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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봐도 허름한 물건을 물려주는 시엄니의 심리는 도대체 뭘까요?

ㅠㅠ 조회수 : 1,829
작성일 : 2010-11-26 16:07:32
시어머니랑은 그럭저럭 지냅니다.
그냥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딱..그런..
예를 들자면..
명절이나 찾아가면 저를 반갑다고 안아주시는데..
저도 안겨드리긴 하지만.. 엉덩이는 쭈욱 빼고 있는 그런 어정쩡한 관계?

대충 아실거라 믿고..
제가 몇년만에 어렵게 아이를 가져 지금 오늘내일합니다.
형편이 딱히 좋지도 않고 아이한테 희생하는 스타일 아닌지라
남들은 초부터 준비한다고 극성이라는데..
전..어제 물티슈 기저귀...주문한 5만원짜리 택배 하나 받았습니다.
배넷, 손수건, 이런거 집에서 쉬면서 임산부교실같은데 가서 받고..
친구한테 좀 물려받고 큰 물품들은 나중에 필요하게될때 사야지 하고 아직 없어요.
아기용품 산거..한 10만원 되나...모르겠네요.

근데..
시어머니가 며칠전 전화가 오셔선 하나도 물건 사지 말고 다....얻어놨다고..하시더라구요.
뭐 첫손주도 아니고 몇년 속썩이다 낳는거니 안 반가울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뭐 감사합니다. 하고 말았어요.

가져오신걸 보니..
유모차는... 창고에서 몇년있다 고대로~가져온 모양새이고(디럭스이지만..최소 5년은...ㅜㅜ)
시트에 때가-_-차양막에 먼지..-_-
아기띠는 쓰다가 넣을때 빨지 않았는지 하얀부분은 누런 찌든때가..
이제 낳는 아기..얻어온 옷이 5세쯤이 입을만한 니트 옷,(보풀 일어나고 안빤거..)
그리고 신발 세켤레는 구겨질대로 구겨진 나이* 샌들(이것도 5세정도)
신생아 양말인데 이건 찢어져있어서 버렸네요.

더 대박인건..저 신발옷양말 한군데에 검은봉다리에 담아서 가져다주셨어요.
검은봉다리도 몇번 쓴 주름꼬질꼬질 잡힌..
그리곤...내복한벌 안사오셨죠..
ㅎㅎ새 내복 한벌 바란 제가 나쁜며느리인가요?
며느리 생각해서 저렇게 바리바리 얻어다주셨는데..?

전 물려받더라도..깔끔한 헌옷 입히고 싶은데요.
친구가 자기 아기옷 물려줄때 깨끗히 빤다고 빨았는데..니가 한번 더 빨아라 하면서..
곱게 접어 종이가방에 몇 가방이나 줬어요.
남도 저렇게 주는데...

아...
저 물품은... 남편이랑 20살 차이나는 아주버님이 6년전에 늦둥이 낳으시면서 쓰신 물품들이고요.
대체적으로 5년넘었고 앞으로도 쓸려면 5년정도는 있어야할것 같네요.
유모차 빼고요.

다른건 처박아뒀고
유모차는 부피가 커서 현관 오갈때마다 보는데..
볼때마다 화가 치미는데..
임신막달에 기분변화일까요?
아님 신경질이 당연한걸까요?

저는 제기분을 모르겠어요.

** 시어머니께 할만큼은 합니다. 남편이 막내인데 딸처럼 굴어요. 효자이기도 하고요.
     집에 무슨일 생기면 고속도로로 1시간 넘게 달리는 거리인데..제일먼저 달려갑니다.
     시어머니도 나중엔 남편이랑 살고싶어하세요.
     혹시나 넌 하는거 없이 바라기만 하냐...라는 까칠한 82님들 계실까봐 사족답니다.
    

IP : 119.195.xxx.13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26 4:21 PM (183.99.xxx.146)

    당연해요..아휴..
    저라면 다 버려요.

  • 2. .........
    '10.11.26 4:24 PM (58.145.xxx.86)

    난 너한테 할만큼했다. 이만큼 해줬다.
    이거아닐까요... 사주기는 돈아깝고.-_-
    근데 손주한테 그렇게 주는 할머니도 있군요.....

  • 3. 원래 성격이
    '10.11.26 4:25 PM (58.142.xxx.104)

    시어머님 원래 성격이 좀 지저분 하신 분 아닌가요?
    그리고 윗동서도 그냥 제대로 안 닦고 준것은 좀 귀찮아서 그런 거 같아요.
    시어머님이 나서서 윗동서에게 달라고 해서 창고에 쌓아 놨던 것들 준 거 같은데
    동서가 먼저 준다고 한게 아니었음 동서는 조금 귀찮았을 거 같아요.
    그리고 시어머님은 본래 자신이 깨끗한 타입이 아니라 그냥 그런가보다 했을듯.

    그리고 새 내복을 안 사주시는 것은 돈이 별로 없어서 가 아닐까요?

    일부러 못되게 구는 것 같진 않고요
    그냥 배려가 별로 없고, 본인 딸이 아니니 마음이 그렇게 살뜰하지는 않아서 일거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거 같아요.
    그리고 원래 시어머니들이 다 그렇듯, 그런것까지 얻어서 주시는 이유는
    '아껴서 살림해서 우리 아들 고생시키지 마라'

    이거겠죠.
    친언니, 친정 어머니가 물려주시고 챙겨주시는 물건이라면 곱고 좋은 것만 주셨을 거 같은데 그게 아니니깐요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니 그런갑다~ 하세요.

  • 4. ..
    '10.11.26 4:25 PM (119.149.xxx.148)

    왜그러셨을까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네요. 정말 고부간에는 더욱더 예의를 갖춰야해요.

  • 5. .
    '10.11.26 4:32 PM (110.14.xxx.164)

    워낙 알뜰하신분인가요? 힘들게 번돈 아껴써라 뭐 이런거 아닌가요
    이해하려고 하지말고 그냥 버리시고 앞으론 제가 알아서 할께요 힘들게 얻어오지 마세요 그러세요

  • 6. ..
    '10.11.26 4:35 PM (119.193.xxx.179)

    손주 낳는데 그냥 있기는 그렇고 , 내돈들여 새거 사기는 어렵고(마음이 없거나, 돈이없거나)
    손쉽게 얻을 곳에서 별 생각없이 얻어온거죠
    당신 자식 키우던 시절 생각하면 그런 물건도 괜찮다는 생각에서
    뭐 그런거 아닐까요?

  • 7. ...
    '10.11.26 4:36 PM (211.174.xxx.10)

    원글님께서 맘상하신건 당연한거에요. 넘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못쓰는건 버리세요.

  • 8. 에혀...
    '10.11.26 4:55 PM (118.36.xxx.157)

    전 일곱살 차이 나는 시누아들래미 꺼 고대로 물려 받은 사람이에요.
    저두 아이 물건에 별로 욕심 안내고, 워낙에 한번 쓰고 버릴거에 돈쓰지 말자 주의라
    그냥 주시는대로 고대로 받아 썼어요.
    원글님 오년차이에도 그런데
    전 칠년 차이니 오죽했겠어요.

    근데 그냥 그러다 보니 쟤는 아무거나 주면 받는 구나 생각하셨는지.
    아이가 기저귀 뗄때가 되니까
    조카가 입던 구멍난 팬티 꾸러미까지 던져주시더군요.
    참고로 저희 아인 딸이에요.

    이건 진짜 아니다 싶어 그 자리에서 거절했어요.

    그 후론 좀 자제 하시는 거 같아요.

    저희 시어머니 진짜 알뜰하신거 이해하지만
    여태 아이 옷 한벌 안 사주신건 섭섭해요.

    원글님도 속상해 하지 마시고 , 필요없는 건 그 자리에서 딱 잘라 거절하시고
    버리라고 하세요.
    그러지 않으면 잘 모르더라구요.
    아님, 이런건 친정에서 사주기로 했다고 한 마디 하세요.
    저두 옛날 생각에 울컥하네요.

    태교 잘 하시고, 순산 하세요.

  • 9. 아효
    '10.11.26 5:17 PM (124.61.xxx.78)

    그게 옛날분들은 절대로 뭘 버리질 못하잖아요. 물자가 귀한 시절을 살아서.
    아무리 아까워도 최소한 깔끔하게 청소하고 빨아서 줘야하는걸 모르시나봐요?
    시어머니야 그렇다치고 윗동서 센스가 아주 마이너스네요. 버리는 줄 알았나봐요.

  • 10. 음음
    '10.11.26 5:57 PM (175.195.xxx.195)

    어르신들 나이드셔서 눈 침침해지면 누런때나 옅은 얼룩 같은건 잘 못보셔요.. 어머님 보기시에 그렇게 지저분한지 모르셨을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만하면 쓸만하다 생각하셨을 수도 있구요. 또 아님 받아놓으신지 오래되어서 그 동안 더 낡아졌을수도 있으니 너무 서운하게 생각지 마시고 감사히 받아놓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몇 년 동안 딸같은 막내아들네 아기 기다리시면서 하나 둘 씩 모아오신 거면 그 마음이 얼마나 감사해요.. 멀리 사시니 그 물건 쓰는지 안쓰는지는 어차피 잘 모르실테니 사용 여부는 편할대로 하시구요..

  • 11. ㅠㅠ
    '10.11.26 6:11 PM (124.53.xxx.8)

    그냥 갖다 버리세요.. 더러운헌옷들 앞으로 5년있어야 맞을것들 뭐하러 갖고계세요.. 그냥 속편하게 버리세요.. 저런것들은 아무리 하나둘씩 모아오셨다해도 전~혀 안감사한데요.. 저도 시할머니께서 시고모네애들꺼 모아놓은거 주셨는데 하나도 쓸게없더군요.. 나름 메이커라고 좋은거라고 모아두셨나본데 그애들이 초등고학년인데 오죽하겠어요 -_-;

  • 12. 혹시 아주나이많으신
    '10.11.26 6:18 PM (211.243.xxx.251)

    나이많~으신 어머님? 저희 어머님 좋은 분이신데 나이가 많으셔요. 전 장녀고 신랑은 거의 막내라..친정엄마랑 근 20년정도 차이가;;;; 근데 저 신혼살림들이는데 신랑 자취때 쓰던 이불이며 그릇들..정말 그것도 오래된건데 자꾸 신혼집에 들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아깝다고. 그릇도 한 30년된거 주시고.ㅜㅜ 다른마음이 아니라 어머님눈에는 아직도 쓸만한 물건이라 생각하셔서 그런거더라구요.

  • 13. 아주버님
    '10.11.26 7:12 PM (218.41.xxx.240)

    과 남편 나이차가 20년 정도라면, 시부모님도 굉장히 연세가 있으실 것 같아요.
    노인분들은 그런 것 생각 못하시는 분 많아요.
    우리 할머니도 객관적으로 보면 참 버려도 안주워갈 것 같은 걸 손녀들 주시려고 많이 들고오셨더랬어요. 처음엔 왜 이렇게 쓰지도 않을 거지같은 걸 가져오시나 했는데, 어느날 베란다에서 밖을 내려다 보고 있는데, 우리 할머니가 뭘 손에 꼭 쥐고는, 꼬부라진 허리로 정말 신나게 집으로 오시는 거에요. 그리고는 저한테 손가락 모양으로 짜부러진 월병을 주셨어요.

    사실 저도 남에게 선물 할 때나 뭐 물려줄 때 굉장히 조심하고 신경쓰는 편인데, 원글님 시어머니는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 할머니 같은 그런 마음 일 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써봤어요.

    일단 물건은 쓸 수는 없을 것 같으니 버리시고요, 순산하세요!

  • 14. 우리도..
    '10.11.26 7:36 PM (222.101.xxx.179)

    저희 시어머님도 그러셨었지요..
    물론 받았을 땐 의도가 궁금하고, 무시당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 옛날 시어머님이 자식들 키우실 땐 그런 것도 없어서 못 입혔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본인도 아시면서, 아까우셨나보다 했어요.

    물론 아이에게 입히진 않았구요,
    새로 구입해서는, 친정과 친구들이 새로 사주고, 쓰던거 넘겨줘서 구지 낡을 것 쓸 필요가 없어졌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어머님도 좋아하시더라구요. (자식들이 돈주고 샀다고 하면 아까워 하셨겠지만...)

    원글님도 막달에 마음이 많이 안 좋으시겠지만, 시어머님 나쁜 의도는 아니셨을 거예요.

    남편분께도 어머님 마음은 고맙지만, 내 아이 깨끗한거 입히고 싶다고 말하면 이해해 주실꺼예요.

  • 15. 그냥
    '10.11.27 7:21 AM (122.35.xxx.60)

    버리세요. 저희 시어머니가 돈있다고 자랑 자랑은 엄청나게 하시고 -- 막상 시댁가면 정말
    더러워 눈돌아가게 살림하는 위생관념 제로인 분이거든요. 멋도 안부리시고 그러면서 가끔
    다이아 같은거 척척 사시고 본인 금붙이 살때만 큰돈쓰시고 뭐 그렇거든요. 결혼할떄도 당근 받은
    거 없죠 손주가 귀하다 귀하다 하더니 껌쪼가리 하나 없고 ( 바라지도 않는 사람인데 문제는 자꾸
    뭔가 줄듯이 너는 복도 많다는 듯이 준재벌 시어머니 노릇을 하시려 한다는거) 시누가 자기애들
    둘이 쓴 물건을 진짜 제대로 빨지도 않고 박스에 대충 담아 줬어요. 그걸 그렇게 두고두고
    " 쟤는 우리딸이 다 물려준거 쓰니 편하겠다 " 라고 하시더군요.

    저도 또 당시엔 신혼이고 준 물건 안쓰면 욕하려나 싶어서 그 쩔은 배내저고리며 용품들은
    쓰고나니 지나고 나서 신생아시절 사진만 보면 어찌나 열불이 나는지 --

    애낳고도 우리 시누 찾아왔는데 자기애가 쓰던 에뜨와 모빌 (낡고 쓴티 팍팍나는것) 하나 들고
    와서 자기도 받은건데 이거 비싼거라고 -- 정말 맨입으로 왔다가더라구요. 그러면서 자기애
    유학갈때 용돈안보탠다고 입 댓발나왔던거 생각하며 아효;;;;

    암튼 진리는요. 그냥 버리시라는거...

    아 참 저희 시어머니도 애 낳고 한달도 안되 환갑잔치땜에 제가 조리하다 올라왔는데요.
    유모차사놨다며 떵떵치시길래 너무 감사해했더니 한 5만원짜리 사다놓으셨나 --
    (저희애 지금 유치원생이니 어리죠) 진짜 울컥합니다 울컥해요.

    그냥 버릴건 과감히 버리시고, 뭐라 얘기하시면 ' 네 어머님 제가 쓸수있는건 추려서 쓰고잇어요'
    하고 딱끊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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