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장했어요. 직접 내린 멸치액젓, 대봉시 듬뿍 넣은 속에 82에서 알려주신 대로 양파깔고 수육도 쪄내 같이 먹었죠.
둘이서 16포기 하는데도 새벽부터 배추씻고 무채 썰고... 아이구,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그럼서 제가 힘든걸 잊을려는지 이런 말이 나온거지요.
옛날엔 추운 바깥에서 백포기씩 어찌 했을까... 그랬더니 울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
저도 잘 아는 분 친정 어머니께서는 삼백포기도 하셨다고. 삼백포기나!!!! 왜요??? 여쭈니까...
시집간 시누이들것까지 하느라 매년 삼백포기를, 그것도 혼자 담그셨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어요.ㅠㅠ
시누이들, 그러니까 이 아주머니 고모들이랑 할머니랑 셋이서 하하호호, 방안에서 웃고 떠들고 친정엄마 혼자 마당에서 하루종일 일하셨던 기억이 생생해서... 김장 할때마다 돌아가신 우리 친정엄마 불쌍하다고 하신대요. ㅠㅠ
아무리 며느리, 올케는 남이라지만... 어떻게 사람이 그럴수가 있을지, 이건 뭐 노예 하나 데려다 놓은것도 아니고. 아이구.
얼굴도 모르는 분들 덕에 콧날이 시큰해졌다가 열불이 났다가... 그러면서 이건 일도 아니야~~~~ 김장 끝내버렸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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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하다가... 이래서 82에서 '시'자 붙으면 불붙는구나 알았네요
혼자서는 못해요 조회수 : 1,217
작성일 : 2010-11-13 09:35:54
IP : 124.61.xxx.7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별사탕
'10.11.13 10:14 AM (116.124.xxx.27)직장다니던 친정엄마 출근하기 전에 새벽장에 가서 300포기 소달구지에 실어와서 소금 뿌려 절여놓고 나갔답니다...
퇴근하고 씻어서 김장했대요...
장정 시동생들만 잔뜩 있는 집이라 먹기는 얼마나 잘 먹는지
그런데도 일이 힘들었던 걸로 하소연 안하구요
시아버지인 울 할아버지가 힘들게 한거, 울 할머니가 힘들게 한거
거기다가 효자에 귀얇은 울 아버지가 힘들게 한거 아직까지 못잊고 계십니다...
좀 있으면 언니가 환갑인데도...
그나저나 12월에 배추 받는다고 하나로에 주문해놨는데
11월 중순이 김장하기 더 좋다는 뉴스보도에 어째야 할지..
하나로 주문 취소하고 그냥 배추를 살까봐요2. 90세 노모
'10.11.13 10:47 AM (59.186.xxx.130)다 잊어버리셧어도 시집살이는 어제일인양 기억하십디다
더불어 영감님이 맘 고생시킨것두요
죽어서도 곁에 묻히기 싫으시답디다
며느님들 시댁일로 화병 만들지 말고 저 애 다치면 내가 손해라는것 알게 해드리세요
홧병은 백약이 소용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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