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며늘의 이메일

시어미 조회수 : 4,008
작성일 : 2010-11-16 07:10:23
한달전쯤 내생일이었어요
전날저녁 10시쯤 자고 있는데
아들이 전화해서 엄마생일축하한다고 다음 일요일 저녁 맛난것 사드린다고 하고 전화 끊었어요
나도 내생일을 잊고 있었고
영감도 잊고 있었던지라 그냥자고 아침에 일어나
그전날 끓여놓은 미역국(생일용이 아님)에 송이밥만 해서
영감과 작은아이에게 엄마 생일밥이다 한마디로 내생일 끋
오전에 컴터하면서도 머릿속을 계속 맴도는 이런생각 저런생각들
4개월된 새댁이고 시어미 첫생일인데
왜 며늘이 아무 기척이 없을까
나는 시골에 계신 시모(지금은 팔순)에게 어떻게 했었지
많이 서운한 감은 아니지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고민

오후 3시쯤 며늘 전화왔어요
생신축하한다고 다음 일요일 저녁 사드릴께요
뭐 잡숫고 싶은거 생각해두세요 아마 그랬던듯
내가 그냥 좋은 고기 1kg만 사와  마침 자연송이도 있으니
집에서 그거나 구워먹자

일요일 오후 6시에 약속하고 영감은 라운딩 나갔는데
5시쯤 비아이피와 저녁약속이 있다고(이미 약속이 잡혔던듯)
아이들과 맛나게 생신상 차려드세요. 전화 뚝.
생일이라고 선물은 커녕 축하한다는 한마디도 없는 야속한 영감
더 늙어바바

두아이가 한우와 케익사와서(김영모케익이라고 강조강조 하더만 배불러서 못먹었어요)
밥먹고 후식 챙겨먹고 설겆이도 안하고 거의 쫒다시피 바로 보냈어요.
케익은 가져가서 얼려두고 주스나 커피한잔과 아침으로 챙겨먹으라고 싸주고..
진짜 생일 끝

다음날 며늘의 이메일중 일부와 나의 답메일입니다

[며늘]
지난 일요일에는 어머님 생신저녁이었는데
정리하지 못하고 나온 것이
계속 마음에 남더라구요~
어머니~ 이제 식구인데
식사 준비하실 때나 정리할 때 편하게 시켜주세요 ^^%
매번 찾아뵐 때마다 배려해 주심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나]
뭐가 그리 급하신가
중요한일도 아니고
하루이틀 해야할일도 아닌데
천천히 천천히 익혀가
그럼
오늘도 수고하시게

하루 3시간을 출퇴근하며 직장나가면서 바쁘게 사는며늘이 많이 안쓰러워
뭐라도 도와주고 싶지만 모른척하는것이 상책이라 생각하는
요즘 시어미될라고 많이많이 생각하고 언행합니다
IP : 219.249.xxx.9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젠 우리가
    '10.11.16 7:30 AM (59.186.xxx.130)

    지들 건강하게, 사이좋게 잘 살면 그게 제일 좋은일이죠
    시에미건 친정에미 입장이건
    이래저래 간섭이나 요구대신 그냥 맘 편히 잘 지내게 놔둬버립시다
    요구하지도 말고 주지도 말고 지들 편한대로 살게

  • 2. .
    '10.11.16 8:16 AM (211.196.xxx.200)

    82가 점점 며느리의 세게에서 시어머니, 친정어머니의 세계로 변할 것 같은 예감이...
    주력 멤버들이 점차 며느리, 사위 보고 손주 보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전 여기를 우리 며느리에겐 비밀로 할 생각인데, 우이 아들들이 알려 줄랑가 모르겠네요 ㅋ

  • 3. 나도 한 마디
    '10.11.16 8:17 AM (116.40.xxx.41)

    82를 너무 많이 들여다 본 탓 일까요?
    며늘아이 대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물론 자식이라 생각하며 맞벌이하는 아이 이것저것 배려하면서도
    어느게 최선인지 헷갈릴 때도 있더군요.
    지나치게 챙겨도 부담스러워할거 같고 무심하면 서운해 할거 같고
    그냥 진심은 통하리라 믿고 사랑하면 언젠간 느끼겠죠?^^

  • 4. 친정
    '10.11.16 9:17 AM (203.244.xxx.254)

    어머님이 그리 말씀하시더라구요. 챙기면 부담스러워할꺼고, 안챙기면 무심하다 할꺼고.
    부모노릇 하기도 힘들다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진심은 통할꺼라고..

  • 5. ...
    '10.11.16 9:25 AM (121.136.xxx.144)

    설거지 정도는 그냥 맡기세요.
    더구나 생신 저녁으로 먹은 건데요...

    근데 음식한 사람이 있으면 설거지는 좀 다른 사람이 했으면 좋겠어요.

  • 6. ------
    '10.11.16 9:27 AM (112.152.xxx.122)

    젤좋은관계는 지금처럼 쿨하게 서로서로 예의를 지켜나가는게 끝까지 좋은관계유지의 비법인것같아요 ...시어머니부터 항상 쿨한맘가짐 잊지마시구요

  • 7. 어흑
    '10.11.16 9:31 AM (110.9.xxx.145)

    올해 상다리 부러지게 상을 차리고 초대도 안한 시외가댁 식구들과 한바탕 잔치를 벌인 며느리에게
    차려놓은 음식 드시며, 내년 생일상은 더 근사하겠지.. 다음에도 너희집에서... 하시는 우리 시어머님 생각이 나네요..
    상도 차려드리고 선물도 다 드리고 외식도 했는데...
    생신전날 전화하다가 며느리랑 아들이랑 생신당일 아침에 당연히 집에 와서 아침 차려놓고
    다함께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해야하는거라고 호통을 치시던 우리 시어머님...
    우린 시댁과 1시간 반거리... 차도 없어서 대중교통 3번 갈아타야하고...
    맞벌이에 아침 8시까지 출근을 해야하는데...
    사실 그 시간에 일어나지도 않으시면서... 너무 서운하고 서글퍼서 엉엉 울던 기억이 있어요..
    원글님 며느님 너무 부러워 눈물이 다 나네요..

  • 8.
    '10.11.16 9:42 AM (175.124.xxx.63)

    저도 며느리인데요. 나름대로 부담 안주시려고 애쓰시는 모습이 보이시네요.
    며느리도 점점 그걸 알아갈 날이 있을거에요.
    메일 내용보니 아주 뭐 없는 며느리는 아닌 것 같은데 아직 미숙해서 또는 바빠서 재빠르게 센스있는 며느리 노릇은 못한거 같네요.
    원글님이 좀 섭섭하고 당황스럽기도 하시고.. 그랬을거 같아요.
    새식구가 들어오면 오히려 서로 더 챙겨야 하고 챙겨주고 해야될 것 같아 기대감은 올라가고 서운한 마음도 함께 커지기도 하고 그러죠.
    하지만 어렵고 미숙한 마음에 아직 뭘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저도 처음에는 어찌해야할지 몰라 남편이 하자는대로 했다가.. 세월이 지나고 시부모란 분들도 지내보고 겪어보니 이젠 내 나름대로 마음에 드시게 합니다.
    식사후 설겆이는 항상 제가 하지만 싱크대 앞에서 가벼운 실랑이는 꼭 한번씩 하네요. ㅎㅎㅎ

  • 9. ....
    '10.11.16 9:55 AM (180.231.xxx.57)

    저도 예비 시어머니인데 반갑습니다.
    님 글 보니 저도 며느리 맞으면 어찌해야겠다는 지침이 어느정도 서는군요.
    아직까지는 우리집에서 부엌에는 얼씬도 못하게 합니다.
    결혼해서도 꼭 설거지 시킬일이있으면 아들과 시킬려구요. 82보면 고부갈등이란게
    무섭기도 한데 그래도 어른이 먼저 진심으로 다가가면 며느리.사위도 한결 편하겠죠

  • 10. ^^
    '10.11.16 11:01 AM (119.149.xxx.172)

    저희는 생일때 시어머님이 나서서 외식하자고 하세요. 차리고 치우고 여자들이 번거롭다구요. 친정에선 외식보다 집에서 먹는걸 더 선호해서 처음엔 어색했어요. 지금은 시어머님 방식이 좋아서 친정에서도 외식한답니다. 저희엄마도 사위오는데 차리고 치우고 힘들거든요. 집근처에서 먹을때도 있고 일산이나 분당에 예쁜식당가서 밥먹고 차마시고 근처공원걷다가 오고 그래요.

  • 11. ㅇㅇ
    '10.11.17 3:15 AM (121.130.xxx.42)

    원글님 정말 멋지세요.
    제가 며느리 입장에서 느끼는 건
    시어머니가 정확하게 아웃트라인을 그려주는 게 제일 좋더라구요.

    저희 시어머니는 번번히 생신 때 마다 오지마라, 상차리지 마라 하셔서
    사람 마음 더 불편하게 하는 분이세요.
    그게 진심이 아니거든요.
    그걸 아니까 아니예요 갈게요, 아니예요 뭐뭐 해갈게요, 아니예요 저희집으로 오세요 등등
    심통부리는 시어머니랑 싸우다시피 생신상 차려야 하는 며느리도 있어요.
    진짜로 안하고 안가면 그 여파가 길게 갑니다.

    원글님처럼 고기 좋은 거 사와라
    확실하게 테두리를 그어주시면 며느리는 맘 편합니다.

    외식도 좋지요.
    여자들 생일은 꼭 분위기 좋은 곳에서 맘 편하게 수다떨며 먹었음 좋겠어요.
    친정가든 시댁가든 부엌에서 못벗어나잖아요.

  • 12. ..
    '10.11.17 6:08 AM (175.118.xxx.133)

    저위에 안챙기면 무심하다고 하는 며늘 별로 없을거에요.
    그점은..걱정안하셔도 될듯..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2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5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5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8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3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7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6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9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0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2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4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7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6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02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5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4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6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7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7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4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3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7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3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6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0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2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9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4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90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6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