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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치한 엄마에요.
5살 남아 데리고 있기 힘듭니다.
유치원 끝나고 항상 놀았는데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니 친구들이 다 곧장 집으로 갔어요.
저도 감기기운으로 목이 아프고 힘들어 일찍 가자고 하는데 안가겠다고 하고
차 앞에서 울고 몸을 저에게 밀착시켜서 거부하니 갑자기 제가 짜증나서 밖이라 화도 못내겠고...
화내는 내가 싫어서 대꾸 안하고 그냥 애를 들어 차에 던지듯 집어 넣었어요.
애도 당황했는지 소리 지르고 차 안타겠다고 울고 불고...
무시하고 문닫고 운전해서 집에 왔어요.
오는 내내 속에서 불이 나더군요.
전에 같았으면 차타는 내내 잔소리 잔소리 해댔을텐데 라디오 크게 틀어버리고
조용히 해라....
그러곤 집에 도착하니 속에서 나던 불이 사그라 들고 열기만 조금...
감정정리는 다 안되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집에 와서 퍼즐 놀이 하고
저녁 준비해야 한다고 했더니 또 짜증내고 절 때리더군요.
화가 났어요. 그래서 엄마 때리는거 아니라고 하니 또 연필가지고 때리고..
아이에게 아이의자에 앉아라..(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반성하라고 )하는데 강하게 거부해서
그냥 애를 잡고 현관문밖에 세웠어요.
살짝 울다가 현관비밀번호를 누르더군요.
...저 미쳤나 봅니다.
그리고는 아이를 제가 잘못가르쳤구나...생각이 들고.
나의 모자람과 친정부모의 가정환경의 영향을 생각했어요.
후회는 항상 하고 반성도 하지만 속에서 정리 안된 감정 의 표현을 어찌 할 수가 없더군요.
상담도 받기로 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의문이고..요즘은 나의 처지에 아이를 낳아 기르는것이
이 아이에게 얼마나 불행일까..하는 미안함이 ...죄책감마저 듭니다.
아이는 지금 정서상의 문제를 가지고 있어요.
아이와 노는것도 제겐 너무 힘들고 아이와 노는것이 제겐 지루할 뿐이구요. 재미도 없어요.
아이수준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
제 기억으론 친정부모가 제게 그렇게 포용하며 키우질 않았나봐요.
가슴이 메말라 있어요.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요.
정말....힘이 듭니다.
1. ...
'10.11.8 8:01 PM (180.66.xxx.20)글을 읽으니 저도 가슴이 먹먹하네요.
전 원글님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더 잘난 엄마가 아니거든요.
아들만 둘인데 새로운 동네에 이사와서 아는 사람 하나 없는데다
사정상 큰애가 지금 유치원도 쉬고 있어서 거의 미치기 직전이예요.
좋은 엄마 가진 사람들 정말 부러워요.
그리고 나는 좋은 엄마를 못가졌지만 아이에게만은 그런 엄마 되어주고픈데
그게 너무 힘들어요. 노력해도 하루이틀이고 또 화내고 방치하는 나쁜엄마되고..
저도 뭘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나의 못난 모습에 또 점점 익숙해져선 화내는 빈도도 자꾸 늘어나고..
도움되는 댓글이 아니어서 죄송해요. ㅠㅠ2. 나부터 돌보기
'10.11.8 9:14 PM (124.54.xxx.17)살다보면 진자 힘든 일이 많죠.
사람들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기가 힘들어서 어느 순간 폭발하는 사람 참 많아요.
원글님은 그래도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잖아요.
선생님이 따뜻해 보이는 좋은 어린이집 구해서 아이 보내시고
상담 받으시면서 스스로를 먼저 보살피시고
그 힘으로 아이를 돌보시는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힘들 때는 문제를 더 꼬이지 않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노력해요.
우선은 참아보고, 거리두기 하고, 내 시간 확보해서 나를 먼저 보살피고,
그러다 정 안될 땐 폭발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부터 돌보기가 되고 나니까 폭발까진 없고
가라앉기 정도로 끝날 때가 많더라고요.3. ...
'10.11.9 11:14 AM (180.66.xxx.20)맨위 댓글 썼던 사람인데 이 글이 마음에 자꾸 남아 다시 들어왔어요.
생각해보면 아이에게 막 대하면서도 잘못한단 생각조차 안하는 엄마들도 많지요.
물론 좋은 부모 만나 긍정적으로 잘 자라 대대로 물려주는것 너무 부럽지만
그래도 나 자신은 지금 죽어라 노력하고 있는거니까
남들하고 비교하지 말고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인것 같아요.
저도 님 글 보면서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한달에도 몇번씩 결심하고 또 무너지고..
그래도 포기하는것보단 낫겠죠? 우리 힘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