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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셋에 7살, 5살 아이 키우기 힘들어하는 제가 정상인건가요?

엄마 조회수 : 1,905
작성일 : 2010-11-21 23:00:02
마흔 셋에 7세, 5세 딸둘이네요. 늦게 결혼하고, 늦게 애낳고...
요즘와서 몸이 참 힘이 들어요. 아니 오래됐어요. 그렇다고 특별히 눈에 들어나는 지병이 있는 건 아닌데
혈압좀 높고, 뭐 약간의 과체중 정도 인데도 생리주기에 따라서 몸과 마음이 정말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꼼짝하기 싫을 정도로 무기력하고 우울해서 남편에게 하소연 해보기도 하지만
남편은 묵묵부답이고 사실 남편도 직장생활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애처럼 제가 할일 감당 못하고 투덜대는 것 같아 죄책감과 자괴감이 들고, 한편으로 내심 그렇게 투덜대는 저를 비난하는 것 같은 눈치가 보여 가슴이 답답해 지고 막 화가 납니다.
두 아이 다 유치원다니지만, 갔다 오면 한시간만 놀아도 집은 엉망이 되고, 왜이리 둘이 싸워대고 7살 녀석은 말대꾸에 제말은 듣지도 않고 제가 매를 들지 않아서인지 요즘 부쩍 다루기가 너무 힘이 듭니다.
오늘도 이웃 친구아이랑 함께 붙여 놓았더니 낮잠을 못자 피곤한 둘째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만 쫓아다니며 뺏는 통에 말리기 바빴고 자기전 양치하는 것도 티비를 보며 칫솔을 물고 있기에 들어가서 얼른 끝내라 했더니 그냥 물고만 있고 절 유령취급하네요.
그런데 속상한 건 비록 7살아이라도 제가 너무 힘이드니 내 진을 빼는 녀석이 오늘은 미워지네요. 괘씸한 맘이 들고 이러니 제가 생각해도 제가 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더 힘들게 사는 사람도 많은데 사실 집안일, 애키우기 뭐이런거 남들 다 하는 거고. 사실 가사노동이 하루종일 해야하는 것도 아닌데도 매일 어질러져있는 집을 치우고 치닥거리 하는게 넘 버겁네요. 도우미 쓸 형편도 못되지만 왠지 떳떳지 못한 느낌이 들고
그러다 날 위해서 남편 눈치 않보고 도우미 한번 제대로 쓸 형편이 못되는 게 남편한테 화가 나기도 하고
제 자신에게 이리도 대접을 안해주는 제가 넘 답답하기도 하구요.

그냥 정리 안된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하네요.

사실 생리전증후군이 너무 심해져서 병원처방을 받을까 생각해요. 한달의 보름을 이런 맘과 몸의 지옥에서 사는게 너무 힘이 드네요. ...그런데 피임약처방을 받으면 혹 부작용이 있는 건 아닌가 우려되서요.
IP : 123.212.xxx.23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21 11:04 PM (222.107.xxx.105)

    마흔 셋 아니라 서른 셋이라도 애 둘은 힘듭니다. 아.. 뭔가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정리가 안되네요...

  • 2. 보약이라도..
    '10.11.21 11:05 PM (203.90.xxx.107)

    엄마의 체력이 떨어지면 더 화도 나고 그래요
    힘드신거 당연하죠
    한약을 신뢰하시면 보약이라도 지어서 드시고 양약을 신뢰하시면 영양제라도 챙겨서 드시고 오전에 혼자서 고기라도 쫌 구워서 드시면서 체력도 키우고 운동도 하나쯤 시작하시면 어떨까요?
    아주 어린아이들이였을때는 정신이 없다가 쫌 숨 돌릴만 하니까 힘든걸 몸이 느끼는 거 같아요
    힘내세요~

  • 3. 해라쥬
    '10.11.21 11:06 PM (125.184.xxx.17)

    힘들죠 저랑 동갑이네요
    그래도 전 큰애가 중 1 작은애가 초6입니다
    연년생으로 머슴아 둘 키우니 사리가 수백개 생겼을거에요 ㅎㅎㅎㅎ
    한참 말안들을 나이네요 이궁 ....
    애들 유치원가 있는시간만이라도 잠깐씩 운동해보세요
    아님 싸우나도 좋던대요 반신욕이요 그게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도 하고나면 몸도 개운하고
    적은 시간이라도 나를 위해 쓴다면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릴겁니다

  • 4. ..........
    '10.11.21 11:12 PM (218.39.xxx.120)

    새6+일주일에 1번 살림도우미(1회 3만5천원~4만원) 아이돌보미(육아)
    부르시는게 어떨까요?
    육체적으로 심리적으로 한계선을 넘은거 같은데...그냥 참아라, 시간이 지나면 다아 지나간다
    이런식으로 그냥 그냥 버티는건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고통스런일이에요

    육아는 남들 다하는 일이라고 생으로 버티다간 병납니다 애들도 속병나구요
    아이들 유치원보냈을때 꼬옥 낮잠 주무시구요 체력을 위해서 보약(15만원) 지어먹고
    돈아끼고 절약하고 아끼는건 우선 뒤로 미루고 마이너스통장이라도 깨서
    기운보강을 위한 해결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세요

  • 5. 당연히
    '10.11.21 11:13 PM (175.208.xxx.124)

    많이 힘들어요. 원숭인가요?
    주말엔 아이들 세끼 밥만 해주는것도 힘듭니다.
    흰머리 늘어나는...갱년기대비해 몸에 부쩍 신경써도 모자르죠.

    이왕 아이들이 어리니...청소 아이들 잠들면 한번 하세요.
    아이들 밝게 크게 견디시고 ~~님 건강 돌보실 수밖에요.
    집안에 필요치 않은건 무조건 미련없이 버리세요.
    덜 어질러 질겁니다. 아이들 매들면 더 강도가 센걸 찾게되니
    매는 들지 마세요. 큰아이를 살살 잘 구슬러보고 칭찬으로 유도해서
    고맙다 기특하다 칭찬으로 꼼짝못하게 하는 수 밖에요.
    하여간 힘내세요. 세월아 얼른 지나가거라~~~
    남편에겐 무엇은 좀 해달라 구체적으로 말씀해보시구요.

  • 6. 엄마
    '10.11.21 11:30 PM (121.167.xxx.28)

    나도 그 나이에 그 나이의 아들둘 키웠습니다. 그때는 그래도 좀 나았죠. 5살3살때는 정신병원에 갈 지경이었습니다. 힘들지요. 도우미없이 누구하나 도와주는이 없이 아들 둘 키운다는게
    유치원가고 하니 좀 숨 돌리겠더군요. 나이들어 아이 키우는거 힘들지만 어쩝니까 엄마니까 그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키우는거지 한때입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때가 가장 좋았다고 생각될거예요. 지금은 중학생들이예요

  • 7. 같은 입장
    '10.11.22 12:32 AM (68.98.xxx.123)

    54살에 고등학생 엄마입니다. 아들만 둘이예요.
    사리도 엄청 생겼을거라고 자신합니다.
    어지간히 견디면서 키운거죠.
    육아가 힘든게 정상입니다.

  • 8. ...
    '10.11.22 10:15 AM (119.69.xxx.16)

    늦둥이 둘째가 10살이고 제 나이가 46인데 참 힘드네요
    애가 어렸을때도 그랬지만 학교 더니면 이것저것 챙길것도 많고
    신경써줘야 할일도 많아서 더 그래요
    곧 기말고사 보는데 같이 공부도 봐줘야 하니 나이 먹어서 뭔짓인가 한때도 있구요
    첫째때는 날라다니면서 키운것 같은데 나이 먹을수록 몸이 무거워지고 기력도
    떨어지니 애 키우기가 힘들더라구요
    팔팔한 젊은 엄마들에 비해 늙은 엄마라서 애 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안됐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애들이 7세 5세면 참 힐들 시기네요

  • 9. 저두
    '10.11.22 2:43 PM (58.127.xxx.248)

    힘듭니다. 저는 43은 아니고 30대 후반입니다만.. 6세, 3세 두 아이 키우는데 정말 제정신이 아닙니다. 정말 제 모습을 보는 것 같네요.. 저는 제 스스로 우울증이구나.. 하고 있습니다.. 돌파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운동도 좋구, 취미생활도 좋구요. 그래도 두 아이 다 유치원 다니신다니.. 오전 시간은 있으시잖아요.. 그 사이에 '삶에 대한 열정'을, '엔돌핀'을 느끼실 수 있는 그 무언가를 한번 찾아보세요.. 꼭 큰 돈이 들어야만 인생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힘내세요!!

  • 10. 저두
    '10.11.22 2:51 PM (58.127.xxx.248)

    참, 생리주기에 따라 그러신다니.. 홀몬의 영향도 있을거에요.. 산부인과나 내과에 가셔서 홀몬제나 비타민제 처방받아 드시면 훨씬 좋으실 것 같아요!

  • 11. 저도43
    '10.11.22 4:56 PM (59.10.xxx.172)

    중2와 초2키우는데도 힘들어요
    큰 딸은 사춘기라서...둘째는 고집쟁이에다가 요구가 워낙 많아서...
    늙어도 좋으니 빨리 애들 대학보내고 출가 시키고 싶어요
    자식 낳은 순간부터 부모노릇이 가장 힘든 일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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