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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까다로운 직장 상사 두분 모시기

Dingo 조회수 : 588
작성일 : 2010-11-17 11:14:22
오늘은 좀 일찍 출근하신 사장님.

어제 과식으로 몸이 좀 안좋으신듯 하네요.

화장실을 가야겠다고 하시기에 몸이 안좋으시냐고 여쭈니 설사가 난다고 하십니다.

이제 건강 좀 챙기셔야 할텐데..



사장님께 드릴 식사를 준비합니다.

어제 사장님이 밥이 맛이 없다며 식사를 거부하셔서 영 마음이 불편합니다.

오늘은 좀 드셔주셔야 할텐데..

안그래도 속이 안좋으셔서 오늘은 죽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때 이사님이 출근하십니다.

이사님은 출근하실때부터 불호령을 내리십니다.

얼른가서 안아들지 않으면 회사가 떠나가라 소릴 지르십니다.

이사님이 소릴 지르시자

가만히 듣고 있던 사장님이 빨리 죽 안내오냐며 야단을 치십니다.



사장님이 외근 나가실 시간입니다.

옷을 준비해서 대령하니 이 옷은 맘에 안든다고 다른거 가져오랍니다.

다른 옷을 가져가니 이것도 공주님이 안그려져 잇어 맘에 안드신답니다.

겨우 겨우 맘에 드시는 옷을 선택하셨습니다.



그 와중에 이사님은 안아주지 않는다고 계속 소리높여 화를 내고 계십니다.

이사님을 안고 사장님 옷챙겨드리긴 너무 힘들다고 하고 싶지만

이미 이사님은 이성을 잃고 계셔서 제가 참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장님은 이사님의 언행에 시끄럽다며 조용히 하라고 하시지만

막무가내이십니다. 두분을 동시에 모시는 일은 참 힘들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겨우 사장님을 마중하고 회사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이사님의 식사를 준비해야합니다.

이사님은 워낙에 장이 예민하셔서 조심스럽게 식사를 준비해야합니다.

모든 식기류는 다 삶고 음식물도 잘게 갈아 씹히는 것 없이 부드럽게 해야 드십니다.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화내실까봐 아기띠안에 모시고 흔들흔들 해야합니다.

그러다 혹여나 주무시면 때를 놓쳐서 애매해지게 되기 때문에 적당이 눈치봐가며 해야합니다.



식사준비가 되었습니다.

뜨겁지는 않은지 차갑지는 않은지 알갱이가 있진 않은지

자세히 살핀 후 입에 넣어드립니다. 표정이 안좋습니다.

이사님께 지나치게 뜨거웠나 싶어서 다시 식힌 후 입에 넣어드리니 그제서야 조금 드십니다.



식사후 이제 본업무에 들어갈 시간입니다.

이사님도 업무에 들어가면 저도 좀 편하게 일을 볼텐데 자꾸 제옆으로 오셔서 이것저것 참견하십니다.

이건 제 일이니까 이사님도 일하세요 라고 말하니

벼락같이 화를 내며 이성을 잃으십니다.

다시 아기띠로 모십니다.

이번엔 상당히 많이 분노하신듯 아기띠로 모셔도 쉽사리 저를 용서하지 않으십니다.

말단직원인 제가 너무 대들었나봐요. 다음부턴 조심하겠습니다.



이사님이 드디어 업무에 들어가셨습니다.

안락한 침대로 모셔다드리고 제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혹시나 달그락 소리에 이사님이 깨실까봐 조심조심 합니다.

조심해서 업무를 끝내놓고 잠시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회사 컴퓨터로 웹서핑을 하려는데

이사님이 절 부르시네요.

애타게 절 부르십니다.

직원이 저 하나뿐이니 부리나케 달려가야합니다.

이사님은 얼굴이 빨개지셔서 화를 내십니다. 냉큼 오지 않고 뭘하고 앉았냐고 저한테 막말을 쏟습니다.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납니다. 내내 일하다 잠시 앉은건데...

이사님은 니가 뭘 잘해서 울고짤고 하냐며 더 소리지르십니다.



사장님이 외근갔다 오실 시간입니다.

모시러가니 차량을 안가지고 왔다고 호통질을 치십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걸어도 좋겠다 싶어서 차량준비를 못했던 제불찰입니다.

회사로 오는 내내 잔소리를 하셔서 저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다음엔 꼭 준비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있는데도

계속 야단이십니다. 또 서럽습니다.

그렇다고 눈물을 보이면 사장님이 너무 혼란에 빠지실것 같아 꾹 참습니다.

-----------------------------------------------------------------------------
주부님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존경합니다. ^^
IP : 218.234.xxx.16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0.11.17 11:18 AM (203.152.xxx.6)

    너무 재밌네요. 조금 읽다가 다시 정황을 알아차리고..다시 스크롤 올려서 다시 읽었어요..
    정말 공감됩니다 *^^*

  • 2. ㅍㅎㅎㅎ
    '10.11.17 11:20 AM (175.208.xxx.43)

    으아... 저희 사장님은 지금 곤히 주무십니다. 사장님 주무시는 시간에만 잠깐잠깐 82해요. ㅎㅎ

  • 3. 어이구
    '10.11.17 1:15 PM (219.254.xxx.170)

    우리집에도 두분이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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