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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딸래미를...
건들거리며 인사를 건넵니다.
'어이~ 여전하네... 꼬쥘꼬쥘 한 거...'
'응, 그래 너도 여전히 돼지같구나'
우리의 인사는 항상 이런식입니다.
더 치지도 않고 더 받지도 않는...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선에서 항상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시작합니다.
닉네임에서 유츄할 수 있 듯, 저는 온.오프라인 노트북 매장을 운영합니다.
그날은 자기 딸래미에게 오락용 노트북을 선물해 주러 온 것입지요...
'오락 좀 잘 돌아가는 노트북 없냐?'
'응, 없어'
'고물 투성인 거야?'
'오락은 아니고, 게임은 좀 돌아가주지...'
'그래 맞아! 게임 말야.. 그거 그거... 가격좀 잘 좀 맞춰줘 봐'
쇼윈도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던 최신형 울트라 캡숑 짱 슬림형 노트북을 하나 꺼네서 친구놈에게 보여줍니다.
'올~~ 이거 값 좀 나가겠는데?'
'응, 120마논이야'
'허허.. 이 좌식이.. 애들 가지고 놀거니까 싼 거 좀 줘 봐봐.. 잘 돌아가는 걸로...'
속으로 "싸고 성능 좋은 노트북이 어딨냐 이 미칭념아." 하고선 다른 것 하나를 꺼네서 보여줍니다.
'최신형은 아니지만 나름 쓸만할 거다. 30마넌 주고 가져가'
'에이... 친구끼리 그럴래? 좀 더 싸고 좋은 것 좀 보여 줘 봐...'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이놈이 오늘 완죠니 물 먹이려고 작정한 듯 합니다.
할수없이 구석에서 먼지를 이불 삼아 잠자고 있던 무시무시한 스펙의 펜티엄 뽀 노트북을 꺼네어 보여줍니다.
'조금 된 기종이지만 그래픽 칩셋이 독립메모리를 사용하는 기종이라서 카트라이더 정도는 돌릴 수 있을거다'
'카트라이더가 뭐야? 독립 뭐시기는 또 뭐고...'
순산 심장이 벌렁 벌렁 거립니다....
'웅, 일단 예진(친구 딸래미. 가명)이 이리 오라고 해 봐'
'우리 딸~~ 이리 와 봐. 이 거 한 번 봐 봐'
카트라이더를 설치 한 후에 예진이 앞에서 시연을 해 줍니다.
'업;; 아빠 이거 나도 할래~'
'오~~ 예진이 이거 할 줄 알어?'
'웅, 나 이거 존나 잘 해' (실제로 이렇게 얘기 했습니다.)
'에이~ 아빠가 존나 존나 하지 말랬잖아.. ^^;;'
'몰라, 나 이거 할래~'
친구 딸래미지만 속으로 울화통이 치밉니다. 솔직히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다 부모 잘 못 만난 탓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그 딸래미에게 응징을 가했습니다.
'어이구 우리 예진이 이제 많이 커서 이런 것도 할 줄 알고... 이제 다 컷네~'
하면서 양손의 검지와 엄지를 살~짝 벌려서 볼을 꼬집어 줍니다.
예진이는 게임에 몰두하여 정신이 없습니다.
'흠...흡...헙....'
양손 검지와 엄지에 점점 힘이 가해집니다.
'흐~~~흠.. 허~~~업'
'어이구 우리 예진이...허~~~~~~~~~~~~~~~업'
예진이의 미간이 찌부려집니다. 그런데도 게임에 몰두하여 신경질을 낼 겨를이 없나봅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자기만족에 급급한 물리적 응징은 거기서 접고
딸래미와 같이 듀얼로 땡깡부리는 친구넘에게 10만원이라는 헐값에 노트북을 넘겨주고선
보내버렸습니다.
이래저래 기분 나쁜 하루였습니다.
자식 잘 키웁시다.
1. ㅎㅎㅎ
'10.11.20 5:03 AM (118.46.xxx.133)꽁트같고 글이 재밌네요
반어법이겠지만
별로 안친한데 저정도로 잘해주시면 친한친구 오면 기둥뽑아주시겠어요 ㅋㅋㅋㅋㅋ2. 노트닷컴
'10.11.20 5:04 AM (124.49.xxx.56)뷰 카운트 30이 다 돼 가는데 댓글 없어 섭섭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3. 저 30만원 짜리
'10.11.20 5:26 AM (210.121.xxx.67)중고 노트북..엘지 아이비엠이었는데, 자료 검색과 논문 작성용으로 산 거였음에도
금방 고장나 부팅이 안 돼서 아주 미치는 줄 알았어요..고장나면 바꿔준대서 가는 길은 공짜랍니까..
그게 벌써 3년도 넘었네요..ㅋ 카트라이더를 돌릴 수 있는 사양이라니!! 갈수록 기계는 똥값!!4. ㅋ
'10.11.20 6:38 AM (118.92.xxx.210)한국이나 여기나 무개념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내가 운영하는 일식당에 친구놈이 점심 시간에 나타 납니다
나 관공서 안에서 주중 점심만 하는 식당이라 점심 시간은 무지 바쁩니다
나: 밥문나?
친구: 그래.... 아침!
나: (속으로... 이넘 또 돈안내겠지... 하면서) 뭐물래?
친구: 그냥 간단하거 하나 해 봐!
나: 귀차니즘 발동해서 그냥 진열된 수시 한팩 디리 밉니다
우리 Cashier: (다 묵고 ... 담배 한대 피울때 우리 cashier가 한마디 합니다) $9.00입니다
친구: 아! 나는 밥 먹었는데 너네 사장이 그냥 주는 줄 알고... 하면서 쓩~~~
이 친구는 한해 지 주댕이로 한해 100만불 벌면 적게 벌었다고 떠버리고 다닙니다 ...
~~ 식당하는 내가 불쌍한지 저넘이 불쌍한 인간인지 늘 헷갈립니다 ㅠ.ㅠ ~~5. ...
'10.11.20 7:01 AM (99.235.xxx.53)난 이분 펜일쎄!!!
6. 저는
'10.11.20 7:10 AM (24.10.xxx.55)마지막
이래저래 기분 나쁜 하루 였습니다 ...이게 왜이리 웃기죠 ㅋㅋㅋ
진짜로 기분 나쁘셨을지 모르겟지만
제보기엔 두친구분이 티격태격 웃겨보여요
일방적으로 당하시면 읽는사람 속터지는데 대응을 잘하시네요
응..너도 여전히 돼지 같구나 ㅋㅋㅋ7. 작은기쁨
'10.11.20 9:13 AM (113.10.xxx.214)하하하 ~~ 속이 시원하면서도 어느 순간 뜨금하네요
우리 아이들 잘 키워야 겠어요 ^^8. 노트닷컴
'10.11.20 12:05 PM (124.49.xxx.56)그래도 2만원 남겼습니다. -_-v
그리고 볼 꼬집을 때 묻었던 약간의 침을 예진이의 옷에다 닦았습니다. -_-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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