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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앞두고있는데 엄마가 된다는게 너무나 부담되고 막막해요.
임신기간 내내 마냥 좋았어요.
정말 아이를 원했거든요.
아이 가지려고 노력도 많이했구요. 다행히 자연임신이되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근데 이제 출산이 점점 다가오는데요. 낳을때 아픈거 그것보다 오히려 겁나는건.
내가 책임져야할 생명체가 이세상에 나온다는거...
정말 정말 잘해야하는거잖아요. 엄마는 아무나 되는게 아닌거같고 이세상 엄마들 너무 대단해보여요.
혹시라도 실수할까 겁나구요. 책임감에 너무나 부담이 되요.
내가 엄마가 된다는게 실감도안나고...
겁나요...이러는거 비정상적인건가요?
이 세상에 태어나줄 소중한 아가가 내 품에 오는건데 왜 이럴까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게으른 제 자신도 너무나 걱정되고..잘 키울수있을까...
한번 자면 업어가도 모르는데 혹시라도 나 자는동안 애기 잘못되진않을까. 별생각이 다들어요.
여행도 좋아하는데 이제 어디 맘대로 다니지도 못하겠다싶고...
자꾸 이럼안되는데 하며 마음을 되잡고있긴하지만...
제게 힘좀 주세요. ㅠ
1. .
'10.11.24 2:07 PM (58.143.xxx.149)저는 아기를 원치도 않았는데, 아기가 생겨서 낳아서, 그심정 잘 알아요,
누구나 님과 같을거에요 낳기전에는,
아기는 생각보다 튼튼해요, 걱정마세요, 닥치면 다 하게된다는말, 실감했었어요
신생아때는
아기가 클수록 느끼는건데, 참 귀엽고 착해요, 엄마가 충분히 감당할수 있을만큼,
아기가 조금 크니, 어려서 누워있는 시절조차 그립네요,
많이 안아주세요, 손탄다고 해서 덜 안아준게 가장 후회스러워요,
아기가 크고, 표현할정도가 되니,
안겨있고 , 사랑해주고 하는걸 가장 좋와해 하더군요,2. 겁나요
'10.11.24 2:13 PM (122.36.xxx.41)댓글 감사해요. 정말 용기가 나네요. 이런생각하는게 아가에게 미안해요.
닥치면 다하게 되겠죠? 우리 아가가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어요.
낳으면 정말 많이 안아주고 사랑 많이 줄게요. 감사합니다.3. 돌쟁이 엄마
'10.11.24 2:18 PM (203.248.xxx.14)저도 그랬어요~ 게다가 아기가 절 하나도 안닮고 남편만 빼닮아서, 낳아놓고 나서도 머리로는 내애기구나 하는데 본능적으로 와닫진 않았구요.. 저도 완전 책임감에서 머리속으로 계속 "사랑해야 한다, 예뻐해야 한다, 내 애기를 가장 중요시해야한다"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지냈네요.
저도 미숙한 엄마라 딴건 모르겠고, 윗분 말씀 "많이 안아주세요, 손탄다고 해서 덜 안아준게 가장 후회스러워요, 아기가 크고, 표현할정도가 되니, 안겨있고 , 사랑해주고 하는걸 가장 좋와해 하더군요"에 공감해서 댓글 달아요.
전 정말 많이 안아줬어요. 직장맘인데 다행히 봐주시는분도 너무 좋으셔서 (교육 자극 이런건 못하셔도) 하루종일 애기 안아주셨구요.. 지금 돌쟁이인 우리애기.. 놀다가도 엄마라고 막 기어와서 무릎에 폭 얼굴 대고 안겨요~ 지금도 놀다가도 "어부바~"이러면서 등뒤로 스스스 다가와서 얼굴을 부벼요. 그러면 전 뭘 하고있던 딱 중단하고 무조껀 업어줍니다 (우량아 딸이라 6개월때 9키로 찍음 ㅋㅋ) 아침 출근길에 바쁠때도 어부바~ 하면 딱 1분만이라도 무조껀 업어줘요. 퇴근하면 최대한 계속 안고있으려 노력하고요. 안고, 머리 쓰다듬어주고, 뺨에 뽀뽀해주고, 업고, 그러면서 노래불러주고요..
책임감 무거운 마음 다 공감해요. 그냥 다 떠나서 애기 많이많이 사랑해주고, 무조껀 예뻐해준다, (돌전 어릴때는) 무조껀 다 받아준다,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이렇게 생각하심면 나을꺼 같아요^^4. 애셋맘
'10.11.24 2:25 PM (121.132.xxx.114)셋째가 생겨버렸을때 정말 딱 죽고싶었어요.
남편 백수, 저 백수, 시부모께 얹혀살고, 둘째는 생후 6개월..
큰 아이때는 저도 너무 어려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모르고
넘의 손에 돌리기(?) 바빴어요. 둘째만큼은 많이 사랑해줘야지 했는데
6개월만에 셋째가 생겨버려서 둘째아이도 거의 방치..
다만 셋째는 몸과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 세 아이중 많은 사랑 줘가면서키웠어요.
세 아이중 저와 애착이 가장 잘 형성된게 셋째예요.
분명 손타면 엄마가 힘들어요. 그런데 아이한테는 그게 제일 좋은거드라구요.
잘 하실 수 있어요.
제가 믿는 종교에 이런 말씀이 있어요.
"신께서는 감당할 수 있는 어려움을 주시며, 또한 이겨낼 수 있는 길도 주신다"
힘내세요. 엄마는 세상 누구보다 강합니다..5. 그게요...
'10.11.24 2:51 PM (121.147.xxx.125)저는 애기 낳기 전에는 아무 생각 없다가 애기 나오자 마자 부담되기 시작해서
한 두어달 애기만 보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잠자면 애기가 없던 시절,
그러니까 아주 옛날 중고등 학교 때.. 뭐 그런 시절 꿈꾸고 막 그랬었어요.
저는 젖도 부족한데 애기 안고 아등바등 완모하려고 더 스트레스를 받았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이 애기가 커서 나랑 같이 손도 잡고 다니고 대화도 나누고
아주 먼 곳으로 둘이 여행을 가고.. 그렇게 가장 좋은 친구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마음에 안도감이 생겼달까.. 그때부턴 좀 의연해졌던 것 같아요.
이제 두돌 되어가는 딸인데 그 안도감이 들었을 때 생각했던 것 처럼
어느새 훌쩍 자라서 잘 걷고 뛰고 말도 종알종알하고 먹고 자는 것도 수월하고.. 그렇네요.
지금 둘째 임신중이라 이 녀석 태어나면 또 어떻게 그 시간을 견딜까.. 두렵기도 하지만
한번 겪었던 일이고 아이와 결국엔 잘 지낼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아요.
아기가 뱃속에 있던 때 부터 지금까지.. 나는 좋은 엄마일까.. 늘 생각하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세상에 스스로 자기가 좋은 엄마라고 만족하는 엄마는 없지 않겠어요.
정말 모성애가 타고나서 애기 얼굴 마주하는 순간부터 언제 그런 걱정했었나 싶게
사랑이 막 솟아나는 사람도 있구요, 저처럼 시간이 좀 걸리는 사람도 있는것 같아요.
누구나 다 비슷할거에요. 시간은 어쨌든 흐르게 마련이니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순간순간 잘 대처하시고 만족하며 지내다보시면 어느새 원글님도 모르게
누가봐도 좋은 엄마가 되어있을거에요. 너무 걱정마세요 ^^6. 애둘엄마
'10.11.24 2:53 PM (203.234.xxx.96)어디서 보니까 70점짜리 엄마가 되도록 노력하라는 말이 있더라구요.
너무 잘 하려고 하는 게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대요.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아이가 태어나면 다 하게 돼요.
그리고 아이에게는 아이의 몫이 있고 아이가 갖고 태어나는 힘이 있어요.
부모가 전적으로 다 책임지고 보호하는 게 아니랍니다.
7살까지는 하느님이 키우신다는 말도 있죠. 온전히 부모만의 힘으로 키우는 게 아니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아이를 같이 자라도록 해줍니다.
걱정하시는 거 보면 잘 하실 거에요.7. 원글
'10.11.24 3:53 PM (122.36.xxx.41)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힘이 되었어요.
우리 아가 태어나면 사랑으로 키우도록할게요.8. ..
'10.11.24 4:11 PM (203.226.xxx.240)ㅎㅎ 늘 하는 말이지만..
"내가 낳은 내 자식이니 키우는 거지..진짜...." ^^;;
이러면서 아이한테 희노애락 온갖 감정을 다가지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첫째 낳을때 그 부담감..낳고 나서의 당혹감...말도 못하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둘째를 가진거 보면..^^
다 감당이 되기 때문이고..또 자식이란 존재가 참 귀하기 때문인거라 생각합니다.
순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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