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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께 하고 싶은 말씀 다 하셔요?

어려워요 조회수 : 978
작성일 : 2010-11-30 09:54:12
결혼 6년차이구요...
원래 뭔가 따박 따박 따지고 말하고 대답하는 성향이 전혀 아니예요...
상대방이 뭐라고 하면 그냥 가만히 듣고 있고 그에 대해서 뭔가 딱 부러지게 대처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그냥 듣고만 있으면서 속상해서 눈물 그렁 그렁 맺히다가 나중에 혼자서 감정에 복받쳐서 울고 그런 스타일입니다..

전반적인 행동이 순간 대처 능력이라고 하나요..
저 스스로도 느끼기에 정말 떨어 집니다..
그 순간엔 아무말도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그냥 당하고 나중에 혼자서 저 스스로를 들들 볶으면서 괴로워 하는 스타일이예요..

저번주 시댁에 김장이 있어서 갔는데...
시어머님이 몇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 말 저 말 좀 상대방을 배려치 않는 말을 많이 하시는 스타일이셨어요..

저도 결혼 해서 첫해는 참 싹싹하고 그랬었는데...
어찌 저찌 결혼 년차가 늘어 가면서 점점 저의 말수도 줄어갔고...
정말 기본만 하고 살았습니다.
시어머님 하고 서로 안 부딪치는것이 저같은 스타일에게는 오히려 더 낫거든요..(감정적으로 많이 불안한 감정이 큽니다.. 우울성향도 좀 가지고 있다 보니 시어머님께 말씀 듣고 나면 며칠이 계속 힘들었어요.. 제 감정적으로요... 그걸 떨쳐 내질 못하고 며칠을 그걸 가지고 저 스스로를 들들 볶으면서 괴로워하는 거죠...)

그렇게 몇년 지내니..
이젠 시어머님도 감정적으로나 말씀으로나 좀 조심할려고 하실려고 하세요...
또 그냥 제가 시어머님과의 1;1상황을 줄여 간 것도 영향이 있을꺼구요..(한동안은 시어머님과 단둘이 있게 되는 상황자체를 안 만들었습니다.. 만약 단 둘이 있게 되면 저는 그냥 잠깐 슈퍼 간다고 하고 나와서 근처에 앉아 있다가 들어 가고 그럴 정도였구요..)

그리곤 얼마 전에 시댁에서 김장을 하게 되면서...
신랑하고 아이는 시어머님 심부름을 가고...
저랑 둘이 있게 되는 상황이 되었어요..

정말 신랑이 딱 차타고 심부름 떠나자 마자...
시작이였습니다..
정말 기다리셨다는 듯이...
하고 싶으셨던 말씀을 그 짧은 순간에 다 하시더라구요...
계속 절 다그쳐 가시면서요...
저는 또.. 아무런 대답이 없지요....
계속 듣고만 있으니 시어머님 입장에서도 답답많이 답답하실꺼지요...
근데 저는 또 그 상황에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정말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아닌건 아니라고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데 정말 입은 안 떨어지구요..
시어머님은 시어머님 나름대로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뭐라도 말을 하길 원하시는지...
어떤건지요...

그렇게 한참을 하시다가...
신랑 차가 마당에 오는 소리가 들리자 하시던 말씀을 딱 끊으세요....
그리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그러시는거지요...

시어머님이 다른 사람이 있을때...
그래도 남편이 있을때는 뭐라 하신적은 있는데요...
절대 시아버님이 계시거나 시누이가 있을때는 절대 저에게 이런 말씀 하시는걸 본 적이 없어요...
오로지 딱 저랑 둘만 되는 상황이 되면...
그러시는데요...

그냥 이젠 저도 내년이면 결혼한지 7년이 되어 가는데...
맘 한구석에는 시어머님께 정말 하고 싶은말 나도 다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듭니다...
정말 아닌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고..그래요..

근데 또 맘 한구석에는 그냥 나만 듣고 참으면 그래도 집안은 평안해지니 그냥 나 하나만 참자라는 생각 들고...
그렇습니다...

선배님들께서는 어찌 하시나요....
IP : 221.139.xxx.24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0.11.30 10:08 AM (175.125.xxx.213)

    저도 6년차예요..원글님하고 성격 비슷해서 기분나쁜일 있어도 순간 대처가 힘들어요..
    두고두고 곱씹으며 괴로워하는 성격입니다..속상한일은 몇년이 지나도 마음속에 계속 남더라구요..
    다행히 울 시어머니는 저랑 둘이 있을때 절 괴롭힌다거나 그러지는 않아요..그냥 딱 며느리만큼 대우해주세요..그래서 전 제할도리는 다하려고 해요..남편없을때도 주절주절 말도 많이 하구요.

    근데 원글님같은 스타일은 내공을 많이 쌓아야할듯 싶어요..그래야 얼굴색 안변하고 한마디 해줄텐데 지금같은 상태로는 괜히 말꺼냈다가 어머님한테 제대로 할말도 못하고 당할듯 싶어요.
    졸지에 다른식구들한테 나쁜며느리로 찍힐 가능성도 있구요.
    어머님이 자꾸 단둘이 있을때만 괴롭히면 원글님도 식구들과 있을때는 좀 다정하게 하도록 노력하시구요..둘이 있을때만 쌩~ 찬바람 불게 해주세요..
    원글님 화병날것 같애요..

  • 2. //
    '10.11.30 10:15 AM (67.83.xxx.219)

    딱 저희 시어머님이시네요.
    남편 앞에서는 어찌나 절 위하는 척 하시는지... 어이없었어요.
    예를 들면 제가 명절에 전을 다 부치고 팬에 남은 기름을 닦다고 잘못해서 손을 데었어요.
    기름에 데인 거니까 금방 빨갛게 되더라구요. 남편이 얼음 가져다주고 시아버님이랑
    약산다고 나간 사이 시어머님이 뭐라고 하신 줄 아세요?
    <너 일하기 싫으니까 일부러 그런거지? 참 별 거 다한다. 응?> 그러시는 거예요.
    어이가 없어서. 이때가 결혼 10년 좀 안됐을 거예요. 분하지도 않고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러다 남편 들어오니까 <아프겠다. 약바르고 쉬어라. 내가 정리할께>그러시데요?
    그래서 그때 그랬죠. <그러게요. 좀 아프네요. 그런데 일하기 싫어서 일부러 그런 거 아니예요.
    어머님 농담이었다고 그러시겠지만 농담이라도 말씀 그렇게 하시는 거 아니네요.>

    뭐... 일화가 많습니다만.
    저도 어머님이랑 둘이 절대 있지 않아요. 전화도 남편 있을 때만 하구요.
    어쩌다 같이 있게 되면 얘기 듣는 척도 안해요.
    왜 있잖아요. 아무 대답 안하는 건 똑같더라도 얘기 듣고 있는 듯한 태도랑 아예 안듣고 있는 거 같은 그런.
    저 딱 그렇게 해요.
    김장할 때라면 뭐라고 뭐라고 하실 때 <어? 왜 잘 안발리지?><배추가 잘 절여졌네> 뭐 이렇게
    혼자 중얼거리던가 그래버려요.

  • 3. ...
    '10.11.30 10:23 AM (121.190.xxx.7)

    저도 원글님 같은 성격인데요.
    막상 시어머니랑 둘이 있을때 할말 한다고 했다가 오히려 당할껄요.
    나이들수록 성격이 죽는게 아니고 더 강화 되더라구요.
    둘이 있을때만 잽싸게 하는걸 보면 남의 눈을 되게 의식하는 분일텐데요.
    오히려 다 있을때 공개된 상황에서 아무 생각 없는것처럼 툭툭 말하세요.

  • 4. 화이팅
    '10.11.30 10:33 AM (114.205.xxx.102)

    절대 말하지 마세요.
    원글님이 말해봤자,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식대로 받아들이고 또다른 말들이 생겨버리고,
    그로인해 오해가 더더 생기겠지요.
    그리고 내가 억울하고, 나도 할말 있어서 말해봤자, 어른한테 말대답하고 대든 꼴이 되어버려서
    좋을게 하나 없더라구요.
    그냥...이런 곳에 풀어버리세요
    그리고 상처 많이 받지마세요. 마음을 많이 주고 관계를 회복하려고 하지도 마세요.

  • 5. 엣지녀
    '10.11.30 10:41 AM (59.6.xxx.84)

    시어머니와의 관계를 가족관계에서처럼 고지식하게 생각하면 안되는 거 같아요.
    저는 결혼 13년차예요. 저도 어렸을 땐 시어머니가 말씀하시는 것 때문에 상처입고 숨막혀하고 왜 저런 소리를, 어떻게 저런 소리를 하나 싶었는데요... 점점 어떤 요령을 피우게 되더라구요. 그래야 시어머니를 덜 미워하게 되죠.
    1.시어머니와 둘만 마주앉는 자리를 되도록 피하세요. 둘만있을 때 시어머니의 파워력이 제일 세진답니다. 되도록 남편을 대동하시구요...
    2. 먼저 선수치세요. 시어머니 칭찬하기. 대범하시다던가... 참 덕이 많으신 분이라던가... 그렇게 칭찬해드리고 나면 함부로 못하실지도..

    시어머니들은 기본적으로 며느리에게는 아무 말이나 막해도 된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니 반은 흘려 들으세요. 그게 내 정신건강에 좋더라구요.
    전 시어머니가 집에 오시면 '궁중 암투 사극' 찍고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

  • 6. ...
    '10.11.30 10:51 AM (211.203.xxx.171)

    참 비겁한 시어머니네요.
    며느리랑 단둘이 있을 때의 태도랑 다른 사람이 함께 있을 때의 태도가 다르다니...
    남들 앞에선 좋은 시어머니인 척 하고 싶은가 보네요.

    앞으로는 시어머니랑 둘이 있을 때
    시어머니가 무슨 말을 하건 '당신은 떠들어라. 난 신경안쓴다'는 식의 태도로 나가세요.
    저 위에 다른 분도 비슷한 얘길 써 놓으셨는데,
    원글님께서 시어머니 얘기에 뭐라고 대응을 해도
    아무 것도 달라지는 건 없을 거에요.
    오히려 시어머니 본인이 한 얘긴 쏙 빼고
    원글님이 한 말만 와전되어서 더 나쁜 사람되기 쉽습니다.
    무대응으로 나가되, 원글님이 시어머니의 말에 상처받는다는 표정을 짓거나
    신경쓰인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지 마세요.

    뭐라고 말씀하기 시작하면
    다른 일을 시작하거나 여기저기 오가면서 다른 쪽으로 한눈 팔아 버리세요.
    옆에 와서 뭐라고 하시면 무표정한 얼굴로 그냥 무시하듯 대충 쳐다보시구요.
    절대로 말은 한 마디도 하지 마세요.

    그런 식으로 나가야
    단둘이 있을 때 며느리 구박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게 될겁니다.

  • 7. 복숭아 너무 좋아
    '10.11.30 1:00 PM (125.182.xxx.109)

    그냥 이렇게 말하세요. 어머니 나 그런말 듣기 싫어요. 말하지 마세요..이럼 안되나요?
    그냥 듣기 싫다고 하세요. 말못하게요. 그럼되잖아요. 저는 듣기 싫은말 듣기 싫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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