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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따순 집 만들어줬어요 ^^

길냥좋은사람만 조회수 : 808
작성일 : 2010-11-09 09:48:33


저희 아파트 단지에 길냥이 가족이 살고 있어요.
노랑둥이 엄마냥이랑 노랑둥이 아가냥 하나, 턱시도 아가냥 하나가 있고요.. 까망이 아빠는 보였다 안보였다
그렇구요.
주차장 옆 화단 구석에 늘 있더라구요. 거기가 항상 차도 세워져 있고 화단 나무에 가려져서 잘 안보이거든요.
저랑 신랑이랑 그 옆에 차 대면서 항상 있나 보면 있긴 있는데 저희가 다가가기만 해도 맨날 도망가요.ㅠ.ㅠ
세 마리가 사이좋게 식빵 굽고 있다가 제가 다가가니까 세 방향으로 빛의 속도로 뛰어가더라구요;;
엄마냥이 훈련을 잘 시킨 거 같아요.; 하긴.. 저야 밥 주려고 가는거지만 해꼬지하려는 사람들도 있으니깐요.
어쨌든 그렇게 매일 밥 챙겨주고 있었는데, 어제밤은 너무 바람이 불었잖아요.
밤 12시가 넘었는데 .. 혹시나 어쩌고 있나 싶어 담요 들고 내려갔는데, 세 마리가 신문지 한 장 깔고 그 위에
오종오종 모여서 서로 몸을 맞대고 있더라구요. 원래는 도망가는데 가까이 가도 추워서 그런지 안 움직이고..
그래서 신랑이랑 의기투합했어요 ! 집을 만들어 주기로 !!!
>_<
일단 집 근처에서 스치로폴 박스 적당한 크기를 주워와서 안에 자동차용 쿠션에서 뺀 솜을 깔았어요.
담요로 겉은 한 번 두르고 이불 압축 비닐을 한 번 씌우고 테이프로 둘렀죠. 그리고 사람들 눈에 띄지 말라고
겉에 양면 테잎으로 두르고 낙엽도 붙였어요 ㅎㅎ
그럴 듯 하더라구요.  무엇보다 솜을 깔았더니 폭신폭신 부드러운게 참 좋았어요.
그리고 일단 갖다줬는데.. 그 때는 애들이 다 어디가고 없었어요.
내일 아침에 보자 ~ 하고 왔는데 오늘 아침에 출근하려고 가봤더니 안에 들어가서 고개를 쏙 내밀고 있더라구요!
하하ㅎㅎㅎ 너무 뿌듯했어요 ~~
맘에 들었나봐요.
추운 겨울... 잘 보내야 할텐데 걱정이에요.
물론 길냥이 밥 챙겨주고 집까지 만들어주면 번식할텐데 하면서 싫어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몰랐으면 몰라도 그 작은 생명이 살고 있는 걸 아는데 외면하기가 좀 그랬어요 ㅠ.ㅠ
새끼 데리고 길 위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어미가 너무 불쌍하잖아요. ㅠ.ㅠ
사진도 같이 올리고 싶은데, 요것들이 저만 보면 도망가서 -_-);; 물론 처음에는 보자마자 빛의 속도로
달아났지만 지금은 보면 망설이다가 멀리 안가고 근처에서 지켜본다는 데서 약간 위안이 됩니다 ;; 쿨럭..;
다음에 사진 찍게 되면 올릴께요 ~ ^-^/





IP : 61.42.xxx.5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9 9:52 AM (121.254.xxx.226)

    사진도 보고싶네요.
    님도 그렇고 남편분 마음도 참 따뜻하신게 느껴지네요.
    길냥이들도 겨울 따뜻하게 보내길 빌겠고
    님도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행복하세요^^

  • 2. 따뜻
    '10.11.9 9:54 AM (118.39.xxx.127)

    글 읽는 제가 따뜻해 집니다.

  • 3. ^^
    '10.11.9 9:58 AM (125.130.xxx.36)

    원글님 감사합니다.
    따뜻한 커피라도 대접하고 싶어요 ^^

  • 4. ㅎㅎ
    '10.11.9 10:00 AM (124.51.xxx.106)

    낙엽까지..ㅎㅋㅋㅋㅋ
    상상하니 괜히 저도 신나네요. (신나도 되나? ㅡㅡ)
    저도 냥이 키우다가 지금은 안키우는지라 길냥이들 보면 마음이 짠해요.
    저도 식빵굽는 냥이..그립네요.

  • 5. aa
    '10.11.9 10:00 AM (175.124.xxx.12)

    좀 전에 강아지 응아 시키러 나갔다가 길냥이 보고는 너 겨울 어떻게 지내니~ 추워서 어쩌니 이러고만 들어왔습니다. 제가 다 감사하네요. 복 받으셈.

  • 6. 나비엄마
    '10.11.9 10:03 AM (125.188.xxx.7)

    저도 길냥이들에게 사료를 주고 있는데 동지를 만나 반갑네요.추운 날씨지만 님 덕택에 제 마음까지 따스해집니다.전 손재주가 없어 집까지 만들어 주진 못하고 길냥이중 산모가 있어 물과 사료를 넉넉히 주고 있어요.복 받으시길...

  • 7. ^^
    '10.11.9 10:12 AM (121.124.xxx.37)

    고양이들이 거기 들어가 있었다니, 마음 뿌듯하시겠어요^^

  • 8. 춥냥~
    '10.11.9 10:12 AM (116.45.xxx.56)

    반갑네요^^ 저도 길냥이 주위 눈치보며 밥 주는데
    보면 2년이상 보이는 길냥이가 없어요
    아마도 어리고 아픈 고양이들은 겨울에 동사하거나 굶어죽거나
    여름 장마에 죽는지..그렇게 한겨울과 한여름 지나면 대부분 안보이더라구요

  • 9. ..
    '10.11.9 10:20 AM (175.200.xxx.230)

    기분좋은글에 하루가 즐거워질것 같습니다.

    얼마전 등산길 아래쪽에 새끼네마리 젖을 물리고 있는 어미냥을 봤는데..
    어제는 얼마나 추웠을까요..

    좋은일 하셨어요.

  • 10. 길냥좋은사람만
    '10.11.9 10:29 AM (61.42.xxx.5)

    원글인데요.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기쁘네요 .^^
    앞으로도 간간히 소식 전할께요 기회가 되면 사진도 올리고 ^^

  • 11. ......
    '10.11.9 10:30 AM (118.220.xxx.241)

    정말 좋은일 하셨네요... 복 많이 받으세요~~~^^

  • 12. 길냥
    '10.11.9 10:36 AM (119.67.xxx.242)

    고양이들이 거기 들어가 있었다니, 마음 뿌듯하시겠어요^^ 2222222
    저희 단지안에도 돌아다니는데 추워지니까 걱정 되네요..

  • 13. 따뜻하지..
    '10.11.9 10:55 AM (220.86.xxx.221)

    제 마음이 다 훈훈.. 저도 지금 길냥이 행세하는 집냥이(컨테이너에 사는 동남아 근로자들이 놔서 키우는 집냥이?) 출산이 가까운듯, 출산 박스라도 만들어주려하는데 어덯게 해야할지 궁리중이예요. 일단 박스부터 준비..어제 저녁에도 많이 추워서 따듯한 이불위에서 졸고 있는 울 집 냥이보면서 길냥이들 생각에 걱정..

  • 14. 따뜻하지
    '10.11.9 10:57 AM (220.86.xxx.221)

    아! 글에 오타가.. 댓글 수정기능이 있었으면..

  • 15. ...
    '10.11.9 11:03 AM (174.95.xxx.22)

    고마워요~~냐~옹~~

  • 16. ㅎㅎ
    '10.11.9 11:30 AM (58.231.xxx.29)

    기분 좋아요^^ 복 많이 받으세요^^~~~
    원글님 근데 식빵 굽는다는게 뭐에요???

  • 17. 길냥좋은사람만
    '10.11.9 12:02 PM (61.42.xxx.5)

    ㅎㅎ님/ 식빵은요.. 고양이들이 보면 네 발을 몸 밑으로 넣고..에 그러니까; 앞 발을 밑으로
    접어 넣어서 앉으면 다리가 안 보이거든요 .. 그렇게 앉아 있는 걸 보고 식빵처럼 몸이 네모지게
    보여서 식빵 굽는다고 표현하는 거에요 ^^ 그렇게 앉아서 주로 졸고 있죵...

  • 18. ㅎㅎ
    '10.11.9 12:28 PM (180.66.xxx.20)

    다음 무료웹툰 올라오는 것 중에 '빵굽는 고양이'라고 있어요^^
    이제 연재 거의다 끝난것 같은데 냥이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보세요~
    식빵굽는게 뭔지도 알 수 있으실거예요^^

  • 19. ㅎㅎ
    '10.11.9 12:30 PM (58.231.xxx.29)

    아~~그런거군요..ㅎ
    원글님의 이쁜 마음덕에 저도 기분이 좋아요^^
    행복하세요~~~

  • 20. 아 훈훈하다
    '10.11.9 2:09 PM (58.29.xxx.50)

    괜시리 좋아서 입이 헤벌쭉해집니다.
    저도 어제 추워 동동거리며 자동차 밑에 숨어 있는 냥이들한테 사료 주고 오는 데
    이 추위 어찌 견뎌낼지 눈물이 찔끔해져서
    낡은 무릎 담요 찾아 깔아주고 왔어요.
    냥이들 밤에 자는 곳에 박스를 마련해 주었거든요.
    저도 거기 자나해서 몇 번 가 봤는 데
    사람들 안 다니는 한밤중에 그 박스에서 자더라구요.
    담요 깔아주니 조금이나마 포근하긴 할텐데 누가 해꼬지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원글님 너무너무 잘하셨어요.
    남편분이랑 맘이 통해서 너무 좋으시겠어요.
    줌인 아웃에 사진도 올려주세요.

  • 21. 복받으세요
    '10.11.9 4:39 PM (124.61.xxx.78)

    전 고양이 무서워하는 사람이지만... 이제 추워지면 어쩌나 걱정이 다되더라구요.
    울 동네 길냥이 사료 챙기는 분은 봉변 많이 당하셨다는데. ㅠㅠ
    원글님이 만들어준 집은 누가 안건드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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