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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심하게 욕했을때..

우울 조회수 : 1,563
작성일 : 2010-11-27 16:05:20
평상시 남편은 아주 점잖습니다.
결혼전에 남편이 여느 남자들과는 달리 말을 점잖게 하고 친구들간에도 거친말을 하지 않아 좀더
좋아보였죠.
결혼하고 10년동안 술땜에 실수도 그간 많이 하고 여러가지 일들도 많았지만 아침이면 반성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고 했는데 이번엔 좀 다르네요.
일터에서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이 좀 있긴한데 밤12시가 다되서 와선 시어머님이 담아주신 김치를 내와라 해서
줬더니 밥도 달라길래 이리 늦게 밥을 먹냐고 한마디 하며 밥도 갖다 줬죠.
술을 마시긴 해도 완전 취한거 같진 않았고 술냄새도 많이 안났어요.
근데 무슨 말 몇마디 나누다가 갑자기 "씨*년 내가 아침에 밥먹고 가나!" 그러면서 먹던 젓가락을 바닥에 던졌어요.(아침에 밥차려도 안먹고 우유,청국장에 바나나 갈아준거 후르륵 마시고 갑니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당황스럽고 어디서 주정인가 싶어 저도 할말을 했죠.
그후 저를 이방 저방 끌고다니며 살림을 어떻게 하는냐 남들 2시간 할일을 니는 10시간을 한다.장모가 언제 나한테 곰국을 끓여준적 있냐...
정말 어찌 정신이 나간 사람같더군요.곰국은 얼마나 자주 끓여 받쳐야 한번 얻어먹었다고 할거며 집안일은 이이상 어찌 더하란 말인지.
정말 남들은 사람도 쓰는데 이 큰평수를 맨날 청소기돌리고 닦고 하는구만.
암튼 여러가지 기도 안찬 말들로 저를 잡더군요.
그중 욕한거와 울엄마한테 한 말은 정말 피가 거꾸로 쏫는 거 같아 딴방에 들어가 엄청 울고 지금까지 말안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보통때는 바로 잘못했다 하는데 이번엔 아예 담날 술먹고 새벽 6시에 귀가하고 이틀은 시댁제사로 시댁에 있었지만 서로 말안하고 있었고 집에 와서도 지금까지 (지난 목요일부터) 냉전입니다.
며칠전 또 술마시다가 밤 12시쯤 문자로' 술먹고 맘에도 없는 소리해서 미안하다.나 개 ** 다.'
라고 왔는데 답장 안하고 잤네요.
애들 잘때 얘기좀 하자고 할수도 있는데(보통은 그렇게 합니다) 안하네요.
남자의 심리가 궁금합니다.
또 이런 심한 욕을 듣고 이 더럽고 수치스런 기분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없으리란 법 없죠..어떻게 해야 할까요?ㅠㅠ
IP : 121.144.xxx.2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10.11.27 4:12 PM (67.250.xxx.83)

    앞으로 술 끊으면 용서하는거 생각해 보겠다고 하세요

  • 2. 우울
    '10.11.27 4:17 PM (121.144.xxx.227)

    술은 진짜 죽을때까지 못 끊을거 같아요.시댁,친정에서도 싸운거 이제 눈치채고 너무 오래가면 안된다고 하고 시어머님은 그래도 여자가 참아야 한다고 하시는데 이번일은 생각할수록 분하고 참아지지 않네요.보통은 시간가면 삮아지는데 지금 열흘이 다되가는데 화가나요.

  • 3. d
    '10.11.27 4:20 PM (121.130.xxx.42)

    술 많이 마시는 남편들 꼭 실수 합니다.
    많든 적든 크든 작든.
    원글님 남편 성격과 지금의 상황으로 봐선
    꼭 짚고 넘어가야할 거 같아요.
    그래도 남편이 자기 잘못 크게 한 거 알고 자괴감에
    평소처럼 바로 사과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것 같아요.
    오늘저녁이라도 원글님이 남편 불러서 냉정하게 조분조분 이야기해보세요.

    당신 이러는 거 나 이젠 무섭다
    이렇게 나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면 난 살고싶지 않다.
    당신이 개**라면 난 개** 마누라고 애들은 개**의 자식이냐
    난 개**보다 못해서 개**한테 그런 모욕 당하고도 참고 살아야 하는가

    이쯤 차분하게 이야기하면 남편도 뭐라고 말이 있겠지요.
    원글님이 상황봐서 판단하셔야겠지만 저라면 도저히 같이 못산다
    갈라서자는 비장의 카드를 꺼낼 겁니다.
    저 결혼 17년차지만 한번도 안 쓴 카드라서 먹힐 겁니다.
    그럼 남편이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무릎 꿇고 빌든
    각서를 쓰든 정신 바짝 차리겠지요.
    원글님의 상황과 남편의 성격, 태도 감안해서 한번 확실히 짚고 넘어가세요.
    또 저런 언행 한다면 알콜중독 치료 받아야 합니다.

  • 4. 우울
    '10.11.27 4:27 PM (121.144.xxx.227)

    문자로 보낸 사과를 읽고 맘에도 없는 소리했다는데 평소 전혀 생각하지 않다가 저런 말이 나왔을까 싶고 세사위중 옆에서 맨날 챙기는데도 저런 생각 있었다는게 너무 배신감 느껴지고요.오늘도 *서방 줄려고 청국장만들고 계신 울엄마 생각하면 눈물납니다.
    바람피는 일아니면 남편이랑 헤어질 일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이런 일도 있네요.
    평상시 제가 한번 내 뱉은 말은 지키는 편이라 이혼이니 별거니 말하기도 힘드네요.
    이정도면 정말 크게 엎어야 될거 같은데 일상적인 일을 하는 저를 보면 넘 화나요.
    얼굴마주하고 얘기 나누기도 싫고 제가 먼저 자리 만들기가 싫네요.
    자꾸 시간이 가면 그 인간만 별일없었다고 느끼겠지요?
    오늘,내일 또 출장이라 집에 없고 휴...

  • 5. ...
    '10.11.27 5:48 PM (125.187.xxx.32)

    정말 그런 욕 하고다니는 중학생들 보면 인간같이도 안느껴지는데
    아무리 술김이라도 그런 욕은 안되죠.
    게다가 욕설 후에 더 기가 찬 행동까지.

    시간이 지나면 냉전상태가 어색하기도 하고 남편이 불쌍해보이기도 하면서
    왜 냉전인지 스스로 희미해질 거예요. 게다가 출장이라니, 갔다 오면서 흐지부지 작전으로 나올 수도 있고.
    절대 잊어버리지 마시고, 얼마나 충격받고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그 기분 그대로 기억하고선
    남편에게 먼저 이야기하자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님 남편은 직접은 사과할 엄두도 나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웠을지도 몰라요.
    강하고 단호하게. 그런 일 다시 한 번 있으면 이혼까지 불사하실 각오로요.
    지금 흐지부지 넘어가면 절대 안돼요.

  • 6. 분명
    '10.11.27 9:43 PM (218.186.xxx.232)

    언젠가 또 같은 일 벌어질겁니다.
    한 번 나타나면 마구 하기 시작하죠.미리 녹음기나 카메라 준비하시고 욕 녹음했다가 멀쩡한 날 틀어주세요.입장 바꿔 니가 이런 말 들으면 나랑 같이 살고 싶겠냐고.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살기에 이런 말을을 하냐고 그간 믿고 신뢰했던,사랑했던 마음에 상처가 가서 괴롭고 무섭다,강력히 반발하셔야죠.

  • 7. 똑같아
    '10.11.28 4:04 PM (121.166.xxx.119)

    저희 남편도 똑같았습니다.
    평소엔 멀쩡하다가, 자기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생길 때 엉뚱하게 저한테 불똥이 튀거나,
    자기 만나고싶은 사람들, 하고싶은 거 마음대로 못하게 할 때
    저런 모습이었습니다.
    결혼한 지 저는 18년 됐습니다. 최근 고쳐가고 있습니다.
    정신차리고 사과하면 늘 받아주곤 했었죠. 그랬더니, 안고쳐지더라구요.

    한번 기회봐서, 그런 반응 나올 때 똑같이 욕해줘보세요.
    대신 갈 때까지 가는 겁니다. 절대 물러서지 마시구요. 욕먹은 만큼의 배로 욕으로 돌려주세요.
    당해봐야 그게 해서는 안될 행동인 걸 알게 됩니다.

    하실 때, 어정쩡하게 하시면 절대 안되고, 미친 사람처럼 해줘보세요. 너 때문에 나도 해본다 이런 식으로요. 자주 하면 안되니, 마음 독하게 먹고, 날 잡아 기회생길 때 하세요.

    그리고,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어릴 때 그 부모의 부부사이가 이런 식이었다는 걸, 저도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 알았습니다.
    분명히 시부모님이 그렇게 부부관계가 형성되어 있었을 거예요.

    저는 너무 힘들어 정신과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아침마당 나오시는 박사님께서 말씀하시길, 부부싸움중 나오는 장모의 욕은 사실은 자신의 어머님에 대한 욕이라고 하더라구요. 자기 어머니에 대한 불만과 불만족이 상대방의 어머님에게로
    가는 거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정말 그럴까 했는데....맞더라구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남편이 조금은 불쌍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 모자라는 엄마에 대한
    마음이 이렇게 분출되는 거라 생각하니 조금은 이해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너무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잘 어루만져 주시면서, 고치라고 하세요.

  • 8. ...
    '10.11.29 1:05 PM (165.243.xxx.15)

    답 없습니다...
    또 그럽니다... 물론 자주는 아니죠...

    저도 이혼하고 싶어 죽겠습니다. 그런데 자주 그러진 않아요. 하지만 가끔 그러면 정말 죽고 싶습니다.

    시간 지나면 잊혀지고 본인도 노력하고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용서도 해줘보고, 모르는척 지나가도 보고, 같이 난리도 쳐보고...
    근데 저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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