠지만요....
외국에서 아이 키우기. 정말 안 해본 사람은 말을 하지 마세요.^^
제 주변에 어떤 부부는 일 때문에 4주 헤어지고 1주 같이 있는 생활을 하던데
저는 그나마 4주? 금방 간다면서 헛헛하게 웃어요.
저는 남편이 한국에 있거든요.
주말부부라 힘드시겠지만 제겐 너무 부러운 상황.... 저같은 사람도 있으니 힘을 내시어요.
아이들과 있는 시간을 힘겨워하시는 님의 마음이 너무너무 이해되어 주제넘게 몇 자 남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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