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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면서 제가 준돈 그냥 갖고계시는 엄마..제가 서운한게 이상한가요?

~ 조회수 : 1,634
작성일 : 2010-11-10 22:28:58
저랑 남편이랑 결혼할때 반반씩 냈어요.
남편이 저보다 형편이 좀 안좋아서, 남편 낸 돈에 맞춰서 저도 그만큼 내놓았고요
그거 가지고 전세얻고 살림사고 결혼식 진행비용도 다 했어요.
그리고 친정에, 5천만원 드렸습니다.

전 그때나 지금이나 비자금같은건 꿈도 안꾸고 있고요
친정집이 지방에서 좀 많이 없이 살았어요.
친정엄마가 좀 속물 과고요.

제가 결혼하기 한 3~4년전부터 엄마가 주변 결혼식에서 얻어들은 얘기를 줄창 해댔는데
그중 참 듣기 애매했던게, 꼭 그렇게 딸들은 엄마한테 목돈을 주고 가더라구요.
그래서 누구네는 차를 새로 뽑아서 끌고 다닌다, 누구네는 넓혀서 이사를 했다. (지방이라 집값이 싸서 30평 넘어도 5~6천만원 합니다.) 누구는 결혼전에 그렇게 돈을 많이 모았다더구나.
이런 얘기는 사실 저 듣고 너도 그렇게 해라~ 라고 압박넣는 얘기 아닌가요?
그래서 저도 참 엄마가 싫고 정이 뚝뚝 떨어졌지만, 저도 그렇게 했어요.

엄마 아빠 공무원으로 정년채우고 퇴직하셔서 300만원 가까운 연금 받고 사세요.
그리고 생활비 싼 지방에 살고, 결혼 안한 여동생이 있긴 해도 세식구 먹고살기에 충분하잖아요.
근데 차는 20년 다되어가는 엘란트라고,(툭하면 길에서 퍼져요) 집은 22평짜리 시영아파트입니다.

제가 결혼얘기가 좀 일찍 나와서 1년정도 준비를 했는데, 남편을 집에 인사시키러 데려갈 일이 참,솔직히 자존심이 상했어요. 어린 마음에 '시영'아파트라는데를 데리고 들어가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5천만원 미리 뚝 떼어 드리면서, 엄마, 주변에 다른 아파트로 이사가면 안돼? 라고 얘기했지요.그 당시 주변 32평짜리가 55백만원이었고, 우리집 시세는 3천만원이었어요. 바로 옆단지요.

근데 엄마가 미적미적하면서 생각해본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돈만 받으시고, 지금 결혼해서 애가 둘인데, 아직도 그 돈은 어디로 어떻게 갔는지 몰라요.

가끔 돌잔치나 결혼식때 차 가지고 만나면.. 차나 멀쩡하면 말을 안하겠는데..
털털거리고 시동꺼지는 오래된 차에.. 안전때문에라도 전 부모님이 먼길떠난다고 하면 불안해서 잠을 못자겠어요.

그리고 명절이고 내려갈때마다, 22평짜리 집에 무슨 냉장고는 김치냉장고까지 4대를 돌리고, 가죽소파에.. 35평짜리 우리집보다 살림살이가 많아서 가면 거실에 앉아있는것도 숨이 막힙니다.

그러면서 맨날 돈없다,돈없다 그러고요
제가 알기론 연금만 한달에 300만원가까이 나오면서..왜저러고 사나 싶어요. 돈달라는 사람도 없는데.

그러면서 아직도 주변에 누구 딸 결혼하는데 친정에 뭐 해주고 갔다, 이런 얘기만 하시고
저 결혼할때 시댁에서 집 안사줬다고 아직도 그거가지고 시댁 흉보시고..

전 참 답답하면서도, 내가 준 돈 다 어쨌냐는 소리가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르네요.
5천만원이면 누구에게든 적은 돈은 아니잖아요.
제가 알기로 집에 빚이 있지도 않고요, 그렇다고 사치하는 성격도 아니예요. 돈거래는 친인척이든 뭐든 절대 안하시고요.
제가 이래저래 아는 돈만 우리집에 현금으로 2억이 넘습니다. 제가 자취할때 집에서 받았던 전셋값을 따로 갚아나갔거든요. 펀드 들어서.

가끔 이모들 만나면 오지랖넓은 이모는 그래요. 넌 그렇게 직장도 좋고 하면서 집에 생활비좀 보태주냐? 라고. 그러면 우리엄마 입 딱 다물고요. 전 남편도 있는 자리에서 나 엄마한테 5천만원 줬어요! 라고 얘기하기도 싫고요.

우리엄마 이상하고 제가 서운하고 답답한게 맞는거지요?
주면 쿨해져야하는데, 엄마가 돈에 대해 츱츱하게 굴때마다 생각나면서 참 답답해지네요.

제가 얼마전 이사하면서 시기상 딱 보름동안 3천만원이 필요할때가 있었어요.
그때도 엄마한테 슬쩍 운을 띄웠는데, 빈말이라도 3천만원 내가 잠깐 빌려줄게, 그런 말씀 안하시더군요.

그 5천만원, 제가 이십대초반부터 정말 별꼴 다 당하면서 번 돈인데.
엄마는 그걸가지고 남들한테 제 낯을 세워주는것도 아니고,
딸이 원하는곳에 써주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제가 필요할때 (빌려)주는것도 아니고..
일단 본인손에 들어오면 끝이라는건지.

참 엄마가 속물이다 싶고 싫으네요. 제가 너무 뒤끝이 있는건가요?
IP : 180.66.xxx.20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11.10 10:34 PM (121.187.xxx.159)

    고위공무원이든 하위공무원이든..
    정년퇴직 하고 나오셨으면 300만원 가까이 나오는건 맞구요.
    원글님은 엄마 아빠 두분다 공무원이라고 하신거 같은데요.

  • 2. ..
    '10.11.10 10:58 PM (211.199.xxx.146)

    내손을 떠난 돈은 내돈이 아닌..
    원글님이 이미 준거잖아요..빌려준것도 아니고..이사하라고 준거지만.....--;;
    속은 좀 상하시겠어요.

  • 3. ...
    '10.11.10 10:58 PM (121.138.xxx.188)

    그냥 이야기하세요. 남편있는 앞에서 이야기하시면 왜 안되요?
    특히 그 생활비 주냐? 라던지, 결혼할 때 친정에 이런 이야기 나오면, 생글생글 웃으시면서 저도 5천만원 드렸잖아요~ 하고 밝히세요.
    단 둘이 있을 떄 하지 마시고요, 증인 있을 때 하세요.

  • 4. ~
    '10.11.10 11:10 PM (180.66.xxx.209)

    남편은 5천만원 모르거든요. 결혼식올리기 한참전에 일이라..
    저희들이 막상 결혼할때 되어서 집얻으러다닐때 돈이 좀 모자라서 고생을 했었는데,
    그때 전 더 내놓을 돈도 없었지만.. 어쨌든 남편은 몰라요. 지금 생각하면 남편한테 참 미안하네요.

  • 5. ..
    '10.11.10 11:29 PM (59.187.xxx.224)

    많이 이상하네요..
    보통 부모들이 자식에게 더 주지못해안달인데.........
    그런 부모빝에서 자란 저로서는 정말 정말 이해안가네요...
    오천 주고온것도 모자라 더 바라다니요...이모한테도 오천 받은거 말도 안하고..그러니 이모가 그러죠..아니 누구 딸 결혼하는데 뭐 해주고 갔니어쩌니 그런말을 왜하나요??
    오천이나 받아놓고......
    정말 이해안가네.............

  • 6. ..
    '10.11.10 11:50 PM (211.59.xxx.13)

    어머니가 많이 검소하신 것 같아요.

    이모님이 생활비 이야기할때 그냥 가만히 계셨던 건
    사위가 옆에 있어서 그랬던 거 아닐가요?

    연금이 나온다 해도 언제 큰 돈 들어갈지 모르고,
    동생분도 결혼시켜야 하고..
    나이들면 돈을 쓰기보단, 언제 어떻게 나갈지 모르니깐 움켜쥐고 있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에휴. 섭섭하시겠지만,
    어른들 그러는건 어떤 면에선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해요.
    돈이 필요하면, 그냥 직접적으로 말씀해보세요.
    엄마 전에 내가 준 5천말야. 나 급해서 그런데 융통 좀 해줘.
    이러면 모른 척 하진 않으실 것 같아요.

    제가 볼 땐 원글님은 집에서 잘 키운 큰 딸이라서
    앞가림 잘 하고, 돈도 잘 벌 버니깐
    돈이 부족해서 힘들 거란 생각을 전혀 못하시는 것 같아요.

  • 7. ..
    '10.11.10 11:55 PM (211.59.xxx.13)

    저도 집에다가는 힘들다는 얘기를 해 본 적이 없는 큰 딸이라 그런지
    부모님은 제가 힘든 부분이 있을거란 생각을 전혀 안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나이들면 화제거리도 부족해지고.
    돈에 관심이 많아져서 자연스레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저도 돈 얘기 들으면 편하지 않은데, (예를 들면 누구네 아들은 생활비로 얼마씩 준다..이런거)
    그냥 아줌마들 사이에선 저런 걸 많이 얘기하는구나 하고 흘려들어요.
    뭐, 나이 드시 분들이 정치,문화 이런걸 얘기하겠어요 ^^
    자식 얘기도 하고, 자랑도 하고, 드라마 얘기도 하고...그러시겠죠.

  • 8. 서운한거
    '10.11.11 1:22 AM (183.102.xxx.53)

    서운하다 말씀하세요. 꼭 돈 받지 않더라도, 엄마에게 이런 감정이 든다 말씀하셨음 좋겠어요.
    저도 엄마에게 서운한거 말 안하고 살았더니 엄만 모르던데요. 그래서 이제 슬슬 말하고 살아요.
    앞가림 잘하는 자식이라 그러시리라 생각하고 얘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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