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댁은 지방에서 농사 지으세요.
직접 배추, 무, 마늘, 파 다 심으셔서 친척들에게 나눠주시구요.
저희 시댁에서 하는 김장은 한 100포기 정도 하시는것 같아요.
이번이 저 결혼하고 3번째 김장인데
지금까지 2번은 저희 김치에다
서울 같은 동네 사시는 저희 친정집 먹을 김치까지 다 해주셨네요.
작년에는 제발 저희 친정집꺼 하지 마시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배추가 많이 남아서 하셨다면서
또 해주시고는 울 신랑 눈치를 많이 보십니다.
신랑이 싫어하거든요.
자기 엄마 고생하는것도 싫기도 하고
또 저희 친정부모님도 워낙 뭐 받는거에 익숙지 않으신 분이라서
너무 미안해하고 부담스러워하셔서
우리가 드리고 나서도 오히려 마음이 무겁나봐요.
결국 올해는 저희 엄마 미리 김장을 해버리셨어요.
또 해주실까봐~
사실 전 친정김치 얻어먹는게 더 제 입맛에도 맞고
(시어머니 음식을 무지 잘하시긴하는데 너무 정성이 많이 들어가서
익으면 시원한 맛이 좀 덜 나요. 양념이 많아서...)
시댁김장 못 도와드리고 얻어만 오는것도 죄송스럽고해서
얻어오고싶진 않지만
저희가 안 받으면 오히려 서운해하시기때문에 받아옵니다.ㅠㅜ
제일 좋은건 제가 같이 가서 1박2일간 도와드려야하는데
워낙 몸이 부실한 며느리를 얻으신지라
아마 1박2일 김장하면
저 며칠간 회사도 못 나갈거에요..ㅠㅜ
김장철만 되면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아예 얻어먹지않는게 맘이 편한데 그러지도 못하고
죄송스럽네요..ㅠㅜ
사실 전 시댁에서 암것도 음식 안해주는 친구가 더 부러울때도 있어요(가끔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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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저희 시어머니 정도면 전 전생에 나라를 구한건가요?^^;;
며늘 조회수 : 1,687
작성일 : 2010-11-16 22:41:28
IP : 175.112.xxx.24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11.16 10:51 PM (114.29.xxx.245)그런 시어른 만나고 싶네요..시누들이 난리라 자기들꺼 자기가 해먹으면 안되나요..
왜 꼭 연중행사도 아닌데 다들 모여서 하길 바랄까요...
지들껀 지들집에서 했으면....
저도 이번부터 입에 맞껀 안맞껀 내손으로 만들고 싶은데..
시골에서 농사지으는 시부모 만나서 그것도 맘대로 안되네요.ㅠ.ㅠ
정말 님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네요...2. 좋은 분들이십니다
'10.11.16 11:12 PM (221.146.xxx.15)어르신도 그러시고 남편도요
1박아니라 하루는 다녀오시면 좋겠네요
얼쩡거리기만 해도 흐뭇해하시지 않으실까 싶은데요....3. 좋은 분들이십니다
'10.11.16 11:13 PM (221.146.xxx.15)반 나절 걸리는 곳이면 그 것도 쉽진 않겠군요;;;;
4. ^^
'10.11.16 11:50 PM (122.40.xxx.30)결혼 9년째.. 늘 김장을 하시지만.. 30분 거리의 전업며느리여도 당신며느리 아깝다고 안부르십니다. 동네분들과 품앗이로 하시는데.. 동네분들이 뭐라 해도 당신 며늘 당신이 아낀다고;;
김장 언제 하시는지도 모르고 있네요.. 거의다 저희가 먹는데...;;
늘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님도 지금같은 맘으로 늘 감사히 생각하시면 좋겠어요~5. 100포기는
'10.11.17 9:57 AM (222.237.xxx.83)약과입니다. 저희 친정은 400포기씩 전생에 나라가 아니라 지구를 구하신게죠 ㅋㅋㅋ
6. 울엄마
'10.11.17 11:02 AM (175.112.xxx.28)시골에서 식당일 하시는 와중에도 한달에 한번 겨우 쉬시는날, 연락도 없이 혼자 김장하셔서 서울사는 딸이랑 며느리한테 택배로 부치셨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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