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담배 끊었던 남편의 가방속에서 담배를 발견했네요.

기운빠져요 조회수 : 693
작성일 : 2010-11-14 23:35:10
날씨만 쌀쌀해지면 손이 너무 트다못해 쓰라려하는 남편의 가방속에 핸드크림을 넣어주려 보니 버젓이 담배가 있네요.

올초에 끊었습니다.  금연 보조제의 도움없이 독하게 끊더군요.  그전까진 우리 남편 헤비스모커 수준이었어요.  

얼마전에 직장을 옮겼습니다.  제가 지켜본 바로는 직장을 옮기는 과정에서 큰 스트레스는 없었구요.  오히려 좋은 직장. 좋은 연봉과 대우로 기분좋게 옮겼습니다.  아직 새직장에 적응하는 과정이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눈치 입니다.

근데 첫출근 하던날 퇴근하는 아빠에게 달려드는 딸아이를 제지하며 당당하게 담배피워서 냄새나니까 아빠한테 오지말라고 말하더라구요.

왜 담배를 끊었단 말을 안했냐니까 분위기상 중요한 얘기를 하다보니 권해주시기에 암말 않구 받아서 피웠답니다.

낼 말하겠다 하더군요.

그후로도 몇번 물었는데  속담배만 폈다느니 한대밖에 안폈다느니....  담배 끊었다고 말하겠답니다.

그후로도 퇴근하고 나서 미세하게 담배냄새가 날때도 있었습니다.  닥달하는 대신에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제딴엔 제 진심을 담아서 말했습니다.  안피웠음 좋겠다구요.  만약 어렵다면 어떤식으로든 도와줄테니 다시 예전처럼 담배에 목숨걸가며 피우진 말라구요.  알아듣는줄 알았습니다.

어제는 시댁 모임에 갔는데 아이의 큰고모 께서 담배끊었냐고 물으시는데 남편이 끊었다 말하더군요.

제가 껴들어서 회사서 자꾸 한두대씩 피고 온다고 혼내주세요~ 하면서 웃으며 애교섞어 말했습니다.  큰고모께선 요즘 직장서 담배 끊었다 하는게 오히려 더 좋은 점수를 받을수 있는거다라고 좋게 말씀하셨구요.  남편은 첨 며칠만 회사동료들하고 인사차원에서 같이 맞담배질 해준거지 지금은 끊었다고 말해서 안피운다고 하더라구요..

원체 거짓말하면 눈에 잘띄는 사람이라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그 거짓말을 하면서도 이미 가방속엔 담배가 있었던 거였어요.  

회사에서 사람들이 한두대씩 권해주는거 피우다 보면 다시 담배가 피우고 싶어질 꺼고 직접 가게에 가서 담배 사오기 시작하고 다시 예전처럼 언제 어디서나 담배 냄새 팍팍 풍기는 시절로 돌아가는건 시간 문제다 싶어서 불안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루라도 빨리 담배 끊었다고 말하라고 했던 건데...

요즘들어 손이 자꾸 튼다고 괴로워 하길래 마트 가던길에 화장품 공병 사다가 따로 핸드크림 덜어서 주머니 속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열심히 바르라고 가방에 넣어주려다가 가방속에 담배를 발견하고는 어찌나 기운이 빠지던지요...  한참을 넋놓고 멍때리고 있었네요.

안그래도 요즘 권태깁니다.  요즘들어 서로 말투도 무뚝뚝하고 은근히 상처받고 부쩍 외롭습니다.  어쩌면 저만이 느끼는 상처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그래서 너무너무 화가나고 실망 스러운데..  맘같아선 자는 사람 흔들어 깨워 따지고 싶은데 오히려 제가 상처 받을까봐 못하겠습니다.

이사람한테 이제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살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냥 냅두면 다시 예전처럼 담배에 쪄들며 살겠져?  전 정말 싫습니다.

저 담배 갖다 버릴까요? 모른척 할까요? 아님 미친척하고 제가 다 펴버릴까요?  
가뜩이나 우울한데... 막 짜증나고 눈물나요...

어떻게 현명하게 처신할 방법 없을까요?
IP : 124.80.xxx.23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차라리
    '10.11.15 12:45 AM (211.178.xxx.53)

    전요,,, 담배피는 사람만 보면 무지하게 열을 내는 남편의 호주머니에서
    담배 산 영수증을 발견했어요 ㅠ.ㅠ

  • 2. 원글님
    '10.11.15 12:58 AM (218.55.xxx.178)

    실망하는 마음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요....

    직장 생활하다 보면 남자들의 세계가 참 묘해서 남편 닥달하기도 좀 그렇네요.
    더군다나 새 직장으로 옮기셨다는데.... 사교의 90% 이상이 담배 타임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싶거든요. 아예 그 무리에 속해 있던 사람들은 담배를 피든 안 피든 커피나 마시면서 그 무리에 끼어 이야기하기 쉽지만, 처음 간 사람한테는 좀 많이 뻘쭘할 거 같거든요. 적응 기간인 듯하니 일단 좀더 두구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 3. ..
    '10.11.15 1:22 AM (124.53.xxx.8)

    금연은 본인이 필요성을 느끼기전에는 죽었다깨나도 못합니다. 우리남편도 현재 2년째 니코레트껌씹어가면서 끊는중인데 요즘은 거의 가방에서 담배를 본적도없고 냄새도 안나서 끊었다고생각은 하고있는데 모르죠 뭐.. 저도 담배보면 쓰레기통에 다 꾸겨서 버린적도있고 소리소리지른적도있는데 이젠 안그래요.. 그냥 편히 맘먹으세요.. 끊을때되면 끊겄지~하고요 --;

  • 4. ..
    '10.11.15 9:41 AM (1.225.xxx.103)

    담배를 끊는다는 말은 없다고 봅니다.
    담배피기를 쉬고 있을 뿐이라고 믿어요.

  • 5. .
    '10.11.15 9:54 AM (59.4.xxx.55)

    그냥 놔두세요.애도 아니고 어른인데 .............말한다고 듣습니까?본인이 알아서해야지요.

  • 6. 존심
    '10.11.15 10:46 AM (211.236.xxx.193)

    담배 끊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리고 끊었다가도 담배 한개피이면 이전 상태로 돌아갈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것이 담배입니다.
    그래서 담배를 못 끊는다고 의지박약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담배를 끊는 노력으로 피우지 않는 기간만큼 건강에 좋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격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끊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한 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수십번 수백번 시도해서 끊은 사람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 7. 애엄마
    '10.11.15 12:00 PM (124.56.xxx.32)

    아 울남편도요..
    세달전에 끊었다고 하고 지금까지 끊었다고 했는데.........
    옷주머니에서 라이터랑....담배를 발견했네요...
    닥달할까 하다가 지금은 모른척하고 있긴한데...
    어떻게 해야 현명하게 처신하는건지...모르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38644 한글에서 그래프 그리기 2 그래프 2010/05/07 4,420
538643 [北·中 정상회담] 中 전문가들 “한국, 외교 결례” 2 세우실 2010/05/07 467
538642 어버이날 누가 만들었냐고 하시니까.. 18 문득 2010/05/07 2,086
538641 수학 문제좀 풀어주세요 3 .. 2010/05/07 525
538640 제품의 원산지 허위기재 1 미워 2010/05/07 360
538639 두산이네요..ㅎㅎㅎ 11 호동이 아들.. 2010/05/07 2,290
538638 식당에서 주는 샐러드 소스 궁금해요 3 소스 2010/05/07 1,085
538637 금값이 갑자기 뛰었네요 2010/05/07 1,122
538636 굴비를 굽는데..냄새가 하늘을 찔러요. 원래 이런가요? 5 굴비 2010/05/07 874
538635 효선이는 도대체 왜그런대요? 15 이해불가 2010/05/07 4,322
538634 우리 동네 막국수집 .. 2010/05/07 689
538633 면세점..롯데 임직원 추천 부탁드려요~ 2 브라우니 2010/05/07 625
538632 이루마방송을 들으며 3 용준사랑 2010/05/07 781
538631 기운이 딸릴땐 어떤 보양식을 먹을까요? 4 몸보신 2010/05/07 1,101
538630 어버이날은 누가 만든건지... 16 부담백배 2010/05/07 1,941
538629 슬프네요. 5 많이 2010/05/07 1,040
538628 요즘 유행하는 물빠진 청바지 스키니~ 8 오홋~ 2010/05/07 2,022
538627 리빙쇼 6시 에서 지난회 다이어트 우승 누가되었나요? 1 리빙쇼 2010/05/07 547
538626 며칠전 아파트 놀이터에 대형견 두마리 풀어놓은 견주가 누구인지.... 11 저는 2010/05/07 1,451
538625 분당 피부과 소개시켜주세요(순수치료..미용아니구요) 3 2010/05/07 1,032
538624 직장생활하다가도 40중반쯤 되면 많이 관두시나요?? 11 d 2010/05/07 2,370
538623 중학 전. 애가 너무 바빠하는데요 4 . 2010/05/07 707
538622 어버이날 아이들한테 선물 뭐 받고 싶으세요? 1 나도어버이 2010/05/07 377
538621 이런 치료가 일반적인 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1 정형외과 2010/05/07 470
538620 金방중·천안함… 중, 남북현안 모두 북한 손 들어줘 5 세우실 2010/05/07 599
538619 뭐가 어려운일인지.. 8 매너좀.. 2010/05/07 1,184
538618 건선이라는데 좋은 병원 추천해주세요~ 5 건선 2010/05/07 949
538617 마트 카트 가져가는 사람도 있어요-.- 18 loo 2010/05/07 2,425
538616 보세집에서 생긴 일 3 해결사 2010/05/07 833
538615 다육이 왜 인기죠? 4 포근이 2010/05/07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