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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화를 낸게 잘못한건가요?

답답 조회수 : 743
작성일 : 2010-11-29 00:56:42
길어요..
전 아이를 별로 안좋아해서 신랑과 결혼전에 잘 얘기해서 아이를 안갖는 방향으로 둘만잘살자 했어요.
신랑도 어느 정도 수긍했구요. 사실 크게 기대한건 아니고 낳더라고 한명만 낳을생각이었죠.
1여년 시간동안 신랑이 주위의 시선과 압박에 아이를 한명정도는 있어야한다면서 낳자했죠.
연애는 오래했지만 주말부부였고 부모가 될 준비도 잘 안되어 있었어요.
2년만에 아이를 낳고 출산후 반년후 직장그만두고 합가했어요.애는 지금 16개월이에요.
같이 살다보니 정말 다른게 너무 많이 부딪치고 아이까지 있으니 저는 누구나 겪는 산후우울증이 왔어요.
신랑 직장동료중에 우울증이 좀 심한사람이 있는데 그런사람있으니 제 우울증은 치지도 않더라구요.

문제는 퇴근후에 밥먹고 바로 컴퓨터에 앉아서 잘때까지 10~11시까지 하고 잔다는겁니다.
애도 잘 안보고 설거지할때나 tv보면서 옆에 있어주고..뭐 방치수준이죠.
그러기를 몇개월 싸우기를 수차례.. 싸운결과로
7시부터 2시간 동안 애보기. 전 아침,저녁해주기였어요.
사실 제가 밥을 잘 안해줬어요. 아침은 조금해주다 제가 힘들어하니 신랑이 살뺀다면서 저녁만 먹기로했어요.
주말엔 반은 밥먹고 반은 시켜먹고. 저는 하루에 한끼 먹을까말까하다보니 신랑 밥차려주는게 힘들었어요.
요리도 못하니 늘 반찬투정. 입맛 안맞으면 안먹고 버리는건 늘어나니 더 하기싫고..

그런데 그 2시간도 화장실한번가면 30분, 샤워한번하면 30분 이러니 거의 1시간~1시간반정도인데..
그것도 tv켜고 애가 어떻게 놀든 신경도 안써요.저는 그시간 저만의 시간을 갖기로했는데..사실 그게안되요.
주말엔 5시간보기로 했는데 자긴 컴퓨터하고 애는 거실tv틀어주고 방치해 놓고 있더라구요.
제가 좀 같이 놀아주라고 하니 신랑왈 저한테 피해안가니 신경쓰지 마라고합니다.
전 애 밥만들고 설거지하는동안 계속그러고. 자기 노는 시간에 컴퓨터해도 될텐데..정말 이해가 안갔어요.
신랑이 너도 애 방치해 두면서 왜 자기한테 그러냐고 합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같이 있는시간에 누군하루종일 애보고 누군 컴퓨터하고 놀고있으니 화가나서 애랑 잘 안놀아줍니다. tv보면서 애봐요.
그런것만보니 낮시간에도 그런걸로 생각하고 너하는 대로 하고있다고 말합니다.
어느 엄마가 그러겠어요. 저도 낮에는 책도 읽어주고 같이 놉니다. 다만 퇴근한신랑 밥먹고 혼자 방에서노는데
화 안나는 사람 어디있겠어요.그래도 책 읽어주고 놀아주는데 눈에 안보이나 봅니다.

주말에 결국 애 방치수준으로 놔두길래 걸거지하다 너무 화가나서 숟가락 개수대에 집어던지고 방에 들어왔어요.
앉아있자니 너무화가나고 집에있는 그릇들 다 깨부수고 싶더라구요..
그런데 신랑은 제가 왜 화가났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위에 얘기 다 했는데..
제시간 갖게 해줬고 피해없게 하는데 왜 화났냐면서..놀아라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부모가 애가 그리 놀고 있는데 맘편히 있겠어요.
같이 놀아주는게 힘든거 알지만 부모라면 당연한일 아닌가요. 자기가 낳자해 놓고 애는 여자가 키우는거라 생각한 신랑. 남자는 돈벌어 주면 끝이라는 생각을 가진거 얼마전에 알았어요. 싸우면서 알게됐고.
제가 얘기해서 이젠 그 생각이 틀렸다는걸 아는데..실천이 힘든거겠죠.
제가 왜 화가났는지 모르는걸까요?둘다 자기만 아는 성격이고 ..끼리끼리 만난거지만.
제가 화 낸게 잘못한걸까요? 어떻게 애를 보든 제 시간에는 신경쓰지 말아야 하는건가요?
그동안 이삼일에 한번씩 싸우고 좀 풀렸다 또 싸우고 지겹고..
애 안보고 살수 있겠다생각하다가도 애 얼굴보면 불쌍하고..
둘다 부모자격없는 이기적인 사람들이 애는 덜컥 낳아서 괴롭습니다.
IP : 180.64.xxx.18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프린
    '10.11.29 2:09 AM (112.144.xxx.7)

    신랑들이 요즘은 와이프 많이 따라가요.
    저희신랑은 아이는 남들 낳아야 하니 낳는거지 아이 자체를 안이뻐했어요.
    초반에 저희 친정 사촌 조카들이랑 와도 대면 대면 했는데 하루 사촌 언니가 일이 생겨서 아이를 맡겼는데
    조카가 저희 둘 자는데 끼여서 자게 됐어요 5살... 너무 너무 싫어하더라구요.
    그래도 전 아가가 너무 이뿌거든요 모든 애들을 다이뻐 하는건 아니지만 조카도 이쁘고 친구네 아가도 넘이뻐요..
    그래도 제가 너무 너무 좋아하고 아가가 오니까 하루도 빨리 가고 너무 좋은거 같아 이런 좋은 말들 해주고 하니까 슬슬 달라지더라구요.
    조카들 와도 이뻐하고 데리고 자게 되는 경우도 그러려니하구요
    친구 아가가 저가면 안떨어져서 울고 불고 그래서 델고 오면 이뻐해주고..

    지금 원글님이 아가를 안이뻐하시면서 시간 떼우기로 아가를 맡긴다고 생각해서 그러는게 아닐까요
    그러니 남편분도 시간만 떼워 주면 된다고 생각 하는거 같구요..
    원인은 그런거 같은데 해결점은 결국 엄마 몫이네요.. ㅠㅠ

  • 2. ..
    '10.11.29 4:20 AM (121.136.xxx.39)

    설거지를 남편한테 시키고 님이 아기를 보세요.

  • 3. .
    '10.11.29 11:13 AM (221.146.xxx.97)

    사실 어제 글을 읽기는 했는데
    댓글 달 상황이 아니어서
    오늘 일부러 님 때문에 로긴 했어요.
    아이 방치하면요
    어릴 때는 잘 몰라요.
    조금씩 크면서 모든 면에 발달(언어, 지능등)이 늦어요.
    그래서 뒤늦게 눈치 채고 검사 받아 보고 뭐하고...
    그때는 이미 버스 떠난 뒤랍니다.

    하루 날 잡아서 발달검사소 가서 상담 한번 받아보세요.
    그때는 꼭 남편분도 같이 가셔야 합니다.
    아이는 너무 어려 아직 검사 대상은 아니고
    두분 모두에게 방치 속에 자란 아이들이 7살만 되어도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의논드리면 잘 설명해줄꺼예요.
    제발 버스 떠나고 손 흔드는 어리석음은 피하시길 빕니다.

    쓰면서 이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전생에 원글님께 도움 받은 일이 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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