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5년이상 놀던 남편이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한 석달 됐나?
일은 하지만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어서 돈은 별로 벌어오진 못해요.
그래도 평생 일안하고 놀것같았던 사람이 돌아다니니 숨통이 좀 트인다 싶긴 했죠.
하는일이 영업쪽이라 귀가시간이 많이 늦어서 평일에는아들아이랑 저랑 둘이만 저녁시간에 주로 있어요.
아이랑 단둘이만 저녁을 먹으니까 저녁밥상이 점점 단촐해지더니 급기야 어제 저녁에는 먹다가 조금 남은 국, 김, 라면으로 밥을 먹었네요.ㅜ.ㅜ 김치도 없고 반찬도 없고 아무것도 없이요.
울아들이 입맛이 까다롭지않고 아무거나 잘먹는편이라 더 그런가봐요.
퇴근후 피곤한 탓도 있지만 이상하게 요즘은 많이 우울하네요. 입맛도 없고... 아이한테 아무렇게나 차려주고 짜장면이나 시켜주고....
어제 밤에 자다말고 생각해보니 아이가 너무너무 불쌍한 겁니다.
라면 좋다고 맛나게 먹던 아이얼굴 생각하니 제자신이 넘 한심하고 속상하네요.
며칠전부터는 이상하게 기분이 나쁘고 짜증이 나더라구요... 이유는 없어요.
가족에게 내색하지 않으려 무지 애써서 잘 넘기고는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물론 남편 술먹는거 싫어하지만 일하려면 어쩔수 없는걸로 맘을 접었고...
경제상황 안좋은거는 10년전부터 그랬고...
직장은 20년째 늘 그냥그냥 잘 다니고 있고...
43살인데 벌써 갱년긴가 싶기도하고
생리중이라 그런가 싶기도....(그전에는 생리중이라도 안우울했음...)
빨리 정신차리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내미 살뜰하게 잘 보살펴야 할텐데...
저 도대체 왜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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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요즘 왜이럴까요?
모르겠다 조회수 : 575
작성일 : 2010-11-26 13:05:58
IP : 211.114.xxx.21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힘내세요
'10.11.26 1:11 PM (124.56.xxx.129)원글님 많이 지치셨나 봐요.
지금까지는 혼자 가정경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사셨는데 이제 한시름 놓아서
긴장이 풀리며 피로가 몰려온 거죠.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내가 우리 가정 잘 지켰구나 뿌듯해하셔요.2. ..
'10.11.26 1:15 PM (122.203.xxx.2)맥이 풀리고 진이 다 빠지셨나봐요.. 말이 5년이지..
그래도 원글님이 직장이 있어 생활은 유지하셨나보네요. 남편이 다시 일을 시작했다고는
하나...그동안 혼자 ,그리고 속으로 삭혀온 세월에 마음의 병이 그렇게 온듯하네요.
그래도 어째요. 더 좋은날 올거예요. 힘내세요3. 누구나~
'10.11.26 1:16 PM (211.214.xxx.117)누구나 그런시기 있을겁니다~나이들면 더 자주자주~~
아이에게 소홀하면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어요~
아이를 나만의 명품으로 만들어보세요~즐거워져요
(많이ㅇ웃고,책같이보고,좋아하는음식~,내아이최고라고 늘마음에새기기~~)4. 열심히
'10.11.26 1:24 PM (59.12.xxx.143)사시는 동안 누적된 피로, 눌린 감정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좀 휴식을 취해주시고, 활기를 찾을 수 있는 뭔가를 찾아보시는 거 좋을 거 같아요. 재미있는 영화도 보시고, 지금 40대는 이전의 30대예요. 인생 아직 재미있는 일 많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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