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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15개월아기 시어머니께 맡기고 영화보러가자는데..
전업이라 제가 키웠구요.
돌까진 낯을 엄청 가리다가 요즘들어 좀 괜찮아져서 할머니한테도 잘가고 그러거든요.
그랬더니 남편이 주말에 시댁에 아기를 맡기고 영화를보고 점심까지 먹고 들어오자는거에요.
전 정말 불안해서 안 내키거든요.
저도 시어머니가 원래부터 같이 육아를 하셨던거면 맘편히 맡기겠는데...
저희 어머니 60대시지만 무릎이 안좋으셔서 아기안고 일어서기도 좀 버거워하시고
이때껏 가끔 오셔서 몇시간 놀아주다 가신게 다라....기저귀한번 안 갈아보셨고 한번 업어보지도 않으셨어요.
첫손주라 엄청 이뻐하시긴하지만...그냥 제3자로 놀아주는거랑...직접 잠투정하는애기 재우고 달래고 똥치우고하는건 다른일이잖아요.
근데 무조건 남편은 몇시간인데 뭘그렇게 걱정하냐고 우기고...시어머니도 그러겠다고 하신거같은데....
마음은 감사하지만...
남편도 시어머니도...그냥 우리집에 오셨을때 같이 놀아주시는것처럼 하면되겠지 하는거 같아요.
또하나 걱정은...아기가 할머니한테 잘 가고 하긴하지만...그게 부모가 옆에 있을때랑 완전히 할머니랑만 있을때랑은 다르잖아요. 한번도 부모가 다 떨어진상태로는 있어본적이 없는 아기에요.
지난주에 친정(지방)에 다녀왔었는데...그때도 방에서 멀쩡히 외할머니랑 잘놀다가도 제가 부엌이라도 갈라치면 막 울고불고 난리났었거든요.
제가 너무 미리 앞서서 걱정이 많은건가요.
저도 나가서 영화보고오면 좋죠...근데 자꾸 아기가 걸리는데...
남편은 제가 오바한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또한편 시어머니한테 맡기기 싫어서 그러는걸로 오해하는거 같기도 하구요.
저 어떻할까요...
1. =
'10.11.17 11:43 PM (211.207.xxx.10)그냥 맡기세요. 앞으로 자주 맡기셔야 아이도 적응하고
부모님도 좋아하셔요. 잘 설명해드리면 더 잘하실거예요.
우린 그렇게 맡겨놓고 남해안도 갔었는데요. 잘 있던데요...^^2. 저도
'10.11.17 11:44 PM (115.161.xxx.46)15개월 엄마인데요. 저라면 맡기고 가겠어요. 영화 길어야 2시간 아닌가요? 조금씩 맡겨봐야 원글님도 부담이 덜 할 듯 싶어요. 나중에 갑자기 맡겨야할 상황에 닥치는 것보다 이럴때 조금씩 아기 적응시키는 거죠. 처음이 힘들지... 금방 적응하는 듯 해요.
3. 아융..
'10.11.17 11:47 PM (115.140.xxx.55)남편은 오바라고 생각하실만해요. 하시만 절대 오바 아니예요.
아직 분리불안을 극복할 나이가 아닌데, 엄마가 없어지면 아이는 엄마가 자기를 버렸다고 생각해서 굉장한 충격을 받을것 같아요.
물론 아이가 어릴 때 이런 일이 한두번 있었다고 아이 성격에 이상이 생기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만 3세전에 아이 무의식 속에 생길 그 영향은 사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거구요...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닌 이상 굳이 아이에게 충격과 불안을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두돌된 쌍둥이 엄마예요.감옥살이 같은 아이 돌보기가 저도 힘들지만... 그래도 엄마 좋자고 아이한테 충격을 주는 건 좀... 그래요.. 2년 동안 같이 애들 키워주신 친정 엄마한테 애들 맡기고 잠시 미장원 다녀오는 것도 저는 매우 마음이 불편하던걸요...그나마 지금은 애들이 좀 커서 괜찮지만, 두돌도 안된 아기라면 좀 ...고려해주심이 어떨까요4. 15개월
'10.11.17 11:56 PM (123.108.xxx.117)저도 15개월 엄마예요. 모두들 반가와요! 저희랑 사정 조금 비슷하네요, 저는 시어머니께 맡기는 걸 좀 불편해하지만, 봐주시는 걸 워낙 반가와하시는지라, 불편한 내색은 안하고 그냥 요샌 제 할 일 하고 잠도 자고 그럽니다. 아이도 적응을 하더군요. 다만, 저는 전업은 아니고 하루 몇 시간 정도는 아이와 떨어지는 연습을 했었어요.
5. 저도
'10.11.17 11:59 PM (115.161.xxx.46)애착형성이 잘 된 아이라면 엄마가 없어졌다고 해서 충격 받진 않아요. 잠시 불안해 하다가 할머니랑 놀면서 잊고 있다가 엄마가 오면 다시 반가워 하지요. 분리불안의 위험성이 있으니 항상 같이 있어야 한다? 이건 아닌 듯 해요.
6. 저
'10.11.18 12:01 AM (121.128.xxx.143)그 정도 개월수에 두 번 친정 언니에게 아이 맡기고 신랑하고 영화를 본 적 있었어요.
이모하고 잘 지내던 아이라 좀 걱정은 했지만 안심하고 맡겼는데 아이가 좀 울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이가 잘 있었어요.
하긴 제 아이는 불리불안이 거의 없는 편이었네요.
"엄마 다녀올게" 하고 인사를 하면 아이도 손 흔들고 다녀오라고 하고, 다녀와서도 울거나 하지 않고 반갑게 와서 저 한데 안기곤 했거든요.7. ..
'10.11.18 12:11 AM (115.86.xxx.17)시어머니가 봐주신다고 하고..
영화 몇시간 하는것도 아니고..평소에 애를 내둘리는것도 아니고..
원글님이 본인 생활 희생하시는것도 좋지만,
잠깐 영화보고 와서 다시 아기 잘해주시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영화보는 내내 즐길수가 없이 애걱정만 될거 같으면
안보는게 낫겠지만
잠깐 영화보면 스트레스 확 풀릴것같은데 애때매 걱정이라면 잠깐 다녀오시죠.8. -,-
'10.11.18 12:14 AM (122.35.xxx.55)15개월이면 한참 걸음마하고 번잡스러울때 입니다
아기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수없는 시기이기도 하구요
댓글들 보고 놀랍니다
분리불안이라든가 아기가 우는게 문제가 아니라 아기안고 움직이는걸 힘들어하시고 아기 한번도 업어보지않은 할머니에게 한참 번잡스러운 아기를 몇시간 맡기는게 얼마나 버거운일인지에 대해선 생각안하시네요
건강하시고 활동적인분이라면야 무슨 문제겠습니까만 무릎이 좋지않은분께는 15개월짜리 버겁습니다
자식이 어쩌다 한번 나들이 하겠다는데 야박하게 나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어찌 하시겠어요
시간제 시터들 많습니다
몇시간이니 도움을 받으세요
그편이 외출해서도 마음 불안하지않고 시어머니께 죄송하지 않아도 되고 마음이 가볍지 않겠어요?
전혀 낯선사람과 둘이만 있게 하지말고 그시간에 시어머니오셔서 그냥 앉아서 지켜만 봐달라고 부탁드리면 시어머니도 훨씬 맘 편하실테구요
무릎아픈거 경험해보지 않은사람은 모릅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요9. 시간제 시터..
'10.11.18 12:22 AM (115.140.xxx.55)일면시도 없는 시간제 시터가 할머니 보다 나을까요??
몇번이라도 도움을 받아 아기가 편안함을 느끼는 시터라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할머니가 더 낫지 않을까요??
암튼...엄마가 힘드시더라도... 아이를 위해 영화 보는 거 한번 참으세요10. 원글이
'10.11.18 12:26 AM (118.91.xxx.155)아이고...여기서도 의견이 분분하네요. --;
첫댓글에 그래 내가 오바한거였어...마음을 정했다가...다시 밑으로 오면서 혼란스러워졌어요...ㅠㅠ
사실 댓글써주신분들 우려하는거 다 제가 우려하는거에요. 처음 엄마아빠랑 떨어져서 엄청 울진않을까...할머니가 무릎도 안좋은데 애 안았다 내렸다 하실수 있을까....어머니는 보통때 놀아주실때처럼 그냥 앉아서 이것저것 놀아주면 되겠지 하시겠지만...잠투정하거나 떙깡부리기시작하면 안고 업고 별짓을 다해야하거든요. (참고로 시어머니는 억지로 맡으시는게 아니고 본인이 원하세요. 자꾸 봐주시겠다고 맡겨놓고 나가라고..)
막상 맡겨놓고보니 생각보다 아기가 잘 적응할수도 있고.....잘 있을줄 알았는데 울고불고 난리날수도 있고...해보기전에는 알수가 없으니 더 고민이네요.
그냥 속편히 안맡기고싶은데...남편이 자꾸 저리 우겨대니...ㅠㅠ11. --;;
'10.11.18 12:42 AM (116.123.xxx.149)15개월이면 그리 아기를 안거나 업을일이 많지도 않고..... 맡겨도 되지 않을까요...뭘그리 걱정하시는지......영화보는 동안은 괜찮을거 같은데요...
12. 그건
'10.11.18 12:49 AM (115.140.xxx.55)아기 엄마가 결정할 일이네요.
15개월이면.. 아기마다 다 달라요.
저희애들은 줄창 업고 안고 재웠을 월령인데.. 애들 마다 다 다르겠죠.
엄마가 판단하실 수 밖에..13. 맞아요
'10.11.18 7:12 AM (121.142.xxx.44)애들마다 달라요. 저희집 애들 같으면 절대 못맡기거든요. 엄마만 찾고 엄마한테만 매달려 있어야 하는 아이들이라.. 30개월 지나니 쫌 낫네요.
14. ..
'10.11.18 7:54 AM (175.112.xxx.214)그렇게 말해주는 남편이 고맙네요. 너무 애에게만 신경을 써서 남편은 뒷전이 되면 남편도 서운해 합니다. 애정을 갈구하지요.ㅎㅎ
전 밥먹고 영화 한편보고 슝 집에 온다에 한표. 3시간 정도면 가능한 일이잖아요.15. .
'10.11.18 8:35 AM (125.139.xxx.108)시어머니 의견이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요?
아들이 부탁하니 마지못해 들어주는 것인지, 정말 손주를 좋아해서 맡겨주면 행복한 것인지..
울 시어머니는 울 아이 맡겨놓고 택시타고 친구집 도착하기도 전에 아이 운다고 전화하셨어요
바로 돌아오라구요
우리 아이들 초등학교 들어간 이후로 영화관에 가봤네요16. 저희집
'10.11.18 8:44 AM (123.108.xxx.117)시어머님의 상황이나 말씀하시는 것이 저희집과 비슷해요.
저도 남편이랑 '너 우리엄마 못 믿는거냐'며 싸운 적 있었지요. (남자들이란 참..)
제가 시어머니께 거리를 두지만, 그 부분은 남편 때문에 좀 포기하고 사는 것도 있어요.
그니까 이쯤되면 아이와 나의 문제가 아닌 남편, 시어머니와의 관계까지 얽힌 복잡한 정황인거죠.
저는 어제도 댓글 쓴 사람인데, 맡기고 나간다에 여전히 한 표예요. 그 전에 한 번 시댁에 같이 있어보면서, 엄마가 안 보이는 상황 (남편방에 들어가 문잠그고 진다)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17. 재워놓고
'10.11.18 9:26 AM (112.150.xxx.149)애 낮잠자는 시간 맞춰 다녀오세요,
아님 밤에 애 재워놓고 두분이 심야영화 보시면 되죠.
15개월, 아이마다 성향이 달라 뭐라고 말하기 힘들어요.
애 재워놓고 영화 보시고 시간대에 따라 커피나 술한잔 하고 오심 되겠네요,
남편분, 참 다정하십니다. 부러워요.......................18. 저는
'10.11.18 4:08 PM (221.145.xxx.203)맡기라는 데 한 표 드립니다.
시어머니가 맡기를 원하시는 데는 복잡미묘한 이유가 있어요. 그 나이대 분들은 아기 키우는 것 힘든 것 다 잊고 예쁜 줄만 아시고, 며느리가 극성이다, 애 하나 가지고 힘들어한다는 생각이 마음 속에 있어요.
몇 번 맡겨서 힘든 것 겪어봐야 그런 말씀 안 하시고 봐주겠다고 안 나서게 됩니다. 괜히 안 맡기면 남편 시어머니 다 서운해하고 원글님만 극성 엄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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