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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뭐길래..잠 못이루고 이러고 있네요~
걱정과 달리 저녁밥 잘 먹더라구요.
수학은 원래 못하니 바라지도 않았지만 언어랑 사탐이 기대주였는데..1등급 자신하던 사회문화도 실패하고..세계사만 유일하게 만점!
언어 1등급..만점 목표이던 녀석~
처음으로 언어에서 시간이 부족했답니다. 비문학부터 풀던 습관대로 했는데..비문학도 다 못풀고 자신있던 문학은 시간없어 시는 손도 못대보고 결국 몇문제 찍었다네요. 그얘기 듣고 1등급은 물건너갔고 최악의 경우 3등급도 나오겠다 싶더군요. 본인도 오늘 하루라도 편히 있고 싶은지 채점 안하는걸 제가 채근해서 결국 언어 채점을 시켰죠.
그 결과 10시부터 12시부터 아파트가 떠나가게 대성통곡~ 인서울도 못하게 생겼다며~
문과생이 언어 70점대~(몇문제 찍었기에 약간의 오차는 나오겠지만 결코 기대할수 없다더군요)
말 그대로 하늘이 노래집니다..
예상등급컷...5등급으로 뜨더군요~
상상도 못해본 성적이고..학교도 못가겠다는걸..학교는 가야한다며 3시쯤 제방으로 자라고 보냈습니다.
근데..전 잠이 안오네요.
성적이 행복순이 아니라구요? 과연 그럴까요?
큰애는 성적에 맞춰 지방대라도 보내자고 하지만..여자애를 혼자 지방대로 보낼순 없죠.
지방대도 전문대도 재수도 안된다고 노랠 불렀었는데..어찌해야 할까요?
괜히 계획에 없던 수시1차를 많이 써서 수능대비가 부족했나 싶고..
원래 계획대로 밀고 나갈걸 이렇게 수능망칠까봐 겁나서 수시를 쓸수 밖에 없었다 싶게 핑계도 대보지만..완벽한 전략 실패네요.
언어점수 떨어졌다는 후기는 많던데..그에 비하면 등급컷은 높네요~
술도 안마셨는데 술에 취한 느낌입니다..
애가 대성통곡하고 우는데..시험 잘봤냐고 바꿔달라는 시누이전화..정말 싫더군요!
남의 속도 모르고 주말에 식구들 모여 외식하자는 눈치없는 시어머니..정말 너무하시더군요~
시험이 뭐길래..
이렇게 점수에 연연해서 울고 웃어야 하는지..
미적분땜에 재수도 못하는 문과생들 어쩌라는건지..
누굴 탓하겠습니까? 다 실력탓이겠죠..
엄마 아빠 미안해~~
이럼서 가슴을 치며 울던 아이가 눈에 밟혀 잠을 잘수가 없습니다!
논술학원에라도 보내줄걸..
과외라도 시켜줄걸..학원보내달라고 할때 학원이라도 보내줄걸..
20여전 제가 입시를 망친 그날밤보다 더 맘이 아프네요..
1. 원래,,
'10.11.19 6:24 AM (222.105.xxx.5)언어 잘하는 애들은 문제를 아무리 바꿔내도 잘합니다.
좀 안 되는 애들이 조금만 흔들면 점수도 같이 흔들리죠.
아직 좀 더 지켜봐야겟지만,
언어는 감각입니다.
쉽게 오르지 않고, 다만 유형에 따라 점수 차가 날 뿐입니다.2. ㅠㅠ
'10.11.19 7:05 AM (211.196.xxx.200)아아 읽기만 해도 아픈 마음이 전해집니다.
그래도 엄마만이 아이를 진정으로 도와주고 위로해 줄 수 있잖아요.
의연하게 잘 다독이고 지지해 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3. .
'10.11.19 7:19 AM (118.223.xxx.185)121` 166 102님 영어 만점받아. 언어 5개 틀려속상.
왠지 자랑같아요.4. ...
'10.11.19 7:41 AM (221.138.xxx.206)정 안되면 재수시키세요. 제 아이가 수학이 시원찮아 문과2학년인데
미적분배우고 그럭저럭 잘 합니다. 재수하면 내신 부담도 없고 오로지
수능공부만 하는데 미적분 무서워 말고 할 수 있으면 시킨다고 생각하세요...5. 나름
'10.11.19 7:48 AM (58.29.xxx.50)공부하던 학생이 시험 봇 본 건 재수를 권하고 싶어요.
미적분 우리 학교다닐 때 문과애들 다 배웠잖아요.
저는 수학이 좀 약한 편이었는 데 미적이 제일 쉬웠어요.
재수도 인생 경험으로 괜찮다 생각합니다. 딸인데 지방대 절대 보내지 마시구요.
그리고 재수하려면 바로 지금부터 재수로 밀어부쳐야지
본인이 노는 맛을 몇 달 보고나면 안 하려해요.
엄마가 힘내야 딸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겁니다.
스무살이나 스물 한살 무슨 차이 있나요?6. .
'10.11.19 7:54 AM (116.120.xxx.237)저도 작년에 경험이 생각이 나네요
제발........주위 친인척 기타 친구분들
담날 혹은 당일 전화해서 어찌 됐냐 묻지를 말아줬음 해요
뭐가 그리 궁금한지
공부 잘하는 집이야 괜찮지만 할말도 없는 집은 정말 곤란..
아니면 시험 완전 망쳐서 초상 치르는 분위기인데 밥 먹자 어쩌자..
한 두달 시달렸어요 그러구 나니 정신이 피폐해지더군요
전 점수 맞춰 보냈는데
재수 생각만해도 끔찍하더군요 만약 어제 시험 쳤다면 다시 그 꼴을 ....
다행이다 하고 가슴 쓸어내렸습니다
애가 정말정말. 강단있고 열심히 하는 애라면 재수 시키세요7. 고2맘
'10.11.19 8:25 AM (220.86.xxx.221)어제 예비고2인 울 아들 1교시 끝나자마자 출력해서 풀어보드만요, 대충 비문학이 어려워 83점 정도 나왔다고.. 실제 수능 시험장이었으면 그것도 안나왔겠죠. 학습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1교시부터 주저 앉아서 나머지 간신히 치루었다는 얘기..가장 믿었던 영역에서 배신당한(?) 이야기..
내년에 치룰걸 생각하면 제가 더 힘들어지네요. 우리 아인 학교에서 당장 오늘부터 고3 몰입모드라네요. 뭐 고수능다짐인가 그것도 한다고..8. 예전엔
'10.11.19 9:02 AM (210.101.xxx.100)문과생도 다 미적분 했잖아요
그렇게 어려운거 아니예요
원래 공부 잘했던거라면 재수도 괜찮을꺼 같아요9. 같은처지
'10.11.19 9:19 AM (175.125.xxx.10)저희딸도
반에서 "언신"이라 불리던 아인데..
모의고사 거의 1등급, (2등급 한두번정도. 그것도 아깝게)
근데, 언어가 70점대예요. 정말 이해불가.. 귀신에 홀린듯..
수포자라 수학은 기대도 안했고,
다행히 사탐2개를 다 맞은게 그나마 위안....
아이도,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굉장히 허탈해 하네요.10. 보통엄마
'10.11.19 9:41 AM (211.182.xxx.129)우리 아들 놈...언1.영어1.은 나왔네요. 근데 수학천재라고 불리던 아이였는데 수리 가..3등급 나왔어요..1점 차로....어쩌면 좋은지 모르겠어요...아이는 한숨 푹푹 쉬고..학교 선생님 미안해서 만나기가 두렵대요...재수를 원하면 시켜 줘야겠죠??? 너무 힘들어요....
11. 원글입니다
'10.11.19 12:04 PM (180.65.xxx.111)따뜻한 위로의 말씀들 감사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했는데 다들 조언을 해주시니 제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미안해하며 재수 얘기를 꺼냈어요.
평소에 재수는 절대 하고싶지 않다고 했었는데..
근데 제가 볼때는 재수할만큼 독한 아이가 못됩니다.
수능앞두고 긴장한 탓인지 근 한달을 잠을 못자고 새벽 3~4시까지 깨어있었고 알레르기성 체질이라 몸도 약하고 이번에도 감기로 한달을 약을 먹었어요.
남편은 재수해서 SKY간 케이스지만..여자애들이 독하게 재수하기도 쉽지는 않을것 같고..
강남 대성같은데 갈만한 성적도 안되고요
일단은 남은 수시2차와 정시에서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보자고는 했지만 원하는 대학은 커녕 인서울도 어려운 지경이라는걸 알기에 답답합니다.
아예 지금부터 재수하라고 하면 아이가 너무 지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어찌해야할지를 잘 모르겠네요. 저도 어떻게든 입시 끝내고 내년엔 자유롭고 싶은 맘이 있었나봅니다.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지요..
댓글 달아주시고 걱정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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