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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잘못한걸까요 제가 이유없는 화를 내는걸까요

궁금이 조회수 : 603
작성일 : 2010-11-20 10:32:29
아이가 이제 5살만 돼도 벌써 부딪치는 일들이 나오는데요

1. 아이가 다음주에 생일잔치에 친구들 초대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어요
평소에도 친구들끼리 우리집에 놀러오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거같아요

2.오늘 아이가 시터님이랑 같이 친척집에 놀러가겠다고 해서 그러마.. 근데 점심먹고 가라.. 아이는 이미 점심먹었다..고 하는 참이었어요. 근데 계속 고집을 부려서 아마 일찍 가게 되지 않을까 하고 있는데
한 친구가 놀러오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요(저는 회사)

3. 그래서 친구가 놀러온다니 놀고서 가라고 했더니 아이가 뒤집어졌어요.
자기는 거기 가야하니 오지 말라고 하래요

4. 니가 초대한거잖니. 초대해놓고 오지말라하면 어쩌니.

5. 아이는 나는 생일잔치에 오라고 초대했다.

6. 그래도 그 친구는 오늘 오라는건줄 알았나보다. 이미 온다하니 일단 놀다 가라. 그게 초대한 사람의 예의다.

아이는 울고불고 난리입니다...

결국 친구 오지 말라하고(완전 죄송) 친척집에는 가기로 하고
생일잔치에 친구들 초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보겠다 했습니다.
아직 친구들 초대할 자격이 없는거같다고 했어요.

그래놨는데
너무 화가 나서 진정이 잘 안되네요..
화라기보다 너무 속상해요...

이 화가 뭐 때문일까요..

저녁에 퇴근해서 아이한테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이가 너무 제멋대로 가고 있는걸까요..

IP : 203.251.xxx.24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니까..
    '10.11.20 11:50 AM (211.213.xxx.139)

    아이 생일은 다음주고, 초대 일자도 다음주 인데,
    오늘 님 댁에 놀러온다는 그 아이는 원래 초대된 날짜도 아닌 날에 놀러온다고 한 건가요?
    그걸 엄마인 원글님께서 아이의 선약을 무시하고 그 친구를 놀러오라고 한 거구요.
    친척집에 놀러 가겠다고 떼를 쓰던 어쨌던 일단 가라고 허락은 하신거잖아요.

    제가 이해한 내용이 맞다면, 원글님이 잘못 하신 거네요.
    왜 화가 나시는 건지...
    아이가 엄마 마음대로 행동을 안 해줘서 그런건가요?

  • 2. ..
    '10.11.20 12:11 PM (112.151.xxx.37)

    ??생일날이 오늘이 아니라면 제가 딸아이라도
    엄마에게 화가 나겠는걸요..
    왜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친구를 초대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못하게 하고 싫다는데
    그 친구랑 놀라고 해요?????

  • 3. 그러게요
    '10.11.20 12:16 PM (124.195.xxx.243)

    아이가 잘못한 일이 아닌데요???
    그 친구가 착각을 한 모양이고 엄마는 그 친구얘기를 수용했으니 그 친구에게 수정할 일이지
    아이가 지켜야 할 의무가 있는게 아닌데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신념이신건가요? 그것보다는 합리적인 수용을 하는 게 옳다고 봅니다.
    설령 약속을 잘못 알아서 엄마가 먼저 했을지라도 착각을 한 건 친구이고 그걸 엄마가 수용했을뿐
    아이가 놀러나가야하는데 엄마와 그 친구의 약속을 억지로 지켜야 할 일이 아니지요.

  • 4. 덧붙여...
    '10.11.20 12:34 PM (211.213.xxx.139)

    게다가 이번 일로 아이의 생일 잔치까지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하시고,
    친구를 초대할 자격까지 운운하신건...좀 너무 많이 앞서가신 것 같네요.
    생일날 마음이 변해서 친구들 오지 말라고 떼를 쓴 것도 아닌데 말이죠...
    아이는 이제 겨우 5살 입니다.

  • 5. 원글
    '10.11.20 1:14 PM (203.251.xxx.241)

    그런가봐요...저는 아마도 '내가 너한테 이렇게(친척집 가는거 특별 승낙) 하는데 너도 나한테 이정도는(친구랑 놀다가 점심먹고 가기) 해야지'에 빠진건가봅니다..
    근데 약간 변명을 하자면..아직 5살이라 얘기들이 분명치는 않아서.. 아이가 꼭 '생일잔치에 오라'고 한건 아닐 수도 있고...그렇긴 해요..
    어쨌거나, 제 자신이 내 맘대로 안된다고 애 한테 화내는 엄마라는 사실에 자괴감이 느껴져서 또 다른 차원에서 속상하네요..흑흑...

  • 6. 새단추
    '10.11.20 7:39 PM (175.117.xxx.96)

    와우...정말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다섯살 아이도 저리 품격있는 자기 주장을 내세울 수 있다니..

    글을 보면..아이가 이 상황에 대해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듯 보이네요^^
    아이말이 틀리지 않은것 같으니 인정하셔야겠는걸요 ㅎㅎㅎ

  • 7. 새단추
    '10.11.20 7:40 PM (175.117.xxx.96)

    하지만...엄마와 대화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설명하셔야 할것같아요.
    아이의 말이 틀린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을 수용하는데 있어서 엄마에 대한 예의도 갖춰주는것이 아이에게 좋을것 같아서요.

    아이를 보니 그런 대화도 충분할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 8. 원글
    '10.11.21 1:30 AM (112.150.xxx.34)

    새단추님...품격있는 자기주장이 어느 부분인지 열심히 찾았지만 아직 못찾았습니다.ㅜ.ㅜ
    점심먹었다..고 주장한 시각은 아침 9시40분이었구요...ㅜ.ㅜ
    넘 속상해서..내가 왜 이러고 사나 이런 생각도 한참 했답니다.....
    평소처럼 웃고 지내긴 하지만 생일초대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다가...결국 저녁에 한바탕했습니다.. 졸리니까 갑자기 너무 심하게 떼를 쓰고, 제가 떼쓰지 말라고 하니까..아줌마한테 가서 엉기고 그래서요... 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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