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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쯤이 사춘기 시작인가봐요.

사춘기? 조회수 : 646
작성일 : 2010-11-22 09:28:54
거의 매일같이 투닥거리게 되네요.
딸아이인데요..또래보다 키도 작고 몸이 약한 편 이라 방과 후 학원도
영어 한시간 다녀오고 집에서 뒹굴대다 수학 두 세장 문제 풀고 책 한권
읽으면 자유시간이거든요.문제집 두세장 푸는 것 도 10분이면 후딱 푸니
거의 논다고 봐야 되지요.성적은 학교시험 잘 보면 90점대.. 그 밑일때도
가끔 있는 정도구요.

엄마마음에는 그냥 어린아이같은데..5학년 들어서서는 특히 2학기쯤부터는
어찌나 말댓구를 톡톡 하고 뜬금없이 앙칼진 말투가 나오는지...속에서 불쑥
울화가 치밀때가 점점 많아지네요.

일일이 화 내고 뭐라 하기도 진도 빠지고 해서 몇 번 넘어가다가 한 번씩 큰소리
치고 혼 내고 해도..하루도 안지나서 또 그러고 또 그러고..반복 되는 그런 모습들에
지쳐서 그냥 넘어갈때는 뭔가 자존심도 상하고 굴욕적인 느낌까지 들때도 있더라구요.

다른 아이들 하교 후 학원이나 공부 하는 양 에 비해서는 정말 널널하고 편하게
시간 보내는거 같은데..어제는 자기 단짝 친구 이야길 하면서..그 친구는 저녁 6시까지만
집에 들어가면 된다고..자기도 그러면 안되냐더군요.그 아이는 학원을 전혀 안다니고
부모님은 외국에 계시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거든요.하교를 거의 그 아이랑 같이 해서
한 두시간 놀다가 집에 와서 쉬었다가 학원 가곤 하는데..얼만큼 놀겠다고는 해도 거의 시간
넘겨서 놀다 오곤 해서 왜 약속을 못지키냐고 한 소리 하곤 해도 웬만하면 놀고 싶은만큼 놀리는데..
그것보다 더 자유롭게 자기 맘껏 놀고 싶다 그거지요.그전에 그래본 적 있는데 곧 몸에 탈이 나서
감당도 못하면서 그러더라구요.

또 다른 친구 이야기 하면서 그 집은 엄마 아빠가 맞벌이신데..하루 공부 하던 안하던
자기 혼자 알아서 하면 하는거고 못하면 다음날로 미루면 되고..부모님이 그런거
묻지 않으니 좋겠다면서 그 집처럼 우리집도 엄마아빠 모두 아침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면
좋겠다네요;;(맞벌이가 비교적 많은 동네에요)그래서 제가 그럴거 없이 아예 기숙시설 있는데
들어가서 한 달에 한 번 보던 말던 하자고 하니 그건 싫다면서 밤이나 저녁때는 있는게 좋다나요.
그래서 제가 복에 겨운 소리 하고 있다고..너 아쉬운 순간만 필요하고 니 맘대로 내키는대로 하고
싶은 순간에는 엄마아빠 필요 없고 그런거냐고..집집마다 상황이 다 다른건데..매번 그렇게 다른 집
부모들과 비교 하면 엄마아빠도 다른 집 아이들과 너 비교 하고 그러면 좋겠냐고 하니 삐죽거리기만
하고 별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니더군요.

평소 아이아빠는 늦게 퇴근 하는 편 이고..아이 하나 키우지만..제 성격이 한 번 한 소리
두세 번 씩 하는걸 굉장히 싫어하는 편 이라 아이에게도 잔소리 많이 안하고 산다고
생각 되는데...친구집 비교 하면서 저런 말 하니 속상하기도 하고..중학교 가면 더 마찰이
많아지려나 싶어서 막막해지고 그러네요.

오늘 아침에도 자기 머리끈 방바닥에 있던거 못봤냐길래 어제 청소 할 때 책상에 올려놨다고
하니 이거 말고~!하면서 버릇없는 짜증말투로 해서 울컥 하다가 그냥 넘기고 학교 보내고 나니
새삼 화가 나네요.전체적인 아이 성격은 아기때부터 많이 순한 편 이었고..지금까지도 그래왔는데
언젠가부터 시시때때로 반항한달까..말투도 아주 버릇 없어지고..한 번씩 그런 부분 꾸짖을때
보면 표정이나 태도가 뭐랄까..또 시작이네..이런 표정?그럴땐 정말 속에서 분통이 터지더라구요.

암튼 아이 이런 모습이나 언행 대할 때 마다 남편과 다퉜을 때 와는 또 다른 속상함이 있네요.
남편과 거의 다툴 일 도 없기도 하고..서로 말로 상처 주는 일 은 거의 없었는데..마냥 아기같다고
생각 하던 딸아이가 수시로 틱틱거리고 불만스러하면서 이런저런 요구사항은 또 많아지니..자꾸
투닥거리게 되고..사춘기라 이런거라면 앞으로 얼마동안이나 이래야 되는건지 정말 심난하네요.

이 또래 다른 아이들은 어떤가요?요즘같아서는 정말 아이 키우는 재미는 커녕 하루도 빤 할 날 없이
한 두번씩 속을 뒤집으니..다들 이런건지..아이 말로는 자기 반 어떤 남자이이는 엄마랑 요즘 너무
사이가 안좋다면서..말도 안통하고..짜증난다고 했다면서 그 친구는 정말 심해보인다는 소리도 하더군요.

아이 키우는거 크면 클수록 점점 힘들어지는거 같아요.
IP : 175.112.xxx.18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3학년부터
    '10.11.22 9:56 AM (211.228.xxx.239)

    계속 사춘기인 울 4학년 아들도 있네요.
    이거저거 다른 집과 비교할 때는 우리집은 기준이 이러이러하니 우리집 기준에 맞춰살아라..하고 단호하게 말씀해주시는게 따님이 다른 집과 비교하는걸 빨리 단념하게 만드는 길일 것 같구요.
    기분좋은 일좀 만들어주세요. 따님이 아주 좋아하는 것이나 일을 베풀어주시고..대화도 시도해보시구요...아이 키우기 힘듭니다.

  • 2. .
    '10.11.22 10:06 AM (110.14.xxx.164)

    ㅎㅎ 우리도.. 아주 가관입니다 인상 팍팍 쓰고 말 대답에

  • 3. 원글.
    '10.11.22 10:20 AM (175.112.xxx.184)

    다른 분 들도 그러시다니 위안이 되긴 하네요^^서로 기분 좋을때 좋게 이야기 해보면..자기도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된다고 하더군요.제 성격이 원래 한까칠 한 성격인데..아이 하나 키우면서 혹시나 하나라고 집착 하거나 버릇없는 아이로 만들게 될까봐 딴에는 스스로 자제 하면서 바르게 키우려고 노력 했다고 생각 해왔느데..하루하루가 다른 아이 모습 보니 참..그야말로 도를 닦는 기분이랄까..아이 클수록 차라리 남편이 정말 편안하고 내게 잘 맞춰주는 존재라는게 새삼 느껴지네요.아이 하나 키우기도 이렇게 복잡한데 몇 씩 키우시는 분 들은 어떨지.제 나이도 40초반이고 이래저래 갱년기 증상도 나타나고 하다보니 참 힘들다보니 정말 아이는 몸나이 어릴때 빨리 낳아서 키우는게 서로 좋구나 싶기도 하네요.빨리 커서 철 좀 들었으면 좋겠네요.저도 소싯적 말댓구 꽤나 했지만..구세대라 그런지 20대 넘어서부터 그랬거든요.10대때는 오히려 소리 없이 컸었는데..사춘기 빨리 지나가고 친구같은 딸내미가 빨리 됬으면 좋겠어요.

  • 4. 유지니맘
    '10.11.22 10:38 AM (112.150.xxx.18)

    제 딸도 5학년
    가끔 툴툴 거릴때가 있었습니다
    어느날은 진지하게 엄마 . 나도 왜그런지 몰라 .
    가끔은 그냥 짜증도 나고 그래
    사춘기가 오려나봐 .
    엄마가 조금 화가나도 이해해줘 ㅠㅠ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
    사춘기라는 이유를 붙여서 이유없이 짜증내고 트집잡으려면 애시당초 꿈도꾸지마 ..
    누구엄만 안그러는데 .. 라고 하면 넌 내딸이니까 .. 라고 말합니다
    엄만 사춘기라는 이름하에 맘대로 버릇없이 툴툴거리는 꼴~~^^ 은 못보니까 .
    그 이후 툴툴거림은 없어졌습니다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졌으니 ㅎㅎ 참고로 저도 딸 하나랍니다
    받아주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을것 같고 (일하는 엄마라 늘 미안하지만
    대신 쉬는날은 하루종일 죽어라고 놀아줍니다 (눈으로만 쇼핑^^ . 밥사먹기 . 도서관가기 놀이터가서 그네타기. 영화보기 .전 아직 체벌도 해요. ㅎㅎ)나쁜엄마 ..
    넘 속상해 마시고 당근과 채찍을 함께 .. ^^ 화이팅하셔요

  • 5. 원글.
    '10.11.22 6:15 PM (175.112.xxx.184)

    오늘도 한껏 속 뒤집어주네요.학교 다녀와서 저번주 시험 본 점수 100점 나왔다고 좋아하길래 칭찬 해주고 안아준지 30분도 안되서 말 댓구 틱틱대면서 버릇없이 말버릇 하길래..도서관 친구 만나서 공부 한다고 챙겨놨던 책이고 뭐고 다 가져갈거 없다고 원없이 학원도 가지 말고 신나게 니 멋대로 하라고 나가라고 내보내버렸어요.어제 공부 한다고 했던 책 보니 반도 덜 풀어서 있고..어제도 친구 만났다더니..말로만 같이 하면 잘 된다 하고 산만해져서 반도 못푼거지요.양도 안많아요.30분이면 다 풀 양을 설렁대느라 그런거지요.그냥 나가란다고 빈손으로 나가고 여직 학원 문자도 안오는거 보니 학원도 안간 모양이네요.들어올것도 없고 전화도 말랬는데..저도 그냥 신경 끊고 죽이되던 밥이 되던 냅둬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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