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노래방에서 아가씨불러서 선배랑 두시간 놀고 삼십만원 썼다는 남편이에요.
그이후로 자잘하게 계속 싸우고, 일주일쯤 후에 또 술마시고 새벽 3시쯤 들어왔어요.
근데, 저도 계속되는 시어머니 스트레스가 거의 화병 수준이 되어서, 아무것도 아닌일에 폭발하곤 하는 걸 느껴요. 시어머니 스트레스 참다가 저 갑상선에 혹 생겼어요. 예....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라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셨어요. 그 이후로 저도 사실 갈때까지 갔다 싶어서 더 참기가 힘들어요. 이젠 죽기밖에 더하겠냐 싶어서 저도 제 기분이 제어가 안되요.
감정적인 부분도 그렇고.... 그래서 신랑에게 내가 요즘 화병으로 한번 욱하면 내 자신이 통제가 안되니 당신이 좀 도와달라고 몇번이나 부탁했었어요. 웬만하면 제 감정 건드리는 행동 하지 말아 달라고......
이얘긴 저 노래방 사건 있기 전에도 몇번이나 부탁했었어요.
노래방때 더 화가 났던건, 남편이 일이 바빠서 그날 제가 아는 옆진 언니랑 제 친구들, 친정아빠까지 끌고가서 남편일을 도와줬어요. 그런데 그날 밤에 아가씨까지 불러서 그렇게 논거에요. 저는 십만원 아껴보겠다고, 친구들에 친정식구들까지 동원해서 그 난리를 쳤는데, 자기는 생판 모르는 여자들이랑 ..... 더구나 혹때문인지 조금만 움직여도 너무 힘들어요.
밤새 울었어요. 신랑은 바로 사무실로 도망갔고, 아침에 퉁퉁부은눈을 하고 있는데 아버님이 전화사셔서는 자기 바닷가로 놀러왔는데, 며느리가 용돈도 안준다고 서럽다며 전화하셨어요. 본인은 농담이겠지만 저한테는 정말 확인사살....
며칠 후에 또 술마시고 늦길래 중간에 전화도 두번 넣어서 금방 들어와 달라고 이야기도 했는데, 역시...
새벽 두시쯤 넘어갈때부터 제가 또 통제가 안되기 시작하네요.
가슴이 답답하니 아프고, 욱하고 눈물이 나기를 몇번 반복하다가 술이 취해 들어돈 남편한테, 울면서 나좀 살려달라고 사정을 했어요. 이러다가 내가 죽을거 같다고....
남편이 감정얘기 자기한테 하지말라고 하네요. 너때문에 나 좋아하는 사람 못만나고, 너 인간관계 좋게 해줄려고 싫은 사람이랑 술마시고 왔다며 짜증내더니, 방문 닫고 작은방으로 혼자 들어가더니 문잠그고 잘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워낙 술마시면 아가씨 불러놓고 더티하게 놀고, 남편이 술값계산하고 해서 제가 몇번 펄쩍 뛴적이 있어요. 월수 삼백이 안되는 사람이 룸싸롱에 아가씨가 말이 되나요? 이번에 함께 술마신 사람은 저 친한 언니 남편인데 술마시고 우리 남편한테 신세한탄 했대요. 그게 왜 절 위해 마신 술이 되나요? 친한 언니도 몇번이나 전화해서 제발 일찍 들어 오라고 성화였던 거 다 알고 있는데....)
제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이유가 자기 엄마인것도 다 알고, 자기 엄마가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도 다 알면서, 제가 답답해 하며 얘기좀 들어달라면 싫다고 등돌리는 걸....이번에 확실이 느꼈어요.
뒤돌아 문닫고 들어가던 그 뒷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제가 답답한 속을 친정엄마한테 늘어놓을까요, 아님 동네 언니들한테 할까요.... 저도 어느 한쪽에는 털어놔야 살수 있을거 같은데......
그날밤에 뒷베란다에서 문열어 놓고 한참 아래 내려다 보면서 마음 다스리고 있는데, 처음엔 정말 뛰어 내리고 싶더라구요. 11층에서 뛰어내리면 바로 죽을까? 하는 생각밖에 정말.... 애들도 생각안나고, 친정엄마도 생각안나고....
잠자던 큰애가 엄마 왜그러냐고 뒤에서 가만히 묻는데, 정말.....에효.....
저도 그렇게 난리칠 정도가 아닌거 알아요. 그런데 요즘은 정말 아주 작은 일에도 (시댁관련 혹은 신랑 관련...) 제가 통제가 되질 않아요. 사소한 일일도 터지면 가슴이 아프면서 흥분되면서 눈물부터 나면서 바로 흥분 모드 돌입이에요. 신랑 아니면 누가 절 도와주나요? ......
이틀쯤 후엔가 자는데 뒤에서 한번 안아주던 느낌이 나더군요. 본인은 그러고선 제가 다 풀렸는줄 알아요.
저는 아니에요. 그 뒷모습이 꿈에서도 보여요.
예전엔 울고 싸우고 나면 그래도 안쓰럽게 느껴지고, 그래 너도 힘들거야... 우리식구 화목한게 제일이지...했는데
이젠 그저 돈이나 벌어요면 애들 맛난거 사먹이고, 따로 내몫으로 챙기면서 나 하고 싶은거나 하면서 살아야지 싶어요.... 이렇게 마음비우니 좀 편한것 같기도 하고...
남편을 지갑으로만 생각하면 이리 힘든것도 좀 낳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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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제가 다 풀렸는 줄 알아요
난 꽁한여자 조회수 : 644
작성일 : 2010-11-15 00:08:48
IP : 122.36.xxx.6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동감
'10.11.15 12:19 AM (175.116.xxx.15)저도 그렇게 창아래도 봤어요,,
칼들고 난리치볼까도 생각했어요
아니 지금도 하고 있네요..
애들이 불쌍해요
오늘 애아빠랑 고함지르고 싸우는데
큰 애는 지 방에서 대성통곡하고있고.
거실에서 자는 저 개놈,
남들은 다 착한 줄 아는 저 양의 탈을 쓴 저 놈
죽이면 내만 손해지 싶어서 참고 또 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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