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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통역사의 길.. 어떤가요?
임용고시 을 준비하다가 합격확률이 너무 어려워 사실상 포기하구요..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공기업도 생각하고 교수님이 아나운서 시험한번보라고 자꾸 추천하셔서 그쪽으로도 생각을 해보기도했습니다.
그런데 통역대학원을 가고 싶다고 하네요
딸아이가 어릴때부터 영어에 자질을 보였어요.
똑같이 학원을 다녀도 다른 아이들보다 습득능력이 훨씬 뛰어났고, 영어공부는 별로 어려워하지 않고도 성적 잘 받았어요.
대학다니면서 회화학원을 좀 오랫동안 다녔는데 그곳에서도 다른 사람보도 습득능력이 좋았고.
무엇보다 본인이 영어공부를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공기업취업이나 고시준비를 생각하면 '내가 저걸 해낼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내지는 좌절감이 들기도 하는데,
통역대학원공부를 생각하면 어렵고 힘들겠지만 내가 좌절하지 않고 해낼수는 있겠다는 자신감 비스무리한게 든다고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젊은이들 중에 자신의 미래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마는..
지금껏 열심히 살아온 애들이 이렇게 불투명한 미래에 힘들어하는것이 참 화도 나고 연민도 생기고 그렇습니다.
조심스레 통역대학원을 염두에 두고 생각중인데요..
통역대학원을 준비중이거나 다니시는 분, 다니셨던 분,
여러가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준비과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대학원과정이 어떤지, 졸업후 진로는 어떤지
어떤 정보라도 감사하겠습니다.
1. .
'10.11.12 12:29 PM (211.246.xxx.200)원어민수준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하물며 임용이 힘들다고 포기한느 정도로 동시통역 대학원.. 글쎼요2. 멀고도
'10.11.12 12:32 PM (61.85.xxx.39)험한길이죠...
임용이 차라디 덜 험할걸요3. 영어
'10.11.12 12:36 PM (220.127.xxx.167)잘하는 사람은 많고, 한국어를 얼마나 고급스럽게 구사하느냐가 중요하고요.
통역대학원 준비반이 강남쪽 학원에 많으니 한번 가보라고 하세요.
위에 분들이 많이 써주셨는데, 사실 통역대학원 합격한 사람들 보면 저 정도로 뛰어나지는 않더라구요. 들어가기 엄청 힘든 건 맞는데 막상 들어가거나 졸업한 사람 보면 저 정도로 대단하지 않다는 게 아이러니랄까요.
전문분야의 학위 같은 건 이상적으로는 필요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필요 없구요.
영어로 외대 통대 나오면 먹고 살 수는 있는데 예전처럼 통역대학원이 희소한 것도 아니고 예전처럼 잘 나가지도 않고 안정적이지도 않아요. 돈도 생각만큼 못 벌어요.
가족 중에 외대 통대 출신이 있어서 댓글 달아봤습니다. 옆에서 보다보니 그 노력이면 차라리 사시를 치겠다 싶더군요.4. ..
'10.11.12 12:41 PM (211.44.xxx.50)음.... 예전에 통역대학원 교수님께서 해주신 얘기를 그대로 옮기면요,
통역대학원은 기본적으로 국제회의 통역사를 길러내는 곳인데, 영어 잘하는 사람들을 데려다 국제회의 통역을 가르치는 곳은 아니다. 이미 국제회의 통역을 해낼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데려다 통역 스킬을 가르치는 곳이다.
영어에 자질을 보이는 정도로는 솔직히 어려워요. 법대쪽이라서 따님이 피부로 못느낄 수도 있지만, 영문과나 영교과 학부만 가봐도 영어 국가에서 살다온 학생,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는 학생들이 태반이랍니다.
불가능하다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서 그 언어적 장벽을 뛰어넘긴 쉽지 않아요.
게다가 통역은 영어와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는 것만으로 하는게 절대 아니거든요.
이건 어디까지나 통역대학원 입학시험을 통과할 수 있냐 아니냐까지의 걱정일 뿐이지,
한국어-영어 통역사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에 대한 고민은 또 빠져있습니다. 졸업 후 진로 뚫는 것도 너무 힘들단 말이죠.5. 음
'10.11.12 12:51 PM (61.75.xxx.4)임용시험이 더 쉬울거예요.
통역사는 두종류예요.
외국에서 살다 와서 영어가 자유로운 부류와 한국 토박이로서 공부한 부류..
전자는 말 그대로 통역일을 주로 하구요,
후자는 주로 번역일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과거는 한국에서 외국에 살다 온 사람이 극히 적었기에 통역사나 통대 출신들이 좀 잘나가곤 햇는데, 요즘은 사실 너무나도 영어 잘하는 사람이 많기에, 아주 고급스런 국제무대 아니면 통역사를 따로 채용할 필요조차 없는거 아닌가 싶네요.
물론 여전히 그들이 활동할 공간이야 있겠지만 그게 예전만 같지는 않다는거죠.
그나마 영어와 불어, 영어와 서반어 등을 동시통역할 수준이라면 쓰임새가 확실히 많아지겠죠.6. 바로옆자리에
'10.11.12 12:54 PM (203.236.xxx.241)영어 동시통번역하는 분 앉아계신데요.
원래 살다와서 발음이 네이티브입니다.
다만 통번역 스킬만 배우신거죠.
영어 조금 잘한다 가지고는 명함도 못 내밀고 통번역 대학원 졸업해도 취업 어렵습니다.7. 바로옆자리에
'10.11.12 12:55 PM (203.236.xxx.241)법대 중에 상위학교 법대라면 차라리 대기업 법무팀 가시는게 가장 빠른 길일 것 같네요.
8. -0-
'10.11.12 12:57 PM (125.134.xxx.199)쓰면 쓸수록 한국어가 어렵다는거 새삼 느낍니다.
세계에서 제일 어려운 언어 중 하나.
영어는 한국어보단 쉬운듯?9. ...
'10.11.12 1:00 PM (220.72.xxx.167)언어말고 다른 전문적인 전공과목이 있으면 매우 유리하다고 합니다.
따님이 법대 출신이면 일반 어학만 하는 통역사보다는 유리할 수도 있겠지요. 언어수준이 비슷하면... 국제회의 통역만 방향이 아니라 정부기관에서 법조문 번역이나, 영문 외교문서쓰는 쪽에서 일하는 분들도 꽤 된다고 하니, 법학 전공이면 이쪽은 남들보다는 비교 우위에 있을 수 있지요.
의약학쪽 전공한 통역사들은 꽤 괜찮다하더군요. 역시, 두가지 재주를 가져야 하는건가요?
다 어렵긴 마찬가지니, 미리 겁 먹을 필요는 없지요. 다 사람 하는 일인데요....
다만, 요새같아선, 뭐든 쉬운건 없지 싶어요. 어느 분야나 사람이 넘치는게 한국사회라서요...
경쟁 치열하고, 공부 빡세게 하고, 어느 분야든 이건 기본 깔아야하는게 요즘 실상아닌가요?
어차피 그렇다면 본인이 재미있어하는, 관심있는, 할만하다고 생각되는 쪽으로 해보는 거죠.
동시통역사도 예전같은 희소가치가 있는 직업이 아닌게죠. 학교도 많아지고, 배출된 졸업생도 많으니, 예전같지는 않겠지만, 어느 전문직이든 비슷한 상황이라 생각하면 뭐 더 나쁠 건 없지 않나요?
본인이 생각이 있으면 통대 입시 준비반을 우선 다녀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본격적으로 준비하지 않더라도 요즘 분위기나 거기가 제일 정보얻기가 좋지 않겠어요?
그걸 바탕으로 본인이 비교 우위에 있을 수 있다면 해보는건 나쁘지 않겠죠.10. ..
'10.11.12 1:04 PM (222.106.xxx.11)따님이 원하면 공부하라고 하세요. 3학년이면 이제 22살 아닌가요.
2년 준비하면 딱 좋을 것 같은데요.11. gg
'10.11.12 1:10 PM (211.218.xxx.140)저도 법대 출신인데..법대 출신 중에 영어공부 잘하는 애들이 없어서, 영어 좀 하면 희소성이 있고, 취직시에 용이합니다. 나중에 미국 변호사 자격증 따도 되구요. 동시통역사가 되고 싶으면, 고생스러워도 고생해서 따면되구요. 그거 실패해도 학점 관리하고 영어공부 일정 수준 해 놓았으면 그 실력으로 기업 법무팀 들어가도 됩니다. 하고 싶은 거 하라 하세요. 주춤 거리지 말고 일단 뭐든 부딪쳐 보아야지요. 엄마가 걱정해 봤자 소용없구요..무조건 혼자 몸으로 부딪쳐서 깨닳으라고 하세요..
12. gg
'10.11.12 1:11 PM (211.218.xxx.140)혹..따님이 동시통역사의 화려함을 쫓거나..아니면 임용공부의 고생스러움을 피하기 위해서 그 길을 선택한다면...나중에 엄청난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본인이 아셔야 할 꺼에요. 지금 나이에 커리어 관리가 중요하니까요.
13. 글쎄 별로
'10.11.12 1:19 PM (204.155.xxx.95)지금부터 10년전에도 동시통역하는 사람들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서 아주 잘 나가는 (인맥, 학맥) 일부를 제외하고는 기업체 계약직으로 취직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당시 동시통역사중에 정말 네이티브 수준은 생각보다 별로 없었지만 영어를 잘 구사하고 한국말로 잘 통역하도록 훈련받은 사람들이었죠. 저도 네이티브는 아니지만 저랑 같이 일하던 통역사중에 (회사 일때문에 통역사들이랑 정말 많이 일했어요) 저보다 영어 자체는 못하는 사람도 꽤 있었거든요.
제가 알던 그분들 중에 진로를 바꾼 분들도 꽤 있답니다. 통역 자체가 별로 비전이 없고 들인 노력과 자신들의 재능에 비해 보상도 그저 그래서. 결국 또 유학을 많이 가더라구요. MBA도 가고 다른 쪽도 하구요.
요새야 뭐 더 심하겠죠.14. 화려함
'10.11.12 1:42 PM (58.120.xxx.225)동시통역 대학원생들이랑 같은 건물에서 공부해 본 바. 고생들 많이 해요. 그런데 일자리가 많은건 아니구요.
어떤 분 말씀처럼 졸업이 어렵구요, 그래서 웬만한 각오 아니면 권해드리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외국인 교수 강연 있으면 그 학생들이 연습할 겸 통역하곤 했는데,
실력이 참.... 공부 많이 해야되겠구나 싶었어요. 그냥 헤드폰 빼고서 원어로 알아듣는게 더 나을 정도였으니.
게다가 요샌 영어들은 기본적으로 하니까 영어 동시통역사는 그 입지가 점점 줄어들 듯 합니다.15. 흠..
'10.11.12 2:17 PM (121.165.xxx.175)졸업하고 일 한지 이제 10년 다 되어갑니다. 해외에서 산적 없으나 어렸을 때부터 배워서 그런 건지 그쪽에 재능있는 건지 영어는 쭉 잘했었구요. 전혀 상관없는 과 졸업하고 한 5-6개월 준비하고 시험봐서 붙었습니다. 졸업도 한번에 했구요.자랑으로 늘어놓는 게 아니라 타고난 적성은 따로 있다는 말씀드리는 거에요. 힘들고 스트레스 많은 과정인데 이게 열심히 죽어라 한다고 그에 비례해서 잘 하는게 아니더이다. 따님이 이런 케이스일 수도 있지만 글쎄요;;
과정 자체로 말씀드리자면, 따로 스킬을 이렇게 저렇게 가르쳐준다. 통역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고 방법론을 가르쳐주지는 않습니다 (강의 중에 이런 저런 tip이야 나오긴 하죠).말이 강의지 교수 들어와서 자료가지고 통역 시키고 학생들/교수가 뭐뭐 잘못되었는 지 지적합니다. 번역이나 기타 다른 과목도 있지만 통역 수업이 이래요. 시험 봐서 중간에 pass 못하면 다시 수업듣고, 그래도 또 pass 못하면 그냥 아웃(이라고 해야 하나요;)인 학교도 있습니다.
솔직히 아주 오래전부터 시장 포화상태인 거 맞아요. 대우도 예전처럼 좋지 않구요. 그래도 미련을 못버리겠다면 윗분들 말씀하신대로 강남 등에 있는 통대준비학원 몇달이라도 다녀보라고 하세요. 거기서 제일 잘한다고 다붙진 않지만 최소한 준비하는 학생들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 check는 되거든요.16. 1
'10.11.12 3:08 PM (61.74.xxx.11)sky 법대 정도 다니고 영어실력이 출중하다면(원어민정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임용고시가 훨씬 쉬워보여요..17. ...
'10.11.12 4:54 PM (210.180.xxx.254)로스쿨 가는게 어떻습니까.
통역사는 되기도 어렵지만 수명이 길지 않아요.
나이 들어 할 수 있는 거라면
전문 자격증을 따는 것이 나아요.18. 흠
'10.11.12 4:57 PM (112.170.xxx.186)괜찮은 대학의 법대라면
차라리 대기업 취업을 노리시죠.
엄한 임용고시 준비하다 세월 보내지 말구요..
영어 공부 하면서 취업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대기업 법무팀.. 그게 젤 나아보여요.19. ...
'10.11.13 1:57 AM (114.206.xxx.70)외대 통대 졸업생도 2년 계약직으로 대기업을 전전하다 또다시 발품 팔아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냥 평범한 실력의 통대생이 아니라 입학이나 졸업 때나 늘 탑이었고,
다른 학생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받는 학생이었는데,
(전 공부가 안 맞아 중간에 그만 두고 입사했어요) 나중에 제가 다니는 회사에
계약직으로 와 있는데.. 통역사라 일반계약직과 대우는 다르지만, 많이 안타까웠어요.
요즘은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하면서 전문영역의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널려 있다보니,
통역사 써놓고도 만족스럽지 않아 계약직으로도 채용을 안 하고 있습니다.
통역이 아니라 번역 역시, 단순번역이라면 모를까 전문 번역에는 안 쓰구요.
회사 들어가는 것보다 동시통역 프리랜서로 뛰면 돈을 더 많이 버니 상관없다,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고정 수입이 없고 프로젝트 한번 해도
예전에나 그랬지 요즘은 왠만한 대기업 월급이 더 낫습니다.
물론 수입이나 전망을 떠나, 따님 본인이 그 일을 진정 원하고 영어 공부하는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위의 얘기들은 별 상관이 없습니다만..
자기가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해놓은 것이 별 빛을 못 본다면,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서는 후회할 수도 있지요.
저도 예전에 공부하고 직접 느꼈던 사람이라 나름 정확하게 말씀 드린다고,, 로그인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