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꽤 낀 집 한채, 중대형이고 직접 거주하고 있어요.
수입 대비해서 원금 이자 갚아나가는 건 무리없는 상태이긴 한데, 한달 전 쯤까진 정말 우울할 정도로 힘들더라구요.
큰 수익 바라고 산 건 아니었고, 가족이 많아서 큰 집이 필요했고..서울 외곽에 싼 동네 찾아 더 오르기 전에 왠만한 크기 집 한채, 갚을 수 있을만한 최대한의 대출 받아서 얼른 사야겠다는 조바심에 집값폭등기에 집을 샀죠.
어쨌든, 지금 시세도 저희가 산 시세보다는 아주 약간 높다지만, 아시다시피 중대형이라 매수세없는 상태의 의미없는 호가일 뿐.
이사갈 생각에 2년 전에 집을 내놨는데, 딱 한번 사겠다는 사람 나선거, 너무 싸게 부른다고 남편이 거절했어요.ㅎㅎ 지금 생각하면 그 가격에 팔았으면 잘 판건데 말이죠.
그리하여...대출 낀 집에 그냥저냥 사는 중인데요.
집값하락하면서, 참 우울했어요. 다달이 나가는 원금 이자 보니, 그거 그냥 적금으로 부으면 얼만가 싶고, 그간 갚아나간거 계산해보니 이자가 너무 아까운거고..
이래저래, 참 우울하더라구요.
집에도 정 떨어지고, 이 놈의 집, 가격 후려쳐서라도 팔고 뜨고 싶다..
막 이랬었는데요.
요즘은 집 팔 생각이 없어지네요.
전세 급등하는거 보고, 이사 걱정하는 사람들 보고...이 동네도 이사트럭 심심찮게 보이는데, 그게 다 전세수요일거란 걸 아니까, 이 추운 날 이사하는 거 보통일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따뜻하게 집에 앉아 있으니, 비록 대출은 꼈지만 내 집 있는게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서요.
젊을 적엔, 1년 넘게 살면 지겨워져서 새 집 이사가고 싶고, 내가 역마살 있나 싶게 엉덩이 들썩들썩하더니만, 나이가 드는건지 그냥 편안하게 한 자리에서 터 잡고 쭉 살고 싶은 마음도 들고..
여러가지로, 집 팔 생각이 없어져가요.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당장 어디 갈 것도 아니면서, 일단은 이 집을 팔고 현금을 들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었는데, 이제 이 나라 망해가도 일단 집 있는게 다행이다 싶고, 대출 당장 금리 많이 올라도 감당할 정도는 되니 감사하다 싶고..
집 있다는게 참 좋습니다.
생애 첫 집인 이 집에서, 그냥 한참 더 눌러살게 될 것 같아요.
날 추우니, 오히려 마음이 덤덤해지고 편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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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 생각이 점점 없어지네요..
하우스푸어 조회수 : 1,692
작성일 : 2010-11-17 11:56:14
IP : 125.186.xxx.1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1.17 11:59 AM (203.226.xxx.240)네..저두 작은 평수지만..내집이라 편해요. ^^
지방민이라 직장가진후 서울에서 전세 오지게 전전했는데..
참말로 좋은 주인 만나기란 하늘의 별따기...서러움 많이 당했어요. ㅜㅜ
무리해서 구입한 첫내집..전 그저 발뻗고 잘 수 있어 좋기만 하네요. ㅎㅎ2. ㅇㅇ
'10.11.17 2:31 PM (58.145.xxx.147)저도 집은 싸게는 절대 안팔생각이에요..
어차피 대출자체가 무리하게 받을수도없었고;; 그냥 내집에서 편히사는거죠뭐
이자아까워서 싸게판다는 사람들은 대체 어디가서살려고그러는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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