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고 대부분 한번 하는거지만
다행히 운이 좋았던 편이구나 이제야 느껴지는데요
주변에 결혼을 준비하고 있거나 고민하는 지인들이 많아요.
그런데 얘기를 듣다보면 거의 돈오의 경지에 올랐는지
이런 결혼은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느낌이 오는 경우가 있네요.
듣기만 해도 막상 상위 0.0001%에 들어갈 시어머니라던가
아들에게 대한 과도한 집착
시부모님께 너무 무기력해서 방패가 되어주지 못하는 아들
예단 가지고 요구하는 경우 등등
이게 그냥 결혼준비하면서 끝나는게 아니고
결혼하고 나면 그 몇배로 폭풍처럼 휘몰아칠거라는 걸 알기 때문일까요?
결혼이 두 사람이 만나 행복하게 살면 끝나는게 아니라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시집의 문화에 며느리가 적응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라서 그런것 같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혹시나 우리 엄마나 나의 친한 친구나 선배언니가 말리는 결혼은
하지 않는게 왜 맞는건지 눈으로 보게 되네요.
그리고 또 결혼할 때 공짜는 없는 것 같아요.
나 혹은 내 집안이 잘난만큼(여기서 잘났다는 건 돈, 학벌도 있지만 내실같은 것도 있죠) 그에 걸맞는 사람을 만나는 거 같고
또 아무 걱정 없이 부잣집에 시집가서 소위 신분 상승한 케이스라하더라도
그 나름의 십자가를 지고 산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요즘 드는 생각을 주절주절 적어봤습니다.
아마 인생 선배님들이 보기에는 많이 모자란 점도 있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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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때...지나고보니 보이네요.
... 조회수 : 1,719
작성일 : 2010-11-24 11:34:51
IP : 203.236.xxx.24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1.24 11:37 AM (211.51.xxx.155)맞아요. 진짜 결혼은 하고나서 살아봐야 알수있는 거 같아요. 결혼전 살갑던 시어머니가 스토커가 되기도 하고, 무뚝뚝하다고 느낀 남편이 자상하고 꼼꼼한면이 있는것도 알게되고..
2. ㅎㅎ
'10.11.24 11:39 AM (124.51.xxx.106)네. 저도 아는 오빠로 시작해서 결혼한건데 제 성격이 사실 끊는것을 잘 못해서 어쩌면
이상한 넘 만났어도 결혼했을지도 몰라요.
가끔 '운'이 정말 좋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신랑한데 너무 감사하구요.
재산도 뭣도 별거 없지만 아주 평범하게 '별일없이'사는것도 좋구요.3. 글쎄요
'10.11.24 11:55 AM (221.158.xxx.177)엄마 친구 선배가 말리거나 탐탁해 하지 않는 남편과 결혼했는데, 지금은 주변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잘 살고 있어요. 정말 공짜는 없어요. 그러기까지 얼마나 고생했는지....
처음 몇년은 성격차이로 창피할 정도로 큰소리로 싸우고, 그담엔 경제적인 문제로 시끌벅끌 난리치고 그러나 10년정도 지나면서 안정이 찾아 왔네요.
그 고생을 하면서도 결혼을 후회하지는 않았네요.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고 남자로 느끼는 사람이라서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남들이 말리는 결혼이 다 불행한건 아니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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