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37이구요. 정말 오랜만에 남자친구를 사귀게 됐어요. 지난 3월초에 만나 지금까지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하고 있고요. 연애다운 연애 같은 걸 하고 있다는 느낌이예요. 남자 친구랑 있으면
재미있고 신나고 서로의 일에 대해 조언도 많이 하고..또 유머감각도 서로 맞아서 지루한 적이 없었네요.
솔직히 처음엔 반신반의하며 만났었는데 이렇게 꽤 오랫동안 만나게 될런지는 몰랐어요.
그렇다고 서로 결혼을 생각하거나 미래를 장담하거나 그러지는 않고 있어요.
제 나이가 있고 저도 독신으로 살 생각 없기에 적당한 남자 만나면 결혼하고 싶은데..아직
남자친구가 저보다 많이 어리고 남자친구는 아예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네요.
이제 사업을 시작한 새내기인데다가 경제적으로 아직 독립이 되지 않았어요.
그에 반해 전 어느정도 돈도 마련해놨고 직업도 그렇구요. 둘이 사랑은 하지만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인데다가 전 안정적인 관계를 원하는데 남친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얼마전부터
서로의 사이에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요.
예전만큼 남자친구가 이쁘게 보이지 않고(콩깍지가 벗겨진거겠죠)
뜨겁던 열정도 한풀 꺾였네요. 매일 만난 9개월 사이라 그런걸런지 몰라도요.
제가 나이가 한참 많으니 제쪽에서 베풀고 이해해주고 맞춰주는 편이라 어쩜
제가 그런 쪽으로 질리고 피곤해졌을수도 있겠죠.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다르다보니 대화를 자분자분 시작했다가도 감정이 격해져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전 그때마다 너무 너무 복잡해지는 상황과 그 찜찜한 기분들로
인해 관계를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만 갑니다. 그렇지만 그간 든 정도 있고
또 막상 헤어지자니 마음이 아프고 헤어져서 상심하느니 그냥 좀더 만나자..로 생각이 굳혀지더군요.
남자친구는 저를 사랑하니 그냥 계속 이렇게 사랑하자..이러다가 어떨때는 또 진지하게
자기가 00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지, 더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할 기회를
놓치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말도 하더군요. 그렇다고 저랑 헤어지고 싶어 하진 않구요.
아...이게 뭔가요. 당췌..
이번 달 말에 남자친구가 자기 식구들 만나러 같이 가자고 하네요.
가족들 모두 외국에 있고 이미 여자친구 데리고 간다고 얘기를 했다네요.
아직 남친네 가족들 만나본 적도 없고 또 남친이 사는 곳을 본적도 없어요.
그에 반해 남친은 제 형제도 만나봤고 제 친구들도 만나봤으며 제 일거수 일투족,
행동반경, 직장 동료 등 다 아는 상황이예요. 그러고니 제가 그동안 남자친구에 대한
백그라운드를 너무 몰랐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번 여행을 통해 남친을 더 파악하고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님 이 관계는 어차피 어려울거니 이쯤에서 관두는게 좋을까요.
어제 남친 보니 또다시 같이 외국가는 걸 주저하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혹시나 가족들에게 다 소개했는데 저랑 잘 안되면 어쩌나 걱정도 하구요.
결국엔 둘이 좀더 심플해지자...라고 결론은 내고 일단락 지었지만 가슴에 묵직한 돌이 있네요.
차라리 서로 둘이 큰 문제가 있어서 박터지게 싸우고 헤어지면 속 시원하겠어요.
이건 뭐 나이차로 인해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다르니..답답하네요. 사랑하나만으로는 안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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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제 연애상황 고민 상담 좀
37 미혼 조회수 : 751
작성일 : 2010-11-15 12:46:27
IP : 110.10.xxx.4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헤어질때
'10.11.15 5:12 PM (115.91.xxx.11)헤어지더라도 할 수 있는만큼 해보세요.
싱글로 오래 지낸 분들이 의외로 연애 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망설이는거 같더라구요.
가서 가족들도 만나보시고 내가 하고싶은것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동안 마음껏 해보세요.
그래야 혹여 헤어지게 되더라도 후회도 미련도 덜 남게 되어요.2. ...
'10.11.15 8:34 PM (125.178.xxx.16)지금 새로 맘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다면, 현재 관계에 해 볼 수 있는 만큼은 해 볼거 같아요.
윗분 말대로...
할 수 있는걸 다 한 후엔 후회도 미련도 남지 않게 되서...다음 관계에 보다 충실하게 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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