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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에서 인생관이 바뀌셨다는 분들 꼭 가봐야 할 곳이 어딘가요?
저도 일순위로 남미를 가보고 싶네요
쿠바나 그런 곳 굉장히 자유로움이 느껴진다고 듣기 했는데..
추천 좀 해주세요
가서 꼭 가봐야할 곳 해봐야 할 일이 무엇인지요..
1. 음
'10.11.22 10:30 AM (203.244.xxx.254)전 모레노 빙하가 너무 보고 싶어요
2. 제가
'10.11.22 10:36 AM (180.64.xxx.147)인생관 바뀐 사람 중 한명입니다.
남미에서 꼭 봐야 할 것, 꼭 해야 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사람들을 겪어보셔야 해요.
쿠바는 사랑스럽고, 아르헨티나는 멋지고, 브라질은 매혹적이고,
볼리비아는 슬프고, 페루는 서럽고, 칠레는 강인하고...
모든 나라들이 다 좋아요.
그래도 꼭 뭔가를 봐야한다면 쿠바와 브라질을 추천합니다.
그러나 너무 뒷골목은 가지 마세요.3. 라니
'10.11.22 10:53 AM (221.151.xxx.168)남미여행이 인생관을 바꾼다??? 남미를 가보지 못해서 궁금하네요. 어떻게 ???
단지 제가 오랜 세월을 유럽에서 살다보니 남미사람들이 노동 이민이나 외모 좋은 여성들의 경우 유흥가나 연예계(모델, 배우 등등)에 워낙 흔한걸 자주 보았는데 남미인들은 시끄럽고 술 마시고 모여서 춤 추고 노는거 좋아하는걸로 유명하고 성적으로 난잡하고 마약거래와 온갖 범죄가 너무 많고 sicurity도 엉망이고...남미 여자들 섹시한걸로 유명하지요. 특히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쪽이요. 그리고 쿠바와 아르헨티나는 독특하고 매력적인 나라라는 얘기들 많이 하더군요. 브라질은 살인 강도가 너무 흔해서 다니기 무서운 나라라는 얘길 브라질 지인한테서 너무 많이 들었구요.
근데 인생이 바뀐다니 정말 궁금해요.4. 에콰도르
'10.11.22 10:58 AM (125.128.xxx.61)쿠바는 사랑스럽고, 아르헨티나는 멋지고, 브라질은 매혹적이고,
볼리비아는 슬프고, 페루는 서럽고, 칠레는 강인하고... 2
덧붙여 에콰도르는 황량하고...
저도 남미 사랑합니다.
다만 강력 사고는 복불복.
'관광'하지 말고 '여행'다니면 어디든 좋지요.5. 에구..
'10.11.22 1:15 PM (121.127.xxx.92)라니님.. 감히 한 말씀 드린다면 가보시지 않고 어떻게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마치 '국화와 칼'같은 시각을 가지고 계시네요.
틀린 말씀도 아니지만 그게 정답은 아니라는 거지요.
원글님, 저도 두달정도 남미를 다녀왔는데요,
저도 인생관이 변했습니다.
다만, 그것이 굳이 '남미'여서 그렇다.는 것에 대해서는 좀 부연설명이 필요해요.
일단 저는 '혼자'였고, '스페인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었고,
'금전적으로 가난'했으며, '가이드 북 없이' 다녔습니다. <- 이것이 나중에 큰 영향을 주었어요.
혼자.라는 것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족에 대한 감사와 사람 자체에 대한 편견없는 만남 등이요.
아무래도 동반자가 있다보면 여행이라는 특성상 그 사람의 시각으로 물들기도 하는데
모든 것을 혼자 판단해야 하는 것이 오히려 큰 행운이었어요.
스페인어.는 몇달가량 학원을 다니며 공부는 했었지만
아시다시피 우리 나라의 학원들은 입시를 위한 곳이라서
여행에 필요한 표현들은 아니었지요.
물론 호텔 예약이나 길 묻기 등은 도움이 됩니다만,
그것이 여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도 짧은 제가 나리타 - LA - 마이아미 - 리마 - 아레끼빠를 경유해서
처음 페루도 들어가서 두달동안 곳곳을 헤매고,
육로로 그 넓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싸우고, 읽어버린 물건 물어물어 찾고 했던
그 경험과 그 결과가 만들어낸 여행 후의 제 자신이 바로 바뀐 인생관 자체였거든요.
가난. 도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언제나 싼 값의 게스트 하우스만 전전하면서
그곳에서 머무는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과 저녁이면 함께 어울리고,
가끔 다음날 여행을 함께 하기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인생의 스펙트럼을 거저 얻었습니다.
물론 이 정도야 호텔에 머문다해도 가질 수 있는 경험이긴 하지만
숙소부터 교통, 식사 등등까지 모조리 3등급으로 하면서 자잘하게 생기는 일들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해결하는 걸 옆에서 보고 나중에 저도 같은 상황을 혼자서 해결하며
정말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했어요.
가이드 북.없이 다닌 것도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여행 후 생각하면 큰 행운이었어요.
우리 나라는 남미에 대한 가이드북이 많이 없어요.
지금이야 '1만시간동안의 남미'라던가 자전거 여행으로 둘러본 남미라던가 하는 책이라도 있지만
제가 갈 당시에는 유명 여행서적 시리즈중에서는 5-6년 전에 발행한,
그것도 한꺼번에 남미 12개국을 가다. 처럼 몇페이지에 한 나라를 넣어버린 것이 고작이었어요.
론리 플래닛은 한 나라가 1개국이라서 모두 가지고 갈 수 없었던 데다가
한국어로 번역된 것은 없었고, 교보문고에 가더라도 남미편은 멕시코 빼고는 따로 주문을 해야
며칠 후에 받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일단 떠난 후에 만나는 사람들이나 제가 가보고 싶었던 곳을 직접 물어물어
헤메며 다졌지요. 그래서 정말 뜻밖의 장소도 가보았고, 정말 예상치 못하던 광경도 봤습니다.
꾸스꼬에서는 데모가 일어나서 8일을 발묶여 있었는데 돈이 떨어져서
같이 발묶여있던 다른 여행객들에게 꾸스꼬 시내 관광지를 안내해주며
돈대신 밥 얻어먹기도 하고 그랬어요.
그곳에서의 두달은 말이나 글로로 다 표현 못합니다.
굳이 남미..여야 하는가.. 라면 아프리카던 북미던 사람에게 주어지는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관광지 개발이 잘 되어있고, 영어가 척척 통하며, 환전 가능하고 ATM 기기가 코너마다 있는
그런 곳이었다면 아마 전 그냥 '두달 잘 여행했다.'가 되었을 겁니다.
전 '남미'였기에 가능한 것들이 가득했던 두달이라고 회고합니다.6. 원글
'10.11.22 5:06 PM (210.95.xxx.130)댓글 감사드립니다!! 댓글 읽고 더 가보고 싶은,, 안전히 다니라는 조언도 명심할게요 언제 가게될지는 아직 잘 모르지만^^;
7. 라니님
'10.11.23 9:40 AM (180.64.xxx.147)가보지 않으시고 어찌 그리 말씀하시는지요?
전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입니다.
폭력은 어느나라에나 있습니다.
브라질이 사람 나다니기 힘들 정도라구요?
센트로 뒷골목이야 당연히 그렇죠.
유명 관광지에 인증사진 찍으며 다니는 여행이라면 소매치기도 조심하셔야 할테고
그러나 이건 유럽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화장실이 어디냐는 물음 한마디 외우고 떠난 그곳에서
저는 진정으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가보지 않고 그런 말씀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