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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시엄니 지금 우리집 김장해주고 계세요
베이 조회수 : 773
작성일 : 2010-11-24 12:45:39
올해 처음으로 김장을 하게 되었어요.
엄마한테 얻어먹다가 올해는 좀 힘들게 되었거든요.
엄마한테 김장이 펑크난 다음에, 저의 우렁각시 시엄니께 SOS를 쳤답니다.
원래 계획은 당연히 제가 가서 같이 하려고 했는데,
어머니께서 절대 오지 말라고, 애둘 데리고 오면 오히려 방해된다고
하여튼 절대절대 오지 말라고 동네사람들 불러서 하면 된다고 하셔서 결국 안갔습니다.
좀 먼거리거든요. 4~5시간 정도 거리예요.
지금 전화드려보니 동네 아주머니들 두분 오셔서 같이 김장 하시고 계신가봐요.
바쁘시죠, 어머니~ 어떡해요..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죄송해요..했더니,
바쁜거 하나도 없다..동네 형님들 두분 오셔서 쉬엄쉬엄한다...하시면서,
여기 형님들이 우리 며느리 너무 착하고 이쁘다고 칭찬하시네, 오리고기도 보내고..막 그러시네요.
제가 김장하는 날 같이 드시라고 훈제오리를 보냈었거든요.
그것도 절대 보내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냥 보냈어요.
아이고..참, 제가 울어머니 동네분들을 언제 뵌적이 있겠어요.
시댁에 간다고 해도 일년에 서너번인데 잠깐잠깐 얼굴 뵌 분이 한두분이야 계시겠지요.
울어머니께서 맨날 며느리 자랑에 칭찬에 입에 달고 다니시니,
울어머니 주변 분들은 모두 저를 엄청 예쁘게 봐주세요.
처음에는 진짜 내가 이쁜가보다...에서, 아..어머니가 좋은말씀만 해주시니까 그렇구나..에서
나중에는 아..울어머니한테는 며느리 자랑하시는게 낙인가보다...로 깨닫게 되었어요.
부모가 자식자랑하는 그 맘 있죠? 저희 어머니 맘이 딱 그거세요. ㅎㅎ
예전에 시어머니랑 며느리 사이가 안좋은 것은
며느리를 가족이라고 하면서 종처럼 부려서 그런거다..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더 아껴야 하고, 남이라고 생각하면 예의를 차려야 하는데
남도 아니고 가족이라고 하면서 종처럼 부려서 그런거다...맨날 그러세요.
시동생도 결혼안해서 시가에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인 저는, 시댁에서 엄청나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애 둘 낳고 애들이 커갈수록 목소리도 더 커지고, 하여튼 귀하게 대접받고 있습니다.
물론 평생 어머니 뒷바라지에 몸편하게 살아온 남편과 시동생, 명절이면 낮잠 늘어지게 자고 저만 동동거리고 있으면 진짜 짜증나는데요,
짜증난다고 뭐라하면 미안해 하면서 반짝이라도 도와주려고 하고,(시동생이라고 봐주는거 없어요..ㅎㅎ)
또 나도 같이 놀고 싶다가도 제가 안하면 그거 다 어머니께서 아무런 말씀없이 아무리 힘들어도 혼자 하시는거 알길래 조금이라도 도와드리려고 해요. 어머니랑 같이 남편이랑 시동생 막 욕하고 뒷담화 하면서요..ㅎㅎ
아..얘기가 옆으로 샜는데,
그냥 어머니께 감사한 맘이 들어서 주절주절 써봤어요.
제가 전생에 나라까지는 아니어도, 한 동네 정도는 구했나봅니다. ㅎㅎ
어머니~ 감싸해요~ ^^
IP : 180.68.xxx.13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흠
'10.11.24 12:54 PM (220.84.xxx.3)저두 매년 그냥 받아먹다 올핸 제가 시댁가서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몇년째 언제 김장하실거냐고 내려간다 하면 어느새 김장 다 해서 택배로 보내십니다.
어마어마한 양이죠 ㅠ.ㅠ 형님들도 오실거고 재미있을것 같아요.
원글님과 마찬가지로 저두 한 동네 정도는 구했나봅니다 222222. .
'10.11.24 3:33 PM (110.14.xxx.164)좋으시겠어요
다음에 시댁에 갈때 그분들 자그마한 선물이라도 하나씩 사다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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