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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딸 자랑

딸이 될수 없는 며느 조회수 : 2,388
작성일 : 2010-11-16 15:01:47

저희 시어머니, 굉장히 무섭고 엄하셔서 지난 20년간 시집살이 꽤 했는데요.

이젠 뭐, 무슨 말씀을 하셔도 제가 굳이 고깝거나 속상한 맘이 별로 없어졌네요.

그 만큼 저도 나름대로 내공이 쌓인 거겠지요.

그런데 아직까지 살~짝 듣기에 닭살이 돋고 거북스런 웃음을 짓게 만드는 시어머니의

멘트가 있어요.


50 넘은 시누이 음식솜씨 자랑을 시도 때도 없이 하시는데, 꼭 이런 말투로 하세요.

" 얘는 학교만 다니느라 집에 얼마 있지 않아 끼고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음식을 곧잘 하는 거 보면 신통방통 하다니깐,  안 그러냐? "

이렇게요.   저 보다 무려 7살이나 많은 손 윗 시누인데 말이죠.

다들 학교 다니다 보면 엄마한테 음식, 살림 배울 틈이 별로 없잖아요.

그냥 어깨 너머로 보고 짐작하는 거지....


자주 오는 시집 식구들 치다꺼리하느라 직장다니는 주부임에도 어쩔 수 없이 음식솜씨가 늘게 된 저,

생전에 시집 식구 치다꺼리 할 일 없이 편안한 전업 시누이 (그 쪽 시집 식구들은 절대 와서 자고 가지 않음)

심지어 명절에도 친정에 와서 지내는 데 그럴 때 마다 반찬이라도 한 가지 하면

꼭 저렇게 뿌듯해 하시며 칭찬하십니다.

피식 웃고 말지만, 피곤하고 기분이 별로일 땐 살짝 신경질이 날려 그러네요. ㅋㅋㅋㅋ

정말 오십 넘은 내 딸이 반찬 해 먹는 게 그리 대견할까요?  ㅎㅎㅎㅎㅎ  여기서라도 흉 좀 봐야지.
IP : 219.248.xxx.5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6 3:05 PM (116.40.xxx.206)

    80가까이 된 저희 고모도 대접은 하나 못받으면서 자기 딸과 며늘 자랑 하십니다
    개네들은 모르는게 없다고 일도 척척척한다고...
    근데 그 나이에 당연히 알아야 하는 것들이고 모르면 바보취급받는 내용들인데도
    고모 혼자 감탄하시면서 매우 흡족해하십니다

  • 2. 웃겨요.
    '10.11.16 3:07 PM (112.140.xxx.7)

    오십이면 며느리 볼 나이인데...당신 따님이 갓 시집 간 줄 아시나봐요..ㅠㅠ
    원글님 맘 풀리시게 같이 흉 봐 드릴게욤..ㅎㅎ

  • 3. 흐흐흐
    '10.11.16 3:08 PM (211.193.xxx.133)

    그러게요. 나이 쉰 넘은 딸이 반한 하나 한거 갖고 모가 그리 대견스러운지..헛웃음만 나지요.
    뭐 알고도 속고 걍 무심히 넘어가려해도 속에서 뿔딱지가 나는건 어쩔수가 없는듯해요.
    걍 웃고말아여 우리... ㅋㅋ

  • 4. ㅎㅎ
    '10.11.16 3:09 PM (121.153.xxx.35)

    음식잘하는것도 한가지 복이지요..
    자랑할만하네요~~

  • 5. ㅋㅋㅋ
    '10.11.16 3:23 PM (112.169.xxx.193)

    하나 가르친것 없는데...스스로 잘하면 나라도 대견할것 같아요.
    백발이 성성한 자식에게 길조심,차조심하라 하는 심정인거죠.
    할일없이 편안하기만 한 전업주부는 아니라고 봅니다.
    전문직과 전업 다 해보았지만 밖에서 일하는게 훨씬 좋고 편합니다.
    자랑할만하네요~~2222222

  • 6. 삼자로서
    '10.11.16 3:28 PM (116.36.xxx.227)

    안쓰럽네요...자랑할 게 또 있었음 집안 들썩했겠어요~ㅋㅋ

  • 7. 울시어머니는
    '10.11.16 3:29 PM (14.52.xxx.11)

    시누이가 낳은딸(손녀딸)까지도 그렇게 자랑스러워해요~~
    애는 시누 닮은게 아니라 지아빠를 닮아서 피부 뽀얗고, 키도 크고 (울시누 까무잡잡에 키작음) 그러니 살짝 귀티나긴 하죠.
    애 어릴때 그렇게 공주대접하고 손녀딸 자랑스러워하더니..어느순간 손녀딸 얘기도 시누 자랑도 사라지셨음.
    애는 학교에서 살짝 왕따..시누이는 이혼얘기도 오가고..그러다보니 이제 그야말로 한풀 꺽이셔서 자식자랑 손녀딸 자랑 안하시데요.

  • 8. 동감!
    '10.11.16 3:38 PM (180.231.xxx.61)

    저도 시가에 있으면 듣게되는 래파토리 중 한가지에요.
    시누가 마흔살에 거의 미혼모(얘기가 길어서..)이고 시가에 같이 사는데 무슨 대학생때 시모 친구들에게 사과를 깍아주는데 다들 똑 부러진다고 얼마나 했는지에서 시작해서…
    시누, 시누애랑 같이 사는 시부모 상태를 보면 얘기에 거론되지 않도록 시모가 피하는게 맞지 않나 싶은데
    무슨 마흔살 딸 대학생때 사과 깍아 칭찬받은게 자기 딸 자랑이라고 내 앞에서 호호거리며 얘기하는 시모보면 매번 어이없다 못해 콧방귀 나오는거 참느라 힘들답니다.
    게다가 예전 잘 살때 얘기는 꼭 하죠.
    예전에 우리집 바닥이 대리석이었는데.. 꼭 나오고..
    그릇 노리다께만 썼고..
    지긋지긋한 래파토리..

  • 9. 대단하세요?
    '10.11.16 3:48 PM (68.4.xxx.111)

    그게 그리 대단하세요???? 고슴도치엄마시네요.

    라고 한 말씀하시지요~

    열 불나~

  • 10. 울시모
    '10.11.16 4:01 PM (59.10.xxx.172)

    는 자기 딸처럼 살림 잘하는 여자 지금껏 본 적이 없다 하십니다
    헐~~~~

  • 11. ...
    '10.11.16 4:02 PM (211.112.xxx.112)

    나중에 형님 놀러오시면 '어머 형님~~~어머님이 그러시는데 음식아주 잘 하신다고 하세요..
    저 ***먹고싶은데 형님이 해주시면 안되요?! 제가 하면 맛이 없네요...'하고 이야기 하세요...

    그리고 볼때마다 음식 해달라고 조르시면 아마도 시어머님이 다시는 당신 딸 음식 잘한다고 이야기 안하실꺼예요....

  • 12. ..
    '10.11.16 4:14 PM (125.241.xxx.98)

    온 식구 다 잇는데요
    사위한테
    자네는 좋겠네 마누라가 음식 잘해서
    아들이 나중에 웃더군요
    아고 저로고 싶을까 하고요

  • 13. 전..
    '10.11.16 4:40 PM (203.246.xxx.40)

    친정엄마가 언니한테 하는 멘트가 그래요.
    언니가 정리정돈 엄청 잘하고 걔는 음식도 잘해먹는다고~ ㅎㅎㅎ

    엄마한테 딸은 그런존재인가봐요. 결혼해서 사는거 보면 대견하고
    참고로 전 그런것도 엄마눈에 안차서 엄마가 늘 걱정 걱정하는 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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