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자기계발에 목숨거는 남편때문에 힘든사람도 있지만 저같은 사람도힘드네요

지친다. 조회수 : 1,774
작성일 : 2010-11-15 22:08:08
결혼10년차..
성실하고 착하기만 한 남편..딴짓도 안하고 너무 착하지만 무능합니다. 결혼할때는 그런게 드러나지 않아서 그저
회사에 착실하구나 싶었는데, 살다보니 서서히 보이네요..

중매결혼인데다가 중매하신분이 시고모되시는 분이십니다..지금은 돌아가셨어요 중매할당시엔 시고모인줄 몰랐구요 결혼식날 알았습니다 폐백할 때 알았구요,소소한부분을 없는 것을 있다고는 안했지만 예를 들면 아파트평수라던가, 남편 월급이라던가 직위라던가 이런것들을 많이 부풀려서 말을한것이지요.

사실 결혼할 때 시고모라 했다면  그 말을 다 믿지는 않았겠지만요..여하튼~` 살다보니 착하고 성실하지만, 너무너무 능력이 없네요..승진도 안되고 무엇이 문제인지는 몰라도, 윗선에 잘 못 보였는지어쨌는지, 승진도 누락되고, 회사에서 후배는 치고 올라오는데,남편은 늘 그자리에 있는걸 보면 안스럽고 마음이 아프지만,
일 처리하는걸보면 회사에서도 저러나 싶어 답답합니다..

매사에 꼼꼼하긴 하나, 틀안에 갇혀있는 사람처럼 책도 무지 많이 읽지만, 어찌보면 머리속이 텅빈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 여자인 내가 아는 상식도 모르는게 너무많고, 알뜰하긴 하지만 물건을 제대로 골라 낼지도 살줄도 모릅니다.(이건 너무 안사보니, 물건을 잘 사는 안목이 없는듯 싶네요)

10원 20원에 발발 떨지만 어처구니 없이 비싼돈 지불하고 말도안되는 물건 사오는 경우 허다하구요, 밑에 동생들은 죄다 좋은 대학 나왔는데, 저희 남편만 유독 2류대학나왔는것도 첨에, 맏이라서 집에 일 돕느라 공부를 제대로 못했다고 하는 시어머니 말을 곧이 곧대로 믿었는데, 살다 보니 그게 아니라 공부가 안되어서 그런갑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밑에 분은 너무 자기계발에 목숨거는남편때문에 힘드신다 하는데, 전 정말 자기계발이라곤 책 읽는것 그것도 부동산 투자, 경매 이러종류의 책들만 읽어대고(이것 역시 제가 남편자기계발 하라고 대학교에서 하는 교육원에 공경매 수업을 들으라고 등록해서 공경매자격증 하나 따더니 이러네요)  회사일에 치여서 사실공부할 시간도 없지만, 빽도없고, 학벌도 별로인 저희남편을 볼때마다 한숨이 쉬어집니다

그 흔한 자격증하나 없이 운전면허증만 달랑 있는 남편.... 회사에서 짤리면 할것 도 없는 남편....
정말 답답한 남편입니다...

자신도 승진 되지 않는 자신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도못하는것 같고, 말을 할때사용하는 단어도 나이 40넘은 남자가 뱉어 내면 좀 머쓱 한 그런 단어들....

말도 조리있게 못하고....횡설수설....사회생활을 제대로하고 있는건지도 걱정입니다.
저희 남편 은근히 저만 믿고 사는것 같습니다.

제가 결혼하고 애키운다고 집에만 있다가 이제 10년쯤 지나 작년부터 직장엘 나갑니다. 계약직이다 보니, 안정적이지 않는 직업인데, 남편 퇴근하면 9시 가까이 됩니다.피곤하다고 손도 까닥 안합니다..티비만 보다가 잡니다..

전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아이들 픽업해오고, 아침 먹은설거지 빨래거리 돌리고 청소기 한번 밀어주고 저녁밥 해먹고 애 숙제 봐주고 설거지 빨래 넣기(2~3일에 한번정도 합니다) 아이들 씻기고나면 자야합니다...

너무피곤하고 힘들지만 남편이 어느 분처럼 자기계발에 힘쏟고, 그것으로 인해 미래가 투명해진다면 전 얼마든지, 남편을위해 참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저희 남편 회사에서도 발전도 없고, 나와도 더더욱 할 일없는 처지인데다가 갈곳도 없으니 저러다 퇴직이라도 하면 뭘 해야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전 너무 우울합니다..힘들게 일하는것도 짜증납니다...전 지병도 있습니다..(결혼하고 생긴 지병입니다) 늦게 결혼을 해서 남들보다 나이는 많지만 아이는 어립니다...

남편 벌이로는 아이들 학원비에 먹고 살기 힘들어 직장을 나갑니다...병원도 한달에 한번다녀야합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지병에 안좋지만, 그래도 먹고 살려고 아이들을 위해나갑니다..

그런데 너무 힘이 듭니다...아이둘 객지에서 혼자 키울때도 씩씩하게 제 몫이려니 하고 누구 도움도 없이 잘 키우면서 살았는데 살면서 남편의 능력이 저것 밖에 안되나 싶어 실망감에 해가 갈수록 마음이 터질듯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남편은 제가 나이가 많이 들어 직장나가기힘들면 제가 뭐라도 하겠지하는 믿는 마음이 있는거 같습니다
뭘할래도 돈도 없고..남편 벌이로는 정말 네식구 먹고 살기 힘듭니다...앞으로 애들이 클수록 더하겟지요..

전 정말남편의 월급이 저리 적은줄도 모르고 결혼했네요..착하고성실한 사람이다 싶어 했는데, 요즘 세상에 착하고 성실만 해서는 정말 직장에서 인정받기 힘듭니다.

저희 남편은 직장에서 인정은 커녕 윗선에 뭘 잘못보였는지, 승진도 잘 안되는 판국이니, 참 답답합니다.
친정에선 왜 잘 알아보지도 않고 결혼을 시켰는지 하면서 속상해 하십니다...남편과 전 4번보고결혼했네요..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나이 많은 남녀가 그것도 집안에서 장남장녀이고 전 동생들을 다 결혼시키고 제가 제일 늦게 결혼을 했습니다..
친정아버진 제가대학교 졸업할당시에 돌아가셨고, 지방에서 소규모병원을 하셨지만,제가 결혼할 당시에 친정엄마의 노후을 위한 돈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어요...저역시 전문직이라면 전문직일 수 있는 직장을 너무 스트레스 때문에 휴직을 반복하다결혼하면서 관두었습니다..(병원에선 쉬는 길만이 낫는것이라 하여...)어찌어찌 결혼을하게 되었는데, 남편이 도박을 하는것도, 술을 과하게 하는것도, 여자를 밝히는것도 아닌데, 이리 힘이 듭니다..

어찌보면 도박에 술, 여자때문에 속터지는 아내들이 보면 제가 참 호사스런 걱정하는 여자다 생각드시겠지만, 암울한 미래에 답답해서 이리 한탄해 봅니다..

두서 없는 말...속상해서 적어봤습니다..밑에 자기계발에 열심인 남편글을 읽다보니, 저희 남편이 떠올라 괴롭습니다.
저 오늘도 힘들게 직장마치고 와서 애들 밥해먹이고, 씽크대 너무 더러워 소다 풀어서 빡빡 닦고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큰 애 숙제 봐주고 잠깐 들어왔다가이리 글 적고 있습니다...아이들 씻겨야 하는데 내팽개치고요...ㅜㅜ

저희 남편 오늘 간만에 술드시러 가신답니다...새벽녁에나 오겟지요...
전 직장다니면서 회식도 못갑니다..아이들 때문에...맡길때가 없어서 오후퇴근 칼같이 하고 애들 픽업해야하기때문이죠...

제가 답답하고 속상한건 무능력한 남편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런남편을 대단한 아들 오빠라고 생각하고 저에게 함부러 해댄 시누이와 시어머니가 떠올라  더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211.xxx.17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5 10:13 PM (165.132.xxx.54)

    어떤 느낌인지 알것 같아요. ...
    인생은 선택 행복은 셀프라는 어구를 읽었는데요
    이미 지나간 선택을 물릴수는 없는 것이고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되는지는
    선택이겠죠. 부디..남편때문에 행복 빼앗기지 마시고 행복할 수 있는 셀프행복을 만들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셨으면..

  • 2. 지친다.
    '10.11.15 10:24 PM (211.211.xxx.171)

    글을 쓰면서 눈물이 쏟아지고 아이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두서없이 쓴 글 정리도 못하고 올렸습니다 전 남편이 능력이있어서 회사에서 인정받고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제가 힘들게 일도 하고 집안일도 열심히 하고 애 둘 제가 다 건사하더라도 남편이 성공하고 회사에서 인정받는다면 그 고생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싶어요...제 마음이 이렇습니다...남편의 성공을 위해 내조할 수 있는데...남편이 안되네요..

  • 3. ㅠㅠ
    '10.11.15 10:26 PM (121.182.xxx.174)

    제가 쓴 건줄 알았네요~.

  • 4. 친구 오빠가
    '10.11.15 10:37 PM (175.196.xxx.158)

    딱 님 남편과 같은 스타일였는데,
    맏이가 중학생이 되자 사교육비 벌기 위해 올케가 직장을 가졌지요. 나이가 30대 후반였어요.
    스트레스를 받을대로 받은 상태여서 그랬는지 주변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 이혼을 했어요.
    이혼하자마자 성실한 친구 오빠를 평소에 눈여겨 보았던 동네 아줌마가
    불성실한 남편과 살다 이혼한 재력있는 자기의 여자 동생을 소개시켜 재혼시켰어요.
    용돈이 풍족해지니까 아이들도 새엄마를 잘 따릅디다.
    이혼한 올케는 상황이 나빠지자 아이들 주변을 맴돌았는데,
    아이들이 자기들 버리고 집나간 엄마라고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점은 맞벌이로 해결해야지요. 남편도 집안일은 돕게 하시고요.

  • 5. .....
    '10.11.16 2:55 AM (124.52.xxx.147)

    이 걱정 아니면 저 걱정인게 인생인 것 같아요. 위로가 될 지 모르지만 더 바람피우고 도박하는 남편보다야 백번 낫지 않을까요? 님의 병도 마음의 병에서 온듯 합니다. 너무 닥치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다 보면 마음이 어두워지고 표정도 어두워집니다. 그러면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들 표정은 어찌 되겠습니까. 부디 더 안좋은 상황도 있는데 우리 남편은 그래도 좋은 남편이다 라고 마음을 바꿔보세요.

  • 6. 아.
    '10.11.16 9:29 AM (210.118.xxx.3)

    제 신랑도 능력 제로인데.꾸역꾸역 어딘가에 나가는 거로 만족할랍니다..;;;
    정말 연애할땐 왜 그게 안보였는지..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9413 김무성 "무상급식 전면실시, 재정위기 부를 것" 6 세우실 2010/05/10 513
539412 수상한삼형제 본가에서 쓰는 빨강색궁중팬어디서 사죠 4 궁중팬 2010/05/10 625
539411 피부관리??? 3 예비신부 2010/05/10 712
539410 피검사로 기본접종들 항체여부 알수있나요 ?? 3 예방접종 2010/05/10 651
539409 유시민님이 82에 직접 올린 글 보는 법 13 다양한 기능.. 2010/05/10 1,243
539408 해피머니,문화,백화점 상품권중 가장 유용한건?? 4 어떤걸까요?.. 2010/05/10 562
539407 징글징글한 새가슴. 7 앞이냐 뒤냐.. 2010/05/10 1,132
539406 문제 행동이 있는 학생에게 줄 책 좀 추천해 주세요.. 2 ^^ 2010/05/10 400
539405 7 월말 밤 8시경은 더울까요? 4 바보 2010/05/10 381
539404 1시간 거리의 직장 어린이집 보내는 것이 잘 한 것 일까요? 8 어린이집 2010/05/10 734
539403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가 사용할 건데 세탁기 추천 좀 부탁드려요. 1 나나맘 2010/05/10 286
539402 클림 6인용 어디다가 팔까요? 1 식기세척기 2010/05/10 404
539401 집을 꼭 사야할까요? 17 . 2010/05/10 1,902
539400 노무현 대통령 추모콘서트 볼 수 있는 사이트 좀 가르쳐주세요~ 4 . 2010/05/10 335
539399 5학년 아들이 야동(?)을 봤네요. 10 올게왔다 2010/05/10 1,636
539398 마포-청량리역 질문 2010/05/10 275
539397 선거를 앞둔 조선일보의 자세 (기사 3건) 4 세우실 2010/05/10 432
539396 울코스로 돌리면 세제냄새가 너무 나요. 1 드럼세탁기 2010/05/10 595
539395 7세인데요.. 처음으로 위인전을 읽히고. 4 ... 2010/05/10 597
539394 경기도 가평 양평 남양주쪽 장어집 찾습니다. 3 도와줘여 2010/05/10 1,162
539393 남동생 애한테 사서도 주고 싶고 집에 있는것도 주고 싶은데 올케땜에 자꾸 꾹꾹 그 마음을 .. 16 왜 주고 싶.. 2010/05/10 1,327
539392 홍대, 연희, 홍제, 은평구 근처 초등생 안과 추천바랍니다. 1 초등맘 2010/05/10 731
539391 곶감이 많은데 그냥먹는법 말고 뭘 해먹을가요? 9 곶감 2010/05/10 743
539390 청바지 4 질문 2010/05/10 679
539389 그래도 이해해야 겠지요. 12 친구 2010/05/10 1,228
539388 수퍼맘 다이어리에 지미기 나온거 보고 좀 놀랬어요. 20 어제 2010/05/10 3,921
539387 중간고사 통지표 학부모란에 좋은 말 쓰면 스티커 2장, 아니면 x 래요 5 초등 스티커.. 2010/05/10 782
539386 남편이 밖에서 뭘하던 가장역할만 잘해주면 눈감고 살수 있겠어요. 7 저는 2010/05/10 1,156
539385 167에 60킬로면 어때 보이나요?(질문수정) 13 .. 2010/05/10 2,008
539384 이런 가계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까요??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꼭이요... 8 ..... 2010/05/10 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