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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주는 남편..유치해 못살겠네요.

빼빼로? 조회수 : 1,330
작성일 : 2010-11-11 22:16:24
결혼기념일, 생일...이런거 챙길줄 모릅니다.

아..케잌은 사옵니다. (자기가 먹고 싶어서...)

빼빼로데이나 화이트데이, 발렌타인데이 이럴때 사탕, 초콜렛, 과자..이런거 잘사옵니다.

그게 어디냐구요?

그거 .. 다 자기가 좋아서 사오는거라구요.

나이는 마흔둘인데, 과자 좋아해요.

물론, 좋아할수도 있지요. 그런데 왜 그런 상술에 놀아나는 날만 챙기냐구요.

제가 세째 낳고 위에 애 둘까지 너무너무 힘들고 집밖에도 거의 못나가고 살때, 제가 부탁했어요.

나, 당신이 직접 나를 위해 고른 목걸이 하나 목에 걸고 싶다.

반지는 어짜피 끼지 못하니까 간단한 목걸이 하나만 사주면 안될까? 했습니다.

뭐..들은척도 안하네요. 돈이 없는것도 아니고 벌만큼 벌고 삽니다.

그렇지만,  도우미 아줌마 펑펑 쓸만큼은 아니구요. 그래도 악세사리 금붙이 사줄정도는 됩니다만...

그 막내가 벌써 여섯살이에요.

엊그제도 빼빼로를 큰거 한상자를 사왔더랩니다.

울막내 아토피끼가 살짝 있어서 신경써서 밥을 먹이면 평소에 발현하지 않습니다.

빼빼로 아빠가 주는대로 먹고 무릎뒤와 눈 주위가 벌겋게 붓고 가려워 합니다.

휴우..

빼빼로.. 초콜렛..과자..케익.. 이런거 말고 진심으로 나를 위해주는게 남편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는

딱 한마디가 너무너무 필요해지는 요즈음입니다.

게다가, 남편이 쓰는 컴퓨터에는 별의별 사진들과 동영상들이 넘쳐납니다.

그게 뭔지는 말안해도 아시겠죠.

그런 거 보면 저는 정말로 남편과의 관계가 더 싫어지던데...

거기다 오늘 시어머님 기름을 붓습니다.

우리 며느리 착하고 순하고 다 좋은데 재테크에 신경을 안쓴답니다.

...속으로 '제가 재태크까지 잘 하면 뭐하러 이사람하고 사나요' ...끝까지 속으로만 말합니다.
IP : 121.138.xxx.12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11 10:27 PM (221.138.xxx.230)

    ㅋㅋㅋ
    정말입니다.
    오늘 마트에 갔더니 빼빼로 특별코너에 사람이 뭉텅이로 바글 바글..
    아이들만 있는 게 아니고 다큰 어른들도 많아요.
    과자회사의 뻔한 상술에 놀아나는 꼴이 정말 유치찬란해요~

  • 2. ㅠㅠ
    '10.11.11 10:31 PM (219.251.xxx.190)

    제가 다 안타까워지네요..
    남편분,,,여자맘을 어쩜 그리도 모르시는지...
    목걸이..따뜻한 말 한마디...그런 게 그리 힘든걸까요
    아이도 아토피라면서 과자를 먹게 하고ㅠ
    기운내세요..ㅜㅜ

  • 3. ㅎㅎㅎ
    '10.11.11 10:50 PM (175.116.xxx.251)

    '제가 재태크까지 잘 하면 뭐하러 이사람하고 사나요'

    웃어서 죄송한 데 이말이 너무 웃겨요 ㅋㅋ 저랑 비슷해서인가요? ㅎㅎ

  • 4. 빼빼로?
    '10.11.11 11:11 PM (121.138.xxx.123)

    계속...미안하다고 합니다. 미안해..미안해..뭐가 미안하다는건지...어짜피 모든거 자기맘대로 결정하고 해오면서, 제가 화나서 말 안하고 있음, 미안하다고만 합니다.

    결론이 안나요. 소통의 부재...이게 정답이죠.

  • 5. ^^
    '10.11.12 12:11 AM (112.149.xxx.154)

    제 남편과 비슷한 분과 사시는군요. 저는 10만원짜리 초콜릿도 받아봤답니다. 빼빼로 선물 보따리는 말할 것도 없지요. 차라리 그냥 돈으로 주면 고맙게 받겠는데 평소에도 정말 쓸데 없는거 잘사와요. 그런데 나이 먹으니 좀 뭐했는지 올해부터는 확 줄었네요. 대신 그 돈으로 쓸모있는 선물 해 줬으면 좋겠는데 그것도 안주더라고요ㅡㅡ;

  • 6. 마지막줄에서
    '10.11.12 2:05 AM (175.209.xxx.90)

    빵터졌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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