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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와 인연을 끊을듯이하고 오긴 했는데..

맘갈곳을잃어.. 조회수 : 1,766
작성일 : 2010-11-18 22:31:08
얼마전 친정엄마 병수발이라고 글 올린 사람이에요.

40일이 넘는 기간동안 매일같이 병원에 오가며 병수발을 하고.
그동안 너무 힘들어져서 정신과에 갔었어요.
남편과도 사이가 너무 안좋아.. 상담을 받고.
우울증. 신경쇠약 진단을 받고 약을 먹는 중이에요.

약을 먹으니 멍하고 너무 졸린데..
그런데도 매일 엄마 병원에 다녀야하니까 하루도 제대로 쉴날이 없었어요.

저희는 남편혼자 월급 250정도 받아서 집 대출금으로 50만원이 넘게 나가고.
생활비쓰고. 남편 기름값, 보험료 공과금..등등.. 해결해요.
여윳돈이 없어요.

엄마도 없으시고.. 오빠도 마찬가진데..

엄마가 오빠, 저.. 이렇게 세식구를 다 신용불량을 만들어놓으셨어요.

회사에 꾸준히 다니던 제가 금액이 제일 많아 1억3천..
결혼식을 못했지만 아이를 낳고 혼인신고도 하기가 어려워. 파산면책신청을 했어요.

그리고 오빠가 2천정도.
엄마도 2천정도..

잘살 수 있다는 남편의 한마디에 엄마는 큰 짐을 덜은듯이.
니 남편땜에 난 니걱정 안한다(1억3천이라는 빚은?)며.. 입버릇처럼 말씀하셨고.
첨엔 좋아서였는지 어째서였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남편은 저를 무시하고 막대했습니다.
아이낳고 살면서 좀 나아지긴 했지만.. 남편의 억지와.. 이기심에 나날이 지쳐가고..
그런 저에게 다들 그러고산다. 너네 남편같은 사람도 없다며 조용히 살기를 엄마는 항상 요구하셨어요.

오빠는 항상 회사다닌다고 거짓말하고 엄마한테 차비,식비 받아서 겜방에서 살기를 몇년...
올해 들어간 보험회사에서 만난 여자친구가 임신했다며.. 그 여자친구 집에 들어가서 장모님 모시고 살구요.

엄마는.. 일하시다가 만나신 6살이나 어리신 아저씨를.. 동갑이라고 속여서 만나시다가
재혼하신다고 나서시고.. 그렇게 이사날짜를 잡고 엄마가 다치셔서.

아저씨는 일하신다고 코빼기도 안보이고. 엄마 병수발은 제가 다 하면서 오빠는 주말에만 와서 엄마를 보고 갔어요. 오빠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여자친구는.. 오빠랑 한달을 같이 살면서도 인사조차 안오고 전화통화한번 안했어요. 그러다.. 아저씨랑 재혼도 하실거고.. 그러니 엄마가 파산신고를 하시겠다고 저를 시켜서 변호사사무실에 서류도 보내고 그러시더라구요.

질병쪽으로밖에 보험이 안들어져있는 엄마여서.
제가 걱정이되서 엄마한테.. 병원비는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보니 어떻게든 구해봐야지. 하시더라구요.
수술까지 하시고 해서.. 200이 넘게 나올텐데.. 50만원이라도 드려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신경쪽이 많이 다치셔서 큰병원에서 보름간 집중치료를 해야한대요. 그래서 병원을 옮기면서 퇴원수속을 해야해서 오늘 퇴원시키려고 병원에 갔더니.. 저에게 신랑한테 들은얘기 없냐면서..
너네 신랑이 병원비를 내기로 했다고. 그러시네요.

너무 기가막혀서.. 신랑에게 전화를 했어요. 신랑이 술마시다가 전화가와서 걱정마시라고 그랬던것 같다면서. 저에게 막 화를 내면서. 카드로 할부로 내라고 그러는거에요. 지금 아이 태권도하나 보내는것도 무리라고 나에게 욕을 하는 사람이 무턱대고 병원비를 혼자 내주겠다고 말하면 어떡하냐고. 솔직히 말해보라고. 엄마가 부탁했냐고 물었더니.. 중간에서 사람 곤란하다는거에요.

다시 엄마한테가서.. 어떻게.. 술마시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통화하다..
걱정마시라고 그런소리했다고 그걸믿고 있을 수 있냐고.
내가 몇번이나 병원비는 어떻게 할거냐고 물어봤는데..
그때도 잠자코 있더니. 오늘에서야 나보고 다 내라고 하려고 암말 않고 있었던거냐고. 그랬더니
저에게 소리지르시면서 너네 신랑이 내준댔다고 왜이러냐고 창피하게..

창피한건 아시냐고..
엄마 변호사비용은 어디서나서 파산신청하려고 변호사한테 서류보내고 그랬느냐,
아저씨는 뭐하느라 코빼기도 안보이느냐, 오빠는 도대체 뭐하는 인간인거냐.
나한테 미리 상의라도 했었어야지. 서로 나눠서라도 냈었어야지. 이게 뭐냐고..

왜 나한테만 이러냐고. 엄마가 그렇게 해서 내가 무시당하고 생트집 잡히고 밥이 짜다 쓰다 뜳다.
집구석이 지저분하다. 옷을 빨았다 안빨았다. 별 트집 다 잡히면서 그러고 살아야하냐고.
엄마 앞에서는 거절못하고 해주구 뒤에가서 나한테 생트집을 잡는데 왜 내가 그러고 살아야하냐고.
나도 환자야. 당뇨에 고혈압에.. 우울증까지.. 내 몸 건사하기도 힘든데 왜 내가 엄마 병수발까지했는데,
애아빠한테 전화해서 그런소릴 한거냐고 했더니.

어~ 너 그소리 할 줄 알았다고. 병수발 얼마나 했다고 그러냐고. 그러더군요.

그때 큰병원에서 전화가와서 5인실 병실이 자리가 났다고하길래.
오빠가 오면 같이 큰병원으로 옮기라고 말하구
1층으로 내려가 카드로 병원비 계산하고(110만원정도 나왔어요. 생각보다는.. 적게..)
펑펑울면서 집에 왔어요.


엄마한테는 전화 안오고
오빠한테만 계속 전화오는데 안받았구요.

마음이 너무 허하네요.
엄마는 병원에 혼자 누워서 무슨생각을 하실까요?
어떻게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냐.. 이런 생각을 하실까요?
제 도움이 필요할테니.. 조만간 전화가 오겠죠..

저녁시간에 친구네집에가서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수다떨고 집에왔는데.
여기에 글을 올리면서 가슴이 짓눌리고 두통이 밀려오네요.
삶이 고단하네요
IP : 115.140.xxx.5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8 10:38 PM (121.181.xxx.124)

    글쎄.. 물론 낳아주시고 길러주셨지만..
    내 가정에 무리가 오도록 돌봐야 할 것 같지는 않아요..

  • 2. 물론
    '10.11.18 10:40 PM (121.144.xxx.172)

    낳아주고 길러 주셨으니 자식으로서의 도리는 있지만 조금 거리를 두고 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왜냐하면 이런 분들은 자기를 도와주는 사람에게는 계속 억누르고 기대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니
    병원도 자주 가지말고 며칠에 한 번씩 잠깐 들렀다 나오시고 굳건히 살아갈 수 있는 내성을 기르도록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남편하고 불화가 올 수 있으니 엄마의 연락을 차단하든지 중간역할도 해 주셔야 겠네요. 희망을 가지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 3. ..
    '10.11.18 10:46 PM (125.185.xxx.165)

    맘이 너무 아파요..
    힘내세요.
    정말 힘내세요.
    지금 하시는 맘고생 몸고생의 기력이 있다면..
    앞으로 무얼하시든 감당하실수 있을것 같아요.
    엄마 그늘에서 원망과 뒷치닥 꺼리속에서 우울함속에 갇혀 계시지말고
    어려워도 현실적상황 뒤로미루고 ..
    새로운 꿈을 꾸시면 안될까요...
    남편에게 모든 짐맡기듯해서 기죽어 사시지 마시고
    앞으로 남은 세월이 많은데 무어라도 배우고 ..익혀.
    장래를 다시 꾸며 보시는건 어때요.
    현실에서 이것저것 여건이 허락치 않는다지만.
    해내는 사람은 해내더라구요....

    앞날이 더욱 걱정됩니다..
    힘들고 불안하고 슬퍼하는 감정가지고 지내시지마시고..
    희망적인 일들에 집중해보시는건..
    직업훈련이라든가..국비학원 등...
    직업과 연결되든 안되든....고민할 시간에 배우는 것도 있고 어떻게든 정보도 얻고..

    죄송해요..
    도움이 되고파 주절주절 했는데도 직접적 도움과 위로를 드릴길 없어
    더 죄송하네요
    힘내세요..
    꼭....

  • 4. 원글
    '10.11.18 10:49 PM (115.140.xxx.52)

    감사합니다. 병원에도 며칠에 한번씩 다녀오고..
    제 몸부터 챙겨야 되겠어요. 친구가 왜그리 얼굴이 노랗냐고 걱정하던데..
    오후만되면 두통땜에 힘이드네요.
    일단 몸 좀 쉬고.. 홈패션을 배워볼까해요. 이쪽이 경기도라 국비 학원이나 이런곳이 가까운데 없어서.. 찾기가 힘드네요. 아이가 병설에 다녀 일찍 오기도 하구요.
    뭐라도 배워서 앞날을 준비해 나가야죠.
    엄마 병수발이 끝나면 홈패션 기초반에 들어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오늘 또 한번 엎어집니다. 다시 희망을 갖고 일어나야죠. 힘낼게요. 감사해요.

  • 5. 그냥
    '10.11.18 11:24 PM (219.241.xxx.207)

    연을 끊으세요..
    누울자릴 보고 다리뻗는다고
    믿는구석이 있으니 그러시죠..
    게임 중독 도박중독만 중독 아니에요..

    자립하게 두세요...
    어머니도 오빠도...

    저도 이비슷한 친정엄마 있어서 드리는 소리에요...
    끊으면 서로편합니다...

    병수발도 끝내시고
    돕는다고 돕는데 어디한구석 도움이 안됬잖습니까..
    어머니가 그러는데 님도 일조하셨어요...

    모르는척 하는게 근본적인 도움이 되실수도 있어요..
    설사 영영자립못한다 하더라도 님몫이 아니에요...

    님가정 돌보세요...
    그만큼 하셨으면 최선다하셔어요...

    글고 지역이 어디신지
    어려운사람 싸게해주는 정신과 아느데 소개해드리께요
    서울...whoilove@hanmail.net 82쿡제목으로 연락주세요....

  • 6. 안보시는 게
    '10.11.18 11:49 PM (211.107.xxx.67)

    님이 소중한 걸 아셔야해요. 그리고 엄마로 인해 점점 피폐해져가는 님의 모습도 좋지 않아요. 결국 이러다 못 버티실 겁니다.

    님의 짜증과 고통 이 모든 것들이 가만히 보면 어머님으로 인한 것인데 그 원인을 알면서 그냥 두시지 말고 거리를 두셔요.

  • 7. 고생많으셨네요.
    '10.11.19 1:41 AM (175.116.xxx.12)

    원글님.. 지치셨을 것 같아요.
    사람은 대개 한계상황에 이르면 이런 현상을 만납니다.
    친정엄마가 조금 개념상실이신 듯 한데.. 부부가 상의하세요.
    능력 안에서 친정엄마를 돕자구요. 하지만, 원글님도 힘써 도울 상황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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