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며칠째에요.
가내수공업 수준의 제조업체에요.
남편과 정직원 하나, 파트타임 직원 하나 일하는데요.
일이 너무 많은데 비해서 벌이는 그렇지 못하니 매일 허덕허덕 합니다.
남편 일 도운지 3년 되었어요.
결혼전에는 나름 학력도, 경력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
결혼하고 남편 회사에서 두사람 몫의 일을 하면서 월급을 받는게 아니라 경력도 뭐.. 다 끊어졌구요.
저 없으면 일이 안되서. 회사를 나가는 것도 좀 어렵고....
(가내 수공업 수준이지만 일어로 작업하는 부분이 있는데... 회사에서 저만 일어가 가능합니다. )
직원들 월급도 월급날 못주고 일주일, 열흘씩 밀리는 상황이라
삼년 내내 제 월급 챙겨달라 소리도 못하고 있구요... (물론 남편이 먼저 말로 미안하다고는 하지요.)
직원 월급이 그정도이니, 다른건 어련하려구요.
거래처에 미지급금도 좀 있고, 은행대출도 쓸 수 있는만큼 다 썼고, 시댁에 손벌려 여러번 돈도 받아 썼구요...
제조업이라, 재료비가 들어요.
이번에도 한 7~800만원쯤 재료비 들어갈 일이 있는데...
그 돈이 없어서 남편이 지난주부터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울해요. 마음도 외롭구요.
남편이 너무 미안해 해요. 자기가 능력이 없어 그렇다고 괴로워하는데...
열심히 하는데도 그런 모습 보니 딱하기도 하구요...
아침 9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일해요.
일하는 동안은 즐겁게 하려고 서로 농담하고 격려하면서 열심히 일합니다.
월급 늦게 주고 할 일은 많아도 열심히 일해주는 직원들이 너무 고맙죠.
남편보며, 직원들 보며, 얼른 추스리고 또 달려야 하는데...
이번 우울증(?)은 오래 가네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울해졌어요
외로와 조회수 : 475
작성일 : 2010-11-17 11:15:52
IP : 180.231.xxx.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사랑이여
'10.11.17 11:24 AM (210.111.xxx.130)중소기업을 홀대하는 현실을 비교해봅니다.
지난 정권같으면 신지식인이라해서 본인들이 노력하여 지원했다면 도와줬을 법도 한데요.
가정경제가 말이 아닌 요즘입니다.
저도 빚으로 어깨가 무거운 요즘을 보내고 있는데 허덕이고 있죠.
그래도 힘을 내서 아무도 모르는 미래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희망의 빛을 찾고 싶습니다.
부디 님의 가내수공업에 희망이 싹트길 바라면서요.2. 힘내세요
'10.11.17 11:29 AM (123.204.xxx.77)저희 친정이 그런 조그만 공장을 쭉~했어요.
조그만 부품 만드는거...
많이 힘들죠.
그래도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힘든때도 많았지만,결과적으로 안정적으로 살게됐어요.
일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어딥니까?
고비 고비가 있지만,열심히 하다보면 어찌어찌 또 넘기게 되더군요.
다 잘될거예요.3. 매리
'10.11.17 11:29 AM (118.36.xxx.150)마음이 짠합니다.
조만간 좋은 날 오리라 믿어요.
점심 맛난 거 드시면서 기운내세요.4. 원글입니다.
'10.11.17 2:31 PM (180.231.xxx.48)감사합니다.
네... 요즘같은 때.. 문 안닫고 일이 계속 있다는 것 자체로 감사할 일이죠.
문득문득 결혼 하지 말고 그냥 옛날처럼 살았으면
돈돈돈 하지는 않았을텐데 해서 가끔 우울해지거든요. --;;;;
며칠 그러다 털고 일어나서 다시 웃으며 열심히 일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유달리 힘드네요.
응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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