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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아예 스트레스 안 주는 줄 아는 신랑한테...얘기할까요?

신혼 조회수 : 1,753
작성일 : 2010-11-15 14:53:02

지난 금요일이었어요.
저는 회사에서 워크샵이 있어서 경기도 모 섬^^; 에 있었구요.
신랑은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저녁 먹고 놀다 들어간다 했구요.
근데 9시 좀  안 되었을까.. 신랑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어머님이 신랑한테 전화해서 저녁은 먹었냐 뭐 이런 저런 얘기 하셨는데
제가 집에 없다고 하니까 아마 전화하실 거 같다고요.
근데 술을 좀 하신 것 같다고..^^;
저희 시댁이 좀 술을 빡세게 드십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 10분도 안되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약간 취하신 거 같긴한데 제가 약주하셨냐고 여쭤보니까 아니라고 하시고
대화는 되는데 약간 취한 상태이신 거 같긴 했어요 ^^;
저희는 서울에 살고 있고 어머님은 지방에 계시거든요.
딱히 할 말도 없고 그냥 전화하면 맨날 밥은 먹었냐 퇴근은 했냐 이런 거 물어보시죠.
제가 회사 일땜에 오늘 자고 내일 갈거라고 하니까
'가서 우리 아들 밥 차려줘라 ~ 우리 아들 어쩌노 ~ '
이러시더라구요. 근데 물론 반 장난+반 진심이시겠지만.
왜냐면 저러시고 바로 '이렇게 말하면 너 썽나겠지?(경상도 분이십니다) 둘 다  챙겨 먹어라'
웃으시면서 그러셨거든요.
근데 또 지금 곰탕 끓이고 있는데 택배로 부칠 테니 아들 좀 잘 챙겨주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아차 싶으셨는지 '니도 곰탕 좋아하나 같이 먹어라 ' (네 당연히 좋아합니다-_-)
그러시더라구요.

근데 평소에는 안 그러시는데 취하셔서 그런건지 전화 끊고 또 바로 전화 하셔서는;
' 왜 안 들어 가노 ~ 빨리 가서 아들 밥 챙겨줘라 ~ (저 경기도라고 말씀드렸는데;;)'

이러시더라구요. 예예 하면서 알았다고 하면서 끊었는데요.
기분이 살짝 나쁘더라구요. 신랑이 집에서 굶고 있는 것도 아니고 친구들하고 먹고 들어간다고
말씀드렸는데도요..

평소 저는 시댁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가까이 사는 것도 아니고 제사 때도 음식은 어머님이 다 해놓으시고..저흰 내려가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 외 뭐 막말을 하신다든지 그런 것도 절대 없으시구요. 오히려 조심스럽게 대해주십니다.
그래서 그런거에 비하면 뭐 아무것도 아니라고 넘길 수 있는 정도지만 , 가끔 어쩔 수 없이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구나 하고 느낄 때가 있어요. ^^;
바로 저런 경우죠...

제 고민은 이걸 신랑한테 슬쩍 말할까? 말까? 입니다.
저희 신랑은 본인 부모님은 절대 스트레스 안 주는 줄 알고 있어요.
워낙 주위에서야 이상한 케이스이 많고 그런 것만 화제가 되서 그렇지, 저는 서로 스트레스 (시가든
처가든)  안 주는 게 당연히 정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서 이런 시부모가 어딨냐며 저한테 가끔 그러더라구요.
저도 인정해요. 스트레스 안 주는 걸로 따지면 상위 1%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
그치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안 주시는 건 아닌데 신랑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요..

여러분 같으시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슬쩍 기회봐서 어머님이 이러이러하게 말씀하시더라 (기분나쁘지
않게^^) 얘기할까요? 아님 아예 이런 얘기는 하지 말까요?
괜히 얘기 안했다가.. 나중에 싸우기라도 하면 '내가 말은 안했지만..' 이러면서 나올까봐서요...;;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 게 좋을까요 ..




IP : 61.42.xxx.5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0.11.15 2:58 PM (147.46.xxx.76)

    저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좀 더 쌓이고 시간이 지나면 얘기 할 거 같은데, 아직은 뭐 이렇다~ 하고 얘기할 거리가 크진 않네요.

  • 2. 신혼
    '10.11.15 3:02 PM (61.42.xxx.5)

    그냥 님/ 네 저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도 별로 아무렇지 않긴한데, 쌓아놨다 말하는 게 과연
    좋은건가 해서요.. ^^ 그냥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툭툭 말해놓으면 신랑도 뭔가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

  • 3. ...
    '10.11.15 3:03 PM (112.214.xxx.10)

    신랑한테 말할것이 아니라 님이 능글스럽게 어머니께 눙치면서 한마디씩 얘기할부분같아요.
    신랑한테는 뭐 그래도 시짜는 시짜다 이렇게 한마디씩만 하면 될 것 같구요.

  • 4. 윗님동감
    '10.11.15 3:04 PM (180.231.xxx.57)

    진자하게 이야기는 하지마시구요 웃으면서 이야기하세요.
    역시 며느리는 며느리라구요.
    그렇게 웃으면서 이야기해도 남편들은 생각보다 아 우리엄마도 그냥 시어머니구나 알아요

  • 5. 모모
    '10.11.15 3:05 PM (61.42.xxx.5)

    점 세개님/ 저도 그게 더 나은 것 같다 생각해요. 위의 예에서 어머님이 곰탕 아들 챙겨줘라 ~
    하시면 "어머님 저도 곰탕 좋아해요 ~ ' 뭐 이런 식이면 될까요? ㅋㅋㅋ

  • 6. ..
    '10.11.15 3:18 PM (121.181.xxx.124)

    그래도 이런시댁 없다 하는 남편에게 그건 아니다 라고는 한 번쯤은 얘기하셔야 할듯 해요..
    우리 시부모님 참 좋은 분이다... 좋은 얘기 여러개 하다가.. 그런데~~ 하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가끔은 나도 속상해~ 이렇게요..

  • 7. .
    '10.11.15 3:27 PM (110.14.xxx.189)

    뭐 신혼이니깐 그러겠다 싶지만
    그런 것 쯤은 그냥 흘려버려야지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네요.
    님은 고민인데
    부러운 저는 ㅁㅝㅇ밍?

  • 8. ...
    '10.11.15 3:28 PM (180.231.xxx.57)

    진상시댁이 많다고 저집이 양반은 아니죠.
    보니까 맞벌이 같은데 장모님이 퇴근하는 사위한테 전화해
    빨리들어가서 우리 애 밥 차려주게 . 양반인가요?

  • 9. 00
    '10.11.15 3:28 PM (121.130.xxx.42)

    객관적으로 있었던 사실만 말하세요.
    시어머니 험담도 아니고 원글님 스트레스 해소도 아닌
    그냥 '있었던 일'과 그 당시 나의 감정만을.

    저번에 나 워크샵 갔을 때 어머님이 전화하셔서 이러시더라.
    나야 뭐 어머님 성격 아니깐 웃고 말았지만... 또 전화와서 그러시니 그때는 울컥하더라.
    어머님이 아들 생각하는 마음 이해못하는 건 아니지만
    당신이나 나나 똑같이 직장생활 하는데 내가 노는 것도 아니고
    당신이 수족이 불편해 굶는 것도 아닌데 꼭 저렇게 하셔야 하나 순간적으로 서운했어.
    우리엄마라면 주말에도 못쉬고 회사일 하느라 집에도 못들어가는 내가
    얼마나 안스럽겠나 싶은 게.. 엄마 생각도 나고 .... ㅠ ㅠ
    역시 시어머니는 시어머닌가봐. ^ ^

  • 10. ㅛㅛ
    '10.11.15 4:44 PM (218.39.xxx.83)

    남자는 길게 말하면 좋게 말해도 부담느끼고 급기야 짜증스러워 하기 쉬워요.
    그냥 보내주신 곰탕 먹으며 지나가는 말처럼 어머니가 곰탕 보내니까 우리 아들 잘 먹이라고 그러시더라. 근데 나도 좀 먹어도 돼?? 이렇게요.
    작은거라 말 안하고 지나가고 지나가고 하다 큰 거 터져 그동안 쌓인거까지 얘기하면 자기 어머니처럼 좋은 시어머니가 어디있냐 그건 오해다..이렇게 나오기 쉬워요. 작은거라도 시댁 욕하는것 처럼 말고 조금씩 얘기하세요. 보통 남자들이 자기 부모는 다른 부모와 달리 며느리에게 전혀 스트레스 안주는 최고시부모라고 착각들 하는것 같더라구요.

  • 11. 우리 어머님은요
    '10.11.15 9:58 PM (211.107.xxx.67)

    둘이 함께 가끔 내려가면 하시는 말씀이 너는 얼굴이 좋은데 왜 쟤는 얼굴이 안좋냐고....

    전화를 하시면 넌 목소리가 밝은데 우리 아들은 왜 목소리가 어둡냐는 분이셔요.

    그럴 때면 전 항상 말해요.

    '글쎄요..어머님 아들한테 물어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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