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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너무 미워서 마음이 잘 다스려지지 않네요...방법 없을까요

... 조회수 : 3,837
작성일 : 2010-11-24 17:48:00
결혼하고 참 잘 했습니다. 어머니가 인정하셨죠.
직장맘에 부른 배 안고도 부모님 올라오신다면 몇박몇일 식단 정해서 매 끼니 따뜻한밥 해내고요,
별일 없어도 용돈이나 선물, 우리엄마거 사면서 같이 사서 보내드리고요. 종종 전화해서 수다떨고, 어머니랑 편하게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세월이 흐르다보니 어머니는 제가 너무 만만했나봅니다.
나이가 드셔서 아집이 생기시는건지, 저에게만 유독 박하시더군요.
저도 어느순간 깨달은바가 있어서 형식적 도리만 하고 삽니다.
어머니도 이를 느끼셨는데 분해하시며(?) 아예 대놓고 저를 쥐고 흔들려고 하시는데요.

남편이 이를 다 아는 상황인데 어정쩡하게 대응할 뿐입니다. 어머니는 남편에게 하소연하면 될줄 아셨겠지만, 남편은 제 호소를 뒷등으로 들은것처럼 어머니에게도 똑같이 대응하더군요. 그래서 어머니가 좀 당황하신 상태이긴합니다. 하지만 시아버지, 남편 등에서 꾸준히 저를 조이려고 하시죠.

이젠 어머니 번호만 휴대폰에 떠도 기분이 확 나빠집니다.


압니다.. 방법은 제가 그냥 모로쇠로 마음을 비우고 각자 살면 된다는 것을... 그런데 잘 지내다가도(남편과 사이는  좋습니다) 어머니와 연락하고 난 다음엔 기분이 한동안 좋지 않습니다.

혹시 방법이 없을까요. 제 마음이 다스려질 방법이요. 혹시나 비슷한 경험이나 연륜있으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22.32.xxx.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24 5:57 PM (221.139.xxx.248)

    그냥 그러면서 마음이 비워지는 거지요..
    저는 결혼 초반부터 시어머님의 너무 대책 없는 말들에 너무 질리면서..
    한 2년을 시어머님하고 말을 잘 하지 않았어요..
    시댁에 진짜 자주 가는데 가도 그냥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시어머님이 말 거시지 않으시면 제가 먼저 말한적이 없을 정도로..
    그러헥 2년을 지내구서...
    지금은 시어머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서로 상대방에 대해서 감정 말..조심을 합니다...
    솔직히 시어머님 제 눈치도 꽤 보시고..
    예전보다 말도 훨씬 가려서.하시긴 합니다..

    그래도..
    뭐. 한번씩 확 뒤집는 말씀 하실때는 있는데...
    그냥 세월이 그냥 저냥 가니..
    저 스스로도....
    이젠 또 저러시는 가보다.. 하고 마는 거지요...
    어차피..내 속 끓여 봤자.. 더 속상하거든요...

    그냥 모든일에..
    요즘들어 저는 세월이 약이라는 생각..많이 들어요..

  • 2. .
    '10.11.24 6:07 PM (14.52.xxx.240)

    대한민국의 수많은 며느리들이 겪고 사는 일인 거 같네요. 저도 물론 익숙하고 제 친구들과도 성토하는, 너무나 익숙한 스토리죠.
    침범하는 시어머니와 방관하는 남편, 짜증나고 괴로운 며느리, 이 상황에서,
    한방에 뻥~ 하고 시원하게 해결되는 방법은 없더군요. 내가 꾸준히 도 닦는 것밖에요.

    시원한 해결책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만 정말 세월이 흘러서 내가 성숙해서 그 사람과 나를 정신적으로 분리시켜
    그 사람이 하는 말이 타당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해보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신경쓰지 않는,
    그 방법을 터득하는 것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제 경험으론.

    (여기서 '판단'이라는 과정이 왜 필요하냐하면 아무리 미운 시어머니라도 100% 성격 이상하기만 한 분은 없거든요. 적어도 가끔은 과거의 경험 때문에 내가 너무 꼬이고 예민해서, 별것 아닌 말에 상처받았던 경우가 있더란 말입니다. 가끔은 말이죠. 원글님께서 저에게 '당신 시어머니는 그나마 괜찮은 분 아니냐'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저희 시어머니는, 제가, 지금 이 글을 임산부 노약자가 보실까봐 도저히 적을 수조차 없는 일을 해내신, 정말 엄청난 분이십니다. 그래도 가끔은 저나 자기 아들에게 사랑을 표현 하시더군요. 자기 맘에 드는 일을 했을 때엔. ^^ 하지만 그때에도 전 기뻐하지 않습니다. 아 저 사람도 사람이구나, 하고 그냥 넘어가고 잊어버리죠.)

    나의 성숙과 정신적 분리만이 답입니다. 세월 + 건설적인 속앓이가 필요합니다.

    예전엔 저도 시어머니와 대면하고 나면 한 사흘은 앓아누웠습니다. 속병이 나서요.
    분노감과 혐오감, 환멸감 때문에 온몸에 힘이 빠지고 팔다리를 쓰기조차 싫더군요.
    남편요? 무용지물 그 자체. '고생하신 우리 어머니 + 까탈스럽고 예민한 내 아내'로 시스템화된 뇌구조에 제 말은 먹히지 않더군요.

    그런데 요샌 시댁을 떠나온 후 몇시간 후에 제가 그냥 잊게 되더군요. 그래서 세월이 필요한가 봅니다.
    원글님의 답답하고 짜증나는 심정은 너무나 잘 알지만...
    '마음 다스려질 방법이 없나요?'라는 질문에 바로 해결되는 만능열쇠 같은 방법은 없더라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 3. 남편이
    '10.11.24 6:07 PM (119.207.xxx.99)

    일단 글쓴님 남편이 교통정리 확실하게 하셔야 편하십니다.
    그게 안된다면 적당히 무시하셔야 해요.
    저는 11년째 시부모님과 한집에 살아요. 편하게~
    시모 성격 한성격, 저도 한성격.. 다툼 있으면 몇일도 좋습니다. 서로 말안해요
    근데, 그거 서로 못할짓이더라고요. 그래서 찾은 방법이 서로 싸워도 대화로 풀자 였어요
    어머님도 공감하고, 시어머님을 이기려고 하실분도 아니시겠지만 이기려고 하지마시고 대화로 풀으세요.
    대화만큼 좋은거 없어요. 남편도 어머님 아들이니 잘 지내는걸 좋아할거예요
    글쓴님이 진심으로 서운한거 말하고 앞으로 잘지냈으면 좋겠다는걸 말하세요.
    어머님 저랑 1~2년 살거 아니잖아요. 저랑 오래 같이 사셔야 하는데 재밋게 살아야죠.
    하면서 서로 풀으세요. 님도 귀한집 딸입닌다.
    대화 시도를 했는데 안되면 ... 무시하셔도 됩니다.
    진심을 다해서 대화를 요청했는데도 안되는건 무시하셔도 될듯해요.
    제 경우를 봐서는 진심은 통하던데요.
    잘해결 되길 바래요

  • 4. ...
    '10.11.24 6:14 PM (112.170.xxx.186)

    전 시어머님 전화는 아예 안받습니다.
    중요한 일 있음 남편과 통화하게 둬요.

    거리를 만드세요.

    전화 받지 마세요.

    처음엔 난리 난리 납니다.

    하지만 무시하세요.

    계속 그렇게 하다보면 시어머님도 화내는거 제풀에 지쳐서 그만두고 포기하십니다.

    그럼 님은 어느정도 좀 편해집니다.

  • 5. 시간이 약
    '10.11.24 6:25 PM (112.168.xxx.138)

    맘 약해지지 마시고 버티시면 됩니다
    중간에 한 번 이라도 흔들리면 끝장입니다.
    아이고 어른이고 버릇들이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늘 하루만! 오늘 하루만!! 하세요

  • 6. ..
    '10.11.24 6:37 PM (175.124.xxx.97)

    위에 점세개님과 같아요
    저희시어머니도 개념없으시거든요
    근데 그거 무시하면서도 제맘이 편치는 않아요
    못된며느리라 자책도 하구요
    심리학책읽으니 착한여자콤플렉스에서 벗어나라는데
    우리나라실정에선 못된시어머니보단 못된 며느리가 돌맞으니까요
    나하나 희생해서 시어머니 비위착착 맞추면
    시댁에 웃음꽃이 피겠지만..
    웃음꽃이 필까요
    웃음꽃도 안피고
    나 나름대로도 힘들면 다시 못된 며느리로 돌아갈수도없고
    해서..
    그냥 보릿자루로 살고 있어요
    신혼때 어머니와 맺힌게 많은데
    그게 안풀리네요
    영원히 안풀리겠죠
    솔직히 풀고싶지도 않구요..
    주저리주저리.. 죄송하구요
    보릿자루처럼 있으니
    처음엔 저희 시어머니도 막 공격하시다가
    이젠 지치셨는지
    ..
    별말씀없으세요

  • 7. .
    '10.11.24 6:55 PM (211.179.xxx.43)

    저도 지금 딱 그 시기를 지나고 있네요.
    역시나 남편은 매일 시댁가서 교통정리는 커녕 사고치고
    그럴때마다 시부모님은 제가 뒷조종하시는줄 알고 저만 잡아먹으려 듭니다.
    저랑 사이가 엄청 좋았다가 한번씩 당신 아들이 휘젓고가면 저를 잡아먹으려는것을 보고..
    아. 딸이 될수없음을 알았답니다.
    그래서 저도 손놓고있습니다. 당신 아들이 못하는걸 저에게도 바라지말라구요.
    이렇게 마음을 비우니 좀 편합니다. 정말 딸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딸이 될수없더이다.
    미련하게 결혼10년다되어 깨달았구요.
    전 전화가 오면 받지만 먼저 걸지 않아요.
    당신 아들도 안하는걸 미워죽겠는 며늘인 제가 하고싶지 않아요.

  • 8. 통통곰
    '10.11.24 6:59 PM (112.223.xxx.51)

    모든 것이 대화로 풀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저도 결혼해서 시어머니와 남편이 잘한다고 인정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정말 만만하다 싶으셨는지 사람 대하듯 안하시더군요.

    대화 시도했다가 저에 대한 욕설에, 제 부모에 대한 욕설까지 들었습니다.
    하늘같은 시어미 이야기하는데 뭐 이런 미친 또라이가 다 있어..
    너같은 계집 내가 마음만 먹으면 당장 이혼녀 만들 수 있어.
    대충 이런 분위기였죠.

    그렇게 1년 정도 지났던가요. 저는 마음을 비우지 못해서 마음을 닫았습니다.
    제가 애들 데리고 집 나간다는 거 남편과 시어머니가 붙든 이후로 어머니와 대화 안하고 삽니다.
    가끔 제 눈치 보면서 말 붙이십니다.
    그냥 네, 아니요 대답하고 저 할 일 합니다.
    장문의 대답이 필요한 질문하시면, "남편과 이야기하세요" 한 마디 합니다.
    맞벌이라 참 다행입니다.

    저는 같이 살면서 매일 어머니와 부딪혔기에 더 힘든 대신 더 빨리 상황 종료된 듯 합니다.
    외부에 있을 때 전화번호 몇 번 떠도 전화 안받았습니다.
    이제는 안하시네요.

  • 9. ...
    '10.11.24 7:00 PM (112.214.xxx.10)

    저도 님과 비슷한 전철을 밟았어요.
    시짜들은 내가 잘하려고 하면 얘가 노력하는구나 이렇게 잘 봐주는게 아니라, 내가 만만히 밟아도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더군요. 저도 어머니랑 통화하면 기분이 너무 나쁘고, 정말 혼자 소심하게 스팸차단해놓고 있을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저도 깨달아지는 바가 있더군요. 시짜들이 날 기분나쁘게하면 그게 나만 손해인게 아니라, 내 아이한테도 영향이 가는걸 몸으로 깨달아서 저도 확 뒤집어 엎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랑 정말 언제다시 누려보겠냐는 심정으로 신나게 행복하게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있구요. 아이가 얼마나 잘 웃는지 몰라요. 우울하고 기분나쁜 엄마보다 잘 웃는 엄마를둔게 더 좋겠죠.
    그냥 저는 제 마음의 중심을 잡았어요. 니가 하는 소리는 나한테 영향이 없다. 너는 내 가족이 아니다. (저는 이게 가장 갈등이 심했거든요. 그래도 가족인데, 가족이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너는 내가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다. 너는 내가 잘못되면 비웃고, 잘되면 시샘하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너는 나한테 중요한 사람이 아니고, 너의 언행이 나한테 마음의 동요를 줄만큼 절대적인 사람이 아니다. 스스로한테 매일매일 세뇌시켰더니 좀 내 마음의 중심이 잡히는 듯 해요.
    그리고 남편,,,저도 감정적으로도 해보고, 울기도 하고, 난리도 쳤는데 그냥 가장 좋은 건 제3자가 관찰한 fact를 잔잔히 나열하듯, 어머니가 이런말을 하셨더라, 어머니가 그러셨대 난 좀 그러네. 이렇게 담담하게 감정을 섞지않고 말하면 남편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게되면서 수긍도 하고,
    인정고 하고 그러더라구요,
    웃긴건요,. 제가 너무 속상해서 네이트톡에 시댁이야기를 썼는데 베스트톡에 등극되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거기다가 댓글달았더군요. 세상에 이런 막장이, 그동안 남편은 뭐했답니까. 그러면서요. 제가 쓴 글이라는 걸 알고 충격먹었구요. 남일이라 생각하면 막장집안인데 본인부모고 내 집이면 그럴수도 있는거 아니냐 이렇게 감싸게되잖아요. 그걸 객관화시켜주는게 필요해요.

  • 10. 마음 닿는대로 하세
    '10.11.24 7:23 PM (175.199.xxx.109)

    며칠전 홧병진단받은 며느리입니다
    미우면 미운대로 미워하세요
    내가 못돼서 그런게아니라 참고 잘하려해도 하시는걸 보면 미워지는거 그거 제 잘못 아닙니다
    님탓이 아니니 미워하시면 돼요 전 제탓이 아니란 말이 제일 위안이 되더군요

  • 11. 저도
    '10.11.24 7:29 PM (122.34.xxx.51)

    위에 114 님 처럼 해요.
    거리두는게 젤 맘편하더라구요.
    대화로 푸는 거.. 그거도 제겐 불편하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니는 한소리 들으면 후에 말꼬리 잡고 꾸고 또 꾸시면서 제 속을 뒤집대요.
    그래서 그냥 무관심한게 젤 속편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치만 무관심이 말처럼 쉽지 않죠.
    전 시간이 약이라 생각해요.

  • 12. 원글이에요
    '10.11.25 12:54 AM (122.32.xxx.7)

    감사합니다...
    댓글을 읽고 읽고 또 읽고....
    글을 보면서 남편도 너무 미워서 조금 쌩하게 굴다가 먼저 자라고 하고 글 남깁니다...
    댓글님 중에 아이한테까지 악영향간다더란 말에... 가슴한켠이 쿡하더군요. 맞아요. 오늘 짜증냈거든요... 머리론 이러지 말아야지 싶은데 왜이리 조절이 안되던지...
    힘들때 다시 들어와 댓글들 읽으며 마음을 다지고 다질게요.
    좋은 경험들 나눠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 13. 시어머니
    '10.11.25 9:32 AM (59.10.xxx.172)

    와는 가치관이 완전히 달라서 대화로는 절~대 해결이 안됩니다
    남편을 내 편 삼아서 기본도리만하고, 무관심,무반응으로 나가니까
    더 이상 건드리지 않더만요

  • 14. ..
    '10.11.25 10:16 AM (125.177.xxx.193)

    일단 원글님이 스스로 내가 나쁜 며느리는 아닐까.. 걱정하는 마음부터 싹 버리세요.
    그냥 나는 신이 아닌 사람이다. 그래서 이 감정은 당연하거다. 나는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거다.
    이렇게 일단 상황을 인정하시고, 마음 내키는대로 하세요. 물론 대놓고 막장은 안하시겠죠?
    대화를 하시든지 (그게 쉽지가 않죠..) 되도록 말수를 줄이면서 딱 할도리만 하든지..
    나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은근히 알게 하시면, 처음에는 난리가 나더라도
    길게 보면 원글님이 편해지실거예요.
    참 위 점세개님 남편분 얘기 너무 어이가 없네요..ㅎㅎ

  • 15. 시간이
    '10.11.25 5:14 PM (121.133.xxx.135)

    지나면 서로 연락없음이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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