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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효부맞죠

자화자찬 조회수 : 791
작성일 : 2010-11-29 13:01:37
81세되신 시아버님 모시고 남편이랑 셋이 살아요
남편 직장다니고 둘은 농사지어요
사실 신랑보다 시아버님과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요
그렇다고 한집에 사는것은 아니고 옆집에 산다고 보심됩니다.
시골이라서 울타리는 없구요
한울타리인데 집만 다른거죠
울집 하루식사세번 외에도 수시로 들락날락합니다.
아버님이라고도 안하고 그냥 아버지라 그래요 어찌보면 버릇없습니다.
아침에 도시락싸서 신랑출근시키고 나면 점심은 늘상 둘이 먹고 저녁도 신랑이 늦게오는날은 둘이 먼저 먹어치웁니다.
울신랑 식성과 아버님식성은 정말 달라요
울신랑 --싱겁고 익히지않은생채소 좋아하고 무와고구마는 하루에 한개정도 먹음---생으로
            글고 기름에 부친거 거의 손안대고 나물종류 좋아하고
             밥도 흰밥 싫어하고 거의 현미밥 먹지요

울아버님--짜고...맛있는거 좋아해요

그래서 전이나 맛있는거 점심때 해먹어요 ㅎㅎㅎ  
오늘도 즉석김밥 맛있다 그러면서 둘이 먹었네요

저 그냥 할말 다하고 그냥 편하게 삽니다.
너무 잘할려고 하면 오래 못가잖아요  나중에 본색이 들어나고 본전생각나고 .....
김장때도 마늘까주고 생강까주고 파다듬어주고...아버님이 다 해 주셨어요

울시아버님
제가 누워있던 자빠져있던 설겆이가 쌓여있던 일체 말이 없고 싫은내색도 없습니다.---천사표
사실 어렸을때 전 아버지가 무서워서 누워있다가도 아버지가 오면 자동으로 벌떡 일어났습니다.
완전 스파르타식이었어요
지금도 만약 친정아버지랑 살라면 이리편하게 못살고 조금을 긴장해야할거 같아요 (연세가 드셔서 기가 많이 꺽이긴하셨지만......)

토요일 일요일은 혼자 아침드시고 가실때도 많아요 대신 식탁에 먹을것을 많이 나둡니다.고구마늘 구워놓고 과일여러가지 놔두고 누룽지 구워놓고........
이번토요일도 신랑은 8시40분 전 9시에 일어나고 아버님은 7시에 아침드시고 가셨어요  평일에 7시에 먹거든요
저 사실 몸이 않좋은데 만약 시아버님이 조금이라도 까다로왔다면
정말이지 안모시고 살았을거예요
자기복은 자기가 만드나봐요
요즘 숨이 많이 차다고 하시네요 7년전 폐결핵 앓은 이유도 있고 연세가 드신 이유겠지요
그래서 남편에게 절대 아버님 심기 건드리는 말 하지 말라고 했네요
사실 저랑 싸우는게 아니라
아버님이랑 신랑이랑 말다툼할때가 있어요 거의 신랑이 아버님께 훈계조........
옷 잘 안갈아입는다...너무 짜게 드신다....등등
전 안고쳐지니까 걍 놔두라 합니다.
젊은사람도 안고쳐지잖아요
그냥 한번 써 봤어요
IP : 221.152.xxx.23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10.11.29 1:09 PM (125.178.xxx.192)

    효부시네요.
    더불어 예전에 못 경험한 부녀관계를 새로 느끼는 기분이실듯.
    칭찬드립니다.

    저도 아부지아부지 함서 친근하게 대하긴 하는데
    중요할때 어려운거보면.. 쉽지않더라고요

  • 2. 진짜
    '10.11.29 1:15 PM (110.8.xxx.231)

    효부시네요.
    도대체 어떻길래 하고 클릭했는데.. 편안해서 참 좋네요.
    아버님 참 복많은 분이네요..

  • 3. ..
    '10.11.29 1:19 PM (221.138.xxx.230)

    뭔말로 칭찬해 드려야 할지..
    요새 보기 드문 며느리시네요.
    저 아는 어떤 집은 아들이 셋인데 며느리들이 대한민국에 유래 없는 악질들이 걸렸어요.
    시부모 상대로 서류 위조해서 사깈까지 치는 며느리라니까요.

  • 4. 흐흐
    '10.11.29 1:33 PM (218.232.xxx.13)

    며느님도 표부시지만 아버님도 천사표이십니다.
    박수 쳐드릴게요. 짝짝짝~~~

  • 5. ^^
    '10.11.29 1:43 PM (119.149.xxx.225)

    좋은 며느리시네요.

  • 6. 현명하네요
    '10.11.29 1:52 PM (218.148.xxx.86)

    같이 살려면 서로 맟춰야함께살수있지요,

    제가 요즘 울 친정아버지 교육중입니다,, 올케 힘들게하지말라고 울 아버지 말 잘듣는 아이같아요

    맞아요 ,효부네요 짝짝짝~

  • 7. ^^
    '10.11.29 2:19 PM (58.228.xxx.246)

    며느리도 편하게
    시아버님도편하게..
    그게 서로 잘사는길이죠^^
    내내 행복하세요^^

  • 8. 이쁜분
    '10.11.29 2:55 PM (108.6.xxx.247)

    손발이 잘맞는 사이시네요.
    바깥분께서 못드시는 전같은것은 시부모님과

    건강 더 챙기시구요.
    어떻게 편찮으신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소식있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자화자찬 많이 올려주세요.

    많이 칭찬해드릴께요. ^^

  • 9.
    '10.11.29 2:59 PM (118.46.xxx.133)

    착한 며느님이세요
    요즘 세상에 그정도 마음씀이면 효부 맞습니다.
    저도 칭찬해드려요

  • 10. ...
    '10.11.29 4:15 PM (121.178.xxx.158)

    세상에~
    효부 맞네요. 너무나 이쁜....

    시아버님도 참 좋으신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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