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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 정리 끄적끄적..

사랑 조회수 : 1,355
작성일 : 2010-11-12 11:22:35

완전히 개인적인 얘기라서..

일기는 일기장에~!를 생각하신다면 패스해주셔요~^^  스크롤 압박도 있구요.;;







오랫동안 만난 첫사랑이 있었어요.

여고에서 남자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그렇게 구애를 하니, 신기하고 감동하기도해서 만난게 ..

8년인가 9년인가 인연을 이어가게됐죠.. 그 안에서 헤어지고 만나고를 했지만..

평생 아빠의 종처럼...종종 폭력의 대상으로 사는 엄마를 보며 자랐고,

사업을 했던 아빠는 언제나 엄마가 수발을 들어야했고, 엄마가 저희를 돌보는걸 싫어했어요.

아빠로서 기본적인것들을 해주었지만, 금전적으로는 전혀 어렵지 않았지만..

정에 굶주리게했어요... 본인이 외로운 사람이라서요.

그래서 엄마도 의지할 수가 없고, 동생은 밖으로 돌았어요.

여자형제밖에 없어 주변에 남자라고는 아빠밖에 없었어요.

아빠에 대한 트라우마가 심해서그런 남자를 많이 무서워했어요. 특히 아저씨들..

동갑내기 처음 생긴 남친은 워낙 동글동글 귀여운 스타일에 성격도 여자처럼 상냥했어요.

친구들한테.. "남자냄새가 안나서 좋아."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일 좋았던 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복하고 안정된 가정에서 자란 아이였죠.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많이 줄 줄 아는.

은행점장 아버지, 취미생활과 봉사활동 하시는 어머니, 모범생 남동생..

외국에서 자라다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서 귀여웠던 발음까지..

귀엽고 구겨짐은 전혀 없는 쿨하고 밝은 애었어요. 남자친구보다는 약간..동성친구 느낌이지만..

4년~5년 .. 만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저도모르게 점점 치유가 되면서

아 남자들도 똑같구나..  똑같이 나처럼 느끼는 사람이구나.. 이런걸 알게됐죠.

지금 생각해도 정말 고마운 사람이예요.

우리 둘 사이에 갈등은 한 가지였는데..  제가 처음 만난 남자라..

다정하고 친근한 그가..처음에는 그런게 사랑인 줄 알았는데 아무리해도 그아이가 친구처럼 보였어요.

그것때문에 갈등이 종종 있었구요. 자꾸 제가 마음을 안 연다고 하더군요..

20대 중반이 넘어가고 27이 되고..

그래도 그애는 항상 제 옆에서 절 보살펴줬고, 이해해주고..  

애인느낌은 아니지만,  애인보다 더 가깝고 더 가족같은 아이였어요.

8년동안 중간에 3번 헤어짐이 있을 때,  다른 만남을 해보고도 싶어서 잠깐 만나봤지만

남자로 끌리면 안정감이 없고.. 안정감이 있으면 뭔가 맘에 안들고 그렇더군요.  

그렇다고 다시 만나도 이건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가족같고..

무엇보다 이성적인 느낌이 안 맞아서 자꾸 다투게되서요. 서운해하고.. 전 좀 짜증내고..

그렇게 헤어지게됐죠. 말로는요..

그렇게  솔로가 된 저는 나름 그 생활을 즐겼던 것 같아요.

이제 주말에 꼭 볼 필요는 없어졌지만, 가끔 연락은 주고받으며 지냈어요.

이제 애인은 아니지만, 못되게도 언제라도 필요할 때는 그애가 아빠처럼 달려올 걸 알고 있었어요.

사실은 또 이러다가 다시 만나겠지.. 결국 결혼할지도 몰라..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솔로인 저는 그 시기에 남자를 꽤 몇 명 만나게 됐어요. 만났다기보다는 몇 번 데이트하고 스쳐간..

맘에 안드니까..

잘생겼다고 꼴값하는 사람도 맘에 안들고.. 사랑도 아직 없는데 결혼 운운하는 사람도 웃기고..

잘난척하며 말 많은 사람도 싫었고..

의심이 많아서 저도모르게 테스트도 많이하고 많이 부려먹고 시험에 들게하는데

그런 남자가 별로 없죠..

그러다가 친구들과 모임에서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사는 오빠를 알게되었는데

사실 워낙 말도 없고 과묵해서 있는 줄도 모르다가 .. 진짜 간단한 이유. 집이 5분거리라 친해지게되었어요.

여전히 부모님과 같이 살고있던 저는

이제 아무리 나이들어 종이호랑이라고는해도  종종 아빠와 집 때문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본능적으로 저를 보살펴줄 사람을 찾았던 것 같아요..

외모,조건.. 그런건 거의 안봤던 것 같아요.  

내 나약하고 허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돌봐줄 사람..

어차피 결혼 생각은 없었으니까..  

참. 아빠는 잘생기고 멋쟁이죠. 굉장한 달변에 머리도 좋아요.

늘 자기꾸미느라 ..자기 포장하는라.. 엄마는 허름한 꼴로 그 수발드는사람..혼나는 사람..

전 자기 잘생기고 잘난건 필요없다고 생각하게됐어요..

대신 나한테 완전한 100%를 다 내놓는 사람....뱃속까지 내놓을 사람..지나칠 정도로..

아빠의 어느 한 조각 부분도 닮지 않은 사람..  

내 상처받고 예민하고 약하고 불안한 성격을 이해해줄 사람.. 전 스스로저를 이런사람으로 생각했거든요.

어느순간 정신차리고보니 심심풀이 5분대기조로만 생각했던 오빠가 그런사람이더라구요.

심심풀이라고 생각했는데.. 없는게 상상이 안되는..

첫사랑과 오빠.. 둘 다 정말 잘 해줬던 것 같아요..

차이는.. 오빠는 남자로 보였고.... 타이밍의 문제 같아요.

그 애는 그냥 같이 있으면 다 잊고 나도 그 애처럼 같이 밝아진다면

오빠는 깊숙히 들어와서 치료해서 새 살을 돋게 해주는 느낌..

오빠사업이 결혼식 한 달 전에 문제가 생겨 정지되었는데도

고민했지만.. 결국엔 어쩌면 제가 하고싶어서 결혼에 골인했어요. 1주년 되었네요..

잘 모르는 친구들이 미쳤다고했어요.

그애가 얼마나 착한지 아니까.. 조건도 더 나으니까..  

사업도 불안한  백수랑 결혼하냐고..

그리고 나보고 너 그러면 벌 받는다고....

말로는 표현이 안되지만 오래 연애해 본 사람들은 알지도 몰라요. 그냥 결혼까지는 안하게되요..

제 느낌에 그 애랑 결혼까지 갔으면, 자주 다퉜을 것 같아요..


첫사랑 보호자에서 남편보호자로 옮겨온 느낌인데요..

확실히 친구들 말처럼, 경제적인 부분이 좀 비교가 되고.. 좀 더 부유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지만

저한테는 그게 큰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지금 이게 잘 하고 맞는 것 같아요..


정말 나쁜 고백..... 그 아이와 가끔씩 연락하고 지냈어요.

그냥 안부..

그리고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친구같은 느낌으로...

이제 딱 끊어야되는데.. 그 긴 세월이.. 갑자기 어떻게 안되요..

그 아이는 제 남편과도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했지만(외국사람들 그러듯..) 그건 그 애 스타일이죠..

이제는 남편이 내 보호자인데도.. 그래도 믿고 의지할  또 하나의 구석을 버리기가 힘든것 같아요.

쓰고보니 진짜 못되고 이기적이네요..

그 애가 1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는데..

아직도 가까워지지 못하고 서로 신뢰가 없다는 말을 듣고.. 정말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애에게 정말 감사하는 마음은 가지고. 정말 끊어야죠..

사랑이 어떤건지, 사랑 받는게 어떤건지.. 사랑 해주는 방법이 어떤건지 가르쳐줘서 고맙다 생각하고.

이제는 정말 끊을래요..

왠지 이렇게 속 풀어놓고 주저리주저리하면서 정리하면 될까싶어 써봅니다...












IP : 121.190.xxx.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2 11:30 AM (112.151.xxx.37)

    스스로 잘 결론을 마무리지으셨네요^^...
    끊으시는게 모두를 위한 최선이에요.

  • 2. 사랑
    '10.11.12 11:45 AM (121.190.xxx.44)

    네.. 속이 약간 허... 하네요..^^

  • 3. 결단
    '10.11.12 11:45 AM (222.110.xxx.50)

    끊으셔야지요.
    원글님이나 전남친을 위해서라도.
    전화번호도 바꾸고 단호하게 연락하지 마세요.

  • 4. 허허
    '10.11.12 12:03 PM (180.230.xxx.93)

    롭더라도 끓으세요.
    님은 바른 사람인 것 같아요.

  • 5. 그사람
    '10.11.12 12:14 PM (110.174.xxx.187)

    그러지 마소서....

    남자인데요, 남자입장에서만 보면
    님은 매우 나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근데, 그 남자..........아직 님을 많이 사랑합니다.
    제가 그래봐서, 그분처럼.
    이제 놓아야죠.

    세월이 흘러갈 수록 '평범'함이 가장 힘들다는 걸 알아갑니다.

    모두가 제자리 일 수 없기에 세상살이가 재밌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돌아보면 허송세월입니다.

    존재자체가 의미가 되는 사랑이었습니다만,
    그 의미가 저의 존재를 부정하는 경우와 상충하다보면
    엄청난 딜레마와 생명의 위협까지 받게 되죠. 스스로를......

    그러니 그만 놓으세요.

  • 6. 사랑
    '10.11.12 12:31 PM (121.190.xxx.44)

    이렇게 못됐는데 바른 사람이라고 해주셔서.. 정말 바른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한테 더이상 죄짓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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