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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돈개념

sad 조회수 : 1,334
작성일 : 2010-11-07 14:44:48
결혼한 지 1년 되어가는 나이 많은 새내기 부부입니다.
결혼하자마자 남편의 주식 빚이 1500 있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충격받았어요.
오랫동안 공부한 사람에다 집안도 아주 넉넉한 편은 아니어서 결혼할 때 얼마 안되는 전세도 제가 함께 해결했거든요.
30년 뒤에 돈가치가 낮아지면 그때 갚으려고 했다네요.
이상한 돈개념에 어이없고 다른 문제들도 있어서 이혼하려다가 시아버님이 갚아주시고 그 부분과 다른 부분들을 합쳐서 공증을 받고 다시 살기로 했어요.

남편과 저는 주말부부이지만 술도 안마시고 차도 몰지 않는 남편이어서 30만원 정도 용돈을 줬어요.
저녁도 회사에서 공짜로 나오고, 점심과 군것질 비용으로 그정도면 괜찮겠지 했는데 돈이 자꾸 모자라더라구요.
인센티브며 연말정산 환급비, 생일 용돈 등 150만원 정도는 더 줬는데도 그걸 금방 금방 다 써버려요.
어디 썼는지 대충 짐작은 가는데 먹는 데와 소소한 걸 사는 게 돈이 모여서 그렇게 돈을 많이 쓰네요.
줄이라고 해도 잘 안된다고 했다가 노력한다고 했다가...
계속 안되어서 이번엔 용돈은 22만원으로 줄였어요.
차라리 최소한으로 주고 모자라거나 경조사비, 다른 돈 들 일이 생기면 그때 말하라구요.

그렇게 한지 2개월째인데 예감이 이상해서 남편에게 말해 카드내역서에 가보니 현금서비스 30만원에 그동안 못갚은 카드값이 80만원 가량 있네요.
너무 어이 없어서 물어봤더니 그동안 든 돈들을 얘기하는 데 그건 15만원 정도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몇개월동안 쌓인 돈이예요.

일일이 말하면 내가 '이렇게 하면 되잖아, 저렇게 하면 되는데 왜 못했어?'라고 하기 때문에 말 못하고 그냥 현금서비스를 받았다네요.
물론 제가 좀 그런 면은 있어요.
결혼 전 빚도 그렇고 얘기해보면 돈을 쓰자 주의인데다 개념이 없어서 확실하게 말해야겠다 생각했거든요.
나이는 있는데 애도 키워야 하고, 집도 사야 하는데 쓰고 즐기다 보면 언제 할까 싶어서 아득했구요.
남편은 둘이 버는데 왜 그렇게 못쓰고 사냐, 여유있게 쓰자 나중의 일은 나중에 해결된다 주의여서 불안했어요.

그랬더니 저에게 말을 못하고 저런 일을 벌여놓았네요.
더 큰 문제는 저게 무슨 큰 잘못인지 잘 모른다는 거예요.
계속 용돈만 인상해달라고 하네요.
저번에 용돈 여유있게 주고 몇십만원씩 더 생겼을 때도 돈을 모았냐 한달만에 다 써버렸냐 해도 그 말은 귀에 들리지 않나봐요.

돈을 빌릴 때는 갚을 계획이 있고 갚을 수 있을 때 빌려야 하는건데 저걸 언제 갚을거냐고 하니 지금에서야 생각하면서 한다는 대답이 암보험 만기되면 빼서 갚은거래요.
십몇년 뒤에 만기되는 암보험...
너무 기가 막혀서 계속해서 빚을 불려갈거냐고 하니까 그대로 유지만 하겠다네요 ㅜㅜ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하니까 차선책이라며 내놓은 게 우선 70만원을 마이너스 통장에서 빌리겠다고 하네요.
그 말 나오자마자 소리 질렀어요.
마이너스 통장, 현금서비스 다 빚인거 모르냐고!
또 빚을 만들려고 하냐고.
한번만 더 그런 짓 하면 그땐 진짜 끝인줄 알라고.
구제불능이라고...

당신이 벌인 일이니 당신이 지금부터라도 빨리 갚던가 아니면 각서대로 이혼이라고 했어요.
이제 일년인데 벌써 이런 문제가 벌어지고, 그게 얼마나 큰 잘못인지도 모르면 앞으로는 어떻겠냐고.
그렇게 힘들게 살다가 지쳐서 나중에 이혼하고 싶지 않다고.
나도 갚이 그 빚의 구덩이에 엮여서 살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한달에 25000원씩 40개월동안 갚겠대요.
요즘 직장에서 술 마실 일이 자주 있어서 그 때 차 두고 가라고 해도 (그 차도 결혼하고 나서 산 중고차예요) 회사에서 자기 이미지가 있다고 차 끌고 가고, 대리운전하는 사람이예요. 대리운전 안하면 택시비가 더 많이 나온다고... 버스타고 가라고 말하면 그때서야 버스 생각 해요.
출장갈 일 없을 때는 버스 한번에 가는 거 있으니까 그거 타고 출퇴근하라고 해도 일찍 못일어난다고 차비나 기름값이나 비슷하다며 꼭 차를 끌고 가선 술마실 때도 가지고 가네요. (경차라서 기름값은 5만원 정도 나와요)

저희가 아직 아기가 없는데 남편이 아기를 많이 기다려요.
이제부터 아기 가지기로 합의 봤었구요.
그래서 그거 다 갚고 나서 아기 가지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인륜지대사를 고작 그거 가지고 그렇게 결정하냐고 하네요.

인륜지대사를 나이에 쫓겨서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것 같았지만 또 다시 성급한 결정을 하지 않기 위해 일년동안 참았다.
그런데 또 이런 문제 벌어지는 거 보니 이제 나도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헤어질 생각을 하는 마당에 아기를 가지는 건 말이 안되지 않냐.
내가 용서하거나 않거나인데 내가 용서한다면 그걸 다 갚을 때까지 시간을 주고 그 이후에 아기를 갖는 게 최대한 할 수 있는 양보고 용서다.
라고 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혼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것도 성급한 결정인지 아닌지 모르겠네요 ㅠ
IP : 218.234.xxx.23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1.7 3:02 PM (116.121.xxx.179)

    우울하게도...
    그버릇 못고칩니다
    남편분이 술까지 좋아하신다면 더욱더요...
    신용카드 못쓰게 하고 늘 철저히 감시해도
    어떻게든 사고 치더군요..
    아직까지는 액수가 적은 편이신데 앞으로 규모커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요..
    집이나 차나 모든 재산 님 이름으로 하시구요

  • 2. ㄹㄹ
    '10.11.7 3:40 PM (121.189.xxx.20)

    1500만원 빚..그리고 개념은 잘못됐지만....30만원으로 점심해결하고 경조사 쓰는 거 진짜 쪼달리는 거예요..저도..용돈 적정하지 않나했지만...친구관계 다 끊어지더군요...남자들은 술 한번 먹거나 사람한번만나면 5만원 쓰더라고요.기본적으로 ..위축되는 남편을 보니..제가 좀 잘못했나 싶더라고요..지금은 오히려 남편이.............제가 용돈인상시켜준다해도 됐다해요.

  • 3. ..
    '10.11.7 4:15 PM (112.151.xxx.37)

    돈에 대한 개념이 아예 없군요. 못 고쳐요...
    아이문제는 미루기로 하신거 현명하시네요.

  • 4. 원글이
    '10.11.7 4:47 PM (218.234.xxx.239)

    답변 감사합니다.
    남편은 친구가 없어서 그렇게 돈쓴적이 없어요. 그런데 이번에 직장 옮겼는데 그곳은 사람들끼리 일주일에 한두번 술을 마시더라구요. 새로운 직장 분위기 파악하고 정보 얻으려면 참석해야겠다고 해서 참여하면서 대리운전 불렀구요. 주말부부라서 혼자 저녁에 있기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은가 보더라구요.
    그리고 경조사비나 옷값 같은건 필요하면 제가 따로 줘요. 남편은 핸드폰, 식사, 차비, 미용실, 드라이비에 용돈을 써요.
    조금전에 남편과 얘기해서 용돈을 27만원으로 하기로 하고, 그 중에서 일부와 출장비(월평균 5-10만원)로 매달 갚기로 했네요. 그리고 제가 신랑에게 매일 온라인 가계부를 쓰고 나도 볼 수 있게 할 수 있겠냐고 요청했더니 그러겠다고 했어요.
    윗분들 말씀대로 그버릇 못고칠까요?
    그럼 이혼하는게 맞을까요? 이 문제가 어느정도로 심각한건지 잘 모르겠어요 ㅠ

  • 5. 원글이
    '10.11.7 5:17 PM (218.234.xxx.239)

    남편 수입은 290정도 돼요. 핸드폰 5만원, 식사는 회사에서 저녁이 많이 제공되어서 6만원 내외, 미용실 만원, 드라이비 3만원, 차비 5만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주말에 왔다갔다 하는 돈은 따로 25만원을 주는데, 거기서 본인이 택시 안타고 차 종류를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서 6-7만원까지도 아낄 수 있거든요. 그럼 실제 용돈은 6-7만원 정도 플러스 돼서 33만원 정도 되어요.
    그 전에 인센티브 같은 돈 70만원 들어왔다고 하면 제가 그거 다 가지라고 했거든요. 그럼 한달에 100만원 정도 되는 돈이니까 일부는 모으겠구나 했는데 한달반 정도 130만원으로 풍족하게 쓰고는 다음달엔 또 모자란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일들을 일년 정도 반복하고 나니 돈이 많으면 많은대로 다 써버리니까 차라리 액수를 적게 해놓고 모자라는 돈을 주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 그 이후에 10만원을 더 줘도 40-50이면 되는데 처음부터 50을 주면 또 모자라니까 더달라고 해서 60-70을 쓰게 되어서요.
    주말부부라 차비와 원룸 월세를 하면 55만원정도 더 들어요. 그리고 내년에 전세 옮겨야 되는데 이것보다 더 싼집이 잘 없어서 돈을 모아야 하거든요. 나이도 많고, 아이 키울 일도 걱정되어서 돈을 모으려는 제 스스로도 좀 지치긴 해요. 남편은 그 반대 성향이고...
    우리는 둘이 벌어서 형편이 나은데 왜 못쓰게 하냐고 하면 결혼할 때 거의 빈몸으로 온 남편이 저를 봉으로 아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억울한 마음이 많이 드네요 ㅠㅠ

  • 6. 못고쳐요
    '10.11.7 5:33 PM (124.111.xxx.70)

    저 결혼할때(연애결혼) 신랑 마이너스 2500만원정도 제가 모은돈으로 갚아줬구요.. 600정도는 결혼후 같이 회사월급 아끼면서 갚았어요(맞벌이). 그니까 2500이상 제가 갚은셈.
    그당시엔 반성하고 새삶을 살겠노라 하는듯 보였지만 전혀요.

    지금도 실수령액 305만원에 본인혼자 쓰는 돈이 카드값 포함 150~170만원이예요.
    거의 다 술값, 식대.
    입은 너무 고급이라 1인분에 48000원이하 고기는 쳐다도 안봅니다.
    술도 꼭 비싼데서만..

    전 애가 둘이라 아무리 아껴도 애들 기본 식비가 있어서 월 100은 써야하는데 60정도로 생활해요.
    너무 힘들어요.
    그나마 집에서 주말외엔 남편 밥 안차려주니 이정도.
    (차려줘도 고마운줄 모르고 타박이예요. 자기입맛에 안맞으면 무조건 젓가락 던져요. 짜다 달다 머가 맘에 안든다 말을 해줘야 맞춰주든 할텐데 되물으면 더 화내서 못물어봐요.결국은 다 지 손해인것을..그래서 아침 안차려줘요.뭐 매일 술마시고 12시 넘으니 이뻐서 아침차려주고싶지도 않아요)

  • 7. 스스로 고칠
    '10.11.7 8:06 PM (210.121.xxx.67)

    계기가 있어야지..남이 아무리 난리쳐봤자 소용 없어요..오히려 뒷구멍으로 사고 칩니다..

    냉전 중에 뭘 좀 깨달아야 할 텐데요..애 키우는데 돈 드는 것부터 주변 어디서 직접 듣고오라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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