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의 첫사랑....

차라리 조회수 : 1,761
작성일 : 2010-11-26 00:05:59
남편이랑은 결혼해서 산지 이제 10년이 다 되갑니다.
제가 더 좋아했고, 남편은 그저 받아주는 사람이었지요...
사는 동안 능력도 좋고, 화려하다면 화려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 한눈도 판적이 있지만,
가정에는 나름 충실한 남편입니다.
남편은 제가 자기가 한눈 판 적도 있고, 마음에 다른 사람을 품고 사는걸 아는지도 몰라요
아니 어쩜 알지도 모르지만, 그냥 서로 모른척하고 남들 보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지요
자상하고 아이들한테도 잘하고, 성실한 남편이지만, 늘 제게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산다는걸
느낄때 쯤. 남편이 잊지 못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걸 알게 되고도 화도 낼 수가 없더군요, 제가 행복하게 해주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사람을 만나고 어쩌고 하는게 아니고 그냥 혼자 어디 사는지 알고, 가끔 안부나
묻고 사는 정도인거 같은데(어쩌다 보게된 문자 내용을 보니) ... 잊지 못하고 사나봅니다.
그렇다고 저도 남편한테 마음이 푹 빠져 사는것도 아니다보니, 참 우리가 너무 줄긋기를 잘못했구나
싶더군요... 제가 첨에 남편이 그렇게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살고 있는걸 안게 5년전입니다.
작은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안됬을때예요.. 그러다 작년초에 한동안 술로 살던 남편이 맘을 좀 잡아가는게
요즘입니다. 어제 바빴는지, 메일을 열어놓고 출근했는데, 휴지통에 버려진 메일을 보니
그 사람 남편이 외도를 해서 가정이 깨질 듯 했었다가 이제 좀 살만해졌다 하는 내용이
있는걸 보고... 한숨만 나오더이다...
남편이 사춘기때부터 좋아했던 사람... 첫사랑인가봅니다. 결혼할때 들여온 남편 짐에 한구석에
봤던 크리스마스 카드 몇개와 엽서에 써있던 그이름이더군요... 남편은 원래 뭘 잘 간직한다거나
챙기는 스타일이 아닌데 그건 지금도 서재 서랍 깊숙한 곳에 있습니다.
82에 보면 결혼이라는 제도가 무조건 지켜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거 같더군요...
근데 전 제도와 함께 사람의 감정도 함께 움직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감정도 이성대로만 움직여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잠자리만 생각하면서 외도를 하는 그런 불륜은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는 그 버려진 메일을 보면서 그 여자도 저랑 비슷한 가정을 가진 그저 평범한 주부고
아이들을 위해 가정을 지키고, 또 그래도 남편을 용서한다고, 자기가 잘못한 부분도 있는거 같다는
내용을 보면서, 또 남편한테 저한테 잘하라는 말까지 하는걸 보면서.... 자기들은 이번 생엔 인연이
아닌거 같다 자기들 좋자고 다른 사람들을 불행하게 할 순 없지 않냐고... 서로 행복 빌어주면서
친구로 편할때 연락하라는 그 사람의 메일을 보고. 또 아이들이랑 행복하게 사는 듯하면서도
가끔 멍한 남편을 보면서 세사람이 다 참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여자까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남편도 안쓰럽고, 저도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눈물이 납니다.
제가 능력이 있어서 쿨하게 보내줄 수 있다해도, 아이들에게 아빠를 지켜주고 싶어서 저또한 끝까지
모른척  하겠지만...그렇다고 아이들이 아니어도 그 사람을 놓고 싶지도 않지만,
나한테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 미안하기도 합니다.
우리 행복할 수 있을까요? 행복한 걸까요?
IP : 112.170.xxx.14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만약
    '10.11.26 12:41 AM (125.182.xxx.90)

    그냥 봐주셔도 될 듯해요.
    그 여자를 사랑해서도 아니고, 좋아해서도 아닌듯 해요.
    그냥 알고 있는 사람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해두는 게 답인것 같아요.
    그리고 내 남편이 한 여자와 편지를 주고 받는다는 가정해보아도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사랑해서 아니고, 못잊어서도 아니에요.
    그냥....남편의 친구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해요. 편지내용을 보면 그래요.
    님이 남편에게 아는 척 해도 될 듯 해요. 남편분 님께 속이려는 뜻 없네요.
    건전한 내용이고, 위해주는 친구사이네요. 행복?
    이런 거 운운할 정도 아니에요. 두사람,
    그러니 안심하시고 너무 깊게 혼자 판단 하지마세요.
    남자들 말만 안 하지 그런 친구나 누나, 동생 한 둘 쯤 다 있어요.
    걱정마세요.

  • 2. ..
    '10.11.26 12:59 AM (24.167.xxx.59)

    언젠가 드라마에서 우스게 처럼 나온 역활이 있는데
    자기가 비극의 주인공 이라고 생각 하는거에요.
    좀 과장되긴 했지만 인간의 마음 한구석에 그런 마음이 있는거 같아요.
    그래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아파하고 그리워하고
    괜히 센티해 지고 ...
    하지만 그것도 다 시간이 지나면 그런적이 있었나 싶어집니다.
    충분히 행복 하신거에요.
    가끔 생각 나는 사람보다는 같이 있는 사람이 더 나은 겁니다.
    그리고 원글님과 행복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냥 비극적인게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마음인 거에요.
    가지지 못했으니 안타까워 하는거죠 아주 가끔
    그 정도는 그냥 모른척 해주시고 편하게 지내세요

    남자들도 압니다. 부인이 눈치를 챘을 거라는것도 알구요
    제 친구는 일부러 부인한테 흘렸는데 아는척도 안하니
    제풀에 덮어 버리더군요.
    관심 받고 싶어서 그러는거 인지도 몰라요
    부인이 날 진정으로 사랑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관심 받고 싶어서...

  • 3. 그래요.
    '10.11.26 1:08 AM (180.230.xxx.93)

    그 여자분이 이성적인 것 같으니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인연은 참 아이러니하죠.
    부부연이 안 될거면
    만나게도 하지.말지....그렇게 옛사랑의 그림자를 드리우게요.
    남편이 그냥 그리움으로만 멈췄으면 좋았을 걸
    뭘 문자씩이나 하고 그랬을까요?
    이미 결혼한 것도 알았을 것이고
    이제사 연락해서 안부를 알든 얼굴을 보든 뭔 소용이 있다고
    서로 탈탈 털어버리는 것이 현명할 것 같은데..
    그래도 서로 궁금한가 봐요..그리 문자 주고 받은 것 보면..
    서로 그렇게 정리가 되어진 것 같으니
    너무 게의치마세요..님은 남편과 함께 살고 있잖아요..님 승리예요.

  • 4. 남자로서
    '10.11.26 9:20 AM (110.175.xxx.19)

    윤종신 노래 아시죠?

    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널 만났을 때, 그때가 생각나니~
    뭐가 그렇게도 좋았었는지 우리 둘만 있으면~~
    .
    .
    .
    그리고 지금 내곁엔~ 나만을 믿고있는 한 여자와~~
    잠 못드는 나를 달래 줄 오래전 그 노래만이.....

    지금 남편분은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잊혀지지 않는 첫사랑...
    잊혀지지 않는 겁니다.
    잊으려 해도 안되거든요.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그렇더군요.

    살아보면 다 똑같을 겁니다. 그분하고 잘 되었어도...
    생활이란게 그렇나요. 그분하고 잘 되었어도
    바람피는 남편이 되었을 수도 있구요.

    그리고 지금 그분에게 보내준다 한 들,
    서로 행복하실까요?
    자식은 여기 있는데...

    한번씩 흔들고 흔들리는 게 사람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원글님이라도 중심 잡으시고
    보내니 마니 이런 말씀하지 마시고 현명하게 행동하세요.

    남편 눈치보지 마시구요.
    남편분도 고민 많으시겠지만, 현재 가정에 전혀 애착이 없거나
    원글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노스텔지어에 잠시 꽃향수가 뿌려진 것일 뿐....
    그 향기 날아가고 나면 빛바랜 편지처럼 추억의 저편으로 멀어질 뿐이지요.

    꽃향기 날릴 때는
    지난 날 맺어 놓은 열매를 잠시 망각할 뿐이죠. 멍청한 남자사람은 말이죠.......

    님이 굳게 지켜주세요.
    사랑만으로 살 수 없는 부부의 연을 10년을 지나왔다면
    님은 군대로 지차면 장성급입니다.
    수많은 전투,.....에서도 살아남은 베테랑입니다.
    부디 흔들리지 마시길...화이팅.

  • 5. 후아
    '10.11.26 10:41 AM (221.151.xxx.168)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애틋함...몸은 님과 함께 있으나 마음은 그녀를 향해 있는지도...
    윗분,,,이건 무슨 논리인지????
    사랑만으로 살 수 없는 부부의 연을 10년을 지나왔다면 님은 군대로 지차면 장성급???
    수많은 전투,.....에서도 살아남은 베테랑이라구요???
    사랑이 무슨 전투입니까? 님도 그렇게 수많은 전투에서 이겨낸 베테랑이십니까?
    한참 웃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8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9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3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8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2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6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7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2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1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9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9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2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0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8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2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5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5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8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99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1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