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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때 사람하나만 보고 결혼한 순진한 저같은 사람 있나요?
20대 초반이 아니라 20대 중반이었는데도 난 왜 저런 고민을 못했을까?
정말 사람하나만 보고 괜찮다고 생각하고 결혼결정했는데~
지금이라면 사람뿐만 아니라 집안도 봤을텐데 싶어요.
남편이 대단한 대학 나온것도 아닌데
남편집에서는 남편이 유일하게 대학나왔어요.
누나 둘 중학교인지 초등학교인지만 나온거 같고
형둘 고등학교까지 나와서 블루칼라 직종이고
형수들도 마찬가지고
여기 학벌이야기 나오면 우르르 들고 일어서서 그런거 따지는 사람이 더 수준낮다라고 돌던질 분들도 많다는거 잘알지만 살아보니 높은 학벌이 모든걸 대표하지는 않지만
학벌 낮은 사람보다는 학벌 높은 사람이 주변에 있는게 더 낫긴 하더라구요.
제 아이들 입장에서도 멘토까지는 아니더라도 큰아버지들이나 큰어머니들이나 고모들이나 고모부들이나 등등이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어떤 길을 보여주는 그런 사람들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겠어요?
대화를 할때나 행동을 할때나 어떨때는 적응안될 정도로 불편하게 할때가 있어서 힘들기도 하네요.
1. 뼈아픈 사실
'10.11.21 11:29 AM (211.238.xxx.9)사람은 거의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이는 법인데
그게 실패한 결혼일 경우에는 더 그런 법이죠...
딴에는 사람 하나만 봤다고 마치 자신을 아무 욕심없는 없는 사람처럼 대변하지만요2. 원글
'10.11.21 11:34 AM (117.123.xxx.39)뼈아픈 사실에 별로 공감이 안가요.
정말 욕심없이 사람하나만 봤거든요.
실패한 결혼이란뜻이 아니라 아, 왜 결혼전에는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거죠.
이리저리 고민해보고 결정한 사람도 꽤 되더니만~~
전 남편한테는 만족해요.3. 이어서
'10.11.21 11:35 AM (117.123.xxx.39)남편과는 비슷한 사람인게 맞는거죠.
남편의 가족들과 비슷하지 않다는거에요.4. ㅇ
'10.11.21 11:45 AM (125.186.xxx.168)양쪽의 가족들이 비슷하진 않나보네요. 친척들이 좋은학벌, 좋은직업 가져서 서로 덕본건 거의 없는거같아요. 각자잘살자 분위기라 그런가...민폐만 안끼치면 그걸로 된거같아요. 입장바꿔서, 유일하게 대학나온 사람이라 친척들이 의지한다면, 싫지 않겠어요?
5. ..
'10.11.21 11:50 AM (58.229.xxx.113)님의 배경도 그다지 대단한게 아니어서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솔직히 드는데요.6. ㄴㅁ
'10.11.21 12:03 PM (211.238.xxx.9)님이 조카들한테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하세요...
남들이 우러러볼만한 좋은 학벌에 좋은 지위에 좋은 인격까지
갖춘 사람들이 뭐 그리 흔한가요...
지극히 상식적이고 맘 맞는 친인척 관계이기만 해도
고마울 지경인데7. 원글
'10.11.21 12:05 PM (117.123.xxx.39)확대해서 왜곡 해석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네요.
82에서 대세가 결혼은 개인간의 결합이 아니라 집안간의 결합이라는거 아니었나요?
그 관점에서 본다면 저는 결혼을 전자의 관점에서만 봤기때문에 집안을 살펴본다는 생각을 못했다는 뜻이에요.
민폐를 끼치니까 제가 이런 생각을 하는거겠죠?
저는 저희들만 열심히 잘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변수가 생기더라구요.
못사는 친척들은 좀더 잘 사는 형제들이 자기들한테 베풀어야 한다는 의무라도 있는줄 알더라구요.
그리고 제 배경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시집보다는 낫다고 하는 유치한 변명을 해야 할까요?--;;
결혼생활에서 시집관련 변수가 이렇게 많은지 모르고 결혼했다는 넋두리로 좀 들어주세요.8. ㅇ
'10.11.21 12:21 PM (125.186.xxx.168)자기가 겪어온거랑 비교되고 스트레스받는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대학나와도 민폐끼치는 사람들 많으니까요. 친척이 자기들 도와주라고 있는건줄 아는 사람들 있드라구요
9. ㅋ
'10.11.21 12:22 PM (211.207.xxx.109)사람하나만 보고 결혼한 케이스에요...
뭐가 씌인거 같이 ㅋㅋ
주변에서 다말렸는데..정이란게 쉽게 끊어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때당시 지인들과 점도 보러 많이 다녔었어요..
점쟁이들 하나같이 하는말은
사람은(신랑)심성이 너무 곱고 .. 좋다고...
그래서 내가 그거하나보고 선택하는거라고 ..
아..평범하고 무난하게 살꺼라고..
살아보니 너무 맞으니 신기해요..ㅋㅋ
능력은 없지만..ㅠㅠ(먹고살기 빠듯하다고 할께요)
어쨋든 10년이 넘게 살면서 지금까지..
집안일 다도와주고..제성격 다받아주고..
고생안시키려고 합니다..10. 저도
'10.11.21 12:36 PM (124.49.xxx.217)원글님과 비슷한것 같아요.
저희 시댁은 워낙 두메산골에서 살다 오셔서(얘기 들어보면 동막골보다 더 들어가는 강원도... 전쟁때 군인 얼굴도 본적 없다심) 시아버지는 초등학교만 나오셨고 시어머니는 초등학교도 다 못다니셨어요. 맨손으로 자식들 데리고 서울 올라오셔서 살림을 일구신 경우라 누나들 둘은 가족을 위해서 상고를 나와 돈을 벌어야 했고 그나마 셋째누나는 다핵 나왔고 저희 신랑이 늦게 나은 아들이라 누나들이 다 달라붙어 키워서 sky 나왔습니다. 식구들의 자랑이자 자존심.. 이라고 해야 될 거 같아요. 친척 분들 까지 합쳐도 가장 나은 학력이라고 해야되요.
저희는 아빠는 외대, 엄마는 간호대 나오셔서 수간호사 생활을 30년 쯤 하셨고 저희 삼남매 모두 UC대학교 풀장학금 출신이구요. 작은아빠, 작은 엄마는 서울대 CC 구요. 하다못해 할아버지께서도 일제 고등교육 받으셨었구요.
저희 신랑 IMF학번이라서 저희 연애하고 결혼할때 무직어었어요. 시댁... 별로 가진것 없고 손윗 시누 셋까지 있으니 뭘 보고 결혼한다던가 하는건 생각도 안해봤어요. 그냥 신랑이 좋아서 결혼했죠.
그런데도 결혼하고 나니 당신네 아들 sky나온것이 아주 큰 벼슬인듯...제가 갑자기 시댁에 그동안의 모든 노고에(신랑 대학 보낸것) 보답이라도 해야한다는듯 갖다 바치고 도리해라 도리해라는 말이 끊이질 않더군요. 그중 가장 큰 도리는 잘 못사는 시누네 뒤치닥거리까지 해주고 돈드는 일은 제가 모두 맡아야 하는 도리였어요.
신랑이 좋아서.. 아직 콩꺼풀이 벗겨지지 않았는지 연애 4년에 결혼 12년 동안 같이 살고 있지만 시댁만 생각하면 머리 아파요. 지금도 돈 들어가는 일은... 단 1원이라도 들어야 한다면 모두 제 몫이네요. 신랑보다 제 월급이 더 많은데... 저희 집에는 해드린거 하나도 없는데 시댁에는 뭐가 그리 많이 드는지... 하다못해 조카들 간식비라도 내놓으라니... 제 새끼도 있는데...돌아오는 건 하나도 없고 해달란대로 해줘도 서운하다세요. 얘기하지 전에 먼저 좀 해주면 좋았을것을 꼭 얘기해야 한다고...
저도 사람만 보고 결혼한 상황인데... 후회는 안해요. 제가 신랑 사랑하니까. 그리고 이젠 포기하고 베풀어요. 그러면 제 아이한테 덕이 돌아오겠지하고 묻어버리니까.. 하지만 그떄마다 서운한건 아직도 감당이 안되네요.11. ***
'10.11.21 12:49 PM (118.220.xxx.209)둘만 좋아서 알콩달콩 살면 좋겠지만 여자는 결혼하면 거의 시댁 가풍에 따라야 하니까 당연히 시댁환경이 삶에 지장을 주죠...
저는 우리 친정도 뭐 무뚝뚝하니 별거 없지만 시어머니랑 그집 아들들은 꼭 드라마 사극 보다가 역사얘기를 하면서 토론을 해서 이질감 들고 맘에 안드는데 동서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길래 같이 그집 식구들 흉보기도 했네요...ㅋㅋ12. 여기
'10.11.21 12:56 PM (175.117.xxx.167)또 있어요,,, 사람 하나만 보고 결혼을 감행한,,결혼 일주일전까지 이 결혼 꼭 해야것냐,,라고 우시던
엄니..지금도 죄송하지만,,못 사는 집에 간다고 혼수를 적당히 해 주시던 엄마는 아직도 쪼매 원망시러워요, 나머지 윗분들 쓰신 내용과 별반 다름이 없군요, 내내 시 댁 의 물 주로 군림해야 하는 이 신세..
그래도 세월이 흐르니 조금 헐거워집니다..부담의 내용이,,저도 말도 못해요,, 그걸 어떻게 다 설명할까,,
잊어 먹고 살아야 합니다. 근데 ㅇ떻게 된게 뇌포맷이 잘되는 사람으로 태어난 것 같습니다.
그들이 원하는대로 해 주면 언젠가는 좋은 일도 있겠지..그냥 그런 맘으로 살아왔습니다..
참 모르겠어요,,인생이 뭔지.. 이게 내 삶의 무게였다면 이 남자 아닌 다른 남자를 만났어도
난 여전히 지난세월처럼 그렇게 살았을까,,가끔씩 문득 문득 들어오는 생각이있네요,
지금? 괜찮아요,,,,징글징글했던 시간들은 어느 정도 지나갔네요,,하지만 결혼은 양쪽 집안의 문화가
좀 엇비슷한 사람끼리 하는 게 좀 편안하지 않나,,싶은 정도의 생각은 합니다. 옛날엔 아주 절감을 했었는데 지금은 좀 삭았어요 ㅎㅎ13. 음...
'10.11.21 12:58 PM (220.86.xxx.23)원글님은 20대 후반이기라도 하셨지요.
저는 30이 넘어 결혼했고 사회생활도 8년이나 했는데도
아무 계산없이 했네요.
아니, 아무런 계산이 없었다기 보다는
살아온 세월이 너무 순탄하다보니
그런일은 영화나 소설에만 있는 얘긴줄 알았다는...
현실감이 좀 떨어졌나봐요.
개천의 용 내가 구제한다고 생각했지
그 개천으로 내가 끌려들어갈줄은 몰랐다는...
저는 아직도 울남편만 봐도 설렐만큼 사랑하지만
나머지 시댁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치가 떨리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계산이 없었다기보다는
내자신이 오만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14. ...
'10.11.21 1:13 PM (175.124.xxx.12)남편이 50점이다..........라고 생각되면 자신도 50점이다......랍니다. 죄송.
15. phua
'10.11.21 1:19 PM (218.52.xxx.110)"남편이 50점이다..........라고 생각되면 자신도 50점이다......랍니다 "
175.124.149님~~
갑자기 제 발이 저립니당^^
틈만 나면 열심히 갈구게 되는 제 남푠..
제 점수는 생각못했어용~~~~~~~~~~^^
급 반성 !!!!!!!!16. 원글
'10.11.21 1:22 PM (117.123.xxx.39)남편은 80점인데요.
시집이 20점이에요.
남편점수에 시집점수를 포함해서 평균으로 나누지 않고 싶네요.17. 그것이
'10.11.21 1:22 PM (121.161.xxx.248)그냥 평범한 집안에서 평범하게 자랐기 때문에 남들도 다 사는게 비슷할거라 생각했지 이렇게 차이날줄은 몰랐던거 같아요.
엄마가 그리 반대했던것도 살아보니 하나하나 맞고 ㅜ.ㅜ
그냥 남편만 괜찮으면 다 괜찮을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가지고 결혼한거죠.
그리고 제가 결혼할때는 요즘처럼 30이 넘어가도 괜찮아~ 이런분위기 절대 아니고 30전에 결혼해야한다는 생각들을 했기 때문에 웬만큼 나랑 맞으면 집안은 안봤던거 같아요.
결혼하고 느끼죠.
아~ 결혼은 비슷한 집안끼리 그리고 시부모와 시집식구들 면면도 살펴야 한다는것을....ㅜ.ㅜ18. 아시면서들
'10.11.21 1:59 PM (221.147.xxx.138)아시면서들 왜들 이러실까......
비슷한 집안의 남자는 맘에 안 들고,
비슷한 집안의 여자는 맘에 안 들어서 그렇게들 결혼하셨으면서들,
아시면서들 왜들 이러실까요...... ^_^;;19. ..
'10.11.21 2:33 PM (211.199.xxx.53)이왕 선택하고 살고 있는걸 지난 과거는 후회하지 말고 현재 앞으로 잘 살 생각을 하는게 맞지요.
만약 결혼을 앞둔 츠자가 글을 올렸다면 뭐 결혼 하라마라 할 수 있지만
결혼하고 애 낳고 잘 살면서 내가 넘 아까웠어..이런 시집으로 시집오다니 이런마인드는 하나도 도움 안된답니다.20. 저도..
'10.11.21 3:04 PM (183.100.xxx.192)친정에서 무쟈게 반대하는 결혼한 사람입니다.
친정은 잘살고,,, 시댁은 깡촌에 홀시어머니, 시누셋에 장남...
울 친정엄마 한달동안 병나 누워계셨고, 결혼할때 혼수 제가 혼자 장만해서
결혼했죠.
그후 16년 지난 지금???
완전 *서방 최고입니다.
시댁에서도 우리 며느리 최고라며 이뻐해 주시고..
아들 둘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맞벌이로 제법 재산도 많이 모았고, 아직도 부인이라면 끔뻑죽는
남편이랑 오손도손 잘 살아가고 있어서 아직까지 제 선택에
후회는 없어요.21. .
'10.11.21 3:09 PM (72.213.xxx.138)순진하다기보다는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안목이 좁았던 탓이겠지요.
22. ^^
'10.11.21 6:00 PM (112.172.xxx.99)개천에서 용난 맘자란 결혼하면
수질개선까정 해야 된다는 ...
전설이 있더이다
나 40대 아짐으로 정의의 여인으로 남자 하나보고 결혼
지금 일요일 오후에 가게 지키고 있네요
울 아이들 절대 배우자 두번 세번 봐라
저 오전에 그 총각 맘 이해 합니다
개천을 혼자 정화는 무리라고 생각합니다23. 사랑에 빠졌을때
'10.11.21 11:31 PM (115.86.xxx.17)사람하나 보고 사귀다가 정이 들어서
결혼 생각하게 되고..
그 상태까지 와서는 막상 형제들 학벌따지며 헤어지기는 쉽지 않잖아요.
아니 그것이 쉽지 않다..그러면 나쁜거다 은연중에 생각하는게 위험한 생각이었던건지.24. 사람만보는것도 위험
'10.11.21 11:42 PM (114.200.xxx.28)신랑감만 괜찮으면 된다는 마음으로 결혼했다가 피본 사람입니다.
신랑쪽 집안은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시고 주변사람들 원조로 학교다녀야 했을정도로 집안 가난해도 독실한 기독교집안에 어머니가 전도사까지 하시는 집이고 신랑감 하나는 성실하고 사람좋다고 생각했고 저없으면 어떻게 사냐고 눈물까지 보이는거에 이정도면 평생 속썩일 일은 없겠다고 생각하고 결혼했는데...
결혼하자마자 시어머니는 신학대학원가신다고 학비랑 생활비 보태드린다고 그 놈은 지 월급 죄다 시집에 보낸다고 맞벌이 하는 제 월급으로 아파트 관리비,식비,차량유지비,자기 옷값까지 다 대게 해도 다 이해하고 사람만 좋으면 돈이야 같이 버는거지 하고 살았더랬죠.
괜찮게 사는 친정덕에 강남에 아파트 전세얻고 큰차타고 제 월급이 본인월급보다 훨많은데 맞벌이까지해서 없이 살다 갑자기 생활이 넉넉해지니까 눈에 보이는게 없어질수도 있나보더군요.
결혼하고 1년 정도부터 몰래 안마시술소 다니면서 성매매하고 이태원에 트랜스젠더들나오는 바까지 출입하더니 급기야는 술집여자랑 바람나서 일요일 새벽 6시부터 술퍼마시고 울며불며 이혼해달라고 난동부리는거 기가 막혀서 이혼했습니다.
돈있는 남자였다면 위자료라도 받았겠지만 제 쌩돈만 뜯기고 위자료는 한푼도 구경못하고 그냥 이혼했네요.
그래놓고 그 놈은 지금 모모모쇼핑에서 엄마에게 희망을 준다면서 주부들에게 물건팔기에 여념없죠...
그 놈 하던 짓 보면 오늘의 특가 A 안마시술소 성매매 60% 할인, Lifestyle shop 술집여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특가 이런거 팔아야 할 놈인데 주부들,엄마들을 위한 물건 판다고 할때 마다 역겨워요...TT
하갼 제 낮은 안목탓으로 피봤습니다만....사람만 본다는건 재산만 본다,인물만 본다는 것과 별 차이없이 위험한게 아닌가 싶어요.
재산도 있다가 없어질 수 있고 인물도 좋다가 나빠질수 있지만 사람마음 변하는것은 재산 없어지는거 보다 더 순식간일수도 있더군요.
위에 사람만 보고 결혼해서 다 잘사신다는 좋은 예들만 있길래 안좋은 예도 있다는걸 이야기드리고 싶었어요...
지금은 저 잘 삽니다. 그나마 그 더러운거 일찍 떼버려서 지금 인생이 이리 피었다 싶어요...25. 저도
'10.11.22 12:46 AM (121.139.xxx.20)사귀다보니 정들어 결혼하게됐고.. 그런의미로는 결혼은
정들기전 만나기전 이것저것 재보고 살펴볼수있는 중매나 소개팅정도가
좋지않을까 싶네요26. 저요..
'10.11.22 1:12 AM (125.133.xxx.102)저 스물넷에 결혼했어요..
가진 것 하나 없고 부모님도 안계시고 지방대 나온 6살 차이 키작고 까맣고 마른 아저씨하고요.
똑똑하게 키워 온갖 기대를 걸었던 친정엄마의 반대가 이루 말할 수 없었는데요.. 지금은 이런 사위를 안 보려고했다고 친척 친구 통틀어서 사위 젤 잘봤단 소리 듣고 사세요
전 사실 엄마의 반대를 꺾지 못해 집나왔었구요. 옥탑방 보증금 500에 월세 25만원짜리에 살림 차렸어요. 자존심 강한 엄마는 절 찾지도 않으셨구요.
그리고 5년이 지나서 수도권에 2억짜리 아파트 하나 마련해서 결혼 허락받고 식 올렸습니다.
(그 5년간의 사연은 이루 다 말할 수 없기에 생략합니다..)
다시 5년이 지난 지금은 자산이 배도 넘고 (더 부자인 분들 당연히 많겠지만)전 경제적으로 만족하고 삽니다. 시댁에서 힘들게 하는분 없고 남편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따뜻하고 다정하고 헌신적인 사람이구요. 처가에도 물론 너무너무 잘합니다.
사실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 10년전 이사람이다 생각했을때만 해도 전 이정도로 잘 벌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같이 살면서 운좋게 일이 잘 풀렸어요. 당연히 성실하기도 하지만요.
제 복이라고 생각은 해요.. 사실 이 정도 나이먹은 눈으로 봤을때 지금 그때 이 사람을 처음 만났대도 제가 똑같은 선택을 할까 생각하면 아닐것 같거든요.
멋모르는 나이에 사람하나만 보고 제 인생을 걸었는데.. 뭐 좋게 자평하자면 그랬기에 흙속의 진주를 빨리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엄마는 가르쳐놓은게 아깝다고 한마디씩 하시지만.. 제 커리어를 쌓는다고 이사람을 못만났을거라면.. 혼자 속으로 고개를 가로저어요..27. 그냥웃지요
'10.11.22 2:09 AM (119.64.xxx.195)제목이 딱 저라서 로그인했어요. 제가 딱 신랑만 보고 결혼했거든요. 친구들이 넌 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했잖아 라고 말할정도로요....
신랑은 저만날때 경기도 변두리시에 지하방에 살았었어요. 알고보니 전세 500만원짜리였어요. 아버지가 공장하셨는데 IMF때 부도나서 지금도 신용불량자이시랍니다. 지금도 시부모님 월세 사세요. 저는 부모님이 노후걱정 없는 중산층집안 딸이구요.
신랑이 학벌이 좀 좋은게 장점이랄까요? 좋은 회사다니고 성실하구요.... 아버지가 워낙 자기만 아시는 분에(수입이 생겨도 자신을 위해 쓰시는 분이랍니다. 생활비는 안갖다줘도 취미생활은 하시는....) 지독한 가난을 겪어본 사람이라 내 자식한테만은 나처럼 살지 않겠다라는게 신념이에요
심지어 시아버지가 가족돈을 자기돈으로 생각하시는 분이라 결혼전에 열심히 벌은돈 다 아버지가 까먹으셨어요.
결혼할 때 당연히 반대가 심했구요 정말 우여곡절 끝에 결혼했어요. 결혼할때 제 신랑 단돈 1500만원있었답니다. 그 돈으로 어찌어찌해서 수도권 신도시 10평대 아파트 마련해서 살았구요. 그게 5년전인데 둘이 열심히 벌고 저축해서 운도 많이 따른 것 같구요 지금은 24평 아파트 삽니다. 처음 2년간은 수입의 80%를 저축했어요. 그래도 가끔씩 여행도 다니고 차도 사고.... 지금은 결혼할 때 시댁에서 전세자금 1억 정도 받은 친구들이랑 사는건 비슷한 수준인것 같아요.
5년동안 내가 왜 이사람이랑 결혼했을까 후회도 많이했는데 지금은.... 둘다 능력있고 절약한다면 사랑으로 결혼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대신 남편의 생각이 중요하죠. 제 남편은 몇번 아버지한테 질리더니 경제적인 것은 딱 끊고 살거든요.28. ..
'10.11.22 4:53 AM (175.118.xxx.133)"남편이 50점이다..........라고 생각되면 자신도 50점이다......33333333
급공감되네요..29. ....
'10.11.22 7:48 AM (221.157.xxx.35)글세요.....
머,,그학생글은 좀 딱하던데요....
솔직히 블루칼라인게 문제가 아니라,,,그분들이 그여학생에게 은연중에 기대고
보상심리를 가지는게 문제겠지요..
블루칼라라도 성실하고,,근면하면 잘삽니다...30. 제가 그래요.
'10.11.22 9:10 AM (123.248.xxx.199)결혼 9년차, 친구들에게 아직도 듣는 소리가 그거예요.
그렇게 연애잘하고 잘골라서 가겠더만, 어째 그 중에 최악을 골랐다고...^^;;;
홀시어머니에 시누이셋, 모든 비용은 외아들인 우리몫. 결혼 9년간 거의 주말마다 1박2일.
시아버지 너무 일찍 돌아가셔서, 시어머니의 사상은
<패는 남편이라도 있는 게 어디냐>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여자는 시집가면 그집 귀신> <며느리는 도리와 의무만 있다>......
이래서 이혼위기도 몇 번 있었고, 아들과 어머니 절연할뻔한 적도 있었고, 수많은 사연들...
이제 9년차라서 조금 입장표명할 담이 생겼지만, 그 전엔 저 엄청 울고 속썩었습니다.
남편과는 사이가 꽤 좋아요. 바꾸고 싶은 면은 많지만... 헤어져서는 살기 어려운...
그런데 너무 '시'쪽으로 괴롭다 보니까, 점점 사랑이 무뎌지는게 가장 슬퍼요.
주말에도, 시어머님 뵙지 않아도 매시간 매분 시어머님과 함께 있는 느낌이에요.
내내 생각하고 신경쓰이고 그러니까...
사랑이 자꾸만 무뎌집니다.
내 남편이라는 생각보다, 시어머님의 아들이라는 생각이 우선 들 정도니까요.....31. 저
'10.11.22 9:28 AM (211.208.xxx.195)사람 하나만 보고 결혼했는데,
그 '사람'이란 양반이 알고보니 허당입디다
20년 전의 저를 만난다면 패죽이고 싶습니다
순진한게 아니라
세상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ㅂ ㅅ 이었죠
그 결과 밑빠진 독 남편 만나서 나머지 인생 말아먹고 있는 중입니다32. 법률스님의 주례사.
'10.11.22 9:30 AM (114.205.xxx.149)저도 그렇게 결혼했습니다.
미쳤죠... 그당시 미친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친언니, 아빠, 그리 말렸는데 결혼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참고 견디다 보니 남편의 좋은점도 다시 보이고..
그래서 지금까지 왔는데요. 솔직히 이런저런 생각하면 속에서 화악~~ 무엇인가가 올라옵니다.
요즘 법률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사서 읽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처지의 여러분들께 이책을 권합니다.
결혼이라는것, 서로 이득을 보려고 하는 일이다. 남자는 여자덕을 보려하고,
여자는 남자덕을 보려고만 하니 어찌 충돌이 없을수 있을까..
사실 그 책 읽고 많이 울었구요, 맘속의 응어리가 조그마해졌습니다.
한번 읽어 보세요..33. 똑같은거 같아요
'10.11.22 10:15 AM (125.186.xxx.57)얼마전에 아는 아가씨가 두명의 선이 들어왔었는데요. 하나는 좋은집안 본인 무난함 나머지는 집안 평범이하 본인 똑똑한경우였거든요. 거기 있던 아줌마 (연령대 다양) 들이 함께 고민한 결과 좋은집안 아들과 선보라고 했어요.
저도 어린맘에 남편만 보고 결혼했는데요. 지금 10년이 넘도록 살면서 항상 후회할때도 많아요. 현실은 그렇다쳐도 그런 안좋은 환경이나 부모한테 받은 상처(?)가 무서운겁니다. 특히 똑똑할수록 초딩시절의 기억부터 고스란히 가지고 자라나봐요.
현실은 열심히 살면서 극복도 할수 있지만 과거를 완전히 극복할수 없구요.
그 시부모들 정말 죽을 때까지 기막히는 일들로 괴롭힙니다. 둘다 똑같아요.
저도 요즘 부부는 같은 점수라고 생각한답니다. 더 나은게 어디있어요? 같이 살만하니까 사는거지요.34. ..
'10.11.22 11:07 AM (125.143.xxx.99)원글님은 20대 후반이기라도 하셨지요.
저는 30이 넘어 결혼했고 사회생활도 8년이나 했는데도
아무 계산없이 했네요.
아니, 아무런 계산이 없었다기 보다는
살아온 세월이 너무 순탄하다보니
그런일은 영화나 소설에만 있는 얘긴줄 알았다는...
현실감이 좀 떨어졌나봐요.
개천의 용 내가 구제한다고 생각했지
그 개천으로 내가 끌려들어갈줄은 몰랐다는...
저는 아직도 울남편만 봐도 설렐만큼 사랑하지만
나머지 시댁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치가 떨리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계산이 없었다기보다는
내자신이 오만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222222222222235. ...
'10.11.22 11:24 AM (122.40.xxx.67)남편 성격 하나 보고 결혼했어요.
대학원 졸업하고 여러가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꿈이 컸지요.
결혼하자고 하고 남편집에 인사드리려 갔는데 아주 낡고 작은 변두리 주공아파트에 사시는데
집안 풍경도 그렇고 참 기분이 묘하더군요.
저 나름 386세대로서 개념 좀 있다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좀 좌절....
그래도 젊은 내가 다 헤쳐갈 수 있어.
시아버님 큰 시장에서 장사하는 것도 생소했지만 다 좋은거야 맘을 다스렸고,
동생들 고등학교 겨우 나와 하는 일 그렇고,
결혼하고 구체적으로 더 알게 되면서는 몇 번을 크게 싸우기까지 했어요.
사기에 가깝지 않냐고.
정말 뭐밟은 격에 생활 수준이라니...
창피해서 친구에게도 친정에게도 말 다 못하고 혼자 끙끙대며 살았어요.
처음 몇년 동안 남편 공부하고 그 뒷바라지, 시집 생활비 대며 힘들게 보냈내요.
다시 돌아간다면 절대 남자 성격 하나만 보고 결혼하진 않을거에요.
20대 오기가 지나쳤던거지요.
남편이 우리딸한테 오히려 자기같이 없는 사람과는 사귀지 말라고 더해요.
자기도 조금(?) 무식하고 가난한 부모와 형제들에 지금까지도 시달리고 있으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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