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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적당한 관계 유지...어떻게 하세요?;;
저랑 비슷한 분들께 좀 여쭤보고 싶어요;;
저는 워낙에 좀 혼자하는 타입이에요.
여행도, 쇼핑도, 공부도....
게다가 집안일이나 이런 저런일로 시간이 많이 나지도 않는 편이고..
(별로 좋지 않는 일이 많아서 주변에는 말하지 않아요)
혼자 있는 시간이 좀 있어야 정신이 쉬는거 같은 기분? 그런 편이라 전적으로 내 시간이 필요한 타입이거든요.
근데
그런 타입인 반면에 인간관계는 좋은 편이라서...-.-;;(혼자 하는 걸 더 좋아할 뿐이지 사람도 좋아하고 그래요 ㅎㅎ)
주변에 사람은 좀 많은 편이에요.
그래서 좀 조절하는 편이에요.
집안 사정때문에 못 잡는 편도 많고, 거절하는 적도 많구요. 너무 피곤하고 힘들더라구요.
직장에서도 딱 직장안에서만 유지하고, 밖으로 이어져오지 않아요.
약속은 일주일에 2번? 많으면 3번....그 이상은 절대 잡지 않구요.
여튼.
...이게 제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친구 중에 한명이 되게 의존적인 타입이 있어요. 외로움도 많이 타고 감성적이고..
저한테도 항상 "너처럼 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니? 난 이런 약한 내가 싫어..."라며 오글거리는 대사도 하고...;;
10년 동창인데..
독서나 그런쪽은 취향도 비슷하고 그래서 같이 있으면 말도 잘 통하고 그런 편이에요.
통하는건 알겠는데 이 친구...절 너무 자주 보고 싶어하고 뭐든 같이 하고 싶어해요.
제가 타인에게 무심한 편인것도 알고 혼자하는걸 좋아한다는것도 알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함께 하고 싶어해요;;
거절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이렇게까지 매번 거절하는데 지치지도 않는지..-.-;;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만나면 이야기도 잘 통하는 친구인데
너무 이러니깐 피곤하고 귀찮고 그러다가 내가 뭐라고 이러는건가 하며 미안한 마음도 들고...
내가 얘를 내심 싫어했나..하는 생각도 들고 완전 이러네요.
어쩔때는 불쾌한 기분도 들어요.
뭐랄까..자꾸자꾸 기회를 엿본다는 기분이 들어서 그런가봐요.
항상 대화가...
"아 그거 맛난다더라.." -> "같이 먹으러 갈래?"
"아 거기 멋지다던데.." -> "같이 놀러갈래?"
"아 그거 재미나다던데.." -> " 같이 보러갈래?"
"아 그거 좋다더라.." -> "같이 사러갈래?"
....-.-;;
뭔 말을 못해요.
그렇다고 절 위해, 제가 좋아하는거 맛난다는거, 재밌다는거 같이 해주려 하는것도 아니에요.
그냥 같이 놀고 싶고 만나고 싶고 그런거거든요.
제가 아무리 연극은 안 좋아한다고 해도(전 너무 생생해서 몰입이 잘 안되더라구요)
며칠 지나
"이거 재밌다던데 같이 보러 갈래?"라는 전화가 몇 통은 와요.
아무리 "내가 연극은 별루라니깐 ^^;;"라며 해도
"응~ 근데 이건...이래서 좋고, 저런 평고 있고...이러고..저러고...목요일쯤 시간 괜찮아?" 이런식이에요.
한 두번 보는거 저도 좋아요.
만나면 이야기 잘 통하고, 즐겁고........
그렇다고 자주 본다던다, 매번 같이 뭘 한다던가 이래야하는건 아니잖아요.
어제도 어쩌다 해커스 리스닝 mp3 파일을 잃어버렸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갑자기 "영어 공부는 혼자 하면 하기 힘들어. 같이 하자....정확한 일정은 내일 이야기하자. 잘자^^"라며 대화창에서 나가더라구요.
정말 이럴때는 너무 피곤해요.
거절을 하고 또 하고 또해도 끝이 없더라구요.
어제는 진짜 친구하나 잃는 셈치고 "그냥 말해버릴까...난 그렇게 자주 보는거 피곤하다고;;;"라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러다가도..내가 뭐라고 친구를 귀찮게 여기고 홀대하나..이런 미안한 생각도 들고;;
인간관계라는게 이렇게 도 아니면 모인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내가 조절을 잘 못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주변에서 소위 말하는 단짝이라는 사람들 보면
제 친구처럼 저렇게 만나기도 하더라구요.
저도 제 친구랑 만나면 좋긴 해요. 위에도 썼지만 독서취향도 비슷하고 영화나 그런걸 보고 이른바 "토론" 이런게 되는 몇 안되는 친구기도 하구요.
보통..재미난 이야기나 가볍게 이야기하는 친구는 많아도 자연스레 저런 토론이 가능한 친구는 드물잖아요.
많은 걸 바라는게 아니라
저는 그냥 좀 적당했으면 좋겠어요. ㅠㅠ
저처럼 좀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인간관계 형성하는 분들은
어떻게 조절하세요?;;
1. 음...
'10.11.9 10:41 AM (114.200.xxx.56)일주일에 약속 두세번?이면 많은거 아닌가요? 뭐 전 전업이라...
사람도 좋아하고 그래서 사람이 많고, 혼자있는것도 좋아하고,,,,흠...
어차피 거리라는게 내가 유지하고 싶다고 유지되는건 아니지요.
어느정도 불편은 감수하고 친구를 많이 만난다든지, 혼자 있든지...둘중에 하나가 될수밖에 없는거 아닌가요>
둘다 좋아한다, 그러나 내 거리는 지키고 싶다...^^이게 말이 안되지요. 이론적으로도.
그렇게 힘들면..어차피 1년을 만나고 끝내느냐. 10년을 만나고 끝내느냐....시간의 차이만 있을뿐이니까..
난 네가 그렇게 하는거 힘들고 부담스럽다 하고 끝내는것도 방법일듯...
그래도 그렇겐 못하겠어요. 라면....^^방법은 아시지요?2. 우유부단..
'10.11.9 10:57 AM (210.216.xxx.3)그쵸? 일주일에 2-3번도 많은거죠?;; 줄인다고 줄이는데도 그러네요. 괜히 피곤한게 아니었음.ㅠㅠ
사람은 좋아하는데 그냥 만나면 좋은거지 같이 여행가고, 같이 쇼핑하고 같이 공부하고..그런게 싫어요. 혼자 있는 시간도 꼭 필요하고.....에고. 직장에서도 잘 지내지만 퇴근하면 더이상 연락하지 않고 밖에서 만나거나 하지도 않아요. 별로 안좋아하구요.
저는 딱 여기까지.! 이런게 있는편인데.....일반적이진 않는거겠죠. 하...그냥 정리해야겠어요. 이렇게 스트레스 받게 될 줄은 몰랐네요.ㅠㅠ3. 저도
'10.11.9 2:53 PM (125.177.xxx.193)원글님같은 성격이예요.
저는 저렇게 피곤하게 구는 사람없어서 다행인데,,
에구,, 정말 거절도 한두번이지 힘드시겠네요..
도움되는 댓글은 못달아드려서 죄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