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고등학생 때 친했던 천재 남학생이 생각나네요.

ㅇㅇ 조회수 : 1,910
작성일 : 2010-11-12 21:30:20
공부도 잘하고
키도 크고
얼굴도 늘 웃는 낯에 하얗고 곱상해서 인기 많을 법 했는데
진짜 범생이 같은 옷차림에 과묵했던 남학생이랑 같은 써클이었어요.

얘가 평소에는 말수도 별로 없던 애인데
역사 얘기만 나오면 눈빛이 달라지는 거예요.

봇물 터지듯 흘러나오는 그 얘기 몇 번 들어주니
쉬는 시간마다 종종 저희 반에 놀러와서
연습장에 역사 그림이나 연대표 그린 거 보여주면서 역사적 사건 설명해주는데
진짜 몇년도에 무슨 나라 무슨 인물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다 외우고 있더라구요.

넌 어떻게 그런 거 다 알았냐고 물으니까
어렸을 때 동네에 놀 곳이 없어서 매일 형이랑 도서관에 갔는데 역사책이 재미있었더래요.
그래서 매일 같이 읽다보니 다 외워졌다나요.

진짜 재미있고 신기한 친구였는데
제가 2학년 마치고 전학가면서 고3도 되니까 서로 바빠서 소식이 끊겼어요.
나중에 대학가고 다시 연락하리라 생각했는데
그 전에 소식을 먼저 들었네요.
전혀 위험할 것도 없을 어이없는 장소에서 실족사했다고요.

그렇게 갈 줄 알았으면 공부고 뭐고 소식이라도 주고 받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IP : 183.98.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isele
    '10.11.12 9:55 PM (61.79.xxx.192)

    헐.. 사람은 정말 갈때는 참 이유없이 가요

  • 2. 아-
    '10.11.12 9:58 PM (124.49.xxx.81)

    안타깝네요....ㅠㅠㅠ

  • 3. ..
    '10.11.12 10:34 PM (125.139.xxx.212)

    동생 친구 생각나네요.
    인물 출중하고 사람 반듯하고 홀어머니 밑에서
    고생고생해서 좋은학교도 들어갔는데 대학교때
    먼저 갔어요...참 특이하니 눈에 띄는 멋진녀석이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동생이랑 많이 놀랬었어요..

  • 4. 저도
    '10.11.13 12:08 AM (58.120.xxx.243)

    예전에 같은반 아니였는데 아주 듬직했던 동창있어요.
    반도 다르고 해도..등치에 비해 아주 착한 기억이..
    그 동생이 제 동생이랑 같은 반이여서..기억해요.
    근데 둘러둘러..그 동창이 고등학교때 차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듣고
    정말 슬펐어요.
    착한앤데..
    상배라고..음..
    같은반 된적 없지만..명복을 빕니다.

  • 5. 소개팅남
    '10.11.13 12:46 AM (119.149.xxx.65)

    1. 공군사관학교 다녔는데, 정말 잘 생기고 젠틀한...
    그 남자쪽에서 절 맘에 안들어서해서 연결은 안됐는데,
    전 혼자 속앓이 많이 했었죠.

    근데, 몇년 전 뉴스에서 그의 죽음을 봤네요.
    어린이날 공군 에어쇼에서 비행중 비행기 고장으로
    관중석 피해 비행기를 틀다 어디 풀밭엔가 추락해서 숨진... 김모 중위?

    며칠을 멍하니 정신이 없었네요.

    2. 아주 친하진 않았지만, 모임서 보면 늘 농담 잘하고 착하던 설대 고시생 친구.
    재학중에 사법고시 패스하고, 아마 최연소 합격될뻔한 걸 한달 생일 빠른 애가 있어 못됐다더라구요. 그런데, 군법무관으로 다니던 중에 계단에서 동기생 몇몇이랑 말싸움하다 계단에서 밀리는 바람에 뇌진탕으로 사망. 진짜 허망하더군요.
    걘 태어나서 짧게 살다간 스물 몇살까지 한 일이라곤 공부밖엔 없었는데...
    공부때문에 연애고 노는 것도 다 참고 지내던데....
    사는 게 뭔가 싶었던 생각이.

  • 6. 에효
    '10.11.13 2:48 AM (115.22.xxx.191)

    저는 대학시절 뉴스보다가 갑자기 과 동기 여학생의 교통사고 소식이...
    장애 있으신 부모님 밑에서도 참 밝게 자랐던 친구였는데, 한창 예쁠 스무살 나이에 떠났네요.
    그리고 얼마전엔 제 동생과 친형제처럼 지내던 후배가 또 뉴스에 나왔네요.
    천안함 사건 직후 있었던 해군 링스헬기 추락사고로...
    다시 떠올려도 너무 맘이 아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3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3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9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6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7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3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24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24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7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11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31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16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20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24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56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33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8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5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5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6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5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62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62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71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32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2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16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