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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르뽀/출장편] 떡볶이 어워드 자료 조사차 제주도 급파견

깍뚜기 조회수 : 1,236
작성일 : 2010-11-15 18:46:14
안녕하십니까.
제주의 소리입니다. 한라산의 정기를 빌어 급로그인.
아...
고작 방구석에 앉아서
장탕 1:1 [고추장 앤 설탕] 이냐,
루엿 1:1 [고추가루 앤 물엿] 이냐 순쉬운 타자질로 갑론을박하고
또한 스스로 풀어야 할 호기심을 타인에게 미루는 제 자신을 질타하다

안 되겠다... 더 이상 이런 비루한 무임승차자로 살 수 없다는 자성과 함께
고추장, 집장의 비밀을 은밀히 캐기 위해
어제 오전 급작스럽게 바람과 파도가 넘실대는 이 곳 제주로 왔습니다.

틈이 없는 와중에 실험정신으로 무장한 회원님들의 실험 결과를 입수하면서
(아직 자세한 분석을 할 겨를은 없었어요. 그러나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버젼2로
실험을 해주신 회원님께 특히나 감사드림다~)

다시 한 번... 떡볶이의 비율 문제는, 제가 평생 떠안고 갈 인생의 화두이자, 연구 주제란 생각이 들더군요.
조만간 저술할 논문의 잠정적인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민되네요.

-<떡볶이의 이데아에 대한 플라톤적인 관점과 이에 대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재론적 비판에 대한 일고찰>

-<입맛 포스트모더니즘의 관점에서 본 곧휴의 주체화 과정>

-<걸오사형의 세계관으로 살펴본, '떡볶이 자꾸 먹으면 습관된다' 라는 언술의 정치적 함의>


어떻건 제가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세상의 모든 떡볶이는 떡볶이기에 아릅답다~
즉 재료의 우열을 가리지 않는 경지에 이른 관용정신, 떡레랑스" 입니다.

제가 이 곳에 도착하자마자 한 일은,
옥상에 있는 장뚜껑을 열어서 손꾸락으로 찍어 짭짭 맛보았구요.
시어머님께 떡볶이의 황금비율에 대한 사견을 여쭈었습니다...
"음? 떡볶이는 궁중 떡볶이가 제일 맛있지 않늬....?"

아 ㅠㅠㅠㅠㅠㅠㅠ 이건 너무 새로운 세계.
뭐랄까. 저의 이분법적 세계관에 포스트모던 망치가 머리를 콕 쥐어박는 느낌이랄까요...

이를 반성하기 위해서 오늘은 묵묵히 '제주 현지 귤따기 체험'을 하고 왔습니다.
고이 딴 이 귤을 어워드에 참여하신 회원님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서울은 무지 춥다던데, 감기 조심하세요.


참!
82에 들어오기 전, 본능적으로 입갤...(모모 배우갤 등) 깨알같은 재미를 즐기는 저를
시누이가 힐끗보더니 지그시 웃더군요. 뭐, 갠찮습니다. 그녀는 연아갤 승냥이니까요...움화화화
그런데! 슬쩍 갤로그를 털어보니, 그녀는 성스갤러.
(우리는 갤에서 서로 우정어린 욕설을 퍼붓으며 함께 뒹굴었던 걸까요;;;)
앜! 걸오가 좋댑니다.
세상은 넓고, 라이벌도 널렸군요.

모두 모두 저녁 식사 맛있게 하시고요!
르뽀르타쥬는 계속됩니다.

투 비 컨티뉴드...
IP : 112.164.xxx.10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0.11.15 7:09 PM (58.227.xxx.121)

    황금비율 떡볶이의 초기 추종자중 하나인데요.
    고백하자면, 제가 그 레시피를 고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간단함 때문, 바꾸어 말하자면 제 귀차니즘 때문입니다.
    고춧가루를 물에 개어놓고... 이건 배가 고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순간까지 참다참다 허기가 귀차니즘을 누르는 찰나에야 주방으로 기어나가는 제 습성상 도저히 불가능한 레시피이거든요.
    음.. 제 생각에도 맛의 고급스러움을 따지자면 궁중떡볶이가 우월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 누가 세가지 버젼으로 만들어서 고이 바쳐주었으면..... 천국이 따로 없지 싶은데요.. ㅠㅠ
    참, 저는 논문중 세번째 주제에 격하게 끌리네요.
    떡볶이 자꾸 먹으면 습관된다... 이건 평소 제 지론이기도 하고 몸소 체험한 바이기도 하거든요.

  • 2. 비밀
    '10.11.15 7:18 PM (114.207.xxx.152)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떡복이는 제가 만든 떡복입니다..먹어본 모든분들이
    다들 그렇다고 하네요..비법요..내맘대로 뚝딱인데..친정엄마도 안갈켜줍니다.......

  • 3. 제주도
    '10.11.15 8:22 PM (211.215.xxx.132)

    예전 80년대와 90년대에
    제주 시청앞 양대 산맥을 자랑하던 떡볶이집이 있었습니다
    이른바 은초롱과 짱구
    타지에선 도저히 보기 힘든 국물 자작하여 튀김을 푹 담가 먹을 떡볶이인데
    혹 자취가 남아있다면 파견 나가신김에 조사 좀 해보고 오시지요

  • 4. .
    '10.11.15 8:46 PM (124.54.xxx.210)

    올레!!!!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버젼2 실험자 바로 접니다.
    저 그럼 "귤 나눔"에 당첨인가요?
    올레!!!!!

  • 5. 또 하나의 소외
    '10.11.15 9:07 PM (123.212.xxx.162)

    우째 기름떡볶이는 등장조차 몬하는쥐...
    궁중아...너는 좋겠구나!!

  • 6. 깍뚜기
    '10.11.15 9:29 PM (112.164.xxx.104)

    제주도 / 앗! 이 밤에 나가야하나 고민 중이에요... 혼자 내려온지라 동방생도 없지, 오늘다라 시동생, 시누이 안 들어왔지... 어흑. 궁금하네요. 이름도 멋진 은초롱과 짱구

    또 하나의 소외 / 그래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게 바로 '떡레랑스'이지요. 모든 떡볶이를 사랑합니다~~!!!

  • 7. 깍뚜기
    '10.11.15 9:34 PM (112.164.xxx.104)

    . 님 / 그렇슴다~ 기둘려 주세요 ㅋㅋ

  • 8.
    '10.11.15 10:05 PM (58.141.xxx.57)

    으음.. 규..규..귤이라...
    며..며..멸치육슈를 내볼까나...
    에이쉬 피곤하고 매리도 봐야하능데에...ㅠ_ㅠ

  • 9. 떡레랑스??
    '10.11.15 10:28 PM (71.62.xxx.194)

    ㅎㅎㅎㅎ

    깍'뚜'기님 덕에 앞으로 쉽게쉽게 장탕버젼으로 떡볶이 해 먹을 수 있게되어 저는 좋은데여~

    그나저나.. 제주도 구경도 못 해 봤다능..
    김영갑의 그 섬에 내가 있었네.. 읽으며, 이것이 정말 제주??
    (한창 놀러다닐 나이에 미쿡으로 시집온...)

  • 10. **
    '10.11.15 10:36 PM (110.35.xxx.105)

    ㅋㅋㅋㅋㅋ
    떡레랑스 ㅋㅋㅋ
    뜻도 좋다마는 발음(?)은 더욱 고상하여라~~~
    스타카토로 발음하면 몰라도 ㅋㅋ
    아무리 노력하여도 고매한 의미를 담기엔 너무도 저렴한 발음이여....

  • 11. 봄비
    '10.11.16 1:03 AM (112.187.xxx.33)

    아... 난 또 여기서도 소수파인 궁중떡볶이나 기름떡볶이에 화악~~ 끌리네요.
    궁중떡볶이파나 기름떡볶이파는 왜 소수인가....
    두 정파의 연대 가능성은 있는겨?에 대해서도 고찰해주셔요
    방금 밭에서 딴 노지감귤 꿀맛이겄습니다.ㅠㅠㅠㅠ

  • 12. 다라이
    '10.11.16 1:38 AM (118.43.xxx.172)

    저 지금..제주도 와있는데 짱구가 2005년? 쯔음만 해도 국물이 자작했는데 2008년쯤에 갔을때는
    서울처럼..국물이 별로 없었어요. 2000년에 짱구 처음갔을때 국물이 한강같아서..이걸 어찌 순대에
    비벼먹누(서울식으로) 하면서 고민했던 기억있네요 ㅎㅎ

  • 13. 고향
    '10.11.16 2:38 AM (112.161.xxx.129)

    제주도 떡뽁이의 지존은 동문시장이라고 (제 맘대로) 생각합니다.ㅎㅎ
    사랑분식,소망분식...ㅎㅎ
    김밥은 중앙로, 떡뽁이는 동문시장, 튀김은 제주시청이었죠. 짱구분식..고등학교때 친구들이랑 자주 갔었는데...

  • 14. 린덴
    '10.11.17 12:45 AM (203.234.xxx.5)

    뒤늦게 봤어요. 떡볶이에까지 걸오를 끌어들이시는 깍사형님.
    제주도도 가고 싶고 떡볶이에 들어간 오뎅과 김말이도 먹고 싶고
    아련걸오 아닌 미친말 걸오도 보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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