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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 하겠습니다(펌글)

민노당 이정희대표 조회수 : 482
작성일 : 2010-11-27 15:19:48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 하겠습니다

고통스럽습니다. 아들의 다리를 못 찾았다며 눈물짓는 아버지, 이런 일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며
통곡하는 노년의 아내, 무너진 마을에 강아지만 남겨두고 황망히 피난길에 오른 주민들의 탄식,
우리 모두의 고통입니다.

아이가 그런 일을 당한다고 상상만 해도 눈시울이 붉어지는 부모 마음에서 누군들 다를 것입니까.
당신 아들이 죽었다면 어쩌겠느냐고 묻는 심정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받은 고통 이상으로 되돌려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입니다.

설마했는데 민간인까지 공격당한 상황에서, 배신당한 심경이 왜 없겠습니까.
말로는 통하지 않을 것 같은 절망감도, 그럴 바엔 정면으로 맞서 호되게 쳐버리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한편으로 자라납니다.

하지만 이 고통 속에서도, 앞으로 어느 길로 갈 것인가, 우리는 선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1월 28일부터는 미국의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서해에 들어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할 예정이고,
북은 제2 제3의 보복을 공언했습니다.
이미 당한 고통만으로도 꼿꼿이 서 있기조차 어려운데, 더 심각한 충돌이 벌써부터 예고되었습니다.

전쟁이냐 평화냐, 우리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더 이상의 충돌과 대결은 모두에게 불행입니다.
전쟁은 어느 누구의 미래도 남겨두지 않습니다. 이 고통을 다시 누구의 것으로도 만들고 싶지 않기에,
우리는 전쟁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전쟁의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 모르지 않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상대방이 그렇다고 바뀔 것 같으냐, 순진한 생각이라고 보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응징은 보복을 낳고 단절은 냉전을 불러옵니다.
한국전쟁 이후 60년의 고통을 되풀이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평화가 지배하게 하기 위해, 대화의 길로 가야합니다.

전쟁과 폭력의 불구덩이 속에서도, 대화밖에 길이 없습니다.
대화는 물러서는 것도 굴복하는 것도 아닙니다.
파국을 해결하는 방법이 대화뿐이기 때문에, 한반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 대화의 길로 갈 뿐입니다.

힘겹지만, 함께 길을 엽시다.
지금 고통에 잠겨 내일의 위험을 보지 않으면,
그 결과마저 평범한 사람들이 고통으로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평화를 애타게 갈구하는 우리들이 그 길을 엽시다.

북에 말합니다. 남쪽의 동포들이 지금 큰 슬픔에 젖어 분노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어떤 이유로도, 우리를 아프게 하지 마십시오.
제2, 제3의 행동은 물론, 말로도 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마십시오.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해 북이 다시 군사적 행동을 하고 피해를 일으킨다면
어떤 참극으로 이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설사 누가 북을 위협한다고 보더라도,
'한번 해보자'는 태도를 취해서도 행동에 옮겨서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무력공격은 어렵게 쌓아온 신뢰를 무너뜨리고,
긴 시간 공들여 아물게 해온 한국전쟁 이후 60년의 상처를 다시 터지게 합니다.
당신들이 함께 해야 하는 남쪽의 평범한 사람들이 가장 큰 상처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에 말합니다. 이 불안한 때에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를 서해에 보내 한반도의 긴장을 높여야만 합니까.
10.4 선언으로 평화와 화해의 바다로 만들자 했던 서해가 대결과 죽음의 바다가 되어버렸습니다.
한국민들의 안전을 잊지 않는다면, 분쟁의 씨앗을 만들지 마십시오.
평화협정체결까지 내다보며
뉴욕 필하모닉이 북의 국가를 연주하던 북미관계 해결의 적극성을 잃은 것도 아쉬운데,
한국민에게 예고된 참극을 향해 미국이 앞장서 달려가서는 안 됩니다.

이명박 정부에게 말합니다. 우리는 이미 2000년 이후 남북화해의 감동을 전 세계에 전한 일이 있습니다.
불가능하지 않은 평화의 길을 놓아두고,
그런다고 북이 진정 바뀔 것 같으냐며 전쟁의 길로 돌아서서는 안 됩니다.
고향에서 살고 싶은 연평도 주민이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태해결을 위한 대화를 북에 적극 촉구하십시오.
우리 정부가 대화로 나서야 막힌 6자회담도 열립니다.

눈이 내립니다. 떠나신 분이 멀리서나마 편안하시기를 빌며, 마음에 작은 촛불 하나 켜두렵니다.
전쟁은 다시 우리 앞에 없기를, 대결과 냉전이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애타게 바랍니다. 우리의 기도가 평화의 불씨가 될 수 있기를.


                                                     2010년 11월 27일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IP : 220.120.xxx.9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간절히...
    '10.11.27 3:55 PM (182.209.xxx.82)

    저도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발 전쟁없이 평화를 누릴 수 있기를...

  • 2. 절절히
    '10.11.27 3:55 PM (175.114.xxx.13)

    공감합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전쟁인가요.

  • 3. ,,,,,,,,,
    '10.11.27 4:02 PM (222.110.xxx.78)

    ㅡ.ㅡ;;;;

  • 4. 아,,
    '10.11.27 4:08 PM (220.150.xxx.67)

    대화는 물러서는 것도 굴복하는 것도 아닙니다.
    파국을 해결하는 방법이 대화뿐이기 때문에, 한반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래를 위해 대화의 길로 갈 뿐입니다.,,,
    백만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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