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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가 속썩여요. 어떻게 해줘야 사이좋게....
처음에 하나로 마트에서 경품으로 건져가는 금붕어 드린다고 해서 친정엄마랑 저랑 아이랑 같이 2마리 건져 작은 대야에 놓고 키우다가..
'내집마련의 기쁨을 주고 싶어서..' 작은 어항을 마련했어요.
그렇게 해서 금붕어도 몇마리 더 추가해줬는데.. 계속 죽어나가더군요. 요령도 없었고.. 원인도 몰랐고...
계속 추가추가 해주고 죽어가고..
그 중에서도 기억나는 녀석들이 있다면 까만 툭눈이 두마리를 넣었는데.. 여러 마리들 중에서 둘이 참 의지를 잘 했어요.
꼬옥 붙어다니고, 서로 도와가는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병마는 얘네들을 비켜가지 않더군요.
까만 툭눈이 중 한마리가 시름시름 앓는데 건강한 툭눈이가 밑에서 받쳐주고 끌어주고.. 꼭 옆에 붙어있어 줬어요.
그러다가 병든 툭눈이가 죽자.. 아무런 증세도 보이지 않던 건강한 툭눈이도 삶의 의욕을 잃었는지 얼마 뒤에 따라 죽었어요.
(이 툭눈이 한마리가 병든 지 얼마 안되서 제가 원인을 알아내서 약처방을 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든 툭눈이가 죽은 거라 더 안타깝고 불쌍했어요.)
결국 주황이 한마리만 남아서 1년넘게 잘 키워왔거든요.
그런데 얘를 보는 사람마다 외로울테니 몇마리 더 키워라 키워라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툭눈이 2마리랑 주황이 1마리를 더 넣어줬어요.
기존에 있던 큰 주황이가 혹시라도 텃세를 부릴까봐 걱정도 했고 여리고 작은 까망이 두마리가 잘 적응할까 응원도 해주고 말도 걸어주기도 했고요.
어느날 보니 큰 주황이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어요. 꼬리지느러미도 갈라지고 금붕어가 기운을 못쓰면서 축축 쳐지고..
또다시 병이 시작된 건가 싶어서 약도 넣고 소금도 넣어주고 물도 갈아주고 신경을 쓰면서 들여다 봤는데..
아 글쎄 이 까망 툭눈이 두마리가 악당으로 변신한 거예요.
이 두마리가 똘똘 뭉쳐서 덩치 큰 주황이를 공격하네요.
꼬리지느러미를 마구 헤쳐버리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해서 큰 주황이가 구석으로 가서 간신히 숨을 쉴 정도로 몰아붙여요.
이러다 10대1의 치사율을 이겨낸 주황이가 왕따와 스트레스로 죽겠구나 싶어서 요 말썽꾸러기들을 격리해보기도 했고요.
하나씩 따로 떼어서 두기도 해보고..........
웃긴게요.
툭눈이 중 하나를 따로 바가지에 격리 시키면 나머지 세 녀석들(까망이+주황이2)은 아주 잘 지내요.
그래서 격리된 놈을 다시 넣어주면 둘이 뭉쳐서 또 공격하고..
결국엔 제가 분통이 터져서 마구 혼내면서 뜰채로 이녀석들에게 똑같이 가해도 해줬어요.(꼬리쪽을 툭툭 치면서 그 느낌을 알라고요)
그랬더니.. 두 툭눈이의 꼬리 지느러미가 살짝씩 망가져 버렸네요.
에휴.. 이 두 녀석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툭눈이와 생존률
'10.11.18 1:15 PM (114.207.xxx.10)원글님이 너무 귀엽다는 생각만 가득 드네요.
2. ㅋ
'10.11.18 1:20 PM (119.71.xxx.22)금붕어가 속썩이고..내집마련의 기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겨요
제 사촌이 어릴때 100원주고 병아리 사와서 마이신을 모이에 섞어서 한번 먹이니 장닭될때 까지 커서 잡아먹었어요 요새는 마이신 따로 살수 없으니까 뭘먹여야하나3. ...
'10.11.18 1:21 PM (220.95.xxx.145)원글 님이 하는 행동을 보니 금붕어계의 이웅종 소장이 따로 없으시네요.
어항집에 가서 나쁜 툭눈이를 다른종으로 바꿔 달라 해보심이 어떨까요....4. ...
'10.11.18 1:32 PM (175.118.xxx.252)시무룩한 표정으로 하루종일 어항만 들여다보고 있을 원글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아마 저라면 원글님처럼 어항속세계를 자세히 간파하지 못했을거예요.
원글님은 아마도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하튼 악당 툭눈이를 따로 떼어놓아야죠뭐,,5. 라라라
'10.11.18 1:41 PM (123.98.xxx.172)말도 안통하는애들한테 뭐라 하겠습니까^^
어항을 큰걸로 바꿔 주세요6. 웃음조각*^^*
'10.11.18 1:50 PM (125.252.xxx.182)아..저 별로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타입은 아닌데요^^;;
울 남편 왈~~ 곰여우라고...(곰이 여우짓한다고 여우되는 건 아니잖아요ㅡㅡ;;)
그런데 작은 어항이긴 하지만 사각어항(33x24)이고 6마리도 키울 수 있는 어항이예요.
아휴... 먼저 하늘나라 간 툭눈이 두마리 추억하며 들인 두 녀석들이 이리도 악당인지 누가 알았겠어요.
요 며칠동안 어떻게 중재해야하나 고민 가득입니다^^;;7. 흠...
'10.11.18 2:15 PM (180.224.xxx.33)약한 놈은 아마 강한 놈들 둘이서 계속 공격할 거에요....
주황이가 완전히 헐크처럼 건강해질때까지 혼자 특별관리를 해 주고
건강해졌을때 다시 합사하면 좀 낫지 않을까요? 주황이가 지금은 좀 어떤지....?
물고기에게 사람도 힘든 약자에 대한 배려, 도덕을 가르치기는 좀 힘들 것 같고....;
그 방법이 최선일 것 같아요.
건강해져도 계속 그런다면 물풀, 풍차, 바위 등으로 고기가 숨거나 쉴 곳을 만들어줘서
서로 뵈기싫으면 틀어박혀있을 공간을 만들어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 몹쓸 인테리어비;)
근데 이거 주의하지 않으면; 저희집 물고기처럼 끼여서 못빠져나와 운명하는 고기가 있을 수 있으니 왔다갔다할 수 있는 공간은 주세요...
- 소시적에 물고기 길러본 후 길러보지는 않았지만
동물농장 열혈시청자의 짧은 소견.8. ㅇㅇ
'10.11.18 2:42 PM (118.131.xxx.195)글이 너무 귀여워서 웃음지으면서 읽었어요 동화를 보는거 같기두 하궁.. 다들 잘 지내야할텐데 ^^
9. .
'10.11.18 3:17 PM (219.254.xxx.130)금붕어? 하고 클릭했다가..글 한줄한줄 너무 재밌게 봤어요..
진지하게 관찰하고 고민하신 흔적이 옅보여서 저도 같이 음.. 하면서 봤다는..
도움이 못되서 안타깝네요..
아무쪼록 잘 해결되서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할텐데..10. 사월의눈동자
'10.11.18 3:58 PM (123.228.xxx.46)유리 재단해 오셔서 가운데를 막거나,
한쪽을 좁게 막은다음, 툭눈이 한놈을 좀 더 작은 쪽에 넣어 두시면 어떨까요.11. 제가
'10.11.18 5:49 PM (125.177.xxx.11)아는 분도 금붕어 7마리 키우시는데요.
3패로 나누어져있어요.
처음에는 2패로 나누어 지더니 어느새 3패로 나누어져 서로 막 공격하고, 서로 몰려 다니고 그러더라구요...
근데 그게 방법이 없나봐요.
제가 아는 그 지인도 이 문제로 참 고민고민 하셨는데...
어항을 하나 더 사서 나누면 괜찮다가 합치니 다시 무리로 나누어지고 그러더군요.
어항 안의 세상이지요...
님 너무 고민하지 마세요~
세상에 모두가 함께 아름답게 어울리는 곳이 많지는 않아요...12. .
'10.11.19 12:05 AM (211.224.xxx.25)외로울까봐 넣어 줬는데 오히려 해가 되네요.
13. 부산사람
'10.11.19 12:39 AM (121.146.xxx.166)아이폰으로 보는데 금붕어가 속삭여요라고 알았다능..
14. 아기엄마
'10.11.19 1:11 AM (221.141.xxx.68)너무나 재밌으세요... 근간에 본 글 중 최고 귀여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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