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2 top3부터 본 사람입니다.
허각,존박,장재인 이름으로 자주가던 포털 게시판이 난리가 났음에도
별 관심없었거든요.
우연히 채널돌리다가 보게되었고, 빠져들었고,
결승때 허각이 우승했을때는 감동받아 막 울어버렸답니다. (지금은 존박땜에 상사병걸렸어요 ㅎㅎㅎ)
그리고 요즘은 매일해주는 재방보는 재미에 살구요.
어찌보면 별 거 아닌데, 슈스케 덕분에 제 삶을 되돌아보게도 됐고, 반성도 됐고,
가을이라 그런가 조금 센치한 느낌이 들면서...좀 힘들었어요.
뒤늦게 사춘기를 겪는듯한...
뭐 이런 오디션 프로에 별 의미를 다 갖다붙인다 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저에겐 그러네요.
전 유복한 가정에서 별 다른 큰 문제없이 자란 케이스예요.
좋아하는 것도 많아서 이것 저것 손대보고,
재능이 한군데 집중돼있는게 아니라 조금씩 분산된 케이스. 피아노,미술,언어 등...
조금씩 잘하는 건 많은데 한가지를 빼어나게 잘 하는건 없어요.
전에 어떤 연예인이 예능에서 그러던게, 딱히 요걸로 돈벌어먹겠다...싶은건 없는.ㅋㅋ
그냥 다~~ 두루두루 재미있게 잘 하고 싶었고 그게 좋았어요.
그런데 몇년전부터 아이낳고 살림하고 살다보니,
'내 인생에도 뭐가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고
그냥 집에서 애키우고 있는게 갑갑하고 싫고 우울해지더라구요.
그러면서, 내가 뭘 잘했더라...?
내 꿈은 뭐였더라...?를 생각하게 됐답니다.
지나간 나의 과거를 돌이켜보니, 난 항상 낙천적이었고, 늘 평균은 해왔고,
평범하게 문제없이 살았지만,...무언가에 빠져서 열병을 앓은 적은 없더군요.
한때 영화에 빠져 평론가나 감독이 되고싶은 적도 있었고,
프랑스에 빠져서 불어공부도 했었고,
신앙생활도 열심히 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것도 아주 잠깐이었구요.
연애할때도 남친에게 푹빠졌다기보다는 그냥 습관처럼 만났던 것 같아요.
내 딴엔 정말 좋아하는 거 맞고 열심히 하는 건 맞는것 같은데,
진짜 완전히 빠져서 그 생각만 하고 그렇질 못해요. 어느정도 선까지 가서 한계를 느끼면
'에이 그냥 취미로 하면 되지 뭐.'하고 전 그냥 만족해요.^^;;
첨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걸 아직까지 못찾아서 그런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것 같아요.
내 성격, 내 스타일이겠죠. 이런 생각이 드니 갑자기 이런 내 자신이 싫어지더라구요.
어쩌면 나에겐, 별탈없이 잘 살아온 환경탓에 절실함이 없었을지도 모르구요.
그래서 허각의 눈빛에 절실함,절절함이 느껴져서 많이 응원했었어요.
어쩌다 얘기가 여기까지 왔는데,...
슈스케2를 보면서 괜히 마음이 울렁거리고 뭔가 눈가를 촉촉하게 했던 이유가,
바로 이런거였나봐요.
꿈을 가진 아이들이, 꿈 하나로 모여서 정말 열정적으로 도전한다는 거.
내가 저 나이때 가진 꿈은 뭐였을까?
내가 하고 싶은 게 있긴 있었나? 이런것들.
아이구~ 늙었나봐요.
왜 이런 생각을 낼모레 40인 이 나이에 하고 앉아있는거죠?
암튼 그래서 슈스케2를 보면 행복해요.
누군가는, 감동을 주기위한 뻔~한 스토리다!라고도 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저에겐 정말 소중한 프로예요.
그리고 계속 요즘 가을부터 뒤늦은 사춘기를 앓고 있네요. 갱년긴가? ㅋㅋ
저 같은 분 없으세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슈스케2를 다시 보며 내 인생을 생각하다...
본마망 조회수 : 412
작성일 : 2010-11-17 14:31:55
IP : 119.149.xxx.3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저요..
'10.11.17 5:04 PM (180.68.xxx.122)저랑 같으시네요. 그래도 저보단 많은것들을 이루셨네요.
저에 비하면요,
저는 뭐하나 제대로 해낸것도 이룬것도 없어요..
(물론 더 한 분들도 있을거고 그분들께는 또 죄송한 말씀이지만..)
과거도 암울했고.. 잠깐이나마 행복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또 다시 먹던 사탕 빼앗긴 아이처럼
지금 삶자체가 아주 외롭고 힘들게 살고 있다보니.. 그들처럼
10대까지는 안바래도 20대.. 그 나이가 참으로 부럽습니다.
물론 지금이라도 더 후회없게 꿋꿋하게 살아보자.. 머리론 그런데 마음이 통 못따라주고
눈앞엔 일단 살아야 하는 현실이 냉혹하고...
겨우(?) 나이 마흔을 코앞에 두고 허무만 가득한 저는
'꿈'을 가진, 모든걸 걸 수 있는 그런 꿈이 있는 분들이 부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0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92 |
682629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51 |
682628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32 |
682627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88 |
682626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84 |
682625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96 |
682624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28 |
682623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20 |
682622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817 |
682621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65 |
682620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7,005 |
682619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25 |
682618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210 |
682617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416 |
682616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20 |
682615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46 |
682614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117 |
682613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66 |
682612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34 |
682611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75 |
682610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403 |
682609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53 |
682608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58 |
682607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57 |
682606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69 |
682605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29 |
682604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19 |
682603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41 |
682602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107 |
682601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