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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해주시는 시어머니께 감사하다고 표시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베이 조회수 : 570
작성일 : 2010-11-18 02:21:09


저 아래글에 절임배추좀 추천해달라고 썼는데..
제가 김장하는 것처럼 쓰긴 했지만(설명하려니 길어서..)
사실은 어머니께서 해주시는거예요.

여태까지는 친정엄마한테서 얻어다 먹었어요.
정확히 이야기하면 엄마 일하시는 데서 한꺼번에 많이 하면서 얻어다 먹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배추값도 비싸고 해서 엄마가 힘들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하는 수 없이 저의 우렁각시 시어머니께 SOS를 쳤답니다.

이번에 아버지 생신때 내려가는 김에 김장해야할것 같다고 SOS를 치면서 말씀드렸어요.
어머니, 큰일났어요~ 라면서 사정을 설명하니, '할줄도 모르는 니가 뭔 걱정이냐~ 내가 걱정이지~ㅎㅎㅎ' 하시네요.
하여튼 결론은 니가 들 둘 데리고 내려와봤자 방해만 된다, 내가 동네사람들 불러서 하면 된다...
너희 오기 전에 절임배추나 며칠전에 받게 해놔라 하시더라구요..(엄니 감사해요..ㅠ.ㅠ..)
저희 시댁엔 남편이랑 결혼안한 시동생 하나라서, 시누도 동서도 아무도 없어요.

김치만 20킬로 세개, 60킬로 주문해놓고 부치기로 했어요(제가 할 일은 이게 끝!)
어머니께서 양념이고 뭐고 다 준비해놓고 계신가봐요.
아까 통화하니 육쪽마늘 한접(이던가?) 사서 어제 다 까놓으셨다는데
진짜 너무 감사하더라구요.(엄니, 또한번 감사해요~~)

제가 엄니, 동네에서 오시면 식사는 어떻게 하세요? 제가 훈제오리라도 몇마리 사서 부칠까요? 했더니,
아이고~우리는 된장에 밥먹으면 그게 최고다, 니들 오면 먹게 몇마리 가져오던지 해도 여기로 부칠거 없다..
절대로 할 필요 없다고 신신당부 하시네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저희 엄니가 농사지으시는 분 같으시지만,
그래도 지역에서는 사모님소리 들으시고, 그 옛날에 대학중퇴(엄니말씀으로는 너무 공부하기가 싫어서 그만두셨다고..ㅎㅎㅎ) 그런 분이시랍니다. 작은 동네지만요.
평소에는 예쁘게 옷입고 화장하고 친구분들이랑 놀러다니고 하시지만
제가 SOS만 치면 무조건 OK에 하나라도 더 도와주려고 하십니다.

엄니가 넘 감사해서 동네분들이랑 식사라도 하시라고 10만원 정도 드리면 넘 적을까요?
저희 형편을 아시는지라 많이 드린다고 해도 안받으실거예요.
거기에 양념값이랑 해서 20만원 드리면 될까요?
아버지 생신이라서 음..이번달은 지출이 엄청나겠꾼요. ㅠ.ㅠ..
그래도 감사한 마음이 너무 크고, 사실은 제가 철이 없어서 여태껏 양쪽 부모님들한테 받으면서도
감사하는 마음 표시하고 이런걸 잘 못했어요.
결혼하고서 이만큼 되니까, 아...내가 좀 잘못했구나...하는 생각이 요즘 좀 들거든요.
울엄마한테도 몇년간 김장 얻어먹으면서도 말로만 고맙다고 하고 입닦은 큰딸이예요. (부끄~)
지금 생각하면 직장분들이랑 식사라도 하시라고 매년 10만원 정도씩만 드렸어도 되었을텐데...싶고
하여튼 좀 부끄러운 생각도 많이 드네요.

아..밤이되니 이런저런 생각에 이야기가 자꾸 옆으로 샜는데,
다음주 월~수쯤 받게 주문하라고 하시던데, 내일 주문하면 받을 수 있을까요?(역시 옆으로 샌 질문이군요)
어머니께 양념+점심값해서 20만원 정도 드리면 괜찮을까요? 양념값이 얼마나 하는지 잘 몰라서요.

82분들, 경우바르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마음 정하기 전에 그래서 한번 더 여쭈어 봅니다.

IP : 210.219.xxx.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동이에요..
    '10.11.18 3:54 AM (210.121.xxx.67)

    일단 말로, 감사하다 - 가 다가 아니라

    철 없을 땐 몰랐는데, 정말 감사하다고..철 없는 며느리, 지켜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아범이랑 잘 살겠다고, 어른들께도 진심으로 잘 하겠다고 뭉뚱그리지 말고, 또박또박!! 말씀드리고..^^

    훈제 오리 좋은데요? 같이 일하시는 분들한테, 우리 며느리가~ 하면서 자랑하실 수 있잖아요.
    도저히 감사해서 안 되겠어요~ 그러면, 싫다하실 어른이 계시겠어요? 훈제 오리 좋아하시는 건 확실하죠?

    그리고 얼굴 볼 때..정말정말 부끄럽게, 딱 1장이에요..그러면서 드리고 오세요. 몰래 두고, 육필로 몇 글자 써서 드리면 되게 행복해하실 거에요..계속 눈으로 두고두고 확인하게 되는 감동이니까요..저도 돌아가신 저희 할머니가 봉투에 몇 글자 적어주신 거 간직하고 있거든요..^^

    이렇게 예쁜 며느님 두신 시어머님 부럽네요..어른이 잘해준다고 다 아는 거 아니거든요..
    부모자식 관계도 인간 관계인 걸 왜 모를까요.. 친정 어머니께도 꼭!! 저렇게 구체적으로 감사한 마음 표현해주세요~

  • 2. 저도
    '10.11.18 8:38 AM (123.108.xxx.117)

    받아만먹는 며늘이예요. 필요한 물건 있으신 거 짬짬히 여쭈었다가 사드렸어요. 전. 어머님이 그게 김장턱이라고 생각하실진 모르겠지만 :D

  • 3. .
    '10.11.18 9:11 AM (125.139.xxx.108)

    김장은 배추보다 부대재료비가 더 들어요
    고추가루가 6근(넉넉히), 무, 마늘, 생강.청각, 젓갈,대파, 갓, 미나리, 통깨.....
    20만원 드리면 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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