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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맞을 준비 얼추 끝냈네요

며느리 조회수 : 719
작성일 : 2010-11-25 22:18:25
여름에 이주일정도, 겨울에 이주일에서 한 달 정도 시부모님이 오셔서 머무르시다 갑니다.

올해는 이주일 안되게 열 흘 정도 계시다 가시는데( 아버님 일이 있으셔서)
내일 오십니다.

겨울에 오셔서는 제가 한 김장도 가져가시고 저희 가족과 여행도 함께 가는데
올해는 1월정도에 여행 같이 가기로 하고 이번엔 그냥 놀러 오시는거예요.

밑반찬 어제부터 만들고
이미 김장 한 번 했는데(김장을 세 번에 걸쳐 100포기 정도해서 우리집,시부모님,시동생네꺼)
금방 한 김장 김치 좋아하시는지라 내일 아침에 다섯포기만 절여 시원하게해서
저녁에 보쌈이랑 굴이랑 저녁 먹을려고 여태 양념 준비했네요.

첫 번째 김장때 한 갓김치도 너무 맛있고
사골도 한 번 고을거고, 밑반찬도 넉넉하지만
밑반찬 말고 매끼 바로해서 올릴 메뉴는 키톡 보며 몇 가지
힌트 얻었구요.(숙주오이무침,코다리찜, 연근전등)

아버님 좋아하시는 약식, 인절미도 계시는 동안 해드리고
시부모님 오시는 기간에 익게끔 대봉시 한 박스 사놓은것도 반 넘게 홍시가 되어있네요.

언제언제 외식하러 갈 곳 까지 다 정해놓고 머무르실방 대청소 침구손질까지
다 끝내고 나니 얼른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얼른 열흘 지나서 얼른 가셨으면 더 좋겠구요.;;; 남편아 미안 -_-;;)

계시는동안 시부모님 모시고 쇼핑도 다니고, 친척집 방문도하고
남편은 퇴근이 늦지만 당신아들 있거나 말거나 저랑 여기저기 갈곳도 많고 할 일도 많네요.

무슨 열부 며느리 같나요? ;

우리 시부모님 같은 시부모님과 제 남편 같은 남편이라면
다른분도 아마 저보다 더 진심으로 좋아하고 잘해드리고 싶을거예요.;

처음 인사드리러 간 날 저희 시아버님 주방에 가셔서 저 주신다고 만두 굽는다고
살짝 태워 탄 군만두 먹었어요.
저희 아버님 풍채도 좋으시고 점잖으신데, 잘키운 장남 장가보낼 생각에 섭섭하셨을텐데
처음부터 그렇게 이뻐해주셨네요.

시부모님이 두분 금슬 좋으시고 아버님 평생 애처가에 다정하시고
저희 시어머니도 인품 좋으신 분이라 게시판에 올랐던 시모의 젊은 며느리 시샘같은것
전혀 없이 어머님이 더 이뻐하시면 더 이뻐하실 정도에요.

낮에 통화하는데 우리 어머니 파머 안하셔서 머리 부스스 하시다는거
그냥 오시면 제가 미용실 모셔가기로 했어요.

결혼 18년동안 늘 한결같이 늦둥이 금둥이 막내딸같이 이쁘다 다 잘한다
부족한 며느리 위해주십니다.

모시고 사는 분들도 계신데, 저야 일년에 반짝 며칠 며느리 노릇 힘들것도 없고
또 그이상 남편이 평소에도 제게 끔찍하고 처가집에도 말할수 없을 정도로 잘하니
당연히 해야 할 일 몸은 고되나 즐겁게 시부모님 맞을 수 있네요.









IP : 180.229.xxx.8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와~
    '10.11.25 10:27 PM (123.109.xxx.161)

    저도 주말에 시부모님 오시는데...
    냉장고에 무김치 하나 달랑있어요..(이것도 큰시누 하사품..)

    시장도 봐야되고 뭘 먹어야 되나 고민이긴 하나..몸이 안따라줘서..(지금 머리가 좀 복잡..)
    뭐 대충 먹지 뭐 이러고 있어요
    아..나도 뭐라도 해야할텐데 급 걱정모드임돠..

    14년차 날림주부라..전 원글님 반의반도 못합니다
    숙주오이무침,코다리찜, 연근전->할줄모름-.-;; (나 뭐냐!!!!!) 아..큰일났네..

  • 2. 며느리
    '10.11.25 10:31 PM (180.229.xxx.80)

    우와님, 저도 키톡 리틀스타님꺼 보고 힌트 얻었어요.
    키톡 한 바퀴 둘러보시지요.^^

  • 3. 흑흑
    '10.11.26 7:10 AM (118.46.xxx.133)

    간만에 보는 훈훈한 글이네요.
    모든 인간관계가 일방 통행이란 없는것같아요.
    기부엔테이크....ㅋㅋ 원글님가족분들은 참 복이 많으신것같아요
    앞으로도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4. ^^
    '10.11.26 10:11 AM (119.196.xxx.147)

    정말 좋으시겠어요.
    시어머님도 좋은 분이시고, 며느님도 좋은 분이시니 이렇게 좋은 고부관계가 되는군요.

    김장에 대한 글도 많이 올라오는데
    김장을 해 줘서 싫고, 안해줘서 서운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평상시에 관계가 어떠했냐에 따라서
    공짜로 해다 주는 김장조차 싫을 수도 있고
    며느리가 시어머니 김장을 해 드려도 그다지 싫지 않을 수도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런 글이 올라올때마다 지치지도 않고 묻는 저의 진심어린 궁금증...

    어떤 시어머니신지 자세히좀 알려 주세요.. 저도 본을 받아 좋은 시어머니 되고 싶어요...
    며느리에게 잘 해줘도 싫고 안해줘도 싫고..
    저같은 경우는 너무 자주 보고싶어 하시고
    너무 주고 싶어하셔서 좀 부담스럽고 피하고 싶은 상황인데
    (마음은 고맙지만... 주신 물건 버릴 수도 없고, 쓸 물건도 아니고 해서
    쌓아둔게 하나가득이에요....)
    저도 장차 며느리 볼 때가 다가오니
    모범을 본받고 싶어요..
    손자 보고 싶다고 하소연하지는 않으시는지.
    멀리 계신 모양인데 외롭다고 하지는 않으시는지..
    어떻게 사랑을 베푸시는지...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님이 훌륭한 며느리라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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