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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사소한(?) 딱 한 단어에 집착하는 거 보면.. 저 참 속 좁은 듯..

조회수 : 2,065
작성일 : 2010-11-27 15:26:28

그냥.. 아무한테도 입밖으로 꺼낸 적 없는 이야기인데,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여기에라도 주절주절 해보고 싶어서요.

어머니가 3년전에, 암 수술을 하셨거든요. 경과가 좋았는데, 올 초에 재발하셨어요.
당시에 참.. 많이 힘들어 하고 있었는데,

메신저로, 친구A에게 이야기를 했어요.. 평소 제 상황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친구..
그 친구가 또 다른 친구B에게, 아마 이야기를 했었나봐요.

전 그 B라는 친구가.. 몇 년 전에 어머님이 암으로 돌아가셨어서,
사실 일부러 따로 말 안했거든요..  엄마 생각 더 나서 맘 아파할까봐.

근데 그 B라는 친구가.. 메신저로 말을 걸면서
그냥 실수.. 거나 아무 뜻없이 말이었겠죠..
그런데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친구 : 'oo아~ (제 이름)'
나    : '엉, 오랫만이야, 잘 지내?
친구 : 'ㅋㅋ'
친구 : 'ㅇㅇ, 어머니 재발하셨다면서?'

저 'ㅋㅋ' 라는 글자가.. 순간 가슴에 박혀버렸어요.
전 회사에서 모니터 뒤에서 눈물을 감춰가면서 지내던 시간이었거든요.

이어진 대화에서 그냥, 일상적인 위로와 염려를 나눠주면서도,
사이사이, 재발이면 완치는 힘들다.. 라는 말도 해서 기운 빠지게 했구요.
그 짧은 순간의 스쳐 지나간 한 단어로..
맘 한 구석에서 그 친구와 엄청난 벽을 쌓아버렸어요.

다행히 이후로 어머니는 항암 하기엔 암세포가 작다.. 고
치료를 미루고 재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암세포가 현재는 보이지 않는 상태구요.

감사하는 마음으로, 친구에게 가시처럼 남아있는 불편함까지
털어버려야 하는데 그냥.. 꽤 오랫동안 맘에 남아 있게 되더라구요.

쩝.. 제가 좀 속이 좁은 듯.. ㅠ.ㅠ


IP : 210.94.xxx.8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27 3:40 PM (207.216.xxx.119)

    어머 원글님!
    그 ㅋㅋ 는 잘지내? 에 대한 답이었던 거잖아요.
    괜히 멀쩡한 친구, 위로해 주려 했던 친구 혼자 오해하지 마세요.
    속 좁으신게 아니라 대화에 대한 판단을 잘 못하신거 같애요.

  • 2. 오해이신듯~
    '10.11.27 3:48 PM (125.178.xxx.187)

    일단, 어머님 건강 잘 회복되시길 바래요
    윗님 처럼 'ㅋㅋ' 는 님 물음에 잘 지낸다는 답변이었던 듯 하네요~
    님이 오해 하신듯..( 친구 어머님 재발 했다는 소식에 장난스럽게 ㅋㅋ 라구 답할 사람은 없는듯해요)

  • 3. 그건
    '10.11.27 3:54 PM (211.234.xxx.19)

    속이 좁으신게 아니라
    이해력이나 융통성이 좀 부족하신것 같습니다
    그 친구가 미치지 않고서야 병환중이신 친구어머님 소식에 ㅋㅋ를 붙이겠습니까?

  • 4. 엥..
    '10.11.27 3:55 PM (58.227.xxx.121)

    메신저 하다보면 그냥 습관적으로 ㅋㅋ 하게 될때 있어요.. 아무 의미 없는건데..
    원글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혼자 가슴에 박히셨던듯..
    마음 푸세요.. 그 친구가 무슨 감정이 있어서 그런거 아니라는거 원글님도 잘 아실텐데...
    친구 어머니가 아니라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프다고 해도 거기에 누가 ㅋㅋ라고 하겠어요.. 싸이코 패스가 아닌한..
    친구분이 알게되면 엄청 억울한 일일거예요.

  • 5. ........
    '10.11.27 3:58 PM (175.124.xxx.45)

    대충 지내 ㅋㅋㅋ 란 뜻이듯하네요.

  • 6. 원글이
    '10.11.27 4:33 PM (210.94.xxx.89)

    흑..ㅠ.ㅠ 네, 저도 별다른 뜻 없었다는 거 알아요...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도 하구요.
    근데... 이야기 중에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제게 먼저 저 말을 꺼내려고 말을 걸었는데, 왜 하필 그때 그런 말을 썼어야했을까 싶더라구요.

    그냥.. 힘든 시간이어서 가슴에 박혀버렸나봐요.
    그날 이야기 중에도 '어차피 재발이면 힘들어' 라는 말만 안했어도 덜 그랬을 것 같고...
    아닌 거 아는대도 마음이 잘 다스려지지 않으니...ㅠ.ㅠ

    그 친구는 아마 기억도 못할거구요,
    저도 그게 아닌 걸 알아서, 누구한테 말 한마디 꺼내 본 적도 없고 그래요.

  • 7. 이해할것 같아요
    '10.11.27 4:52 PM (222.113.xxx.222)

    ㅋㅋ랑 그 다음말(ㅇㅇ, 어머니 재발하셨다면서)이 엮이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버린 그 상황을...
    님글 다 읽기전에 그대목에서 저도 체크된^^;;;;;;;;;
    엄밀히 따져보면 여러님들의 댓글처럼 그 둘은 상관이 없으나 나는 보는순간 체크가 되버린....

    저도 님비슷한 느낌 들었던 상황 하나 있어요..
    울아빠 돌아가셨는데 친구가 전화를해서... 얘길 하다가...
    친구가 아빠화장할꺼냐 산소쓸꺼냐 묻는데...
    전 속으로 (넌 그런게 궁금하냐? 생각들면서) 솔직히 뜨악했네요..;;
    (친구도 뭐라 말을해야할지 몰라서 얘길하다 나온말인거 같은데.. 전 왠지 거슬리더라는)

    그친구분께 절대 말이들어가지 않을 곳에 직접 이 얘길 해보세요.... (이렇게 온라인 말구여..)
    혼자 속으로 거듭 생각하면 디게 큰일인데...
    입밖에 내놓으면 오히려 생각보다 작은일이 되기도 하더라고요......

  • 8. 원글이
    '10.11.27 4:58 PM (210.94.xxx.89)

    ㅠ.ㅠ 이해해주셔서 감사해요.
    친구가 전혀 나쁜 의도가 있었다고는 0.0001% 도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타이밍이 참 그랬을 뿐이구요.

    그래서 그냥.. 말씀하신것처럼, 어데 절대로 들어가지 않을 82에 한번 주절주절 해봤습니다.

    오늘 아침 동료 어머니가, 친구 어머니와 같은 병으로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들어서 갑자기 생각이 더 났나봐요..

  • 9. ....
    '10.11.27 5:09 PM (210.222.xxx.123)

    타이밍이 애매하긴 한데, 친구 의도가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고 계시잖아요.
    이제 그만 털어버리세요.
    그런 불편함도 가지고 있으면 나에게 득이 될 게 없어요.
    그리고 어머님 상태가 나쁘지 않으셔서 다행이에요.
    회복 잘 하시길 바랄게요.

  • 10. 원글님이
    '10.11.27 6:43 PM (61.109.xxx.4)

    물론 당시 너무 힘드셔서 예민한 상태라고 해도
    글 올리신 내용때문에 오랫동안 맘에 담고계신걸 알면
    저같으면 친구관계 끊을것같아요.

    잘있니? 하니까...그것에 대한 습관적인 답변이었고
    그담에 내용을 이어가는데...혼자 오해하고 혼자 섭섭해하고..
    이런친구 불편할것같습니다.

  • 11. ..
    '10.11.27 8:05 PM (203.130.xxx.123)

    솔직히,, 친구는 웃어도 웃는게 아닐거같은데.. 원글님 너무하세요..
    사람이 웃는다고 다 웃는게 아니죠..

  • 12. .
    '10.11.27 10:11 PM (58.227.xxx.121)

    원글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면 이런 마음 이해가 되요.
    하지만 괜찮아지셨다면서요.
    오히려 그 친구는 암으로 어머니를 잃은 상태였고..
    그때 잠깐은 서운할수 있었겠지만 몇년씩이나 털어내지 못한다니.. 속 좁으세요.
    지금이라도 털어내세요.
    오히려 서운해 할 쪽은 그 친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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